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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ical Blue / 塩見周子

댓글: 8 / 조회: 1076 / 추천: 5



본문 - 08-19, 2021 02:00에 작성됨.

山下達郎 / JODY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말복을 거쳐 입추를 지나 처서를 향해가는 여름의 끝,

 

한풀 꺾인 더위에 서늘하면서도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끝나지 않는 변이 COVID-19의 대유행으로

여름을 만끽할 틈도 없이 바다는 이미

조기 폐장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히 지나가는 계절의 흐름 속

몽글몽글 치솟아올랐다 순식간에

무너지고 흐트러지며 결국 사라지고마는,

적란운 무리의 마지막 군무를 바라보며 씁쓸함을 곱씹자니


올 여름 꿈꿨던 모든 것들도 함께 수평선 너머

신기루처럼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우린 언제쯤 잃어버린 '여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저만치 멀어져버린 '여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아

해변 옆 수영장의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img.png

Jody, i'm crying again 

i'm walking alone on the sand 

jody, 난 또 다시 울고 있어.

백사장을 홀로 걸으며. 

The sound of the sea,

brings you back to me oh so cleary 

파도 소리는 내게 너를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리게 해 

Feels like you're holding my hand 

마치 네가 나의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img.png

Jody, there's no one to blame 

when young hearts get burned by lover's flame 

Jody, 아무도 비난하지 않아

젊은 두 마음이 사랑의 불길로 타오른다 해도 

The love that we made, was a game

that you played 'til it faded 

그 시절, 우리 둘의 사랑은

네겐 불장난으로 사그라들었지만 

But i still feel the same 

난 여전히 가슴이 뛰고 있어


img.png

Broken hearts find their way

back in time, to the scene of the crime 

부서진 마음들은 과거를 거슬러,

상처로 남은 그때를 향해 각자의 길을 찾겠지 

So i'm here once more, where we love before

and i walk the shore, calling to you 

그래서 난 다시 한 번 여기로 왔어,

우리가 사랑했던 해변을 거닐며 네게 전화를 걸어. 


Jody, we happened so fast like summer,

never thought it would not last 

Jody, 우린 너무 빨리 끝나버리고 말았어, 여름처럼.

미련따윈 없을거라 생각하며 

But what can i do, my life's about you oh jody 

하지만 oh jody, 내 삶은 온통 너로 가득차 있었던거야 

Set me free from the past 

나를 과거에서 놓아줘


img.png

The sound of the sea, brings you back to me oh so clearly

파도 소리는 내게 널 생생하게 기억나게 해

Oh jody, come love me jody, come love me 

oh jody, 나를 사랑하러 와줘. 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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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 일대에서 보여지던
여유로운 상류층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일본의 동경에서 비롯되었기에  
'시티 팝 문화'의 분위기는 대체로 바다, 여름,
열대의 느낌을 머금고 있습니다.

다시금 엄중해진 COVID-19 대유행의 시국 속에서
오도가도 못 한 올 여름 휴가 동안 시티 팝의 대부,
야마시타 타츠로의 노래를 들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처음으로 해변의 여우.
'비키니' 슈코를 그려보았답니다.


img.png


수영복은 슈코의 기념비적인 첫 수영복인 검은 비키니.
새햐얀 슈코의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멋진 아이템이랍니다.

수영복이 7개나 있는 슈코임에도 이제서야
처음으로 수영복 슈코를 그린 까닭은
아무래도 슈코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저의 그릇이 너무나 모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그려보니 역시 여전히
부족함이 많지만 어쩐지 후련하기도 한 기분.

머리 속에선 수영복을 입은 슈코도, 수영복을 벗은 슈코도
모두 흘러 넘치도록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저의 손이 그것을 모두 다 주워담지 못하여
늘 미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아이러니한 점은 분명 늦더위 속 캔버스 속으로
피서를 가고자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그림을 완성하고 나니 어느덧 스산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네요. 

돌이켜보면 예년 못지 않은 어수선한 나날들이었지만
이렇게 또 올해 가장 더운 날들이 지나가는군요. 

프로듀서님들 모두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의 조각들을 모아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추억들로 장식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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