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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신데렐라 걸 총선거 특집 기사] ‘함께 써내린 최고의 한 페이지’ … 제10대 신데렐라 걸은 사기사와 후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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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5, 2021 19:4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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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신데렐라 걸 총선거 특집]

‘함께 써내린 최고의 한 페이지’ … 제10대 신데렐라 걸은 사기사와 후미카


  문학소녀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5월 24일 정오, 선거관리위원회가 제10대 신데렐라 걸 총선거 및 제2회 보이스 오디션 선거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사기사와 후미카 의원(8선)이 10,653,815표로 1위를 차지하며 제10대 신데렐라 걸에 오르며 쿨멋지당(이하 ‘쿨당’)의 집권기를 1년 연장했다. 사기사와 의원과 네 번에 걸친 혈투를 벌인 이치노세 시키 의원(7선)은 집계결과 9,104,513표를 기록하여 사기사와 의원에 이은 2위에 올랐고, 카미야 나오 의원(9선)이 7,834,364표로 3위로 앨범 내각에서 자리를 지켰다. 한편, 패션은열정이당(이하 ‘패션당’)의 타카모리 아이코 의원(10선)이 7,216,305표, 큐트귀엽당(이하 ‘큐트당’) 사쿠마 마유 의원(9선)이 4,918,400표로 각각 4, 5위를 기록하며 내각에 입성했다. 타카모리 의원은 이번이 첫 앨범 내각 입성이고, 사쿠마 의원은 제8대 앨범 내각(혼다 체제) 이후 2년만의 귀환이다.

  보이스 오디션 선거에서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쿨당 아사리 나나미 후보가 13,681,373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큐트당 사이온지 코토카 후보가 10,976,370표로 2위, 쿨당 야가미 마키노 후보가 10,912,712표로 3위로 앨범 내각에 발을 디뎠다. 작년과 달리 총선거와 보이스 오디션 선거 모두 권내에 입성한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모바게 신데렐라 걸즈(이하 ‘모바마스’) 선거구에서만 제한적으로 치러진 드림 유닛 결정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블루 나폴레옹(카와시마 미즈키, 카미죠 하루나, 사사키 치에, 아라키 히나, 마츠모토 사리나)과 #유닛명모집중(츠지노 아카리, 스나즈카 아키라, 유메미 리아무)을 제치고 프릴드 스퀘어(쿠도 시노부, 아야세 호노카, 키타미 유즈, 모모이 아즈키)가 1위를 기록했다.


◈ 제10대 앨범 내각

◆ 제10대 신데렐라 걸 총선거 상위 5인

  신데렐라 걸 : 사기사와 후미카 의원(쿨당/8선)

  이치노세 시키 의원(큐트당/7선)

  카미야 나오 의원(쿨당/9선)

  타카모리 아이코 의원(패션당/9선)

  사쿠마 마유 의원(큐트당/8선)


◆ 보이스 오디션 선거 상위 3인

  아사리 나나미 명예의원(쿨당)

  사이온지 코토카 명예의원(큐트당)

  야가미 마키노 명예의원(쿨당)


◆ 신데렐라 원로회의 10인

  1대 신데렐라 걸 : 토토키 아이리 의원(패션당)

  2대 신데렐라 걸 : 칸자키 란코 의원

  3대 신데렐라 걸 : 시부야 린 대표

  4대 신데렐라 걸 : 시오미 슈코 전 의원(이상 쿨당)

  5대 신데렐라 걸 : 시마무라 우즈키 대표(큐트당)

  6대 신데렐라 걸 : 타카가키 카에데 의원(쿨당)

  7대 신데렐라 걸 : 아베 나나 전 의원(큐트당)

  8대 신데렐라 걸 : 혼다 미오 대표(패션당)

  9대 신데렐라 걸 : 호죠 카렌 의원

  10대 신데렐라 걸 : 사기사와 후미카 의원(이상 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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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대 총선거, 내각과 각 당 반응 톺아보기

