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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요즘 저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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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3, 2021 08:56에 작성됨.

"무슨 소문이길래 그래?"


"프로듀서. 혹시 못 들었어요? 제가 하렘마라고 다들 수근거리는거 말이에요."


"아. 들었지."


"정말. 프로듀서! 사무소 내에서 그런 말이 돌면 안 돌게 자제좀 시켜주세요. 정말, 그런 이상한 것에 빠질 시간에 연습이라도 더 열심히 했으면..."


"그거 소문이 아니라 사실 아니었어?"


"뭐라고요?"


시즈카는 진심으로 당황한 듯이 흔들리는 동공으로 프로듀서를 응시했다. 프로듀서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걸까.


"아니, 아니! 제가 사귄다면 누구랑 또 사귄다고 그래요!"


"미라이랑 시호랑 줄리아랑 아리사."


"아리사씨는 왜요...? 아무튼! 그냥 친하게 지내고 사이가 좋은 거지. 딱히 사귀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무슨 말이야. 시어터의 신흥 하렘마라고 소문이 팍 났는데. 안나와 더불어서 모든 올스타즈를 자기 하렘의 휘하에 둔 하루카의 전설을 이어나갈 재목이라고 말이야."


"...그거 하루카씨 본인이 들었으면 엄청 화냈을걸요."


"화날만 하지. 하루카씩이나 되는 사람이 겨우 올스타즈 멤버 전원 정도에 그칠 리가 없으니까. 물론 하루카의 포부를 무시하려던 건 아니었어."


"아니."


시즈카의 표정은 일주일 전에 스바루가 야구공으로 깨먹은 로코 아트처럼 구깃구깃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미라이는 정실부인이고, 시호랑은 불타는 화끈한 관계, 그런 하렘마라도 의지할 사람은 필요하니 줄리아에게는 의지하는 관계. 그리고 아리사는 만인의 애인이고."


"......"


시즈카는 우선 미라이한테 정실부인 같은 말 좀 쓰지 말았으면 했지만... 이내 그런 말을 해봤자 딱히 원하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걸 알았기에 결국 그 생각을 한쪽으로 휙 던져버렸다.


그렇다. 시즈카의 생각이 가장 먼저 미친 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미라이였다. 미라이는 역시 시즈카의 정실부인인 것이었다. 


"안나도 그렇지. 우선 유리코가 정실부인 겸 의지하는 관계. 로코랑은 화끈한 관계. 그리고 아리사는 만인의 애인..."


"아리사씨는 또요?"


"응."


"대체 아리사씨가 안 끼는 사람이 누구에요?"


"츠무기?"


"......"


불쌍한 츠무기씨. 얼마나 서글플까. 시즈카는 외로울 츠무기에게 마음속으로 위로를 보냈다.


"...일부러 아리사씨한테 악감정을 가지고 그러는 거에요?"


"아니. 마침 저기 모모코가 오는데 모모코한테 물어봐. 애인이 누구냐고."


"안녕! 오빠! 시즈카씨!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어?"


"시즈카가 하렘마라는 소문에 대한 이야기."


"......"


모모코는 프로듀서를 한심하다 못해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오빠는 왜 아리사씨나 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오? 생각해보니 그렇구만. 근데 난 잠깐 일이 있어서 나가볼게."


프로듀서는 잠시 나간 척을 하고는 문 밖에서 시즈카의 이야기를 엿듣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저... 모모코? 프로듀서가 아까 나한테 물어봤거든. 애인이라거나 없냐고."


"시즈카씨. 혹시 그 소문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너무 신경쓰지 마. 모모코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해."


"그, 그게 아니고.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생각난 건데. 혹시 모모코는..."


"엣... 나!?"


"아, 그, 말하기 싫으면 말 안해도 괜찮..."


"...시즈카씨. 시즈카씨는 본인 스스로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시즈카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모모코의 애인이라니. 모모코는 친절하고 상냥한 아이지만 겉으로눈 까칠하고 차가웠다. 그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만 마음씨의 소유자가 누구일지에 대한 호기심에 시즈카는 굴복하고 말았다. 양심의 삼각형의 날카로운 끝자락이 한 톨 한 톨씩 털어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시즈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있잖아. 사실은... 사실은 아리사씨가 무지 좋아."


"......"


"그, 그래. 애...인. 애인 맞아. 그, 이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거나 하면..."


"아, 당연히 안 말하지! 왜 말해! 아, 그, 알려줘서 고마워!"


"아... 응... 그, 아 맞다! 나도 할 일이 있었는데... 그, 그럼..."


모모코는 시즈카에게 자신의 공공연한 비밀을 매우 부끄러워하며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프로듀서는 다시 휴게실에 돌아왔다.


"어때. 어떤 답변이 돌아왔어?"


"...아리사씨래요."


"그래. 아리사가 만인의 애인 맞다니까?"


"그럼 저나 안나 말고 아리사씨가 하렘마라는 소문이 돌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아니지. 하렘마는 자신의 사람을 거느리지만, 아리사는 자신의 사람을 거들어주거든. 하렘마가 자신이 탄 수레를 다른 사람이 끌게 한다면 아리사는 다른 사람들이 탄 수레를 자신이 끌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야."


"제가 듣기에는 그냥 아이돌이라면 우선 들러붙고 보는 걸 뭔가 굉장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포장하는 것 같은데요."


"데헷. 들킴."


"그리고... 에휴. 아니에요."


"감자기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그런데?"


"어차피 말해도 안 들어줄 거잖아요."


