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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9, 2021 01:44에 작성됨.

1.-「크리쳐」


(아라이의 방)

(핸드폰을 보고 있는 미츠키)



미츠키: 음...그런가...


아라이: 뭐가?


미츠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요즘 출산률이 낮다고 하잖아요.


아라이: 아아, 확실히 그렇지. 일본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그렇다고 하더라고.


미츠키: 이대로 가다간 세상이 멸망해버려요...!


아라이: 아니, 뭐, 저출산이 심하다고 세상이 멸망할 일은...있으려나? 


미츠키: 있을지도 모르죠. 나중엔 태어나는 애들이 없어서 마지막 사람들이 모두 죽으면 아무도 없게 될 듯?


아라이: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큰 일이긴 하네.


미츠키: 그래서 생각한 건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 같아요.


아라이: 복제인간 같은 거? 그런 것도 얘기가 있긴 하지.


미츠키: 복제인간 말구요. 복제인간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오히려 똑같은 조건과 얼굴의 사람들만 나오지.


아라이: 미츠키 네가 말하는 게 대략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아.


아라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자는 거지?


미츠키: 바로 그거예요. 


미츠키: 출산률이 낮은 것은 아이를 키우는 데에 드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미츠키: 언니도 아시다시피 어린애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서 여기저기 튀는 것도 잘하고, 키 크려면 먹는 것도 많이 먹어야 하고, 그게 부담이죠. 게다가 판단력도 약해서 충동적인 사고를 저지를 수도 있고.


미츠키: 하지만 처음부터 이성과 감정이 완성되어있는 성인이 만들어진다면 그런 부담도 없겠죠.


미츠키: 명석한 판단력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


아라이: 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알겠고, 그 근거도 충분히 설득력 있어.


아라이: 하지만 사람을 어떻게 만들 수 있겠어? 장기부터 시작해서 피부조직...한마디로 말해서 신체를 어떻게 구할 것이냐가 중요한 관건이야.


아라이: 게다가 어떻게 생명을 얻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몸이 좋아도 생명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잖아.


미츠키: 그것들, 의외로 쉬운 일이잖아요?


아라이: 쉬운 일이라고?


미츠키: 영혼은 히나코 씨한테 넣어달라고 부탁드리면 되고, 심장박동은 카린 씨에게 전기를 조금 넣어달라고 부탁드리면 되고.


아라이: 몸통은?


미츠키: 그것도 쉬운 일이죠.


미츠키: 오록스 몸통을 뜯으면 돼요.


아라이: . . . ?


미츠키: 머리통을 이렇게 똑! 떼고 가져오시면 돼요.


아라이: 그럼 머리는 어떻게 하고?


미츠키: 그것도 오록스의 머리를 뜯어오시면 돼요.


아라이: . . . 잔인한데.


미츠키: 이건 농담이지만, 아니면 피부들을 서로 조합하고 꿰매면 될 것 같아요.


아라이: 꼭 해야 하는 일일까, 이게.


미츠키: 재미있을 것 같잖아요?


아라이: 미츠키 너...은근히 불나방이구나?


미츠키: 불나방이라, 뭐 그런지도 모르죠.




미츠키: 어쨌든, 한 번 해보러 갈까요? 아이돌 분들 부를게요.



(야마토 아키에게 문자를 보내는 미츠키)



[계신가요, 아키 씨? 저 미츠키예요.]


[아! 미츠키 공! 어쩐 일이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한 가지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어렵지 않지 말입니다! 오늘은 오프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프로덕션 마당에서 뵈어요.]



미츠키: 연락 완료했어요.


아라이: 너 정말 대단하다...


아라이: 근데 왜 하필 아키 씨야? 다른 분들도 계신데.


미츠키: 아, 시신 운반을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저희도 가는 동안 보호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미츠키: 게다가, 눈에 띄지 않게 시신을 숨기고 옮기실 수 있는 분이 또 계시나요? 아키 씨가 제격이죠.


아라이: 자기 몸속에 시신을 넣고 다닐 때의 그 기분이 어떻겠어?


미츠키: 그건 아키 씨만이 아실 거예요.


아라이: 그건 그렇긴 하지...


아라이: 근데 미츠키...너 요즘 따라 나사가 풀리는 느낌이야.


미츠키: 아무래도 흑표 혈청이 다시 제 뇌를 지배하는 것 같아요. 정말로.


