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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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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21 01:34에 작성됨.

일주일 정도 전이였나?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이 무더운 날이었다. 매미가 맴맴 울고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 숨어도 더웠었다.



"야, 타쿠미. 실은 좋은 곳 찾았어."



료가 녹은 아이스크림이 묻은 손가락을 빨면서 나에게 말했다.



"좋은 곳?"



"그래, 좋은 곳. 그래도 말이야, 혼자서는 안된다고 하니까."



료는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당첨이라고 안 적힌 것에 대해서 

열이 받았는지 막대기를 뽀각 부러트리고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굉장한 보물이 있는 것 같아. 근데 둘이 아니면 절대로 못 얻는다고 해서."



료는 내 눈을 슬쩍 쳐다보았다. 나하고 함께 가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조금 고민하듯이 눈을 감았다가 이내 뜨며 말했다.



"그래, 한 번 가보자."



그렇게 말하니 료는 활짝 웃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참고로 이건 너한테만 하는 얘기야."



"좋아. 어차피 심심했고 지금부터 가자."



사실 오후부터 시작하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지금은 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꽉 들어차있었다.



"남쪽 산기슭에 수풀이 있잖아? 거기에 말이야 오래된 양옥집이 있다고 해."



료의 설명에 의하면 숲에서 좀 들어간 곳에 아무도 살지 않는 양옥집이 있는 것 같다.

남쪽 산이라고 하면 일반인은 출입 금지 구역이었다.

그래서 이 주변 사람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되었다.



"저기 말이야... 남쪽 산에 들어가도 되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혼나면 내 탓으로 하면 되니까."



료는 태평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료 탓으로 돌린다고 해도 결국 나도 혼나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우물쭈물하다간 누가 먼저 보물 뺏어갈 거야!"



료가 재촉하면서 짐짓 화난 척을 했다.



"알았어. 갈게. 간다고. 둘이 아니면 안 되는 것 같으니까."



숲은 서늘해서 오늘 같은 날에는 기분이 좋았다.

헤맬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지만, 료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료가 있으니까 안심이다. 

료는 도중에 몇 번이고 주머니에서 종이 부스러기를 꺼내 길에다가 뿌렸다.



"그게 뭐야?"



"이건 말이지, 돌아갈 때 헤매지 않도록 예방하는 거야."



그렇구나. 이러면 어두워져도 이걸 찾으면 헤매지 않을 것이다.



1시간 정도 걸었을까. 트인 곳이 나왔다.

눈앞에는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의 양옥집이 세워져 있었다.



"딱히 억지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데?"



여기까지 와서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다. 

료는 힘이 셌지만 유령이나 귀신의 집 같은 건 엄청 무서워했다.

나는 그런 건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좋아한다.



"뭐야, 료. 무서워진 거냐?"



놀리듯이 말하자 료는 울컥해서 화를 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누가 무서워한다고! 가자.."



커다란 현관 앞에 가보니, 문에 뭔가 적힌 걸 깨달았다.



『둘씩 들어오세요』



정말로 두 사람씩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실제로 이런 곳이 있다고는 솔직히 믿어지지 않았다.

누가 무엇을 위해서 이곳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 아닌 건 알았다.



"좋아.. 가자, 타쿠미."



"응."



끼익. 삐걱거리는 음침한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다.

안은 숲속 이상으로 서늘해서 한기조차 느껴졌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무리 나라도 좀 돌아가고 싶어졌다.



"어둡네... 정말로 보물이 있는 거야?"



"무, 뭐야. 쫄았냐?"



이번에는 내가 바보 취급 당한 것 같다.

그래도 사실은 료가 더 겁먹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괜찮아. 료랑 함께니까."



료가 무서워하면 내가 불안해진다. 나는 필사적으로 료의 기분을 복돋아주었다.

그게 무척 잘 통한 것 같았다.



"그러네. 둘이서 하나지."



