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돌 마스터 X 가면라이더 포제] 사.슬.우.상. -문제편-

댓글: 4 / 조회: 1896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1-24, 2014 21:24에 작성됨.

원작
아이돌마스터 – 반다이 남코 게임스 / A-1 Pictures
가면라이더 포제 - 토에이/ 반다이/ 故 이시노모리 쇼타로

“우주에 꿈을, 별에 소원을.”
무언가에 홀린 마냥 그 말이 야요이의 머릿속에 콕 박혔다. 눈앞에 서있는 괴한은 인간에서 벗어난 괴물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야요이는 괴한에게서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

괴한의 손짓이 달콤한 꿀을 찾았다는 벌의 춤처럼 야요이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꺾은 꽃을 손에 올린 양 괴물의 손에 어떤 물건이 올라와 있었다.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원통형 크기의 상자 위에 스위치가 달린 물건이었다.

괴물이 야요이에게 그걸 내밀자 야요이는 그걸 얌전히 건네받았다.

“눌러 보아라.”
야요이는 괴물의 말을 듣고 곧바로 스위치를 눌렀다. 야요이 주변에 불길한 검은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안개처럼 산개한 검은 기운 사이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떠올랐다. 별은 곧 군집하여 하나의 모양을 이루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의 전설이 담긴 안드로메다자리 모양이었다.

별자리가 야요이의 몸에 내려앉자 별자리의 선을 중심으로 야요이의 몸이 변화하였다.
검은 안개가 사라지자 안드로메다 조디아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야요이는 근처에 있던 유리창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키도 더 커지고 체격도 성인 여성처럼 변했다. 성인 여성이 두꺼운 갑옷을 두른 것 같은 모습이었다. 거기에 야요이의 팔을 중심으로 갑옷 군데군데에 쇠사슬이 감겨 있었다.

“이게 바로 나?”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는 너의 자유다.”
“저기 이건…….”
야요이는 괴물에게 무언가 물어보려 고개를 돌렸으나 조금 전까지 괴물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야요이는 쇠사슬을 손끝으로 더듬었다. 그러자 사슬이 갑자기 부르르 떨었다. 사슬 끝이 뱀처럼 고개를 들어 움직였다. 사슬이 수맥을 찾는 수맥탐지 봉처럼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야요이는 사슬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갔다.

사슬이 갑자기 고개를 치켜세웠다. 사슬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를 가리켰다. 바닥만 멀뚱히 쳐다보며 부들부들 떠는 걸 보니 나무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 어떡하지…….”
야요이가 고민하던 차에 마침 사슬이 풀리며 사슬이 뱀처럼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고양이를 휘감아 바닥으로 내려놨다.

사슬이 풀리자 영문을 모르겠는지 고양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착하지. 착하지.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한다.”
야요이는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괴물의 손이 닿자 놀랐는지 고양이가 깜짝 놀라 도망쳐버렸다.

야요이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손에 쥐고 있던 스위치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있으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도…….”
-

우주, 무한한 코즈믹 에너지를 품은 신기한 세계.
그리고 그 우주 안의 지구에는 하늘에 빛나는 별만큼이나 빛나는 자들이 있다.
그자들의 이름은 아이돌! 무대에 올라 청춘을 한 몸에 담아 노래하고 춤추며 울고 웃는다! 아이돌이 무대 위에 오를 때 그 무대는 일종의 작은 우주가 된다. 관객들은 무대의 위성이며 그 중심에는 아이돌이 행성이 되어 위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Stage on your hands! 그 손으로 무대를 잡아라!
-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에는 도시전설이 있다. 별자리의 힘을 몸에 품고 난동을 부리는 괴물이 있고 그 괴물을 퇴치하는 학원의 수호자가 있다는 소문이다.

어느 학교에나 있는 7대 불가사의 부류의 허무맹랑한 소문이지만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에는 그 소문의 주인공이 실재한다.

그 수호자의 이름은 가면라이더 포제!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의 모든 이와 친구가 될 남자다!

달 표면에는 고요한 정적이 돌고 있다. 인간이 우주개발을 위해 기지를 건설했던 것도 십수 년 전의 이야기다. 모종의 사고로 인해 기지가 괴멸하고 거대한 규모의 기지가 있던 자리 구석엔 래빗 해치만이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허나 어디까지나 바깥에서 보기에만 쓸쓸해 보일 뿐이지 안으로 들어가면 항상 왁자지껄하고 활기가 넘친다.

