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쇼킹한 그녀>

댓글: 1 / 조회: 905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6-18, 2021 16:51에 작성됨.

- MIKI SIDE


츠바사 말야, 미키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곤란한 거야. 


틈만 나면 미키한테 와서는, 같이 레슨하자니 쇼핑가자니.....피곤피곤해. 먼 옛날 치하야 씨의 심정,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그치만 미키는 이렇게까지 안했다구! 몰래 낮잠 자고 있을때도 깨운다니까? 덕분에 미키, 완전 수면 부족.


이대로라면 분명 길바닥에서 자버릴지도 몰라. 아핫, 그러고보면 예전에 공원 벤치에서 잔 적 있었지. 프로듀서한테 발견되어서 잔-뜩 혼난 뒤로는 그러지 않지만. 그치만 계속 이렇게 수면 부족이라면, 또 그럴지도 몰라.....프로듀서가 노숙은 절대 안된다고했으니, 이번에는 완전히 잠들기 전에 카페라도 들어가는 게 좋을까?


"앗! 찾았다! 여기 있었네요!"


어느덧 노곤노곤해진 머리로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였어. 너무 자주 들어서 익숙해진, 쨍한 목소리가 머리 속 포근함을 싹 날려버렸어. 무으으.....미키는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살짝 원망 섞인 시선을 보냈어. 역시나 츠바사였어. 일부러 대기실이 아니라 옥상까지 왔는데. 기어코 여기까지 쫒아온 거야? 끈질기네.


"미키 선배?"

"미키 지금 졸린 거야. 잘래."

"에에- 그치만~ 전에도 그랬잖아요."

"찾아오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어떻게 하실 거에요? 물론 저랑 있을 거죠?"

"미키가 하는 말 듣고 있는 거야?"


아후우. 츠바사가 워낙 시끄러운 탓에 잠기운은 벌써 달아나고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에 하품을 해봤어. 그러자 츠바사, 미키의 얼굴을 한동안 빤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어.


"아, 미키 선배. 많이 피곤해보이네요."

"그게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해?"

"피곤함은 미용의 적이라고 했어요!"

"응. 안그래도 자려고 했어. 근데 츠바사가 와서."

"미키 선배가 계속 피하시니까, 오늘은 꼭 대답을 들어야지! 하고 결심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대답은요? 네?"


미키가 투덜거린 것보다 몇 배는 큰 쨍알거림이 돌아왔어. 정말~ 어린애가 따로 없다니까. 아, 이거 리츠코, 씨가 자주 말하는 건데. 너무 자주 듣다보니까 미키도 똑같이 생각해버리는 걸까. 그치만 귀신 중사가 되긴 싫은데. 붕붕, 미키는 고개를 저으며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설교들을 지웠어. 그리고는 아까부터 계속 재촉하는 츠바사에게 답했어.


"응. 알았어. 어울려줄게."

"정말요!? 얏호! 신난다~!"

"그럼 이제 저리 가줬으면 하는 거야. 미키, 이번에야말로 꼭 낮잠 잘 거니까."


미키의 손짓에도 츠바사는 자리를 지켰어. 어째서? 대답, 들었잖아. 그런데도?


"설마 여기서 잘 거에요?"

"응."

"아무리 바닥에 돗자리를 깔았다고 하지만.....괜찮아요? 햇빛이 이렇게나 쨍쨍한데."

"여긴 그늘이니까 괜찮아. 썬크림도 발랐고. 그리고 여기, 바람이 살랑살랑해서 생각보다 꽤 시원한 거야."

"우와."


미키 선배는 준비성도 좋네요. 멋대로 감탄하던 츠바사가 갑자기 옆자리에 앉았어. 설마 아직도 미키를 방해할 셈? 미키가 찌릿- 하고 쳐다봐도, 츠바사는 여전히 싱글벙글. 뭐야, 정말.


"그럼 저도 미키 선배랑 잘래요!"

"에?"

"안돼?"


고개를 갸웃하며 귀여움을 무기로 삼는 츠바사. 그래봤자야.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미키는 아무말 하지 않기로 했어. 한 사람 더 늘어난다고 해서 좁아진다는 건 아니었거든. 응. 그렇거든. 특별히 허락해주기로 하고,  미키는 편하게 드러누워서 눈을 감았어. 


"에헤헤."


