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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혼돈 안심위원회입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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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31, 2021 10:29에 작성됨.

EP15) 너무 많은 아이디어 때문에 그냥 잘게 썰어서 다 집어넣었던 이야기


할로 안녕 곤니찌와 니하오 나마스떼! 바이오 판데모니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묘사체다. 알다시피 이 묘사체의 화자는 이런 거 쓰는 놈인 리버P다. 지금 여기저기서 X쩔게 잘 나가는 리버 엔터테인먼트 간판 달고 연예 소속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몸이니 모른다면 지금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지금부터 내 아이디어들이 한 이야기 속에서 빠르게 스쳐갈테니 알아서들 이해하고 감상하길 바란다.


??? "가루 가루 밀가루 반죽은 치대고 치대면 부풀어 오르고~♪ 오랜 시간 손맛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게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노래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말 그대로 이건 내 자다가 잠 확 깨는 아침 알람으로 쓰고 있다. 어제 거의 안 남은 아마존 기프트 포인트를 이곳에 쓰길 침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 아마존 하니까 생각났는데 며칠 전의 아마존 기프트 포인트 채우느라 날밤 지새우던 거 생각하면 진짜 다시는 하기 싫었던 경험이었다.


리버P "아, 미치겠네! 왜 결제가 안 돼에에에에!!!!!"


그대로 책상을 내리쳤다가 하필 내 왼손이 키패드 자판에 가버렸고, 잠시 명상하면서 내 왼손에 피해를 본 키패드에 명복까지 함께 빌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어찌저찌 성공했으니 돈빠질 일만 남았다. 이젠 내 지갑에도 미리 명복을 빌어두는 게 좋을 듯 하다.


리버P "후우~ 꿀꺽꿀꺽!"


어쨌든 과거 얘기는 이쯤하고 그대로 일어나서 소속사로 가야할 생각에 짜증이 팍 솟구쳤지만 어제 냉장고에 하나 남겨둔 제로 콜라를 입에다 대충 털어놨다. 다들 제로 콜라는 진짜 제로 칼로리인건지 아니면 다른 몸에 안 좋은 무언가가 들어있는가로 논쟁이 끊이지 않지만, 딱 하나 얘기해두겠다.


난 1+1 행사를 하길래 사온 것 뿐이다.


리버P "하아…"


아무튼 사람들 앞에서 더럽게 보이면 안 되기에 내 피곤한 머리카락과 몸에 샤워물과 거품을 끼얹고 양치도 하면서 대충 내가 개쩔게 보이려고 주말에 새로 산 코트핏을 맞춰 출근하였다. 아 참고로 다음에 작가가 내 오리지널 캐릭터 만들 때 코트핏은 99%의 확률로 메인 복장으로 쓸거니 독자들은 뇌에서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잊어버려도 상관없다.


리버P "아무도 없지?"


라고 혼잣말 하면서 소속사 사장실 도착하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하게된 건 남은 서류 작성이 아니라 다크소울 남은 스테이지를 도는 것이다. 벌써 3회차에 차가운 골짜기의 볼댕이 참교육 시킨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불사자의 거리 스테이지라니, 최악이다. 허나 실제 사장들은 진지하게 일이 바쁘기에 착한 사장들은 부디 따라하지 않길 바라겠다.


리버P "아 재미없어."


근데 갑자기 무슨 게임이 재미 없어진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아직 다음 화톳불 밖에 켜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다크소울을 닫고 남은 서류작업을 한다. 역시 내 아이돌들 먹여살릴 생각하면 요즘들어 게임이 쉽게 손이 잡히지 않는다.


리버P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길 부탁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랄게~♪ 기다릴게 너를 하지만~♪ 너무 늦어지면은 안 돼~♪"


왜 갑자기 이소라의 제발이란 노래가 나오냐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냥 불러보고 싶어서다. 어차피 아무도 오지않는 사장실이…


- 철컥


후유코 "……" (짝.짝.짝.짝)

하즈키 "ㄴ, 노래 좀 부르시네요. 사장님…" (어색한 미소)


…아니었지. 방금 말 취소하겠다. 특별히 스트레이라이트랑 하즈키 씨, 그리고 유키미는 사장실 출입이 허용됐는데 이게 이렇게 약점이 잡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뒤에서 아사히도 나와 사장실 책상을 집고 방방 뛰면서 얘기하였다.


아사히 "리버 씨, 노래 부르고 싶슴까? 그렇다면 오늘 스케쥴 뒤에 노래방 어떻슴까?"

후유코 "아사히, 넌 가만히 있어!"

메이 "으흐, 리버의 초- 몰입한 목소리 잘 들었어♪"

리버P "이젠 메이 너까지…"


창피함에 도무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리고 이때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엥? 노래가사도 아니고 누구 얘기하는 거냐고? 에이, 이쯤되면 내 최애 아이돌 정도는 알아둬야지? 뒤의 애들 키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뒤로 비춰지는 후광까지 가려지지 않는 나만의 작은 천사, 사죠 유키미 되시겠다.


유키미 "리버…… 후훗…… 좋은 아침……" (꾸벅)

리버P "좋은 아침이다. 유키미, 피곤해 보이는데 무릎에 앉아서 쉴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날이 풀려서 더울 지경인데 내가 무슨 (*)미오다 이부키도 아니고 정신이라도 나갔나. 아 정신은 원래부터 없었지. 그냥 뇌를 놨나… 내가 더위 꽤 많이 타는데 왜 유키미를 안으려 들까 싶었다.


