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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속보입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에 주의하십시오! - 바이오 판데모니움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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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6, 2021 14:53에 작성됨.

※ 이 창작글은 실제 사례가 아닌 픽션입니다. 실제 좀비 아포칼립스 사례와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 출출하네… 어디 먹을 게 없으려나 ]


- 콰쾅!


[ 히익!? ]

[ 출출할 땐, 카레라멘! ]


- 후르르릅


[ 늘상 먹는 라멘이 지겹다면, 이젠 새로운 맛의 혁명을 느껴보자! 카레라멘! ]


겉만 보면 상당히 기괴하고 하나같이 약먹을 시간이라도 된 듯한 미친 행보를 보이는 광고가 틀어지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이상한 광고는 일상적으로 틀어진다. 이어서 TV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레이션의 멘트도 조금 낮은 톤으로 열심히 카레라멘을 홍보 중이다. 한 마디로 그날도 다름없는 평상시와 같은 TV광고나 마찬가지다.


.

.

.

.


그렇다. 원래라면 그랬어야 했지만…


- 띠링띠링! 띠링띠링!


일본인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긴급 재난 경보를 알리는 차임벨 소리가 두번 연속으로 울린다. 그리고 모든 주변 마을 사람들의 '뭐지?' 라는 소리가 곳곳에 들려온다. 그런 알 수 없는 고도의 공포감을 안고 이윽고 안내 멘트가 TV에서 울려퍼진다.


[ 긴급 속보입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에 주의하십시오! ]


그리고 이내 하나둘씩 걷혀져가는 커튼 소리, 이어서 들려오는 마을 내의 각자의 목소리로 처참한 광경에 기겁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살아있는 시체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합쳐져 진정한 재앙의 서막이 오르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거리에 나도는 무고한 마을 사람들의 시체, 그리고 굶주린 태도로 아무렇지 않게 잡아먹어대는 시체의 형상을 한 미확인의 생명체의 모습은 단순한 공포 이상의 수준의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다.


- 띠링띠링! 띠링띠링!


[ 긴급 속보입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에 주의하십시오! ]


TV는 여전히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묵묵히 기괴한 생명체에 대한 긴급 속보를 광고를 대신하여 계속 내보내는 중이었다. 이내 반복적으로 송출되는 긴급 속보에 이내 현실임을 자각하고 한 번 더 이전보다 덜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대피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닌, 이러한 비상 상황에 대한 메뉴얼이 전혀 없기에 비명지를 힘도 없이 속으로 떨고 있는 것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리고 이내 TV에서는 광고 송출을 중단하고 이내 아나운서의 얼굴이 나오면서 동시에 방송국 내의 긴급속보라는 문구와 함께 뜬금없이 뉴스가 보도되었다.


[ 현재 광고 도중이지만 지금부터는 긴급 미확인 재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현재 시각 일본 전역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체불명의 전염병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도쿄 스튜디오 바깥에서도 감염자들의 공격성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긴급 미확인 재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현재 시각 일본 전역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체불명의 전염병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


조금 불안하고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그런 것 치고는 나름 침착한 목소리로 긴급상황을 보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이어 아나운서의 경고 방송 멘트가 한 번 더 반복되면서 이 사태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화면에 비치는 끔찍한 화재 현장과 더불어 시민들의 절규의 목소리, 그리고 감염자들의 가래끓는 소리가 시끄럽게 반반씩 섞여 들리며 더욱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 띵댕동! 띵댕동!


아까와는 다른 멜로디의 차임음이 들려오면서 새로운 대피 조치가 발령된다. 안 그래도 사태가 심각한데 더욱 사태가 불어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래서인지 역시 물리적으로라도 실내에 있게 하여 감염자와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임시방편을 나름대로 메뉴얼이랍시고 내놓은 듯 보였다.


[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감염자들의 무차별 테러를 관측한 전국의 일본 국민 여러분들께 전합니다. 지금 즉시 모든 건물들의 문을 봉쇄하여 감염자들을 피해 안전한 실내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감염자들과의 접촉도 삼가해 주십시오. 전국의 일본 국민 여러분들은 침착하게 행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과연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일본인들답게 다들 방안에라도 있는 듯 이번에는 창문 너머로도 비명은 간간히 들릴 듯 말듯 끝내 들리지 않았다. 역시 일본은 실질적으로 미디어 매체의 의존도가 크다보니 다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정말로' 조금은 긴장을 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실질적인 재앙으로 인해 제한되는 일상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불평이나 불안이 끊이지 않는 듯 보였다.


*


좀비들 "그워어어어어~"

시민들 "꺄아아아아악!!!"


그리고 바깥의 상황은 예상대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였다. 정체도 모를 부패된 시체가 발작이라도 걸린 듯 몸을 덜덜 떨면서 급발진하듯 시민들을 향해 달려가 악착같이 쫓아가서 물어대고 기력을 잃고 쓰러진 시민들은 그대로 좀비들의 밥이 되는 등 바깥에 표류된 이들은 무조건 좀비보다 신속한 태도로 대피소를 찾아다녀야 했다.


시민A "허억, 헉! 저 미친 시체덩어리는 대체 뭐지?"

시민B "나도 몰라. 나도 안내방송 듣고 황급히 살 길을 찾다가 이리로 도망쳐 온 거라…"

시민C "흐아앙! 엄마 보고싶어…"


그나마 대피할 장소로 겨우 피신한 일부 일행들도 절망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부패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생명체에게 쫓기며 아직도 실감이 안 난 듯 당황하는 기색을 지우지 못한다거나, 아니면 긴급 재난 방송을 듣고 다 버리고 살길을 찾아 도망쳐 왔다거나 그런 도망자들 중에는 가족에 대한 미련을 차마 버리지 못하여 슬픈 표정을 짓는 이… 각자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희망같은 건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 쾅쾅쾅쾅쾅!!


사장 "히이이익! 제발 저리가! 내 물건은 못 준다고! 어서 썩 돌아가!"


또 일부 장사하는 곳에서는 문을 완전히 봉쇄했는데도 이 미지의 괴물들의 뻗어대는 손만큼은 미련을 못 버리고 허우적대기 바빴고, 그런 감염자들의 머릿수를 보고 기겁한 사장은 고작 몽둥이 하나로 슬쩍 건드려가며 좀비들을 소심하게나마 내쫓아보고자 노력하였다.


*


- 피유우우웅! 치익!


파일럿 "현재 이케부쿠로 부근에 감염자의 무차별 테러로 인한 사상자 속출 중입니다. 즉시 해당 감염자 진압을 위한 군 병력을 투입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 삑


사령관 "불가능하다. 자네도 알고 있잖은가? 지금 그들 중에는 무고한 시민들 역시 섞여있다. 그들에게 실수로 총구를 겨눌 수는 없는 노릇이라네…"

파일럿 "제길, 그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시민들이 당장에 죽어나가고 있는데!"


한편, 정찰만 계속해오던 일본의 군 병력 또한 이런 시민들의 죽어가는 현실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것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분노섞인 체념까지 해대며 여러모로 신세 한탄을 해대고 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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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런 현실에 맞설 수 있는 이는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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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선은 창작 이야기에서 말한대로

바이오 판데모니움을 기깔나게 써보고자 했는데

그 영감을 엉뚱하게도 조금은 늦어버린 프롤로그에

써버리고 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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