◆ 익숙한 얼굴 속 뉴 페이스 … 안정적 내각 운영 전망에 카미야 의원 ‘안도’

  이치노세 의원과의 네 번째 맞대결을 마침내 승리로 장식한 사기사와 의원은 후련한 듯 미소지었다. 출구조사에서도 뒤집히고 뒤집히는 치열한 승부였고, 심지어 응답자 수 통계에서는 이치노세 의원이 앞서지만 응답 횟수 통계에서는 사기사와 의원이 앞서는 모습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표가 말하는 법. 사기사와 의원은 이번 총선거에서 유일하게 천만 표를 넘기며 신데렐라 걸 자리에 올랐다. “#사기사와_후미카에게_최고의_한_페이지를”이라는 선거 슬로건처럼, 나가노 출신 문학소녀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그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큐트당 당사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본 이치노세 의원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찼지만, 크게 기분이 상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내각에서 합을 맞춰온 사이이기도 하고, 사실상 다음 신데렐라 걸 자리를 맡아놓게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언제 다른 후보가 혜성처럼 나타날지 모르지만, 적어도 3위-2위를 연달아 기록하고서 신데렐라 걸 자리에서 미끄러진 경우는 없기 때문에, 제11대 총선거에서 불어올 이치노세 대망론을 꺾기 위해서는 다른 의원들의 분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거로 패션당 타카모리 의원과 큐트당 사쿠마 의원이 내각에 합류하면서 내각이 어떻게 운영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큐트당과 패션당이 자리를 나눠가지며 내각에서 쿨당 의원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정작 쿨당 카미야 의원은 결과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카미야 의원은 “이제 카렌한테 시달릴 필요도 없고, 카에데 씨 개그에 맞춰줄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아이코야 말할 것도 없고, 마유 역시 사랑 문제만 아니면 얌전하니 시키만 조심하면 작년보다는 훨씬 편할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쉰 이유를 밝혔다. 신데렐라 걸 자리에는 욕심이 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이번에 원로회의다 뭐다 해서 신데렐라 걸들을 다 모은다고 하지 않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란코까지도 괜찮은데, 린, 카렌, 슈코, 카에데 씨를 한곳에 모아둔 곳에 떨어지는 건 절대 사양하겠다. 내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라며 도리질쳤다.

  인터뷰 후 시부야 린 대표(10선)와 호죠 카렌 의원(9선/전 신데렐라 걸)이 방문한 카미야 의원실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지만, 지난 내각에서 조종간 겸 브레이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 카미야 의원이 안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 쿨당, 혈투 끝 정권 연장 … 견고한 지지층 속에 불어오는 세대교체의 바람