료가 힘차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 안은 정말로 기분 나빴다. 가는 곳마다 거미집이 있어서 걸릴 때마다

기분 나빠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래도 비명을 지르면 둘 다 겁을 먹을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참았다.

료도 아마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군데군데 벽에 걸린 그림도, 왠지 난해한 그림으로 녹색과 적색과 흑색이

섞인 것 같은 기분 나쁜 그림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그걸 보지 않도록 조심하며 앞으로 걸었다.



도중에 문을 몇 번이나 열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의 방들이 텅텅 비어 있었고 먼지나 거미집밖에 없었다.

슬슬 그만둘까 생각했을 때 그 방에 도착했다.

다른 방들과 달리 거기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책장, 책상, 침대. 벽에는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



"야, 이 방에 뭔가 있을 것 같아."



흥분한 어조로 내가 말했다.



"좋아. 찾아보자! 나누어서 찾자."



료는 책상. 나는 책장 쪽을 찾기로 했다.

사실, 침대 위에 있는 물건을 조사해보고 싶었지만 책장 쪽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단념했다.

그래도 사실은 아니었다. 침대 위에 있는 것은 왠지 꺼림칙해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둘 다 잠자코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물건은 발견하지 못했다.

책장에 가득 있는 책도 왠지 알 수 없는 말로 적혀있어서

후미카라면 몰라도 우리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결국 방 안을 조사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남은 것은 침대뿐.

료도 불길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건 눈치챈 모양이다.

침대 위에 덮인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벨벳. 

그것이 묘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 아래에 뭔가 있는 것 같았다.



"하나 둘 셋하고 이 천을 걷어보자."



료가 말했다.



"응. 난 이쪽 끝을 잡을 테니까. 료는 거기를 잡아."



나는 도망칠 준비를 했다. 그 아래 뭐가 있을지 대강 예상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그 순간, 힘차게 걷는 것과 동시에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료의 비명을 들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문까지 달렸다.

공황 상태에 빠진 료가 으악 으악 소리친다. 문득 그 비명이 그친다. 다음 순간...



"보물이다! 보물을 발견했어!"



아뿔싸! 겁쟁이 같은 모습을 보인 직후에다 료가 먼저 보물을 찾고 말았다.

나는 용기를 내어 돌아보고 벨벳을 향해 눈을 돌렸다.



상상한 대로 침대 위에는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전에 책에서 본 미라 같았다.

그건 아무래도 우리 또래인 것 같았다. 

그 목에는 금색으로 빛나고 새빨간 보석이 끼워진 독수리 모양 펜던트가 걸려 있었다.



"타, 타쿠미.. 저 펜던트 좀 떼봐."



료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료는 이런 것에 약하니까. 하지만 나도 이런 건 싫다.



"료가 찾았잖아? 료가 떼."



"두, 둘이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확실히 둘이서 협력하지 않으면 보석은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거라면 그냥 혼자 가져가도 되지 않은가. 좋아, 그렇다면 내가 가져가지 뭐.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펜던트를 잡았다.

그 반동으로 시체의 소년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붙잡은 보석은 결코 놓지 않았다.

신중히, 신중히, 시체에 닿지 않도록 그걸 떼넸다.



"됐다! 해냈어!"



손에 든 순간 아까의 공포는 날아가고 기쁨으로 가득 찼다.

높이 펜던트를 치켜들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치 나 혼자밖에 없는 듯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런 나를 보고 료가 화를 내었다.



"내가 먼저 발견했어. 내 놔!"



"그게 무슨 말이야! 실제로 떼낸 건 나잖아!"



나는 료의 억지에 정말로 화가 났다. 저 녀석은 입만 살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겁먹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주제에 좋은 것만 독차지할 속셈이다.



"실제로 떼낸 거라니 뭐야. 애당초 여기 가자고 말한 건 나잖아."



내가 화를 내니까 료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하지만 료는 날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겁에 질렸던 주제에.