이곳이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의 히어로 가면라이더 포제가 소속되어있는 가면라이더부의 비밀기지이기 때문이다.

부원은 총 8명. 마침 부실에 모두 모여 있다.

제어실에서 컴퓨터를 조작하고 있는 게 가면라이더부의 실질적인 리더인 우타호시 켄고, 중앙 테이블에서 인형 연극이라도 하는지 인공위성 인형을 정신 사납게 움직이고 있는 게 죠지마 유우키, 그리고 그 연극을 보고 있는 암울한 인상의 주인공 노지마 토모코, 옆에서 패션 잡지를 넘기고 있는 가면라이더부 부장 카자시로 미우, 구석에서 근력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는 다이몬지 슌, 가벼운 인상 그대로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제이크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키사라기 겐타로, 마지막으로 제이크와 겐타로가 대화하는 걸 저쪽 구석에서 관찰하는 사쿠타 류세이.

가면라이더부의 일상은 이러하다.

“겐타로 씨, 들으셨어요? 학교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러 아이돌이 온다는 이야기요!”
제이크가 방정맞게 어깨를 들썩이며 소란을 떨었다.

“아, 그런 이야기가 있던가?”
“아침에 선생님이 말씀하셨잖아! 겐 쨩! HR시간에 졸았어?”
“응, 피곤해서 그만 졸아버렸어.”
어느새 연극이 끝났는지 유우키가 제이크와 겐타로의 대화에 끼어드는 걸 시작으로 라이더부 인원의 시선이 전부 겐타로 쪽으로 쏠렸다. 겐타로는 리젠트 머리를 바로 세우며 말했다.
“아이돌이라! 어떤 아이일까? 그 녀석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키사라기 겐타로는 그렇게 말하며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의 모든 이와 친구가 될 남자, 키사라기 겐타로의 가슴이 새롭게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자 들뜨기 시작했다.

“이 아이 말이지?”
미우가 마침 읽고 있던 잡지를 펼쳐 겐타로와 제이크에게 보여줬다. 쾌활한 이미지의 스쿨 룩을 입은 중학생 여자아이가 모델로 실려 있었다.

“나도 이야기는 들었어. 타카츠키 야요이. 요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활기가 차게 만드는 아이돌이라면서 인기가 많아. 순수한 이미지로도 유명하고.”
“중학생인가……. 어리구나. 나는 미우처럼 성숙한 여자가 취향이라서.”
슌이 그렇게 말하며 은근슬쩍 미우 옆에 섰으나 미우 또한 은근슬쩍 슌의 옆에서 벗어났다.

“겐타로 씨, 마침 이 시간이면 촬영하고 있을 것 같으니 같이 보러 갈래요?”
“좋아, 가볼까!”
“나도 갈래!”
“그럼 나도 같이 가볼까?”
“미우가 간다면 나도 갈게.”
제이크, 겐타로, 유우키, 미우, 슌은 촬영현장을 보러 갈 모양이다. 유우키는 고개를 빼어 제어실에서 컴퓨터를 조작하고 있는 켄고에게 물었다.

“켄고 군도 갈 거야?”
“켄고 씨는 그런 이미지가 아닐 것 같은데…….”
“아이돌? 그래. 가자.”
제이크의 예상과 달리 켄고의 대답이 시원스럽게 떨어졌다.

“켄고 씨는 아이돌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은데 의외네요?”
“그렇게 관심 있는 건 아니지만 촬영한다니 흥미가 일어난 것뿐이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노래 정도는 들어.”
켄고는 그렇게 말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자 유우키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거 반짝임 반짝이지? 활기찬 노래라서 나도 좋아해!”
“사쿠타,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저는 됐어요. 여기에 남겠습니다. 아이돌 같은 건 잘 모르기도 해서요.”
켄고의 권유에 구석에 있던 류세이가 방긋 웃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국, 류세이 혼자만 남고 나머지 부원 모두 래빗해치를 나섰다.
문이 닫히자 류세이는 웃던 얼굴을 급격하게 풀었다.

“아이돌인가. 시시한 걸 좋아하네. 저 녀석들.”
류세이는 미우가 놔두고 간 잡지를 대강 펄럭이다가 떨어트리듯 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때였다. 류세이의 주머니에서 알림 벨이 울렸다. 류세이는 주머니에서 아스트로 스위치를 꺼냈다. 스위치를 켜자 벨이 멎으며 안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일종의 무전통신 같은 것이다.