  ‘카’에데, ‘카’렌에 이어 이번에는 후미‘카’. 이제는 이번이 몇 번째 ‘어신카(어차피 신데렐라 걸은 카에데/카렌/후미카)’인지 세는 것이 무의미할 지경이다. 선거 초반부터 쿨당 지지자들의 관심은 사기사와 의원이 신데렐라 걸이 될 수 있을지와 차기 쿨당의 차기 대권주자가 누가 될지에 쏠리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제9대 총선거의 성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쿨당으로서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쿨멋지당 당사에는 작년과 다름없는 환호성이 울렸다. 사기사와 의원이 신데렐라 걸에 당선되는 한편으로 카미야 의원이 내각에서 자리를 지키는 데에 성공한 것은 물론, 기존 의원들이 전원 생존한 데다 키류 츠카사 의원(초선)과 사죠 유키미 의원(6선)까지 합류하여 20석으로 의석을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쿨당에서는 유일하게 재선에 실패할 뻔했던 아사리 의원(제9대 총선 50위)도 보이스 오디션 선거 1위를 차지하며 3위 야가미 의원과 함께 당당히 생환했다. 원내 제1당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은 물론 차차기 대권까지 내다봐야 하는 쿨당으로서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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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표결과 발표 직후 시부야 대표와 호죠 의원이 카미야 의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장면에서도 엿보이듯이, 사기사와 의원의 신데렐라 걸 당선을 제외할 때 쿨당이 이번 선거에서 거둔 가장 커다란 의미는 바로 카미야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 있다. 당장 이번 선거에서 차기 대권주자를 내지 못한다면 사기사와 의원이 신데렐라 걸이 되더라도 다음 선거에서는 이치노세 의원 대망론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고, 쿨당으로서는 제6대 앨범 내각(타카가키 체제) 이후 2년간 그랬듯이 일찌감치 선거에서 발을 빼고 차기 대권주자를 찾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미야 의원이 반짝 당선에 그치지 않고 이치노세 의원 뒤에 바짝 붙으며 3위를 기록한 덕분에, 다음 선거에서 숨고르기 없이 이치노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로서는 1강 2중 체제가 갖춰졌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머잖아 카미야 의원이 신데렐라 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0위권 이내의 차차기 대권주자들도 점차 추려지는 추세이다. 지난 제9대 총선에서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7위로 뛰어오르며 경쟁에 합류한 하야미 카나데 의원(9선)이 대표적이다. 제6대 총선거에서 20위를 기록한 이래 13위, 17위, 10위, 7위를 잇따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하야미 의원은 카미야 의원 이후의 쿨당 대권 주자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후보이다. 이번 선거에서 5위 하락하여 13위를 기록한 닛타 미나미 의원(10선)도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그 뒤를 이어 14위를 기록한 모리쿠보 노노 의원(9선) 역시 쿨당에서 손꼽히는 잠룡이다.

  한편, 니노미야 아스카 의원(6선)이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차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려는 모양새다. 선거기간 중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이하 ‘데레스테’) 선거구에서 카드 지원을 받으며 어느 정도의 순위 상승은 예견되었지만, 니노미야 의원은 단번에 열두 계단을 껑충 뛰어오르면서 전체 10위, 쿨당 5위에 안착하여 유권자들을 놀라게 했다. 제7대 총선 당시 이치노세 의원이 단번에 서른다섯 계단(41위→6위)을 뛰어오르며 큐트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것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같이 카드 지원을 받은 큐트당 세키 히로미 의원(3선)이 48위에 그치고 패션당 유메미 리아무 의원(3선) 역시 네 계단(16위→12위) 오르는 것에서 그친 것과 비교하면, 카드 지원을 받았던 것을 고려해도 니노미야 의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이렇게 쟁쟁한 후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차차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당내 터줏대감을 꺾어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기다린다는 점은 쿨당으로서는 행복한 고민거리다. 타카가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한 계단 떨어진 6위를 기록하며 앨범 내각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쿨당 3위 자리를 지켰다. 쿨당 4위를 연달아 기록했던 제7대, 제8대 총선에 이어 수문장 역할만 세 번째다. 호죠 의원을 비롯한 다른 역대 신데렐라 걸들이 20위권 아래에서 유유히 지내는 것에 비해 유독 타카가키 의원만 계속해서 5위 근처를 맴돌고 있어, 쿨당의 차차기 잠룡들이 몸을 일으키는 것보다 타카가키 의원의 사상 첫 신데렐라 걸 재선이 빠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쿨당으로서는 꽃놀이패를 쥔 셈이다.


◆ 큐트당, 차기 대권 1강으로 우뚝 … 전통의 강호들도 건재

  아쉬운 싸움이었다. 끝까지 출구조사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제4차 문이과 대전은 이치노세 의원이 아쉽게 2위를 기록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도를 살피면, 큐트당은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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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치노세 의원이 치열한 경쟁 끝에 아쉽게 패하면서, 차기 선거 구도는 이치노세 의원을 1강으로 하여 재편됐다. 쿨당과 패션당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카미야 의원과 타카모리 의원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 3회의 선거에서 직전 선거 2위에 오른 의원이 신데렐라 걸에 당선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제11대 총선에서는 이치노세 의원이 신데렐라 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사쿠마 의원이 타카가키 의원을 제치고 내각 진출에 성공한 점 역시 큐트당으로서는 고무적이다. 제6대 총선 이래 10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전통의 강호이지만 정작 신데렐라 걸 당선과는 거리가 있었던 사쿠마 의원이 5위에 안착하면서, 강력한 대권 주자를 두 명이나 거느리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4위인 타카모리 의원과 다소 표차가 있지만, 다음 총선의 흐름에 따라서는 충분히 제12대 총선을 3파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큐트당도 나름대로의 다음 세대 준비를 마친 셈이다.