미츠키: 예전에 언니가 저에게 응급처치방법을 가르쳐주셨죠? 가기 전에 빨리 해야 할 것 같아요.



(다시 방에 들어가 진정제를 먹는 미츠키)

(이 진정제는 아라이 특제&미츠키 전용이다)

(전정제를 먹자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미츠키: 된 것 같아요. 이제 출발해보아요.


아라이: 그래...



(마당으로 내려가는 아라이와 미츠키)

(그곳에는 아키가 서있다)



아키: 아! 오셨습니까! 아라이 공! 미츠키 공!


미츠키: 늦어서 죄송해요. 진정제를 좀 먹느라.


아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키: 자! 제가 뭘 하면 됩니까!


아라이: 우선은 오록스 기지로 가야 해요.


아키: 오록스 기지 말씀이십니까? 거긴 어쩐 일로 가시지 말입니까?


미츠키: 후후...놀라지 마세요. 아라이 언니께서는 무려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 하십니다!


아라이: 뭐, 정확히는 미츠키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사람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고 물어본 거지만요.


아키: 오오! 아라이 공, 사람 만들 줄 아시는 겁니까?


아라이: 100% 제 능력으로는 안 되겠지만요.


아키: 그런데, 생명 창조와 오록스 기지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겁니까? 그곳에 무기라든가 뭐 대단한 기계라도 숨겨져 있는 겁니까?


미츠키: 기계는 없지만 사람은 있어요.


아라이: 사람들의 시신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인간을 만들 예정이에요.


아키: 사실은~?


아라이: 다 찢어죽일 겁니다.


아라이: 아니, 아니, 제가 무슨 말을. 무슨 말을 시키시는 건가요!


아키: 인간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죽이겠다니, 무척이나 잔인한 발상이지 말입니다.


아키: 그래서 마음에 들었지 말입니다! 자! 빨리 가죠!



(길을 나선다)



아키: 그러고 보니, 제가 정확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듣지 못했지 말입니다.


미츠키: 아, 맞아요. 아키 씨께서는 시신들을 이송하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키: 저의 복부성 내에 시신을 넣으면 되는 거죠?


미츠키: 말하자면 그런 거죠. 부탁드릴게요!


아키: 맡겨주시지 말입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오록스 시부야 지부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미츠키: 여기예요!


아키: 오록스가 있을까 싶지 말입니다.


아라이: 이야기에 따르면 여기쯤이라고 하니 조금 서성거리면 나올지도 몰라요.



아키: . . . 저게 뭐죠?



(어디선가 드러나는 익숙한 실루엣)



아라이: 이제 나온 모양이네요.



(4명의 여성 오록스 대원들이 나타난다)



오록스 1: 오랜만이군, 아라이.


아라이: 안녕. 오랜만이야.


오록스 3: 네가 여기 왔다는 것은 분명 우리를 쓰러뜨리기 위해서겠지!


오록스 2: 하지만 이걸 봐, 우린 4명이고 너희는 3명이잖아. 수적 열세를 감당할 수 있겠어?


미츠키: 수적 열세라는 게 의미가 있는 건가 싶은데요?


오록스 4: 맞는 말이야! 분명 너희에게는 수적 열세 같은 건 아무런 핸디캡도 되지 않겠지.


오록스 3: 하지만 우린 좀 젠틀한 편이라서 말이야. 일부러 쪽수 맞춰주려고 하는 거야. 


오록스 1: 어때, 우리 중 하나가 좀 빠져줄까?


아키: 좋습ㄴ


아라이: 아니.


미츠키: 응?


아키: 아라이 공?


아라이: 쪽수 맞춰준다고 하니까 고맙긴 하네. 그럼 한 번 맞춰볼까.


아라이: 나와.



(아라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등으로부터 팔 두 개가 뻗어져 나오더니, 남자가 걸어나온다)



???: 흐아...얼마만에 세상에 나와보는 걸까.


아라이: 바깥공기 좀 마셔, 노리오.


노리오: 고마워. 음...상쾌하네.


미츠키: 아, 아라이 오빠!


노리오: 오빠라고 불리니까 살짝 부끄럽네.


아키: 누...누구십니까?


노리오: 아라이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해둘게요.


노리오: 정식 자기소개는 조금 나중에 하도록 하죠.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아키: 아, 맞다. 그렇다면, 시작해볼까요?



(노리오가 아라이의 옆에 선다)



노리오: 일부러 일대일 대결을 해주다니 꽤 신사적이긴 하네, 쟤네들. 큰 의미는 없지만.


