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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혼돈 안심위원회입네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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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2, 2021 11:18에 작성됨.

EP16) 리버 Ent의 새로운 식구 (Feat.쿠로이 전무)


쿠로이 전무 (이하 쿠로이) "흥……" (시선회피)

미시로 전무 (이하 미시로) "……" (같이 시선회피)

쿠로이 "이봐, 왜 입을 안 여는 거지?"

미시로 "가장 만나면 안 될 존재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쿠로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이도 쬐끄만 저 리버 자식 밑에서 그 나이 먹고 고작 전무 자리에 오르는 건 창피하지도 않냐?"

미시로 "정 궁금하면 직접 담판지어봐라. 나도 상대하려다 포기했다. 과연 사장은 사장이더군…"

쿠로이 "흥, 저딴 꼬맹이 쯤이야 한 번 정신차리게 큰소리치면…"

미시로 "그게 됐었으면 나도 이러지 않았다. 나도 어떤 무력도 안 먹히는 게 화가나지만 이대로 전무 이사직에서 사퇴하면 당장 내 밥줄부터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얘기다."

쿠로이 "리버 이 개자식…" (부들부들)


- 철컥


리버P "녀히두 두리 무어홰?" (과자 까먹으면서 우물우물)

미시로 "입 안에 있는 건 삼키고 얘기하시지, 사장?"

리버P "알았어! 나도 내 품위 정도는 살피는 사람이니까…" (씹은 과자를 넘기고)

쿠로이 "그보다 네놈, 할 말 있다."

리버P "? 갑자기?"

쿠로이 "어린 나이에 그런 권력을 휘두르고 다니는 게 무슨 벼슬인 줄 아나본데, 착각하지 마라! 네놈이 생각한 것 만큼 세상은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일본의 연배 중심 문화가 그렇게 간단히 꺾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리버P "음, 어디보자… 여기 어디에 있을텐데…"

미시로 "……?"


- 삑


리버P "녹음 완료!"

쿠로이 "저, 저 자식이…"

리버P "왜? 당신이 하는 거 봐서 961 부서가 작살날 수도 있을 위기를 합의로 끝낼 수도 있는데?"

미시로 "간사한 사장 놈…"

리버P "있지, 너 아주 내가 어리니까 사장 자리가 만만하게 보이냐? 앙!?" (분노한 얼굴로 쿠로이의 멱살을 대놓고 잡고 윽박)

쿠로이 "이, 이보게… 알았으니 내가 잘못했네. 부디 이것부터 놓고 얘기하세나! 961 부서만은 어떻게 살려주게. 그녀들과 나는 자네와 마찬가지로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니 말일세… 내가 말이 너무 심했네."

미시로 "저……" (여러모로 잔뜩 겁먹고 아무 말도 못하며)

리버P "원래라면 그런 말뿐인 사과를 거절하려 들겠지만 너희들도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존재 중 하나이니 이번은 넘어가겠어. 대신 박제는 영원하다는 거, 알지?"

쿠로이 "아, 알겠네! 내가 어떻게 이런 능력있는 이에게 어찌 반항을 하겠나… 터무니 없는 말이지 않은가?"

리버P "그럼… 오우이오 히냬" (다시 과자 씹으면서 퇴장)


- 사장실


리버P "후우, 시간만 버렀네. 심연의 감시자 아직도 5트째인데…" (다크소울을 키며)

레온 "후훗, 당신 그렇게 우리 전무에게 실컷 까불었으면서 뒤에선 여유롭게 게임이나 하다니 말이야."

시이카 "ㄱ, 그래도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아버지께선 비밀이라 하셨지만, 사실 저렇게 연예 사업이 빈번히 실패한 이후로 마음이 심란해지신지라…"

리버P "실패했으니 결국 자존심 한 번 굽히고 961 부서로 인수인계 한 거 아니야? 큰맘 먹고 망해가는 사업 하청해주는 입장에서도 저렇게 기어오르면 보기 썩 좋진 않거든?"


그 말을 듣고 레온은 의미심장할 정도로 작게 웃어보이더니 한마디 거든다.


레온 "당신 제법 자기 프라이드가 강하네? 그렇게 자기 것만 챙기다가는 나중에 홀딱 망한다?"

리버P "원래부터 별의 별 이상하고 나보다 더 고집 센 사람 만나는 연예계 사업가 입장인데 나 정도면 양반이야."

시이카 "그치만 아이돌들도 사람이니 꼭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리버P "멘탈 약한 아이돌들 건드려봤자 애초에 재미있을 거 하나도 없어. 좀 더 챙겨주기에도 바쁜데…"

레온 "그런 사장 씨에게 알려줄 게 있어. 자, 내 모습이 보여? 차별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내 모습 말이야. 당신은 이런 멋진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고 있는거야."

리버P "너 진짜 연예계 관계자 사이로 판친 어둠은 안 봤구나? 그것도 나와 내 직원들 같은 사람들이 뒤에서 연예계의 어둠들과 싸워준 덕분에 네가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빛나는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시이카 "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항상 프로듀서 씨께 감사하고 있어요."


시이카가 미소 지으며 얘기한다.


리버P "항상 감사는 좀 무리고 적어도 잊어버리지만 말았으면 해…"

레온 "잊었어? 나를 끌어올려준 이들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모습인 걸? 말이 나왔으니 레슨하러 지금 곧 가볼게."

시이카 "당장은 스케쥴이 없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지만 리버 씨라면 분명 제대로 일을 가져올거라 믿어볼게요."


레온과 시이카가 다 나가고 혼자 남은 사장실에서 리버는 혼잣말만 중얼거렸다.