“타치바나 씨, 뭐야?”
-정보가 들어왔다.
“정보?”
-오늘부터 아마노가와에서 촬영을 한다는 드라마 출연진 중에 스위처가 있다.
“아마노가와 외부인에게 스위치를 줬다는 건가?”
-너의 친구인 이세키 지로도 스위치를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마노가와에 왔기 때문에 스위치를 받은 걸로 보는 게 타당하겠지.

류세이는 타치바나의 입에서 이세키 지로라는 이름이 올라오자 이를 악물었다. 류세이가 거짓된 웃음을 지으며 가면라이더부에 잠입하게 된 계기가 된 이름이다.

지로는 류세이의 친구다. 지로는 조디아츠 스위치라고 하는 괴물로 변신할 수 있는 스위치를 잘못 사용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현대 의학으로는 지로를 구할 수 없다. 지로를 구할 수 있는 건 아리에스 조디아츠라는 괴물의 능력뿐.

조디아츠는 인간이 조디아츠 스위치를 사용해 코즈믹 에너지를 몸에 받아 변신한 괴물을 뜻한다. 각자 별자리의 힘을 쓸 수 있으며 류세이가 찾고 있는 조디아츠는 잠의 힘을 다루는 양자리 아리에스 조디아츠다.

아리에스 조디아츠는 최상위 조디아츠인 12사도 호로스콥스의 일원이다. 호로스콥스 조디아츠는 일반 조디아츠가 진화의 끝에 다다라 탄생하는 조디아츠다. 진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어떤 재능을 지닌 사람이 언제 어떻게 진화를 이룰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류세이는 가면라이더부에 잠입하여 조디아츠 사건을 지켜보며 호로스콥스 조디아츠가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당첨이 뽑혔으면 좋겠는데.”
류세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통신을 끊고 래빗해치에서 나왔다.
래빗해치는 달에 있는 기지지만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 폐부실 로커에 게이트가 연결되어 있어 손쉽게 오갈 수 있다.

겐타로 일행이 정문 쪽을 보니 마침 정문에서 촬영하고 있었는지 각종 방송 장비와 차량이 보였다. 하지만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장비를 차량으로 옮기는 걸 보니 오늘 분 촬영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겐타로 일행은 혹시 야요이 혹은 다른 배우들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잠시 동안 현장을 살펴보았지만 이미 배우들은 현장에서 하차했는지 뒷정리를 하는 스태프들만 보였다.

“촬영은 며칠 동안 이루어진다고 그러니 내일 다시 와요!”
“그래야겠네.”
스태프들이 뒷정리를 마치고 한둘씩 사라졌다. 문득 겐타로의 눈에 바닥에 널린 쓰레기 몇몇 개가 보였다. 담배꽁초, 빵 봉투, 휴지조각 등 자잘한 쓰레기였다.

겐타로는 그 즉기 뛰어가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겐타로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자 다른 일행도 몰려와 쓰레기를 주웠다.

“장소를 사용했으면 깨끗하게 하고 가야지. 매너 없는 사람들이네.”
“좀 실망이야.”
“미우, 내가 주울게. 미우의 손을 더럽힐 순 없지.”
가면라이더부원들은 투덜거리면서도 겐타로를 따라 쓰레기를 주웠다. 겐타로는 그렇게 쓰레기를 줍다가 누군가와 손이 부딪쳤다. 사과하려고 얼굴을 보니 겐타로가 본 적 없는 얼굴이 보였다. 아니,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 인물이었다.

“앗! 넌! 타카츠키 야요이!”
겐타로가 깜짝 놀라 그 인물, 타카츠키 야요이를 가리키자 야요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기, 제가 실례되는 일을 했나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여기서 뭐 해?”
겐타로의 놀란 목소리에 다른 부원들도 야요이를 알아봤는지 호들갑을 떨며 몰려왔다.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야요이의 손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 쓰레기 봉투가 들려 있었다.
“아이돌이 청소를 한다고?”
“음,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일에 아이돌이든 아니든 관계없지 않나 싶어요.”
켄고가 묻자 야요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타카츠키 야요이, 잡지나 TV에서 보여주는 순수한 이미지가 컨셉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닌 것 같네.”
“진짜 좋은 아이네요.”
미우와 제이크가 말했다.