미츠키: 우리 목적이 뭔지 잊지는 않으셨죠?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저들의 시체가 목적이에요.


아키: 게임으로 따지면 경험치가 문제가 아니라 드랍되는 아이템이 중요한 셈이군요!


아라이: 그렇게 따진다면 그런 것 같네요.


오록스 3: 뭘 그렇게 조잘거리는 거야?


오록스 1: 저 남자는 또 어디서 나타난 거고?


오록스 2: 상대는 아라이니까, 분명 우리도 멀쩡히 죽진 못하겠지.


오록스 4: 이왕 죽는 거, 명예롭게 죽자고.


미츠키: 명예? 오록스에게 명예라는 게 있어요?


아라이: 너무 얕보지 마. 일반 졸병들이라면 몰라도 간부급부터는 나름의 명예가 있으니까.


노리오: 비록 저들은 중급이지만, 명예에 대한 자부심이 커.


아키: 그렇다면 저희도 그 명예에 걸맞는 싸움을 치러야겠지 말입니다. 그것이 결투에 대한 예의이기에.


아라이: 자, 그럼...


미츠키&아라이&노리오&아키: 간다!!!


오록스: 와라!!!!






(잠시 후)



노리오: 흐으으...드디어 이겼네.


아라이: 다들 수고 많았어요. 


노리오: 이제 이걸로 인체연성을 시작하는 거야?


아라이: 그렇게 되겠지. 기대되는걸.


아라이: 아키 씨, 다 넣으셨나요?


아키: 예! 방금 다 끝낸 참이지 말입니다!


아라이: 수고하셨어요. 이제 돌아가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죠.



(사무소로 돌아가는 아라이 일행)





(사무소)

(아키는 시신들을 내려놓았고, 아키는 본격적인 시술을 준비한다)



미츠키: 제가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아라이: 음, 수술에서 도와줄 건...내가 도구를 달라고 할 때 그 도구를 줬으면 좋겠어.


노리오: 다른 일도 있기는 한데, 그건 수술 막바지에 말해줄게.


미츠키: 알겠어요.



(손을 씻은 뒤, 본격적으로 수술에 들어간다)

(피부조직을 도려내고 꿰매어 엮는 아라이와 노리오)



미츠키: 근데 다시 살아나면 혈액순환이 될까요?


아라이: 혹시나를 대비해서 인공 장기를 준비해뒀어. 이걸 쓴다면 아마 혈액순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계속해서 수술한다)

(몸통을 연결하고 수족을 이어붙인다)

(점점 인간의 모습을 갖춰가는 ‘크리쳐’)



노리오: 미나미, 이제 슬슬 마지막 단계에 들어갈 것 같아.


아라이: 아, 그래? 미츠키, 히나코 씨를 불러줄래?


미츠키: 알겠어요.



(히나코에게 연락하는 미츠키)



[연락 가능해, 히나코 씨?]


[아, 미츠키 씨! 무슨 일이신가요?]


[지금 히나코 씨의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 와 줄 수 있어?]


[아, 죄송해요! 제가 지금 로케 중이라! 오늘은 조금 늦을 것 같아요!]


[아, 그래? 알았어...]





미츠키: 히나코 씨, 지금 로케 중이라 못 오신다는데요?


아라이: 그래? 그러면 어떡하지...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노리오: 음...한 가지 방법이 더 있긴 해.


아라이: 뭔데?


미츠키: 카렌 씨를 부르면 돼.


미츠키: 죽은 것을 부활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아라이: 괜찮긴 한데, 죽은 상태인 걸 부활시키면 원래 육신 주인의 기억으로 부활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아라이: 어쩔 수 없지만, 히나코 씨가 오실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미츠키: 그렇게 해요. 오늘 안에 오시긴 한다니까.



(그 사이 아라이는 마지막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아라이: 미츠키, 이것 봐봐. 나름대로 열심히 꾸미긴 했는데, 어때?


미츠키: 어디...



(눈을 감고 누워있는 크리쳐를 바라보는 미츠키)



미츠키: 오! 엄청 예쁜데요? 언니오빠가 성형하신 거예요?


노리오: 성형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말하자면 그렇지.


미츠키: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 아니면 이 얼굴과 몸의 원주인이 오록스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라이: 그 정도야? 고마워. 이제 좀 쉬어야겠어...


미츠키: 이불 깔아드릴게요!