(* 미오다 이부키 : 단X론파 2 중에 초고교급 경음부 출신으로 다른 또래들과 상당히 다른 취향관을 가지고 있어서 미친 여자 소리를 자주 듣는 아이)


유키미 "으윽, 리버…… 더워……"

리버P "아이고 죄송합니다!!! 공주님!!! 지금 당장 쿨팩 사서 몸부터 식히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한참 어린 존재에게 도게자를 한다. 사실 후유코에게도 장난으로라도 도게자는 몇 번 안 했지만, 이런 사랑스런 천사에겐 100번이고 내 자존심 따윈 굽힐 수 있다. 그리고 난 바로 사장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 쿨팩을 파는 곳을 뒤져 겨우 구하고 다시 돌아왔다.


리버P "허억, 헉… 일단 땀부터 식히고 땀냄새부터 없애고 가자. 유키미에게 땀냄새를 맡게 할 수 없다. 이건 불문율이야."


땀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집착적으로 손수건을 써대기 시작했고 데오도란트를 빠진부위 없이 뿌려댔다. 그리고 몸에 시원한 공기가 돌 때까지 쿨팩을 흉부와 복부에 계속 문질러댔다.


리버P "좋아, 이 정도 온도면 유키미에게도 적당하겠지…"


그리고 믿지도 않은 신에게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오늘도 유키미에게 점수 딸 수 있게 말이다. 이미 소속사의 사장이라 뭔 면접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유키미의 반응을 걱정하려고 사장실 문 여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하나 싶다.


리버P "유키미, 열 식히고 왔다."

후유코 "흐응, 너 진짜 유키미를 위해 열심히구나?"

유키미 "후흐…… 리버……♪" (안겨온다)

리버P "어, 유키미… 괜찮은거야?"

유키미 "응…… 리버…… 시원해서…… 이제…… 좋아…… 킁킁…… 냄새도…… 좋아……" (부비적)


아아, 이 시간부로 난 신을 믿는 사람이다. 드디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하늘에 빛이 쏟아지고 저 너머에 무지개가 걸리고 천사의 깃털이 흩날리는 느낌이 처음엔 개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느낌 그대로 기절하면서 코피를 흘린다.


후유코 "야, 일어나! 안 일어나?"

메이 "크, 큰일이야! 리버가 코피 흘리고 쓰러졌어!"

아사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전개 아님까?"

유키미 "리버…… 죽은 거…… 아니지……?" (흔들어서 깨워보기)


물론 모두의 걱정과 다르게 이 이후로 잘 깨어나서 계속 업무에 집중했다. 아이디어를 잘개 쪼개 집어넣었다곤 하지만 어째 기승전 유키미카와이가 되버린 것 같다. 그래도 인생 뭐 있나, 결국 창글은 자신의 의지가 100%니 나에겐 매일 유키미 찬양글 10000자 이상 정도 쓰라고 해도 쓸 자신이 있다. 뭐? 그래서 나더러 다음편에서 쓰라고? 적어도 당신이 시키는 건 의욕 없어서 못하겠다. 수고링~


EP15-1) "과연 리버P는 진짜로 미쳤을까?" 리버 Ent 대표 독점 인터뷰


작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P "아, 네! 천만에요."


작가 "네, 그럼 바로 인터뷰 진행해 볼텐데요. 우선 첫번째 질문을 하자면, 리버P는 원래부터 그렇게 미쳤었나라는 건데…"


리버P "전 미쳤다기 보단 허세를 부리는 것에 가깝죠. 내가 이렇게 미친사람이다 하면서 자랑하는… 근데 그게 안 미쳤다는 반증이 되기도 힘든게 허세는 보통 자신에 대해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방어수단이기도 하니까요."


작가 "그렇죠. 자신의 방어수단은 그런 미친 짓 말고 또 뭐가 있나요?"


리버P "더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 그래서 보기에 괜찮은 패션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죠. 그것도 하나의 허세니까… 아이돌이나 다른 일반인에게는 몰라도 방송 관계자에게 밉보이면 안 되잖아요?"


작가 "그렇죠.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리버P씨 보시면은 지금의 코트핏도 그렇고 볼 때마다 옷 잘입는 사장이라는 소문이 아는 사람들 사이로는 쫙 퍼졌다는데…"


리버P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멋진 척을 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하지만 아닌 때에는 편하게 있아요. 봐봐요! 지금도 이렇게…" (편하게 다리 꼬고 등받이를 뒤로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이고)


작가 "리버 씨의 족적을 아시는 분들에겐 뭔가 엉뚱하다는 소릴 많이 들었겠네요? 혹시 연예계의 노라조(코믹계 KPOP 가수)라던가 언더바(코믹계 우타이테)같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던가요?"


리버P "그럴 때마다 저와 흡사한 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롤모델이 346 프로의 마츠나가 료 씨에요. 참고로 료 씨라고 해서 아키즈키 씨는 아닙니다.


료 씨는 자신의 가정 내에선 상상할 수 없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지른 반항과 일탈 치고는 자신이 존재하는 참 의미를 찾는다던가 하는 무거운 게 아닌 제법 가벼운 모습이었고 원래는 아가씨 집안 출신이라는 잔재가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죠.


일탈을 하고도 저런 멋과 미를 동시에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이성이지만 참 존경심이 들게 하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볼 일인가봐요."


작가 "그래도 료 씨보단 일탈의 정도가 더 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리버P "그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죠!" (웃음)


작가 "네, 리버 씨에 관한 궁금증은 이쯤 풀고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리버P "네, 저도 남은 일 처리해야 하니까요. 수고링~"


*


사실 다 집어넣고 보자 했는데 써놓고 보니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였다. 역시 과유불급이라는건가… 백종원 선생님, 역시 당신 말대로 핵심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안 됐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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