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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시키 『Hey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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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0, 2021 22:21에 작성됨.


아이디어

어제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며 슬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네. 손을 꼭 잡으며 했던 말은 기억하니? 그래, 똑똑한 너라면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런데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슬퍼하지 말라고 부탁했잖아.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울고 있던 거니. 네가 슬프면 나도 슬퍼.


네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그래, 먼저 잘못한 쪽은 내 쪽이니 정말로 잘 알고 있어. 너를 떠나간 것은 나니까 말이야. 아직 나의 손길을 바라는 너를 두고 떠나버린 것은 나니까 말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나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나는 그저 너를 지켜주고 싶었을 뿐이야. 창백하고 하얀 연구실에서 시들거리던 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지켜주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네게 말을 걸어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를 그저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이야. 그저 그 뿐이야. 그러니까 울지 말아줘, 시키. 제발 울지 말아줘.


시키, 듣고 있어? 그래, 너라면 듣고 있을거야. 아픈 건 괜찮니? 그래, 넌 아프지 말아야 해.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네가 슬프면 나도 슬플 테니까. 네 마음이 고통을 참지 못해 몇 번이고 내 이름을 부를 때면 나도 몇 번이고 다시 죽을 정도로 아파. 그러니까 아프지 말아줘. 언제나 네게 기쁜 일만 있다면 좋겠어. 몸은 가까이 있지 못해도 마음만은 네 옆에 있을테니까. 그것만이 내가 원하는 일이고, 내가 지켜낸 삶이 살아줬으면 하는 인생이니까. 그러니까 훌훌 털고 일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줘. 기쁜 미소를 지어줘. 그게 내 소원이야. 죽어서도 놓을 수 없는 소원이야. 고속도로의 한가운데에서 부서진 차와 함께 천천히 죽어갈 때에도 놓지 못한 소원이야. 뒷자리에 앉아 천사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던 너를 위해 역주행하는 차를 온 몸으로 막으려고 했던 한 못난 프로듀서의 소원이야. 너를 놓고 가버린 사람의 소원이야. 그러니 제발 행복한 미소로 사랑을 노래해줘. 그 예쁜 얼굴에 그늘따윈 없는 것처럼 살아줘.


시키. 나의 귀여운 담당 아이돌 이치노세 시키. 그래, 나는 너를 부르고 있어. 홀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너를 부르고 있어. 언제까지고 내 이름을 놓지 못할 너를 부르고 있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같은 네 이름을 부르고 있어. 금방이라도 산화할 너를 부르고 있어. 나는 너를 부르고 있어.


사랑해, 시키. 네 이름을 내가 잊지 말아야 할 텐데.

사랑해, 시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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