아라이: 부탁할게...



(노리오가 아라이와 합쳐진 뒤, 장갑을 벗고 손과 얼굴을 씻은 뒤, 침대에 눕는다)



아라이: 조금만 잘게...


미츠키: 안녕히 주무세요.


아라이: 히나코 씨 돌아오시면 얘기해줘.


미츠키: 알겠어요.



(잠드는 아라이)

(미츠키는 방의 불을 끄고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가자, 수술대 위에 누워 언제 깰지 모르는 잠을 자는 시신을 발견한다)



미츠키: . . .


미츠키: 무척이나 예쁘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예쁜 사람은 못 봤어.


미츠키: 히나코 씨가 돌아오면 정식으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미츠키: 그때는, 할 수 있다면 내가 언니가 되어줘야겠어.



(아라이는 잠들고, 미츠키는 개인적인 일들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나고, 로케를 마친 뒤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히나코)



히나코: 안녕하세요~


미츠키: 아, 어서 와. 히나코 씨.


히나코: 그나저나, 제게 부탁하실 일이 있다고요?


미츠키: 아, 응. 다름이 아니라...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미츠키)



히나코: 그 일을 하신다고요?


미츠키: 비록 내가 제안한 일이기는 하지만, 언니도 성심성의껏 임해주셨어.


히나코: 그래서, 제가 영혼을 넣어드리면 되는 거죠?


미츠키: 바로 그거야. 부탁할게.


히나코: 어렵지 않죠. 바로 가요~


미츠키: 늦은 시간에 불러서 미안해.


히나코: 괜찮아요~어차피 저는 기숙사 살고, 기숙사는 프로덕션 6층이니까요. 바로 아래층이네요, 뭐.


미츠키: 그래. 그럼 빨리 가서 영혼을 넣어줘.



(히나코와 함께 아라이의 방으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 아라이에게 연락하는 미츠키)



[히나코 씨가 도착하셨어요.]


[그래? 알았어.]



(일어나 옷을 입고 크리쳐의 수술대로 간다)

(잠시 후 도착하는 히나코와 미츠키)



히나코: 안녕하세요, 아라이 씨~


아라이: 어서오세요, 히나코 씨.


미츠키: 이제 시작해볼까요?


히나코: 좋아요~



(자신의 특제 영혼 주머니에서 영혼을 꺼내는 히나코)



히나코: 영혼이여, 눈을 떠라. 새로운 몸을 입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



[자유쉬코誕生]



(영혼이 크리쳐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천천히 눈을 뜨는 크리쳐)



크리쳐: 음...


크리쳐: 여긴 어디지...?


아라이: 정신이 드시나요?


크리쳐: 당신은 누구신가요?


아라이: 당신을 만든 사람이에요.


크리쳐: 저를 만들었다고요?


크리쳐: 즉, 저의 부모가 되시는 건가요?


아라이: 어머니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긴 조금 부끄럽지만, 그런 느낌이겠죠.


크리쳐: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삶이란 좋은 일인 건가요?


아라이: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것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답이 갈리는 물음이에요.


크리쳐: 그렇군요. 제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가요.


크리쳐: 그렇다면, 어머니. 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크리쳐: 제게 주어진 생명이니,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아라이: 고마워요. 저도...당신을 열심히 키워볼게요.


미츠키: 중간의 공백은 왜...?


아라이: 아, 그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히나코: 그러네요.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크리쳐: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대로 불러주세요.


아라이: 음...


아라이: 저는 예전에 가족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아라이: 그리고 저희 할머니께서는 그런 저를 잘 대해주셨고, 다시금 행복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라이: 저는 당신에게 저희 할머니의 이름을 붙여드리고 싶어요.


아라이: 오늘부터 당신의 이름은 ‘사유메’입니다.


사유메: 사유메인가요? 좋은 이름이네요. 벚꽃의...


히나코: 벚꽃은 개화되어 질 때까지 어떤 꿈을 꿀까요?


미츠키: 그건 벚꽃만이 알겠죠. 사유메 씨의 꿈은 당신 자신께서 만드는 것이니까요.


사유메: 인생은 꿈, 피고 질 때까지 이어지는 한낮의 드라마.


사유메: 어머니, 그리고 언니おねさま, 앞으로 저 사유메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라이: 저도 잘 부탁드릴게요, 사유메 씨.


사유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제 어머니이시니까요.


아라이: 알겠습...아니, 알겠어.