리버P "그래, 몸 조심해라. 레슨 받다가 쓰러지면 당장 내 마음부터가 심란하니까…"


*


EP17) 사람은 안 하던 짓을 갑자기 하게 되면 미쳤다는 뜻이다 (Feat. 치요 갱생 프로젝트)


리버P "그래서 왜 그 흑당 버블 하인 쨩과 금발 흡혈귀의 사장실 출입을 허용해 버린거지…"


결국 평생 갈 것만 같았던 벨벳로즈의 사장실 출입 금지가 풀렸다.


리버P "대체 무슨 바람이 분거야."


- 철컥


치토세 "후훗, 당신 결국 여기까지 솔직해졌구나?"

치요 "네놈의 사장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해서 네놈에게 마음을 줄 일은 없을거다."

리버P "썸타는 사이냐? 나도 하인 쨩과의 관계는 친구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거든?"

치요 "시끄럽다. 네놈! 나를 프로듀스하려면 제대로 일해주는 게 좋을거다. 당장 게임 끄고 일해라, 네놈!"

리버P "게임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그리고 네가 내 걱정을 해주는 날도 있을 줄은 몰랐는데? 나야 프로듀서니 원래부터 치요를 걱정했지만…"

치요 "그런 우쭐한 미소 지을 시간 있으면 네 지휘 아래에 있는 멤버들이나 챙겨라, 네놈!"


그런 두 사람을 보고 흐뭇하게 웃는 한 사람


치토세 "사이 좋아 보이네~"

치요 "ㅇ, 아가씨!? 사이가 좋다뇨, 당치도 않습니다. 저에겐 아가씨 뿐인데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고…"

리버P "일종의 정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지?"

치토세 "치요 쨩, 인간관계는 단순히 좋고 나쁘거나 맞고 틀리고의 문제 그 이상이야. 네 스스로 질문해보렴. 어릴 때부터 네 눈에 나쁜 것만 봐왔다고 너에게 잘해주는 프로듀서마저 의도적으로 내칠 생각이니?"

치요 "……"

리버P "네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함부로 판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너드 시절에 적스(*Jocks)놈들에게 캐비넷에 갇힌 그대로 거의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그 비좁은 캐비넷에서 못 나갔던 적도 있었을 만큼, 단지 지식만 추구하고 다니는 지식벌레란 이유로 애들 사이로 평가가 박했던 적이 있었어."


(* Jocks 적스 : 운동부를 주측으로 모여진 미 학교 내의 일진 그룹)


치요 "뭘 말하고 싶은 거지? 네놈의 그 일이 내가 어릴 때 겪었던 화재사고보다 더 비참하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리버P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나도 다른 이들과 상당히 다른 독특한 루트를 밟아왔기 때문에 다른 끔찍한 사정에 처한 이들을 무시하고 싶지도 무시할 수도 없어."

치요 "아니, 네놈은 이해 못 해. 내가 겪었던 이 비극 때문에 '부모도 없어서 못 배운 불쌍한 처자' 란 꼬리표를 떼지도 못하고 온갖 오해와 편견으로 내 곁을 피하는 이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아져 버렸다는 사실을…"


치요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리버를 향해 주먹을 날릴 준비를 하였다.


리버P "하지만 이미 다양한 개성들이 판치는 346 부서에 들어와서 잘 적응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치요 "네놈……"

치토세 "이 부분은 내가 대신 얘기할게. 치요는 346 애들과 만난 이후 상당히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 내가 지켜봐와서 알아!"

리버P "346 부서 내 아이돌들이 그 개성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짓이지."


치요는 잠시 숨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치요 "…… 웬만하면 네놈의 말에는 부정하는 편이지만, 그건 부정할 수 없겠군."

리버P "그 중에는 너랑 같이 과거가 어두운 성숙한 고등학생 1명이 있었지? 최근에는 이벤트가 끝나고도 걔랑 사이가 좋아보이던데? 이벤트성으로 너랑 히나랑, 리사랑, 유키미랑 잠깐 유닛을 했던 하야미 카나데라고…"

(* 청춘에 관한 모든 것을 메인 테마로 한 데레스테 이벤트에 나왔던 조합)


치요 "속에 감춰둔 무거운 부분으로 통하는 게 있으니까. 그리고 농담의 수위까지 조절해가며 사람의 마음을 밀고 당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지… 네놈 같은 게 우리 둘을 이해하는 건 절대 무리라고 생각한다."

리버P "야, 그 조합이면 애초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누구도 이해하는 거 대부분 포기해!" (웃으며 손사레)

치요 "그러니, 딱 한 번만 얘기하겠다. 이런 곳에 데려와 준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리버P "하핫, 하인 쨩! 제법 용기가 훌륭하구만…"

치토세 "우리 치요 잘 컸네~"


눈을 반짝이고 들뜬 목소리로 감탄사를 내뱉는 치토세


치요 "읏… ///// 아가씨 그러니까 이건…"

리버P "자, 더 이상 핑크빛 대화로 물들 시간 없어. 너희들 보컬레슨하러 가야되는 시간 거의 다 와가는 거 아냐?"

치요 "네놈 때문이잖냐! ////"

리버P "이상하네? 오히려 내가 알던 하인 쨩은 시간이 되면 날 무시하고 그냥 칼같이 가던 여자였는데?" (얄밉게 웃으며)

치요 "네노오오오오옴!!!! 일로와아아아아!!!! 그 빌어먹을 기억부터 없애주마아아아아!!!! /////////"

치토세 "자, 치요쨩! 진정해야지?" (다독이면서 끌고 감)


사장실 문이 쾅하고 닫히고 이후는 정적만 남아있었다.


*


지나버린 만우절을 기념하여, 거짓말 같이 나와버린 소재


리버 Ent에 961 부서의 신설 & 그리고 치요와의 깊어지는 유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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