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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혼돈 안심위원회입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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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5, 2021 14:37에 작성됨.

EP14)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는 아이돌 이야기


[음악방송 촬영 이후 저녁식사]


스태프A "수고했어. 여기 저녁 도시락…"

스태프B "어? 고맙다. 그래, 저기 가서 빨리 먹고 정리하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스태프A "후, 오늘 음방은 어땠냐?"

스태프B "뭐 별거 있나… 다들 쟁쟁했지."

스태프C "에이, 그러지 말고?"

스태프B "옴매나, 뭐야. 뒤에서 좀 갑자기 등장하기냐."

스태프C "하핫, 미안! 나도 같이 먹자~"

스태프A "그래서 니 아이돌 취향같은 거 얘기 안 해줄거야?"

스태프B "에이, 얘기해 봤자 어차피 평가는 높으신 분들이 할텐데 뭐 소용있나…" (쩝쩝)

스태프C "그래서 더 묻는거잖아. 어차피 우리만 볼텐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스태프B "하아, 진짜 딱 한 번만 얘기한다?"

스태프A&C "얘기해! 얘기해!" (짝)

스태프B "나참, 알았어. 그만! 얘기할 시간이나 좀 줘라…"


심호흡을 하고 얘기한다.


스태프B "굳이 좋아하는 애를 얘기하자면…"


*


[어느 학교의 하교길]


남학생 F토 "도묘지 카린?"

남학생 H오 "이욜~~~~"

남학생 J야 "아 좀!"

남학생 F토 "뭐랰ㅋㅋㅋㅋ 때린 것도 아니잖앜ㅋㅋㅋ" (헤드락)

님학생 J야 "아, 야야야야야야야! 스톱스톱스톱스톱!"

남학생 H오 "카린이 어디가 좋은거야?"

남학생 F토 "청순계라서 아냐?"

남학생 J야 "뭐래, 청순계면 어때서!"

남학생 H오 "나 아직 아무말도 안했엌ㅋㅋㅋ 뭘 멋대로 판단햌ㅋㅋㅋ"


그대로 J야에게 니킥을 걸어오는 H오


남학생 F토 "좋아할 수도 있지! 그걸 갖고 뭘 숨기고 X랄이옄ㅋㅋㅋ" (스매싱)

냠학생 J야 "야, 그러면 나만 얘기하기 불공평하니까 니가 좋아하는 아이돌 대봐!"

남학생 F토 "나? 뭔 X신같은ㅋㅋㅋㅋ"

남학생 H오 "야, 잡았다! 도망 못가게 했어!" (꽈악)

남학생 J야 "님 혹시 쫄? ㅋ 야, 그나저나 얘기하봐. 누구 좋아하냐?"

남학생 F토 "아 쫌! 알았엌ㅋㅋㅋ 얘기할게!" (일어나며)


[잡지사 내 작업시간]


편집자A "이케부쿠로 아키하 말씀이십니까?" (타닥타닥)

편집장 "그래, 아무리 인기는 아직 신인급의 수수한 형태의 인기래도 소수를 무시해선 안된다네…"

편집자B "그렇지만 방송 출연 몇 번이 다인데요?"

편집장 "그 점을 감안해서 적게 쓰고자 했지만 담당 프로듀서가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더 무서운 거 아시죠? 우리애 데리고 처신 잘하시는 게 좋을겁니다.' 라고 얘기했다네…"


그 말을 들은 순간 알 수 없는 소름이 세사람에게 돋아났다.


편집자A "대체 얼마나 양아치인거야. 그 사람…"

편집장 "아무튼 요 이케부쿠로 군에 대해선 대충 쓰거나 하진 말아주게… 나도 후환이 두려워서 그래."

편집자B "대체 그 사람 정체가 뭐길래…"

편집장 "자, 이럴 시간이 없다네… 빨리 이케부쿠로 군 페이지에 넣을 화보도 보정할 건 하고 남은 원고도 아직 꽤 되니까."


띠링!


편집장&편집자A&B "응!?"




제목 : 없음

수신자 : ([email protected])

내용 : 우리애 이쁘게 나오게 부탁드립니다.




편집장&편집자A&B "어떻게 알고 보낸거야…"


*


[한 무명 회사원 출신의 팬이 편의점 앞에서]


회사원 "큭, 드디어! 시키 쨩에게 트위스터로 전해지지 않는 팬레터를 보냈어…"


- 띠링


점원 "어서오세요? X손입니다!"

회사원 "오늘 저녁은 한 번 오랜만에 컵라멘에 후식으로 아메리카노로 한 번 땡겨볼까?"


대충 늘 먹던 컵라면과 아메리카노 봉지와 얼음컵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계산하고 들고 나오는 중


회사원 "어느 자리에 앉지…"

회사원 "아, 오케이! 저쪽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무젓가락 포장지를 떼어내고 하필이면 젓가락도 예쁘게 뜯어지면서 기분 좋아진 회사원 씨는 옆에 시키의 검색어가 입력된 스마트폰을 두고 식사를 시작한다.