2.-「로고」


아라이: 회사 로고?


치히로: 응.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이름은 있는데 특별히 로고가 없잖아?


치히로: 그래서 하나 만들기로 했어. 너에게 좀 부탁해도 될까?


아라이: 안 될 건 없는데, 갑자기 맡기니까 아무 아이디어도 안 떠올라.


아라이: 언제까지 제출하면 돼?


치히로: 지금이 수요일이니까, 금요일까지 제출하면 될 것 같아.


아라이: 알았어.




아라이: 해서, 회사 로고를 만들게 됐습니다.


미츠키: 왜 진작에 안 만든 건지 살짝 의문을 가져봐도 괜찮을까요?


아라이: 그건 나도 의문이야. 명함 같은 데에는 그저 [373 프로덕션]이라고만 쓰여있더라고. 창립한지 꽤 됐을 것 같은데.


사유메: 생각해두신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아라이: 특별한 아이디어는 없어. 갑자기 나한테 일방적으로 주어진 업무라서 도저히 해결책이 안 떠오르네...


사유메: 다른 아이돌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는 건 어때요?


미츠키: 딱히 언니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는 없잖아요.


아라이: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미츠키: 연락해 볼까요?


아라이: 아, 응. 부탁할게.



(이 일에 맞을 만한 적임자들에게 연락하는 미츠키)



미츠키: 올 수 있대요. 제가 픽업하러 갈게요.


아라이: 다행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유메: 저희도 성심성의껏 도와드릴게요!


아라이: 후훗, 고마워, 사유메.





(잠시 후, 미츠키의 인도를 받아 사무소에 도착하는 카린아키유코유메)



카린: 안녕하세요~


아키: 저희를 찾으셨다고 들었지 말입니다!


유코: 그래서 사이킥하게 달려왔습니다!


유메: 저희...왔어요...


유코: 그래서, 무슨 일이신가요?


카린: 무슨 용무로 저희를 부르셨나요?


아라이: 다름이 아니라, 저에게 ‘회사 로고를 디자인하라’는 명이 내려졌어요.


아라이: 근데 저는 디자인에 영 소질도 없고, 특별히 아이디어도 없단 말이죠.


아라이: 그래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도와주시겠어요?


아키: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을 거절할 이유는 없지 말입니다! 다만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 말입니다.


아라이: 거창한 것을 도와주시지 않아도 돼요. 단순히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 제공만 해주셔도 좋아요.



유코: 그럼 이제 사이킥 디자인을 시작해볼까요!


사유메: 시작해봐요!



(유메가 캔버스 스케치북을 펼친다)



유메: 어떻게 그리는 게...좋을까요...


카린: 우선은, 저희 프로덕션을 상징하는 카테고리들을 정리해볼까요?


미츠키: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점차 넓혀보자는 거지?


카린: 말하자면 그런 셈이죠.


아키: 우선 저희 프로덕션의 모토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이지 말입니다.


유코: 그렇기에 로고의 그림에 들어가는 대상도 강력한 생물을 그려넣어야 해요!


유코: 대표적으로, 음! 어떤 게 있을까요?!


사유메: 몸통이 큰 동물이 대부분 강하기도 하니까, 그런 동물을 그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메: 고래 같은 거...?


아라이: 고래 좋네요. 그럼 고래를 메인으로 해볼까요?


유메: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요...?


카린: 완전히 똑같이 그린다기보다는 간소화된 도형들로 이루어진 고래를 그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메: 픽토그램...같은 건가요...?


카린: 그런 셈이죠. 픽토그램처럼 간소화되었으면서도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유메: 알겠어요...그럼...



(아라이와 아이돌들의 의견을 들은 유메)

(이윽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라이: 오...빠르게 시작하시네요.


사유메: 그림 진짜 잘 그리시는군요~!


유메: 감사합니다...!


아키: 오오오! 무척이나 심플하면서도 멋지지 말입니다!


미츠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마음을 울려.


유코: 이거라면 회사 로고로 쓰일 수 있겠어요!


카린: 정말로 멋있어요. 대단해요, 유메쨩!





(잠시 후, 그림을 완성한 유메)



유메: 다 됐어요...


아라이: 수고 많으셨어요, 유메 씨.


유메: 이제 이걸...보내시는 건가요...?


아라이: 네. 이걸 스캔한 다음에 약간의 포토샵을 통해 마무리작업을 거친 뒤, 정식으로 회사 로고로 쓰이게 될 거예요.


