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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7, 2021 20:27에 작성됨.

1.-「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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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키: 아라이 언니의 얼굴이 공개되었습니다!


아라이: 그러네. 드디어 정식으로 나의 얼굴이 공개되었어.


카린: 정식 공개 전에는 마유P의 모습이었죠. 


아라이: 맞아요. 솔직히 그 얼굴은 개인적으로 이입이 힘들어요.


히오리: 자세히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으시네요. 많이 피곤하신가요?


아라이: 지금 그렇게 피곤하다거나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옛날에 힘든 일들이 많긴 했죠. 그 때문에 잠을 설친 적도 많고요.


마오: 근데 너 얼굴 왜 깨졌어?


아라이: 그 이유를 한 번 맞춰볼래?


유코: 좋습니다! 지금부터 퀴즈의 장을 열도록 하죠!



(숟가락으로 책상을 땅땅땅 내려치는 유코)

(그러자 장소가 그 전의 회의장으로 변한다)



아라이: 여긴 뭐 사내에 내장되어 있는 장소인 건가?


히오리: 상당히 많은 분들이 사용하세요. 저도 예전에 써본 적이 있고요.


미츠키: 그럼, 저희도 여기서 오늘 회의하는 건가요?


아키: 그런 셈입니다! 이제 퀴즈를 시작하죠!


유코: 지금부터 [제 1회 아라이배 퀴즈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MC는 저 호리 유코와 아라이 씨께서 볼 겁니다!


아라이: 주제는 [나의 얼굴이 왜 깨졌는가?]입니다.


카린: 정답, 그래픽이 불안정해서!


아라이: 세상천지에 저만큼 그래픽 멀쩡한 사람도 없는데요? 땡.


미츠키: 정답! 피부관리 안 해서! 실제로 언니가 로션이나 스킨케어 하시는 거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아라이: 확실히 내가 로션 같은 거 잘 안 바르긴 하지만 땡. 안 발라도 피부는 좋잖아.


히오리: 정답, 사실 도자기인형이라서. 도자기인형 깨지면 그렇게 금가거든요.


아라이: 감사한 말씀이지만 땡. 마치 인형이 사람사람열매 먹은 느낌이네요.


아키: 정답! 번개맞아서! 번개맞으면 저렇게 흔적 남지 않습니까?


아라이: 일리는 있지만 땡. 번개를 맞으면 저렇게 듬성듬성하게 흔적이 남진 않죠.


마오: 정답, 할리퀸 어린선이라서, 질병 능력이 발달한 나머지 자기 얼굴에도 질병을 심은 거지.


아라이: 그럴 리가 없잖아. 땡. 할리퀸 어린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질병인데 그걸 내 얼굴에 심겠냐. 하지만 관련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유코: 자, 이렇게 각각 한 번씩 답을 제시했고요, 아직까지 정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코: 근데 이게 정답이 있긴 한 건가요?


아라이: 그러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 얼굴에 금이 간 이유를 알고 싶어요.


히오리: 그럼 정답이 없는 거잖아요.


카린: 정답, 방금 말씀하셨듯이 능력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능력이 폭주해서.


아라이: 아마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예전에 이능력 파워를 너무 안 써서 제 얼굴 조형이 망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 금들을 통해 이능력 에너지들이 조금씩 방출되게 하여 폭주를 막는 거죠.


아라이: (사실은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미츠키: 하지만 걱정되는걸요. 이렇게 금이 가다보면, 언젠가는 언니 얼굴이 완전히 깨질 것 같아요.


마오: 그때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이 미나미’는 없어질 것 같아.


아라이: 다행히 그럴 일은 없어. 게다가 내가 스스로 찢지 않는 이상 더 이상 금이 갈 것 같지도 않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더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아.


미츠키: 언니...


히오리: 훈훈무드 만드시는 와중에 죄송한데, 퀴즈대회가 끝났다면 돌아가도 될까요? 이제 곧 스케줄을 가야 해서 말이죠.


유코: 아! 물론입니다! 이제 사이킥 리턴하도록 하죠!



(숟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유코)

(그러자 회의장이 다시 사무소로 변한다)

(돌아온 뒤, 히오리는 스케줄을 준비하러 사무소를 나서고, 미츠키는 방으로, 마오는 프로덕션 도서관으로 향한다)



마오: 아, 그러고 보니 그 얘기 했었던가? 내가 이번에 프로덕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게 됐어.


아라이: 아, 진짜? 그럼 기존에 하던 도서관 알바는?


마오: 낮에는 거기서 하고, 밤에는 여기서 하려고. 


아라이: 안 힘들겠어? 하루종일 일하면 체력 달릴 텐데.


마오: 버스 타는 시간에 조금 쉬면 괜찮아.


아라이: 너무 무리하지는 마. 건강이 제일이니까 말이지.




2.-「꽃말」


유미: 아라이 씨는 좋아하는 꽃 있어?


아라이: 꽃이요? 그러네요. 사실 꽃 자체보다는 꽃말에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해요.


유미: 오! 어떤 꽃을 좋아해?


아라이: 많지만, 예를 들자면 달맞이꽃을 좋아해요.