  제7대 신데렐라 걸을 역임한 아베 나나 전 의원을 비롯해 코바야카와 사에 전 의원, 쿠도 시노부 전 의원까지 낙선하면서 의석수가 줄어든 점은 아프게 다가오지만, 그런 한편으로 다선 의원과 초선 의원을 가리지 않고 순위가 급상승한 경우가 많은 점도 큐트당에는 위안거리다. 오가타 치에리 의원(10선), 코시미즈 사치코 의원(10선), 코히나타 미호 의원(10선)의 10선 개근 라인이 각각 9위, 11위, 16위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츠지노 아카리 의원(2선)이 스무 계단 뛰어오른 15위를 기록했고, 이가라시 쿄코 의원(10선)도 열다섯 계단 올라서며 17위를 기록했다. 쿠로사키 치토세 의원(초선)은 초선 의원으로서는 낮지 않은 36위로 의원 생활을 시작했고, 세키 의원도 데레스테 지역구에서의 카드 지원에 힘입어 4년 만에 원내에 복귀했다.

  다만 큐트당에 약간의 불안이 남는 것은, 이치노세 의원이 당선된 후 그 표심이 그대로 큐트당에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남는다는 점이다. 이치노세 의원과 가장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의원(5선)이 그 표를 적잖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치노세 의원의 의정활동 성향상 쿨당과 패션당 어디로 그 표심이 향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제4대 신데렐라 걸을 역임한 시오미 슈코 전 의원(5선)을 논외로 하더라도, 쿨당에서만 하야미 의원과 니노미야 의원이 이치노세 의원이 신데렐라 걸이 된 후 길 잃은 표를 끌어모아 비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패션당 죠가사키 미카 의원(10선)에게 일부 표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가타 의원 이하의 10선 라인은 이른바 ‘콘큐리트’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강성 큐트 지지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치노세 의원의 신데렐라 걸 당선을 다음 선거의 목표로 하면서 그 표심을 계속 큐트당에 잡아둘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된다.


◆ 패션당, 타카모리 의원 대권주자로 … 다시 총력전 들어가나?

  혼다 미오 대표(8선)의 신데렐라 걸 당선 후, 패션당은 차기 유력 후보를 찾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다. 쿨당이 넓은 저변을 힘으로 삼고, 큐트당이 견고한 지지층을 힘으로 삼는다면, 패션당은 매번 새로 얼굴을 내미는 신진 의원들이 그 힘이었다. 그런데 혼다 대표의 당선에 이은 유력 후보 부재와 선거제도 개편이 맞물린 결과, 제9대 총선 참패라는 결과가 돌아왔다. 언감생심 신데렐라 걸은 바라지도 않았건만, 앨범내각 0석이라는 7년만의 치욕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나마 타카모리 의원이 무력하게 패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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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표결과 발표와 함께, 패션당 당사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앨범 내각 0석이라는 치욕 속에 지내야 했던 시간이, 다행스럽게도 1년으로 끝이 난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쿨당 타카가키 의원과 혈전 끝에 아쉽게 6위를 기록했던 타카모리 의원이 올해는 4위를 기록하며 패션당의 새로운 기둥으로 우뚝 섰다. 3위 카미야 의원과의 표차는 약 62만 표. 반면 5위 사쿠마 의원과는 230만 표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여유롭게 앨범내각에서 패션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의석수도 13석으로, 타카모리 의원부터 호리 유코 의원(3선)까지 모든 의원들이 생존에 성공했다. 사토 신 의원(5선)도 8위로 앨범 내각 가시권에 바싹 붙으며 패션당의 2인자 자리를 굳힌만큼, 이번에는 포스트 타카모리 시대를 걱정할 필요도 적어 보인다.