“오옷, 너 진짜 좋은 녀석이구나! 너 나랑 친구할래? 내 이름은 키사라기 겐타로! 아이돌하고도 친구가 될 남자다!”
“친구요? 정말 저 같은 게 친구가 돼도 괜찮나요?”
“겸손한 녀석이구나! 괜찮고말고! 오히려 내가 부탁하는 거니까!”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타카츠키 야요이에요! 겐타로 씨랑 친구가 되고 싶어요!”
겐타로는 감동하고 야요이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겐타로는 야요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야요이는 악수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겐타로의 손을 거리낌 없이 잡았다. 겐타로의 손이 야요이의 손을 잡았다 놓았다.
겐타로는 야요이의 손을 주먹으로 만들고 자기 주먹으로 위, 아래를 쳤다.

“이게 뭐죠?”
“친구의 증표야!”
“아아, 그런가요? 웃우-!”
야요이가 손바닥을 번쩍 들었다.
“겐타로 씨 손바닥 줘보세요!”
“이렇게?”
“하이터치!”
야요이가 겐타로의 손바닥을 살며시 터치했다.

“예이!”
“이것도 친구의 증표야?”
“헤헤, 비슷한 거예요!”
“겐타로 씨 치사해요……! 혹시 사인해줄 수 있어?”
“잠깐 제이크. 애가 당황하고 있잖아.”
그때였다. 묵직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됐다. 소리가 난 곳은 정문 근처의 가로등. 가로등의 등 부분이 지면으로 떨어지면서 난 소리였다. 가로등은 어디서 충격을 받았는지 몸통 부분이 꺾이고 구부러져 있었다. 제이크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꺼냈다.

“아, 저거 아침에 교통사고가 났던 모양이에요.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람이 트럭으로 그대로 가로등을 들이받았다고 들었어요.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그러던데 차만 견인해놓고 가로등은 그대로 방치해둔 것 같네요.”
“저대로 놔두면 위험하겠어.”
슌이 말한 대로다. 가로등이 위태롭게 흔들거린다. 누가 지나가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겐타로는 포제 드라이버를 꺼냈다.

“그럼 내가…….”
“키사라기. 조디아츠 사건도 아닌데 여긴 보는 눈도 너무 많잖아.”
켄고가 변신하려는 겐타로를 만류한다.
“어, 그런가? 그래도 평소에는 변신해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평소에도 너무 무방비하게 변신하고 있잖아. 아무튼, 쓸데없이 변신하는 건 삼가도록 해. 저건 학교에다가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교무실로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도록 하자.”
“응, 알았어.”
겐타로는 켄고의 말에 수긍했는지 포제 드라이버를 다시 집어넣었다.

“그럼 선생님 모셔오는 동안 우리가 여길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겐타로랑 켄고는 얼른 다녀와.”
슌과 미우, 제이크, 유우키는 남고 겐타로와 켄고가 선생님을 모셔오기로 했다. 겐타로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야요이에게 말을 걸었다.

“야요이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거야?”
“네, 청소도 끝났으니까요. 바로 집으로 가는 건 아니고 사무소에 들렀다가 가요. 평소에는 프로듀서가 데리러 오시는데 요즘 바쁘셔서…….”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또 보자!”
“네!”
야요이는 겐타로 일행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일행과 헤어졌다. 겐타로와 켄고는 야요이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지켜보다 정문을 지나 학교 본관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겐타로!”
슌이 겐타로를 불렀다. 무슨 일인가 돌아보니 조디아츠가 슌 일행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몸에 안드로메다자리! 안드로메다 조디아츠인가!”
켄고가 조디아츠의 종류를 판별했다. 겐타로는 포제 드라이버를 허리에 감았다. 그리고 포제 드라이버의 트랜스위치 4개를 차례대로 내리며 포즈를 취했다.

-3……! 2……! 1……!
“변신!”
겐타로가 포제 드라이버의 레버를 당기고 오른팔을 하늘을 향해 뻗자 포제 드라이버에서 나온 빛이 겐타로의 머리 위까지 뻗어 올라왔다. 빛은 이내 게이트 같은 형상을 맺어 겐타로에게 코즈믹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코즈믹 에너지는 곧 강화복의 형상이 되어 겐타로에게 장착되었다.

겐타로가 팔을 휘두르자 겐타로에게 잔류했던 코즈믹 에너지가 흩어지며 가면라이더 포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포제는 팔을 모아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전신에 도는 코즈믹 에너지를 해방하며 다시 몸을 쭉 뻗었다.

“우주 떴다!!”
포제가 달려간다.

그때 안드로메다 조디아츠가 슌과 제이크 옆을 지났다. 슌이 맨몸으로라도 싸우려는 자세를 취했지만,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는 그냥 그 옆을 지나가기만 할 뿐 공격 하나 하지 않았다.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는 가로등을 잡았다. 그리고 가로등을 그대로 앞으로 꺾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가로등이 수수깡 꺾이듯 어이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부러졌다.