유미: 달맞이꽃이야? ‘말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지. 


아라이: 개인적으로는 그거 굉장히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말없이 계속 사랑한다니!


유미: 또 어떤 꽃을 좋아해?


아라이: 그 다음으로는, 대나무 좋아해요.


유미: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라...


아라이: 어렸을 때부터 대나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식물원에 가면 대나무가 있는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를 봄으로서 그 식물원의 수준을 평가하죠.


유미: 엄청나게 좋아하나 보네. 대체 어떤 연유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거야?


아라이: 그런 거 있잖아요. 대나무 숲에 가면 보이는 초록색 풍경. 그런 게 정말 좋았어요. 어렸을 때엔 그런 이유로 대나무를 좋아했었는데, 나이를 먹고 자란 지금도 그런 점 때문에 좋아한다는 게 변하지 않은 것 같네요.


유미: 또 어떤 꽃을 좋아해?


아라이: 음, 이건 꽃이라기보단 나무인데, 대추나무 좋아해요.


유미: 대추나무에도 꽃이 피긴 하니까. 그 꽃에는 ‘처음 만남’이라는 꽃말이 있어. 


아라이: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에요. 친구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열려있으니까요.


유미: 아라이 씨, 의외로 감성이 있네! 다시 봤어!


아라이: 제가 그동안 그렇게 삭막한 사람처럼 보이셨던 건가요?


유미: 삭막하게 보였다기보단, 오오라가 그렇게 느껴져.


아라이: 질병 능력자라는 타이틀 때문인 걸까요. 그걸 제외하고 본다면 저도 나름대로 좋은 사람인데.



유미: 아라이 씨가 좋아하는 꽃은 그 세 종류뿐이야?


아라이: 사실 한 종류 더 있긴 해요. 단지 다른 꽃들이랑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말씀드리지 않았을 뿐.


유미: 어떤 꽃이기에 그래?


아라이: 음, 흑백합黑百合 좋아해요.


유미: 흑백합? 확실히 꽃말이 다른 꽃들과는 확연하다 못해 180도 달라.


유미: 검은 백합의 꽃말은 ‘저주, 복수’야. 이렇게 살벌한 꽃말을 가진 흑백합을 왜 좋아하는 거야?


아라이: 아, 사실은, 제가 좀 오컬트적인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알게모르게 괴담같은 걸 찾아보곤 해요.


아라이: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괴담을 뒤지다가, 이 검은 백합을 이용한 저주법을 찾게 된 거예요. 이 흑백합들을 준비해 거기에 증오의 말들을 쏟아낸 뒤, 상대에게 건네주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방식이었죠.


유미: 그런 것도 있어? 효과는 있으려나?


아라이: 제가 실제로 해본 적은 없어서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주라는 게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수하지만 않는다면 열에 아홉은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죠.


아라이: 여하튼 그 방식을 보고서는 왠지모르게 빠져버렸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 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유미: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해보고 싶은 적 있었어?


아라이: 해보고 싶었던 적이라...만약 제가 이 방식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마 제가 보낸 흑백합이 여기저기에 퍼져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라이: 하지만 지금은 딱히 흑백합을 통해 누군가를 저주하는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황금률 아시죠?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제가 흑백합을 이용해 누군가를 저주한다면, 저도 같은 방식으로 저주받을 각오를 해야겠죠.


유미: 대단하네, 아라이 씨. 누군가를 저주하지 않는다니. 다시 봤어. 진짜로 대단해!


아라이: 저는 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보이고 있었던 거죠? 이것도 질병 능력자라는 타이틀이 뿜어내는 오오라 때문에 생겨난 오해인가요?


유미: 아마도 그런 것 같은데? 질병이라는 최악의 해악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안 무서울 수가 없어.


아라이: (처음으로 질병 능력자인 것이 난감해지기 시작했어. 이거 어째야 하냐.)





3.-「보헤미안 랩소디」


미츠키: mama~just killed a man. put it gun against his head...put my trigger now he’s dead...


나오: 보헤미안 랩소디야? 노래 좋지, 그거.


미츠키: 확실히. 나온지 몇 백년이 되었어도 명곡이라고 불리는 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


나오: 몇 백년이라니 그렇게 오래 된 노래 아니야. 이게 뭐 에도시대에 나온 노래인 줄 알아?


미츠키: 에도시대...마치 중세 일본어로 가사가 쓰여있는 노래를 화란인이 부르고 있을 것 같아.



미츠키: 그러고 보면, 우리 프로덕션 사람들은 이 노래가사처럼 말할 것 같진 않아.


나오: 그렇긴 하지. 일본인이니까, 우리. 일본어로 하지 영어는 안 할 거야.


미츠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 노래 화자는 사람을 죽인 뒤에 후회와 회한, 그리고 괴로움으로 노래하고 있는 반면 우리 프로덕션 사람들은 그 어떤 것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이 말이야.


나오: 그러니까, 우리가 사람을 죽이면 전혀 죄책감 같은 거 안 느낄 것 같다는 거지?