  한편, 그 아래에서는 이전과 달리 패션당에서도 전체적인 순위가 고착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든 의원이 생존에 성공했지만 의석수가 그대로라는 것은, 곧 새로운 얼굴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 선거마다 신진 의원들을 힘으로 삼아 한때 원내 공동 제2정당까지 올라섰던 패션당으로서는 전례없는 상황이다. 쿨당에서 니노미야 의원이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은 것이나, 큐트당이 의석을 잃는 와중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나타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선거제도 변화에 따라 무성 아이돌의 원내 진출 전략이 변하는 한편, 보이스 오디션 선거에서 패션당이 연달아 두 번이나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패션당의 동력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그러나 “언제는 패션당 위기설이 안 나온 적이 있느냐”라는 반론도 있다. 기실 제1대 총선거를 제외하고는 선거 때마다 패션당 위기설이 나왔지만, 항상 패션당은 활로를 찾아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보이스 오디션 선거의 실시로 그동안 당의 터줏대감이면서도 앨범 내각에 들어가지 못했던 중진의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패션당 지지층 일각에서 나온다. 소수의 상위권 붙박이 의원을 필두로 한 순위의 고착화는 오히려 앞서 큐트당이 지났던 역사였기에 “큐트가 하면 콘큐리트고 패션이 하면 패망루트냐”라는 뼈 있는 농담도 있었다. 쿨당이 10번 중 6번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신데렐라 걸 자리를 가져갔을 뿐, 패션당도 큐트당도 신데렐라 걸이 2명이었기는 마찬가지 아니냐는 말도 덧붙었다.

  선거제도에 커다란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패션당은 현재의 체제 하에서 타카모리 의원에게 힘을 싣는 총력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패션당에 있어 당장의 경쟁자는 큐트당이라기보다는 쿨당이다. 지난 선거에서 시부야 대표의 황천이사 창천당립(黃天已死 蒼天當立)론에 치명타를 입었던 것을 설욕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현실적인 상황도 그러하다. 카미야 의원과 타카모리 의원의 표차가 크지 않았던 이상, 다음 선거에서는 카미야 의원을 꺾으며 타카모리 대망론을 불러일으키거나, 적어도 양자구도로 끌고 가야 그 다음 선거의 대권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는 한편으로 다른 중진의원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제1대 총선거에서 승리하며 신데렐라 걸즈 역사의 문을 힘차게 열어제쳤던 패션당은, 과연 다시 한번 내각에 노란 깃발을 휘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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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신데렐라 걸 총선거 특집 3부작]

  [1] 신 총선 체제 돌입, 총선을 맞는 각 당의 모습은?

  [2] ‘당신이 키운 아이돌’ … 제9대 신데렐라 걸은 호죠 카렌

  [3] ‘창천당립’ 제9대 앨범 내각 … 각 당 반응과 내각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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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2절에 뇌절까지 했었던 시리즈지만 올해는 한 번으로 끝내보았습니다. 사실 작년처럼 선거제도에 변화가 있었다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결과 정도 빼면 할 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스카에데P는 아스카 10등 보고 환호했고, 카에데 씨 6등 보고 탄식했습니다. 6-10등 라인에서 만날 줄이야… 덕분에 니노미야 의원께서는 당 5등임에도 한 문단 통으로 받아가는 편애를 받으셨습니다. 본지는 니노미야 의원실의 협찬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지난 글 말미에도 썼었지만, 이번 선거, 기대하던 결과를 거두신 분들도 계실 테고, 그렇지 않았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이돌을 아끼는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하던 결과를 거두신 분들은 지금처럼 행복하시기를, 그렇지 않으셨던 분들께는 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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