옆에서 웃음소리와 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린 걸 보니, 츠바사도 마찬가지일까나. 바람이 이따금 미키의 뺨을 간질이는 게 기분 좋아. 지금이야말로 마음 편히 잘 수 있겠네. 다시끔 찾아오는 느긋한 졸음. 음. 그래.....주말에는 약속한 대로 같이 놀러가야지. 츠바사는 조금 귀찮을 뿐이지, 싫다는 건 아니니까. 좋은 가게도 잘 알고 있고. 옷도 잘 골라주는 걸. 분명 즐거운 쇼핑이 될 거야.....음냐음냐.....


벌컥!


"츠바사! 네 녀서어어억! 한참 찾았다!"


에, 잠깐!? 뭐야뭐야?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미키는 두 눈을 번쩍 떴어. 보이는 건 우선 새파란 하늘. 고개를 조금 돌리자, 그 다음으로 역시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킨 츠바사가 보였어. 그리고 또.....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씩씩거리면서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프로듀서도.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추궁하는 마음을 츠바사에게로 똑바로 맞추니, 츠바사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멋쩍게 웃었어.


"아, 그게 말이죠....실은 저, 원래 레슨이 있었는데."


미키 선배랑 이야기하다보니까, 빼먹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지막에 빨간 혀를 내밀며 씩 웃어보이는 츠바사. 으음....그 마음, 이해 못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무사히 넘어갈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 미키적으로도, 그렇지 않은 거로도. 


"프로듀서 씨, 죄송해요. 그런데 있죠, 지금 와서 레슨하러 간다고 해도 거의 끝날 시간 아닌가요?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관대하게.....우와아아앗!? 도, 도와주세요! 미키 선배!"


미키가 할 수 있는 건, 조용히 눈을 감는 것뿐이었어.


.....


...


- TSUBASA SIDE


"우우.....정말 너무해요 미키 선배. 그 때 제가 그렇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미키, 그 때는 자고 있었거든."

"거짓말~!"

"그리고 그런 프로듀서는 미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걸."


이것도 다 경험의 산물인 거야. 미키 선배가 가슴을 편 채 그렇게 말했어. 약속했던 주말. 지금은 잠깐 쉬는 타임. 상점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우리 두 사람은 거리의 분수대에 나란히 앉아있었어.


"경험....."

"이래보아도 미키, 땡땡이의 귀재였던 거야. 그치만 프로듀서는 전~부 잡았어. 대단하지?"

"그러네요."

"그러니까 츠바사도 땡땡이를 조금 덜 치는 게 좋은 거야."


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요? 미키 선배의 말이 재밌어서 키득키득 웃었더니, 선배는 이쪽과 눈을 맞추며 다시 말을 꺼냈어.


"그나저나 어때? 재밌었어?"

"물론이죠! 

"그래? 그래."

"미키 선배는요?"

"미키도 재밌었던 거야."


다행이다. 내가 하두 귀찮게 구니까, 어쩔 수 없이 응해준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 기뻐하는 내게 갑자기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돌아왔어.


"그치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지쳐버린 거야."

"에...."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어. 이래도 저래도 난 이 사람이 좋은 걸.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있는 선배를 어떻게 달래주는 게 좋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순간 주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 바로 이거다! 피곤할 때는 단 게 최고니까. 마침 덥기도 하고. 좋아. 미키 선배 몫까지 사가지고 와야지. 그러면 잃었던 점수도 회복될 것 같아.


"미키 선배~ 아이스크림 안 드실래요? 제가 사올게요. 원하시는 맛 있어요?"

"정말!? 고마워! 미키는 딸기맛이 좋은 거야."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갔다올게요!"


나라고 해서 다리가 안 아픈 건 아니지만, 힘내야겠지. 아이스크림을 위해서! 미키 선배를 위해서! 양 손에 주렁주렁 들고왔던 쇼핑백을 자리에 둔 채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해 달려갔어. 사람이 좀 있긴 해도, 엄청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모자와 안경으로 확실하게 변장은 하고 있지만, 꿰뚫어보는 사람이 꼭 있더라고. 팬 여러분들도 참 대단한 것 같아. 아니면 우리가 그만큼 잘 알려졌다는 걸까? 어느 쪽이든 좋은 거지만. 주변을 한 번 슥 돌아본 뒤, 자연스럽게 가게 주인 아저씨한테 접근. 그리고는 목소리를 평소보다 조금 낮춰서 주문에 들어갔어.


"딸기맛 하나하고, 초코맛 하나 주세요♪"

"네."