미츠키: 그런 거지. 그리고 실제로도 딱히 죄책감 못 느끼는 것 같아 보였고.


미츠키: 나오 씨에게 좀 묻고 싶네. 사람을 죽이고 나서 죄책감 같은 거 느껴?


나오: 그러네. 지금까지 오록스들을 주로 척살했기 때문에 특별히 죄책감을 느껴본 기억이 없어.


나오: 상대가 굳이 오록스가 아니더라도 딱히 죄책감이 느껴진 적도 없고.


미츠키: . . . 오록스가 아닌데 죽인 적이 있어?


나오: 아아, 요전에 같은 반 애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무뢰한들을 죽였었어.


나오: 처음엔 그냥 적당히 손만 봐주려고 죽빵을 한 대 살짝 날리기만 했는데 목이 돌아가 버리더라고. 아마도 애들 덩치가 근육이 아니라 근육같이 생긴 지방 덩어리였나 봐.


나오: 또 뭐가 있었지?


미츠키: 또 뭐가 있어?!


나오: 아, 맞아. 지난 번에 방송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말이지.


나오: 내가 전에 예능 출연을 한 적이 있었어. 근데 거기 조연출 PD가 꽤나 변태란 말이지.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내가 집에 돌아가려 할 때, 복도에서 나한테 추파를 던지면서 찝쩍댔어.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연예인들한테 자주 그랬다는데, 나한테도 그런 거지.


나오: 그게 너무 화가 나서, 추파를 던지는 순간 내가 니킥을 날렸어. 그리고 지금도 그 사람은 거기에 배때지가 뚫린 채 서 있지.


미츠키: 나오 씨, 은근히 경력이 화려하네?! 작게는 학교 불량배부터 크게는 방송국 PD까지, 불의한 자들을 쓰러뜨리는 히어로 같아.


나오: 히어로랄까...사실 불의한 자들을 없앤다기보단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을 처리하는 거에 가깝지. 


미츠키: 근데 그렇게 없애면서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거지? 어떻게 가능한 거려나?


나오: 음...설명하기 꽤 어려운 질문인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미츠키 씨가 오록스와 최소 6번 이상 싸워봐야 그 기분을 알 거야. 6번 이상 살육을 하면...진짜 사람 목숨이 파리보다도 못하게 보이더라. 내 목숨도, 상대 목숨도.


나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주먹을 쥐는 일이 무겁지 않게 돼.


미츠키: 살육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구나. 역시 프로덕션 최강자의 마음가짐은 범인과는 다르다는 건가.



나오: 근데 우리 왜 이런 얘기 하고 있는 거지?


미츠키: 그러게. 보헤미안 랩소디 부르다가 죄책감 얘기로 넘어오고, 곧이어 나오 씨의 경험담을 듣게 됐어.


나오: 하여튼 나는 딱히 죄책감을 갖진 않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네.


미츠키: 린 씨랑 카렌 씨는 딱히 언급한 바가 없나?


나오: 걔네 둘? 그거에 대해 딱히 무슨 얘기 한 적이 없어. 트라프리도, 뉴제네도.


나오: 뉴제네...린이랑 우즈키랑 미오는 착한 애들이니까 나랑은 완전 다를지도 모르겠네.


미츠키: 그런가.


나오: 죄책감을 갖는다는 건 좋은 일이야.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존재한다는 의미니까.


나오:  . . . 난 틀렸어. 이미 내 이능력을 따라가 버렸어. 문자 그대로 인면수심이라는 단어가 딱 맞아. 인간의 탈을 쓴 짐승獸心.


미츠키: 그렇게 말하지 마. 나오 씨도


나오: 딱히 위로 안 해줘도 돼. 위로받기 위해서 말하는 게 아니니까. 


미츠키: 나오 씨가 그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만약 마지막 양심까지 날아갔으면 나오 씨는 그렇게 생각도 안 할 거고, 살육을 떳떳해할 걸.


나오: 그럴지도...


미츠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서, 살육하는 걸 어떻게 생각해?


나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안 하려 해. 근데, 근데...한 번 하고 나면, 상처가 나고, 피가 흐르고, 그리고 마지막 숨이 멈추고, 그런 모든 과정들이,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어. 난 이미 망했어. 꿈도 희망도 없어.


미츠키: 아니 너무 셀프디스 하지 말고.


나오: 랄까 알고 있어. 나는 내가 이 호전적이고 격렬한 충동을 제외한다면 나름대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츠키: 나오 씨 텐션 변동이 빠르네.


미츠키: 그런 게 나오 씨 특성이라 좋지만 말이지!



나오: I see a little shilluetto of a man, scramouch, scramouch, Will you do the fandango?


미츠키: Thunderbolt lightning very very frightning me!


나오&미츠키: Galilleo! Galilleo! Galilleo Fig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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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정식으로 아라이의 모습이 공개된 후로, 그리고 45편이 작성된 이후로는 오랜만에 써보네요.

사실 쓰려고는 했는데 아이디어가 없어서 전개가 조금 힘들었어요.

그리고 사실 미츠키와 마오도 얼굴이 만들어져있는데, 타이밍 될 때 공개하려 해요.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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