"내 놔!"



료는 내 손에 든 펜던트를 빼앗으려고 밀어붙였다.

나도 필사적으로 힘을 주었다. 그때 무언가 번쩍이면서 내 손을 그었다.

다음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퍼졌다. 료는 숨겨둔 커터 칼로 내 팔을 벤 것이다.



"아파! 뭐 하는 거야 료.."



료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미, 미안.. 진심이 아니었어..."



료의 눈은 왠지 겁먹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조금만 위협하려던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타쿠미가 잘못한 거야. 순순히 넘기지 않으니까!"



료는 내 탓으로 돌렸다. 난 전혀 잘못하지 않았는데.

울면 지는 거다. 아프고, 분해서, 한심했다. 

하지만 이때 펜던트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졌다.

료는 나를 상처 입혀서 이걸 가지려고 했다.

나는 그런 것 때문에 사람을 해할 생각 같은 건 결코 없다.

이상한 건 료지만 이런 건 필요 없다. 

나를 괴롭게 한 것도 상처를 준 것도 전부 다 펜던트다.



"됐어.. 그렇게 가지고 싶다면 가져버려.."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내뱉듯이 그렇게 말했다.



"저, 정말? 정말로? 정말인 거지?"



료는 조금 놀란 모양이다. 실패한 건지도 모른다.

료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지금이라면 계속 우겨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몰랐는데.



"됐다고!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고.. 고마워..."



료는 미안한 얼굴로 내 눈을 살폈다.



"그 대신 나중에 뭔가 찾으면 나에게 줘."



"응, 응. 약속할게!"



료가 싱긋 웃었다. 이런 약속 따위 내일이 되면 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잊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때가 되면 말할 것이다.

그때 펜던트를 빼앗지 않았냐고.

나를 상처 입힌 걸 모두에게 죄다 까발릴 거라고.



그 후 또 안으로 들어갔다. 료는 기분이 좋았다.

도중 몇 번이나 돌아보면서 나에게 좋은 녀석이라고, 이번에 한턱 쏜다고 아부를 떨었다.

나는 그런 료의 태도를 마치 남일처럼 흘려보냈다.

나의 그런 태도를 눈치채지 못하는 료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모든 게 다 하찮게 보였다.

거미집이 얼굴에 걸려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벽에 걸린 그림 같은 건 단순한 그림이었다.

이것도 저곳도 시시해져서 지금은 그저 돌아가고 싶었다.

빨리 돌아가서 TV나 보고 싶다. 적당히 료의 뒤를 따라간다.

그때 앞을 가던 료가 큰 소리를 내었다.



"야! 있어. 있다고. 보물!"



그 말에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다.

타산적일지도 모르지만 보물이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도 나아졌다.

팍하고 달려가 료를 뒤쫓는다



"조심해!"



문득 발밑을 보니 거기에는 뻥하고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보물은 그 안쪽 벽에 걸려 있었다.

날카로운 빛을 내는 적동색의 개구리 펜던트.

눈 부분은 검게 빛나는 돌로 채워져 있었다. 흑요석이라는 건가.



"... 다행이다. 자, 보물 찾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독수리와 개구리라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료도 그걸 깨달은 것 같다. 

독수리는 자기 걸로 하고 내게는 개구리나 먹고 떨어지라는 건가.



"응. 그렇지만..."



하지만 저런 개구리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전혀 반짝거리지 않고 눈도 붉은 보석이 아니고, 게다가 개구리다.

나는 독수리를 원했다.



"그, 그런가. 저걸 얻는 건 힘들지도 모르겠네."



료는 얼버무리듯이 말을 돌렸다. 

개구리가 걸린 벽 밑에는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구멍이 커서 아무리 생각해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사다리에 손이 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침 구멍 근처에 굵은 로프가 놓여 있었다. 