어라. 주문하고 나서야 알았는데, 주인 아저씨는 특이하게 빨간 모자에 빨간 조끼 차림을 하고 있었어. 거기다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인 모습. 수염도 부숭부숭....아, 알겠다. 터키 사람이구나. 그럼 팔고 있는 이것도 터키 아이스크림? 진짜네! 주인아저씨가 철봉을 막 휘두르는데, 아이스크림이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아. 헤에~ 신기하네. TV에서는 몇 번 봤어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야.


아, 맞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았어. 터키 아이스크림은 절대 그냥 주지 않는다고 했었거든. 막 장난을 치면서, 줄 듯 말 듯.....정말이네! 앞에 내밀어진 아이스크림 콘을 향해 무심결에 손을 뻗은 순간, 아저씨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쏙 빼갔어. 


당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눈에 불을 켜라 아저씨를 보고 있는 참에, 누군가 툭툭 어깨를 건드렸어. 누구야! 한참 집중하려고는 참에!


"우왓, 미, 미키 선배!?"

"츠바사~ 왜 이리 늦어?"

"그, 그게요."


화낸 게 무색하게 미키 선배였어. 어쩌지. 이름까지 막 말해버렸는데 괜찮을까? 다행히 정체가 들킨 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뻘쭘함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치대는 아저씨를 가리키며 말했어.


"여기, 터키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요."

"아, 그거."

"알고있나보네요."

"응. 실제로 본 건 처음이지만."

"와아, 저랑 똑같네요!"


미키 선배랑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다시 아이스크림이 눈 앞으로 내려왔어. 콘 위에 올려진 분홍색 아이스크림은, 야구공만한 크기야.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해. 장난일까? 진짜일까? 내가 고민하는 사이,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스크림 콘을 슥 잡아뺐어.


"어.....우와."

"먼저 가 있을게~"


미키 선배, 대단해~! 어떻게 진짜를 간파해낸 걸까. 별 어려움없이 아이스크림을 쟁취해낸 선배는 다시 분수대로 돌아갔어. 이렇게 되면 질 수 없네. 선배보다 훨씬 큰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돌아가야지! 그렇게 투지를 불태우고 있자, 주인 아저씨가 내게 싱긋 웃어보였어.


.....


...


"츠바사."

"네."

"그거 다 먹을 수 있어?"

"음-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돼요?"

"어쩔 수 없네."


그 뒤로 이어진 주인 아저씨와의 장절한 사투 끝에, 결국 사람 얼굴만큼이나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가져오는데는 성공! 그치만 역시 이거, 너무 크지. 먹기 전에도 다 녹아버릴까 걱정될 정도야. 그래서 미키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다행히 이번에는 제대로 도와주는 듯 해. 만세! 살았다!


"자, 이 정도면 될까?"

"네."


선배가 아직 손에 들고 있던 콘을 이용해서 내 아이스크림을 덜어갔어. 여전히 크지만, 그래도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한 입 먹어보니 초콜렛 향과 함께 달콤하면서도 찐득한 맛이 났어. 헤에- 터키 아이스크림은 이런 느낌이구나. 특이하네. 하지만 몇 입 더 베어물었더니, 점점 질려오기 시작하는 걸. 이거 어쩌지....버릴 수도 없고 결국 다 먹어야겠지? 한동안 초코는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츠바사는 역시 욕심쟁이네."


쩔쩔매고 있던 내게, 미키 선배가 이런 말을 했어. 우물우물. 꿀꺽. 입 안에 있던 걸 겨우 해치운 나는 선배 쪽을 바라보았어. 미키 선배는 내 꺼에서 덜어간 아이스를 여유롭게 음미하고 있었어. 그저 많이 받으려고만 했던 나와는 한참 다른 모습.


"미키 선배는 아이스크림 싫어해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좋아해."

"헤에.....미키 선배는 의외로 욕심쟁이가 아니네요."

"응. 미키가 원하는 것만 있으면 된다는 느낌!"


주먹밥하고, 딸기바바로아하고, 카라멜 마끼아토하고, 프로듀서, 엄마아빠언니, 765 프로덕션의 모두들, 미키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아, 미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아. 왜냐면 곧 미키를 좋아하게 만들 테니까. 그리고그리고.....양 손으로 헤아리며 중얼중얼거리는 미키 선배에게 나는 이렇게 물어봤어.


"저는요?"


이라고.


.....


...


- MIKI SIDE


"저는요?"


음....글쎄. 어떨까. 츠바사가 불쑥 날린 질문에, 미키는 조금 곤란해졌어. 츠바사도 분명 765 프로덕션의 모두들에 들어가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좀 달랐거든. 이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는 선배의 체면이 서질 않으니까, 슬쩍 방향을 반대로 돌려볼 거야.


