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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ic / 塩見周子

댓글: 10 / 조회: 1170 / 추천: 5



본문 - 07-13, 2021 19:23에 작성됨.

NITEMAYOR - Vampire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초복이 지나고나니 끈적하고 무더운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COVID-19 4차 유행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전례없는 4단계의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찾아온 

한여름 더위의 습격이 거듭되고 있지만

프로듀서님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그려본 작품은 오랜만의 슈코, 테마는 '뱀파이어' 입니다.


img.png


데레스테 공식 캐릭터 가운데 '흡혈귀의 후예'라 일컫어지는

'쿠로사키 치토세' 아가씨가 미시로 프로덕션의 일원이 된 지금이지만

 개인적으로 '슈코'가 '흡혈귀'라면...이라는 상상을 예전부터 해오곤 했답니다.


'이나리', '구미호'와 같이 '여우' 이미지에 특화된 슈코이지만

갸름하고 고혹적인 자태, 희고 창백한 피부, 어딘지 모르게 능글맞은 인상에

매혹적이고도 날카로운 눈매와 피와 날카로운 것에 대한 애호라든가...


늘 허기진 뱃 속,  요사스런 입술과 혀를 보고 있노라면

취미가 '헌혈'이라지만 사실은 '흡혈'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낮에는 착한 헌혈인이지만, 밤엔 무자비한 흡혈인이라면...등등


터무니 없지만서도 이런 저런 망상을 하게 되네요.

가장 사랑스러운 게으름뱅이 흡혈귀.

(실제로도 프로듀서의 지갑을 노리는 월급 흡혈귀 :-9) 


img.png


그러고보면 공식적으로는 그다지 엮인 적이 없지만

2차 창작에선 한 때, 헌혈 취미의 슈코를 치토세 아가씨의 비상식량(?)

비슷하게 묘사하는 것도 종종 보았군요.


헌혈을 위해 몸과 마음(...)을 항상 정갈하고 깨끗하고 준비하고 있을 슈코인만큼

(헌혈을 위해선 평소 식습관, 흡연, 음주, 문신, 약물 복용 등이 엄격히 제한되므로...)


밤을 지배하는 블러드 소믈리에들에게 슈코는

너무나 잘 익은 교토산 적포도주일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갑자기 흡혈 욕구가 발현된 아가씨의 계략으로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순진무구(?)한 교토 소녀를 구슬려


 달콤한 동유럽 양과자들과 루마니아 커피로 꾀어 유혹한 다음

어느샌가 '권속'으로 만들어버린다거나...등의 전개도 꽤나

매니악하면서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img.png


'트와일라잇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때

미국에서 쓰여진 '흡혈귀 로맨스 소설'이 큰 인기였던 적이 있었죠.


플롯의 서사나 개연성은 다소 어그러지더라도 성공적으로 영화화되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해 꽤나 화제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날 익숙한 잘 생기고 멋진 흡혈귀 대신 매우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흡혈귀를 다룬 20세기 도이칠란드 영화,

'노스페라투(1922)'가 약 100여년 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보면

같은 흡혈귀를 두고도 취향이란 참 시대를 타는 법인가 봅니다. 


물론 남성 흡혈귀 뿐 아니라 스웨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10년대 영화 '렛미인'처럼

왕따 소년과 흡혈귀 소녀 간의 유혈낭자한 사랑 이야기같은

아기자기하고도 잔혹무도한 세상의 양면성을

골고루 보여주는 멋진 명작 영화도 참 재밌습니다.


그래도 흡혈귀를 다룬 매체 하면 떠올리는 건 역시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대표적이네요.


일반적으로 한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요즘의 소설과 달리,

여러 인물들이 쓴 전보나 편지 형식 등으로 퍼즐을 맞추듯 진행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서간체 고딕 호러의 교과서'인 이 작품은


초반에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밀실탈출 스토리에서

후반부로 갈 수록 보다 많은 등장인물과 빌런이 등장하면서 개별 사건들이 서로 이어지고

드라큘라 백작의 거대한 음모를 저지하고자 각종 스릴넘치는 모험 활극을 벌이며


 빅토리아 시대의 대영제국, 트란실바니아(루마니아 중서부), 불가리아, 헝가리 등을

마차나 기차, 증기선 등 각종 탈 것들로 오가는 꽤나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작중에서는 다소 묘사가 부정확하지만 등장인물이 과거 방문한 국가 중

 '조선'을 언급하는 듯한 묘사가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오래된 설화나 전승을 각색하면서

19세기 말에 쓰여진 작품이 21세인 오늘날까지


수많은 작품들에 영감과 인상을 남기며 살아 숨쉬기에

흡혈귀는 진정으로 '불멸'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mg.png


그나저나 어느날 갑자기 부쩍 송곳니가 날카로워진 

담당 아이돌이 묘한 분위기로 'P의 피가 마시고 싶어'라고

은밀하게 속삭인다면


기꺼이 목을 내어주며 '나를 마음껏 먹어줘.' 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당장 아이돌의 가슴에 박을 대못과 십자가 마늘 목걸이를 준비해야할까요.


그것이 참 문제로군요. :-9


나의 피를 내어주는 것처럼, 남의 피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는

헌혈을 좋아하는 게으른 흡혈귀, 시오미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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