가로등은 그대로 지면에 닿았다. 허나 안드로메다 조디아츠가 잡은 채로 바닥에 놓았기 때문에 아주 안정적으로 지면에 떨어졌다.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는 손을 털다 이쪽으로 달려오는 포제를 발견하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제가 주먹으로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를 삿대하며 외쳤다.
“가면라이더 포제! 맞짱 한번 떠보자고!”
“가면라이더? 마, 맞짱이요? 하와와!”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는 깜짝 놀랐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는 싸움 같은 건……. 어? 어어?”
순간 안드로메다 조디아츠의 오른팔에 감겨 있던 사슬이 꿈틀거렸다. 사슬 끝이 뱀처럼 움직이며 위협적으로 고개를 틀었다. 사슬이 순식간에 뻗어나가 포제를 공격한다. 사슬의 경로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제이크와 슌, 미우와 유우키는 혼비백산하며 사슬의 경로에서 도망쳤다.

“어? 사슬아?! 안 돼! 하지 마!”
안드로메다 조디아츠가 안절부절못하며 사슬에게 말을 걸었지만, 안드로메다 조디아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슬은 포제에게 맹공을 퍼붓는다. 사슬 끝이 포제의 가슴을 긁는다. 불꽃이 튀며 충격을 받은 포제가 뒷걸음질쳤다.

“큭!”
포제가 이어 날아온 사슬을 주먹으로 쳐냈지만 튕겨나갔던 사슬이 다시 포제에게 달려든다.

“이 녀석 끈질겨!”
다시 튕겨내도 마찬가지. 그렇게 포제와 사슬이 공방을 주고받는 걸 멀리서 지켜보는 자가 있었으니. 류세이는 그 광경을 한심스럽다는 듯이 보곤 메테오 드라이버를 허리에 감았다. 아마노가와 학원 고등학교에는 포제 말고도 가면라이더가 한 명 더 있었다.

그 가면라이더의 이름은 메테오!

-메테오 온. 레디?
류세이가 메테오 드라이버의 트리거를 장전하자 메테오 드라이버에서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메테오를 서포트하는 인공위성, M-BUS에서 장착자를 메테오로 변신시킬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뜻이다. 류세이는 스위치를 내렸다.

M-BUS에서 쏘아내린 코즈믹 에너지 빛줄기가 류세이를 감쌌다. 이내 빛줄기는 원을 그리며 마치 알처럼 메테오를 감싸 떠올랐고 유성이 내리듯 긴 꼬리를 그리며 순식간에 포제 옆에 내려앉았다.

유성이 내려앉으며 사슬을 튕겨냈다. 포제의 주먹보다 더 강력한 일격이었는지 사슬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유성을 이루던 빛이 사라지며 그 안에서 가면라이더 메테오가 엄지로 콧등을 쓸어 담으며 등장했다.

“가면라이더 메테오. 네 운명은 내가 정한다.”
“메테오!”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 상대한테 고전하다니…….”
메테오가 발을 굴렀다. 충격이 가셨는지 사슬이 다시 메테오에게 덤벼들었다. 메테오는 가볍게 스탭을 밟으며 사슬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사슬 중간 부분을 수도로 내리쳤다. 사슬이 맥없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메테오는 사슬을 발로 질끈 밟으며 오른손에 장비되어있는 메테오 갤럭시의 스위치를 켰다.

-새턴. 레디? 오케이! 새턴!
코즈믹 에너지가 메테오의 손에 토성 모양으로 뭉쳤다.
-----------------------------------------------------------------------
드디어 마지막 샘플입니다.

책 후기에 싣는 걸 까먹었는데 안드로메다 조디아츠는 세인트 세이야에서 따왔습니다. 어떤 별자리로 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는데 세인트 세이야가 떠오르더군요. 페가수스, 시그너스, 드래곤은 포제 본편에 나와서 안드로메다와 피닉스만 남았는데, 피닉스는 야요이 이미지하고 안 맞아서 안드로메다로 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문제편 게시는 끝났네요.

해결편은 문제편과 함께
1월 26일에 서울 보라매공원 동작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아이돌 마스터 온리전 iM@STAGE에 나올 예정인,
아이돌 마스터 X 가면라이더 더블&오즈&포제 NOVEL 대전 GIGA MAX
(류01/메탈엑스의 메탈플랜트에서 판매 예정. B6 136p 가격:5천원)에 실릴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