아라이: 이거, 혹여 사용료가 들어오게 된다면 유메 씨에게 지분을 드려야겠는데요?


유메: 그 정도인가요...




치히로: 이거야? 유메쨩이 그렸다는 게.


아라이: 맞아. 어때? 괜찮지 않아?


치히로: 괜찮은 수준이 아닌데. 뭐랄까, 아주...멋져.


치히로: 심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야.


아라이: 후훗, 그러네.


아라이: 뭐랄까, 역시, 유메 씨 답다는 느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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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팀 알데바란」


(사무소 뒷마당)

(그곳에는 아라이가 있고, 남자 둘과 여자 둘이 서 있다)



아라이: 결국에 온 거야, 다들?


??? 1: 왜 그러지? 우린 분명 온다고 말했을 텐데.


아라이: 나 하나를 잡아 죽이기 위해서 너희 네 명이 오다니 꽤나 비효율적이야. 게다가, 팀 알데바란이라는 명성에 안 맞게 혈혈단신으로 오다니 놀랍네.


???2: 너 한 명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우리 네 명이 다 오겠어? 그리고, 우린 원래 부하들 데리고 다니지 않아. 우리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몰랐어?


아라이: 헤에~.


???3: 솔직하게 말할게요. 아라이 군을 처리하려면(그게 죽이는 것이든 생포하는 것이든) 우리도 각오가 상당해야 해요. 보스 다음으로 강하다는 얘기를 듣는 우리조차도 당신을 쓰러뜨리는 일에 그런 각오를 해야 할 정도면,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거겠어요?


아라이: 나는 너희의 보스를 이해할 수가 없어.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나를 쫓는 거야? 내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건가?


???4: 아라이 선배가 잘못한 건 하나밖에 없죠~도망간 것. 그뿐이에요!


아라이: 그게 나의 잘못이야?


???4: 만약에 정식으로 ‘나 나가겠다’ 말하고 탈퇴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다만 무통보 탈주는 처분대상이에요.


아라이: 그렇군. 마오한테 들은 바는 있지만 그게 진짜일 줄이야.


아라이: 그래서, 이제 나를 ‘처분’할 건가?


???3: 때가 되었으니 그리 해야겠죠.


???2: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앞으로 천천히, 천천히 너와 이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을 상대할 거야.


???1: 지금까지는 너의 아이돌들이 우리를 손쉽게 상대해왔지만, 이제는 달라. 그들에게도 패배라는 것을 알려줄 예정이야.


아라이: 아주 철저한 계획이네. 박수라도 치고 싶어져.


???4: 칭찬은 아니겠지만 감사해요! 헤헷!


아라이: 칭찬 아니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네.


아라이: 그래서, 너희의 이능력은 건강해? 너희들이 아무리 강해도 패기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알 텐데.


???4: 저는 언제나 절호조입니다!


???2: 난 딱히 이능력은 없어서. 하지만 주먹은 단단하지.


???1: 내 무기도 마찬가지야. 아주 쌩쌩해.


???3: 우리에게 남은 건 당신들과 겨루는 것뿐이에요.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아라이: 자신만만하네, 다들.


아라이: 하지만 우리도 지진 않을 거야. 그건 알고 있겠지.


아라이: 어디 한 번 최선을 다해봐, 팀 알데바란.


아라이: 테미에르, 셰이엔, 체스터 군, 히바나.


테미에르: 그래. 


셰이엔: 너도 열심히 해봐.


체스터: 당신은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이기려면 꽤나 피가 끓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히바나: 선배라고 해도 절대로 봐주지 않을 거예요. 멋대로 나간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 이 말이야!



(돌아가는 팀 알데바란)



아라이: . . .


아라이: 765 프로덕션의 도움, 받을 수 있을까. 자매결연을 맺긴 했지만 엄밀히는 같은 소속사나 계열사가 아니라서 곤란할지도.


아라이: 이젠 정말 고생길이군...아이돌 분들, 지켜드릴 수 있으려나.


아라이: . . .


아라이: 후훗, 그래, 재미있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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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팀 알데바란은 제가 대략 5월 말부터 구상한 단체인데, 처음 등장하는 건 이번 편이 되어버렸네요.

사유메와 팀 알데바란 멤버들에 관한 프로필은 조만간 올릴게요.

여담으로, 저기 적히진 않았지만 373 프로덕션의 슬로건은 ['Survive in This World']입니다.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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