이걸 잡고 구멍 밑으로 내려가면 저쪽 사다리를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협력하지 않으면 못 얻겠네."



료가 불안하게 내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네."



그때 나는 분명히 무표정이었을 것이다.

협력? 아까 나에게 칼을 들이댄 직후에?



"내가 로프를 잡고 있을 테니까 타쿠미가 가져와."



분명히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내려간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싫은 일은 나에게 시키려고 하지.



"응, 알았어... 잘 잡고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료의 얼굴을 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보았다.



"물론이야! 타쿠미가 보물을 얻을 차례네."



료가 싱긋 웃었다.



"있지.. 부적 대신으로 내게 독수리 펜던트 빌려줘."



"어... 상관없지만 개구리 가져오면 꼭 돌려줘야 해?"



나는 독수리 펜던트를 목에 걸었다.

그것만으로 용기가 샘솟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료의 등을 밀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우와, 높아.. 아래가 전혀 안 보여. 봐, 타쿠미도-"



료가 이쪽을 돌아보려다 발이 미끄러졌다. 그래, 미끄러져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부딪쳤을지 몰라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좀 위협하려고 하려고 한 것뿐이다. 료가 커터 칼로 나를 벤 것처럼.



둔탁한 소리가 구멍에서 울려 퍼졌다. 료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어쨌든 빨리 여기서 떠나고 싶다. 여기를 나와 빨리 전부 다 잊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이 펜던트를 보고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복잡한 감정을 간파한 듯 독수리의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펜던트가 나를 볼 리가 없는데.

나는 무서운 상상이 밀려오기 전에 숨이 끊어질 정도로 달려갔다.

출구로. 빨리 출구로 가야 한다.



출구다! 필사적으로 달려가 도중에 몇 번이고 넘어졌지만 겨우 다다랐다.

드디어 나갈 수 있다. 나는 손을 뻗어 있는 힘껏 문을 열려고 했다.

그때 내 눈은 핏발이 서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문을 열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갇힌 것 같다.



"어떡하지... 료."



말을 걸려고 할 때, 나에게 의지할 파트너가 없다는 걸 떠올렸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 녀석을 잊어버리고...



몇 번이나 걷어차고 몸으로 부딪치거나 소리쳐보았다.

하지만 문을 열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참회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료. 역시 돌아와. 이런 펜던트 같은 건 줄 테니까.

신님,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료가 돌아오도록 해주세요.

펜던트도 료에게 줄게요. 나는 문에 손을 얹은 채 울면서 쓰러졌다.



그때였다. 문에 얹은 손이 미끄러질 때 묘하게 움푹 팬 곳을 만진 것 같다.

눈을 돌려 그 패인 곳을 살펴보니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 모양과 닮아 있었다.

그렇다. 그건 지금 내가 목에 건 독수리 펜던트 모양이었다.

그런가! 여기에 펜던트를 넣으면 되는구나! 신님이 날 용서해 주신 것 같다.

펜던트를 여기에 두고 가면 용서해 주는 거다.

료... 펜던트는 여기에 둘 게. 그러니까 료도 용서해 줘.



나는 펜던트를 그 열쇠 구멍에 맞춰 넣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났다.

자물쇠가 풀린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

나는 힘차게 문을 열었다.



그 문 앞, 내 눈앞에는... 문이 있었다.



멍하니 있는 내 눈앞에 들어온 것은 개구리 모양 열쇠 구멍이었다.

독수리와 개구리. 둘 다 가지고 있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개구리 펜던트는 더 이상 얻을 수 없다.



나 혼자밖에 없으니까. 펜던트는 둘이서 하나. 우정의 증표였던 것이다.



그 독수리 펜던트를 목에 건 것은 나였다.



어리석게도 친구를 배신하고 여기서 숨이 끊길 나였던 것이다.



나는 다음에 올 사람이 무사히 나가기를 빌면서

문에서 독수리 펜던트를 빼고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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