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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혼돈 안심위원회입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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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1, 2021 20:17에 작성됨.


EP19) 권태감이 극복되는 중요한 과정

- 사장실

후유코 "리버, 요즘 우리를 굴리지 않는 이유가 뭐야? 물론 우리들을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기엔 지금 이렇다할 스케쥴도 없다고…"
리버P "뭔가 일거리가 들어와야 하잖아. 게다가 딱히 지금 별개의 용무 때문에 바쁘고…"
유키미 "건물 짓고…… 총 쏘는 게…… 바쁜 거야……?" (포트나이트)
리버P "큿…"

유키미의 부드럽지만 강력하고 직설적인 일침에 리버는 그만 어깨를 들썩이고 찔린 듯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사히 "아아! 저 리버 씨가 특수부대 놀이하는 것도 잠깐 본 것 같슴다! 멋졌슴다!" (레인보우 식스)
리버P "그믄흐르그…"
메이 "아하하, 미안 리버… 하지만 나 총쓰고 초능력 쓰는 요원들도 봐버렸어." (발로란트)
리버P "……하아…"
후유코 "하나 더! 비행기 타고 낙하산에 착지하면서 생존게임할 시간 있으면 우리들 스케쥴이나 열심히 더 가져오라고. 너무 많은 것도 건강상으론 문제지만, 너무 없어도 아이돌의 신분으로서 문제야!" (배틀그라운드)
리버P "……잘못했습니다."

결국 쉽게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리버도 그녀들의 쓴소리 앞에선 소용없는 말일 뿐이었다. 견디다 못해 리버는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메이 "나야 재미있어서라는 건 이해하겠지만, 얼마나 재미있길래 우릴 챙길 시간도 부족한 거야?"
후유코 "헤에, 그렇네요! 후유들을 챙길 시간도 부족할만큼 FPS에 깊이 몰입했던 거군요. 흐윽…" (후유모드 + 우는척)
리버P "……! 잠만, 후유코…"
후유코 "입장은 이해했겠지? 그래서 변명은?"
리버P "없어, 너희들을 소홀히 한 거 이미 너희들 자신부터가 알고 있는데 무슨 변명을 하겠냐…"

후유코의 일침에 고개를 푹 숙이는 리버였다. 리버의 표정엔 그늘이라도 드리운 듯 죽은 생선의 눈이라도 되면서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사히 "? 리버 씨, 지금 완전 생선 눈처럼 광채가 없는 것 같슴다만?"
후유코 "그런 말 했다고 상심하면 이쪽도 반응하기 곤란해. 알았으니까 제발 멘탈 챙기고 하던 거 계속하긴 하는데…"
리버P "이후부터는 제대로 프로듀서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얘기하겠지. 그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
메이 "응, 우리 버린 거 아니지?"
리버P "당연히 그렇다곤 해도, 권태감이 온 것 같아서 말이야."

리버는 한 번 더 어두운 표정이 되고는 자신의 사장실 책상에 엎어졌다.

후유코 "우리에게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던가 그런거야?"
리버P "난 너희들의 똑같은 매력이래도 언제라도 다시 새로운 시점에서 해석해 보고 싶어."
메이 "으응, 프로듀서는 그래도 권태의 극복을 시도는 하는 것 같네."
유키미 "괜찮아…… 리버…… 언제든…… 나 불러줘…… 어떤 거든…… 같이 놀자……"
리버P "난 지금 정녕 천사를 보고 있는 것인가…" (눈 비비적)

예상대로 유키미의 상냥한 한 마디에 천사가 씌이기라도 한 착각 때문인지 그래도 현실에 눈을 뜨기 위해 눈을 비벼보고 했지만, 그에겐 이미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유키미의 모습 그대로였다.