"츠바사는 어때?"

"네에?"

"츠바사는 미키를 좋아하는 거지?"

"에이, 당연한 걸 물어보면 어떡해요."


츠바사가 그렇게 말하고는 겨우 아이스크림을 전부 먹어치웠어. 그렇게나 처치곤란이었는데. 결국 해냈구나. 수고한 거야. 하지만 여기에는 잘 대답할 수 있을까? 어쩐지 시험해버린다는 느낌으로 츠바사에게 다시 한 번 물어봤어.


"프로듀서도 좋아하지?"

"네!"


아주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이었어. 그럼 이 다음에는 어떨까?


"만약에 말야, 프로듀서하고 미키 둘 중 하나만 좋아할 수 있다면.....어떻게 할 거야?"

"네....?"


아핫, 역시나. 이건 쉽게 대답 못하겠지. 미키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민하는 츠바사를 바라보았어.


"음- 어쩌죠. 고민되는데. 미키 선배는요? 저하고 프로듀서 씨 중에 누가 더-"

"당연 허니인거야!"

"너무해!"


미키의 대답에 츠바사는 온 몸으로 서운함을 표현했어. 미안해. 그치만 어쩔 수 없는 걸. 미키는 욕심쟁이가 아니니까. 정말 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밖에 고를 수 없다면, 불만스러워도 잠자코 하나를 고르는 거야.


"미키는 대답했으니까, 츠바사 차례네."

"어....음....."

"설마 노 코멘트? 그런 건 없는 거야."

"그건 아니에요."


츠바사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어. 그러더니 마침내 정했다는 듯 크게 외쳤어.


"역시 둘 다가 좋다는 걸로!"

"그것도 없는 거야."

"그러지 말고요."

"없다면 없는 거야."

"저는 욕심쟁이니까, 욕심 부릴래요."

"너무 욕심 부리면 배가 아파질지도 모르는데?"

"에헤헤, 그래도요."


그렇게 말하던 츠바사는 미키의 옆에 좀 더 바짝 붙어 앉더니, 그대로 미키를 꼭 끌어안아버린 거야! 


"저는 미키 선배도, 프로듀서도 정말 좋아요!"

"에....."

"안돼?"


그래봤자야. 그렇게 말해야하는데. 미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안된다고 안 했으니까 그래도 된다는거죠?"

"무으으....마음대로 해."

"만세! 감사합니다!"


츠바사는 미키를 품 안에 둔 채 한참 꺅꺅거렸어. 만족할 때까지 가만 있어주는 게 좋을지도. 미키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츠바사가 갑자기 또 미키를 불렀어. 무슨 일일까.


"미키 선배."

"응?"

"아까 미키 선배는 원하는 것만 있으면 된다고 그랬잖아요."

"에에- 그거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앗, 설마 그냥 넘어가려고!? 약삭빠르시네요-"

"츠바사한테는 듣고 싶지 않은 걸."

"하여튼 그래서 저는요? 저는 미키 선배가 원하는 것에 들어가나요?"


이대로 당하고 있기에는 억울한 마음에, 미키는 괜히 짖궃은 말을 던져보기로 했어.


"만약 안 들어간다면 츠바사는 어떻게 할래? 그래도 미키를 좋아할 수 있어?"

"그럼요!"


.....에? 예상외의 대답에 미키, 당황스러워. 적어도 조금은 망설일 줄 알았는데. 미키는 이유를 물어보기로 했어. 아마 미키가 싫어해도 전 괜찮아요- 같은 대답이 나오려나?


"어째서?"

"그거야 미키 선배가 저를 원하게 만들면 그만이니까요!"


에에엣!? 아까보다 더 미키의 예상에서 벗어난 대답이 나와버린 거야! 골려주려고 했는데, 역으로 당해버린 느낌.....미키가 불만에 찬 표정을 지었지만, 츠바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미키한테 쭉 달라붙어 있었던 거야.


.....어쩌지. 완전 진심인 것 같아. 앞으로가 큰일이라는 느낌.


미키적으로 이건 좋은 상황? 나쁜 상황? 


알 수 없었어.


----------------------

카드값줘치에리님 리퀘작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일본 동인 웹사이트를 돌며 주로 여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플링성을 띤 소설들을 즐겨보곤 했었습니다(지금도 비슷하게 픽시브 순회 중) 그런 느낌을 따라서 함 써봤습니다.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