"아니. 들어줄게. 내가 뭐 말한다고 해서 안 들어준 적 있어?"


시즈카는 물론 '당신은 그냥 존재 자체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존재잖아요!' 하고 일갈하고 싶었지만 시즈카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감정은 그 말이 입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요."


"따로 있다니?"


"그, 그, 그런 대답은 또 뭐에요! 하아, 제가... 꼭 말을 해야 알겠어요?"


시즈카의 붉어진 얼굴. 갑자기 횡설수설해진 말투. 시즈카는 내내 횡설수설했지만 그건 넘어가가기로 하고. 하렘마 이야기에 눈이 돌아가서 신나게 이야기해댄 프로듀서라도 이쯤되면 알 수 있었다. 이거 내 이야긴데?


시즈카는 천천히 프로듀서에게 손을 뻗었다. 프로듀서는 시즈카의 손을 꼬옥 잡았다.


"치아라아아아아!!!!!"


그리고 갑자기 급박한 발소리와 함께 불호령이 떨어졌다.


"프로듀서어어어어어!!!! 이 문디자슥아! 니... 니... 이 뭐하는 짓이고!!!! 내 눈에 흙이 드가기 전까진 그 갤혼! 내 절대로 허락 몬한다!"


츠무기가 나오도 화들짝 놀라서 야구팀 응원봉을 떨어트릴 본토 사투리를 쓰면서 난입했다.


"츠, 츠무기씨? 우선 진정..."


"진정? 진정!? 내가! 내가 멀쩡하던 집구석을 뛰쳐나가고! 매일 밤마다 엄마 아빠한테 전화도 못하면서 엉엉엉 울면서 자고! 그게 다 누구 때문이라 생각하는 거죠!?"


"...부모님한테 전화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정말! 밤 늦게 어떻게 전화를 한단 말이에요! 자고 있는데 제가 전화한 것 때문에 깨면 어떡하게요!"


난리통중에도 효심은 참 깊은 츠무기였다.


"시즈카씨.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묻고 싶긴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프로듀서는... 그래요. 프로듀서는 확실히 둔감하고, 무신경하고 무례한 사람인 건 맞아요."


"좋아한다더니 왜 갑자기 디스부터 하는 거야?"


"지금 이야기중인거 안보이는교!? 당신은 그 입 좀 나불대지 마이소!"


"...네."


"그런데... 그 이상으로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에요. 그런 점은 모두 잊혀질 만큼. 그러니까... 시즈카씨. 아리사씨가 극장의 모두와 친한 건 알고 있죠?"


"소문으론 들어봤어요."


"저만 빼고 말이에요."


"그건..."


"제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지냈어요. 왜냐면, 전 제 옆에 프로듀서말고 다른 사람이 오지 않았으면 했었거든요."


"...츠무기씨는 그만큼이나 진심이네요."


"그래요.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양보할수 없어요."


"으음..."


"저... 츠무기?"


"네."


츠무기는 결연한 눈빛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봤다.


"미안한데 난 안나 하렘의 네번째 멤버가 되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거든."


"......"


"...난난?"


"그래서 아리사 사부님한테 그 비결을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안나가 나한테 그랬대. 게임에서 1대1을 이기면 들어가게 해준댔어."


"그건 그냥..."


"안 들여보내주겠다 그거잖아요."


"아니야! 안나가 그렇게 매몰찬 사람일 리 없어! 너희 둘을 보니까 지금 용기가 생겼어! 고마워! 지금 당장 도전하러 갈게!"


10분 후.


"...흑흑."


프로듀서는 서글프게 울었다. 무대에서 사고가 일어나서 낙하하는 조명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바람에 크게 다쳤을때도 이렇게나 고통스러워보이지는 않았고, 몇 달을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전부 수포로 돌아가버렸을때도 이렇게나 서글프게 울지는 않았었다.


"흐어어어어어어엉..."


"하아. 프로듀서..."


"정말... 당신은 바보인가요?"


"응. 난 바보야. 난 바보야. 난 쓰레기야."


"저는 그런 바보같은 프로듀서라도 좋아한다고요?"


"엣? 내! 내도!"


"...진짜야?"


"같은 말을 두번 말하게 하면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요?"


"정말! 싫어할리가 없잖아요!"


"...고마워, 훌쩍! 흑! 고마워! 고마워어어어! 흑! 우와아아아아아앙!!!"


그렇게 프로듀서는 시즈카와 츠무기랑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자. 제 39회 데스트루도 긴급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어떻게 하면 시즈카쨩과 제네시스 츠무기의 손에서 프로듀서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까'입니다."


"...제네시스 줄리아가 데스트루도에 합류하게 되었다라. 난리가 나겠군."


"코토하 총수는 새로운 바지락 된장국 레시피 연구를 위해 불참했고, 다크 세일러 유리코는 안나와의 일일 데이트권을 걸고 로코랑 미드빵 뜬다고 불참했습니다."


"데헤헤. 그런데 데스트루도에는 다른 멤버도 있지 않았어? 세리카쨩이라거나..."


"너무 많아가지고 부르기 귀찮아요. 나머지는 다 제가 부르기 귀찮아서 불참입니다."


"데헤헤."


새로운 멤버 줄리아와 미라이가 들어온 데스트루도의 계획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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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사로 인한 현탐이 안 사라져서 글을 또 썼습니다. 글은 그냥 내 맘대로 써야 쉽게 써지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써도 현탐은 또 안 사라지네요.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가득 슬픔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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