후유코 "엄청나게 좋아하네…"
아사히 "흠, 저희들 노래를 다시 들어보는 건 어떻슴까?"
리버P "응? 요즘 매드무비 만드느라 이런 음악 들을 시간도 없는 거 알잖아? 매드무비 자체가 온전히 그 음악의 컨셉과 리듬감에 집중해야 하는 일인데…"
후유코 "그 생각 부수게 해줄게. 일단 귀 딱 대!"
리버P "큿, 난 중독되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겨우 스트레이라이트 중독을 끊었는데… 이래서야 현생이 다시 망가진다고!"
후유코 "우리 노래라면 얼마든지 현생 망가져도 상관 없으니 빨리 귀나 대!"
리버P "소, 손나… 이러면 한동안 또 스트레이라이트 노래 없인 살 수 없게 되버렷!"

그리고 후유코에 의해 강제로 이어폰을 꽂아지게 된 후유코는 자신의 휴대폰을 조작해 음악 앱을 켜고 스트레이라이트가 아티스트인 리스트를 재생중에 있었다.

♪ BGM - Hide & Attack

[하나야카니맛테~ 히소카니네랏타~ Vertex~]

아사히 "타타카이츠즈케루린네이노~"
리버P "운ㅁㅔ… 큭! ㄸ, 따라 부르지 않을거야! 아무리 후렴이래도!"
후유코 "끈질기네, 하지만 이 다음 소절은 너도 분명 육성으로 외치게 될거야. 두고보라고…"

[카멘오마톳테~ 미라이에세메루~ Go Fighting~]

후유코 "츠기나루지다이노마쿠아케…"
리버P "미세테 아게루와~~~!! 아…"

처음은 부정해 보려 하지만 본능적으로 다음 가사를 외친 리버였다.

아사히 "어떻슴까? 패배 클라이맥스로 자신의 본능에서부터 숨겨져 오던 덕심이 폭발하는 이 순간 말임다." (씨익)
리버P "제길, 바, 발을 또 들여버리고 말았다…"
메이 "어서와, 리버! 다시 우리들의 규모를 초- 실감했겠지?" (세 손가락 제스처)
후유코 "아사히, 너 그런 패배라는 말 쓰면 리버가 또 이상하게 해석할라! 뭐,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려나… 우린 언제나 최고였으니 지금의 이것보다 더 중독적인 음악을 기대해도 좋다고~"

아사히를 다그치면서도 결국 덕심이 돌아온 리버를 바라보며 후유코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내비쳤다.

리버P "소, 손나! 내 현생이… 내 안전자산이… 큭, 그치만 너무 즐거워서 스트레이라이트를 버릴 수 없는 몸이 되버렷!"
유키미 "나도…… 버리지 마……"
리버P "아이돌을 넷이나 부양해야 한다니, 아아… 책임감에 시달리는 삶은 싫은데, 이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선 할 수밖에 없어… 큭!"
후유코 "참나, 무슨 악마 소환의식도 아니고 그저 덕심 깨워준 거 가지고 그런 오버스러운 리액션 하고는…"

이후 아이돌들이 레슨을 받으러 나가자마자 결국 메챠쿠챠 서류 스캔을 마저 하고 게임용으로 산 컴퓨터로 일거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리버P "엉엉, 흑흑! 나중에 보자, 나의 즐거웠던 게임 라이프… 엉엉엉엉 엉엉엉엉…"
하즈키 "그러길래 왜 평소에 아이돌에게 잘하시지 않으시고…"
리버P "넌 FPS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모를거야. 나나쿠사 비서… 엉엉엉엉…"
하즈키 "실시간으로 플레이 장면부터 짜증내는 입버릇까지 생중계로 들은 제가 모를리가요. 덕분에 저는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에이펙스 레전드 어제까지도 랜덤 스쿼드 돌렸었어요."
리버P "고맙다. 그래도 넌 날 이해해줘서…"

*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최근 혼돈 안심위원회에서 스트레이라이트 언급이 잦았죠? 그 덕심을 노래로 다시 찾은 것 같습니다. 안 돼, 개인적으로도 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제 유튜브 영상 편집이나 썸네일 제작으로도 바쁜데… 경쟁전 배치도 아직 다 안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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