회사원 "이따다끼마~쓰! 후루루룹!"


한 젓갈 먹자마자 회사원 씨는 둘러보다 만 스마트폰을 다시 엄지로 살살 밀면서 이치노세 시키의 이미지들을 쭉 둘러보고 있었다.


회사원 "정말이지 저 요염한 분위기, 비주얼 천재… 크… 예쁘다 예뻐…"


회사원 "랄까, 이젠 나이도 좀 있는 내가 왜 주변의 여자엔 관심도 안 가지면서 초라하게 이러고 앉아있냐… 자괴감 들게… 아놔…" (머리카락 쥐어 싸매기)


자신의 초라한 현실에 한탄하면서도 다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시키의 팔색조스러운 매력에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회사원씨 였다.


회사원 "그녀는 늘 자신만의 정의된 세계가 있으니 이해하려 들지 말고 느껴봐라라고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얘기한 적 있지…"


회사원 "그녀 자체는 장난스럽게 이 일을 즐기는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여자의 비주얼은 결코 장난이 아니야. 분명 뭔가 타고난 게 있어…"


*


[XXX 언론사의 한 기자의 아인헤리아르 콘서트 리뷰 기사 작성]


기자 "아인헤리아르는… 그런 유닛이다. (중얼거리면서 타이핑)


오히려… 전쟁과 거리가… 먼 이들이… 전장에 뛰어드는 참혹함과… 생존의 간절함을… 잘 표현한 게… 바로 그녀들의 메인 유닛곡인… 생존본능 발키리아… 일 듯 하다.


이는… 일부에게 얼핏보면… 잔혹하게 비춰질 수 있는… 광경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시도를…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전망이다…


쿨이라는 타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치고는… 대부분 청순하거나… 귀엽거나 하는… 쿨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멤버 구성들 뿐이지만… 결국엔 그녀들도… 쿨 타입으로 있는 이상… 쿨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다시금 실감하였다.


애초에 아이돌 세계는… 변신의 연속이다. 팬들과 대중들은 늘 새롭고… 다양한 이미지에… 목말라 있다. 그녀들이 또…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미디어를 장악할 지…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다른 학교 등교길 분식점]


남학생 I오 "야, 넌 뭘 그리 핸드폰 기사를 쳐다보냐?"

남학생 K토 "몰랐어? 쟤 마유 좋아하잖아!"

남학생 S야 "아, 제발!"

남학생 I오&K토 "이요오오오오오오올~~~~!!!"


그런 환호성을 들은 주인 아주머니가


분식점 아줌마 "학생들, 너무 시끄럽다?"

남학생들 "예에에…" (고개 푹)


하면서 시무룩한 마음 때문인지 떡볶이를 하나 집어 먹으며


남학생 I오 "그나저나 왜 마유야?" (냠냠)

남학생 S야 "상관 없잖아."

남학생 K토 "야, 얘기해줘봨ㅋㅋㅋㅋ 뭘 그걸 숨곀ㅋㅋㅋ" (은근슬쩍 어깨동무)

남학생 I오 "쟤 혹시 사랑꾼 타입이라거나 그런 거 아냐?"

남학생 K토 "요오오오오우웁~~~~~~ㅋㅋ" (입에 순대 물면서)

남학생 S야 "아 좀 그만해~ 여기 식당이잖아."

남학생 I오 "식당이면 뭐 어땤ㅋㅋㅋ" (몸 밀기)

남학생 K토 "마유가 어때? 그 순애보스런 이미지 때문이야?"


남학생들은 S야를 향해 몸과 고개를 내밀며 대답을 기다렸다.


남학생 S야 "아니 꼭 그것만은 아니고…"

남학생 I오 "얔ㅋㅋㅋ 더있대! 더있댘ㅋㅋ"

남학생 K토 "야, 또 뭐? 미드? 상냥한 마음씨?"

남학생 I오 "아니 그래도 미드는 중위권같아 보여서 미드가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 않아?"

남학생 S야 "알거 없잖아."

남학생 K토 "야, 둘다 맞나보다!"

남학생 I오 "욜ㅋㅋㅋㅋㅋㅋ"

남학생 S야 "실은 지난번 콘서트 때문에…"

남학생 K토 "올~~~ 팬싸나 악수회라도 간 거구나?"

남학생 I오 "그거 줄 많지 않아?"


남학생들의 질문 공세에 어렵게 대답을 하는 S야


남학생 S야 "……뛰어갔어"

K토&I오 "이요오오오오오오오올~~~~~~~!!!!!!"

분식집 주인 "학생들?"

남학생들 "죄송합니다." (고개 푹)

S야 "마유가 해준 상냥한 말들 때문에 잊혀지지가 않더라."

K토 "와, 씨… 개부러워…"

I오 "승자다. 진짜… 리얼 승자…"


[한 평범한 가정집 저녁]


엄마 "어머, 귀여워라! 얘 이름이 뭔지 혹시 아니?"

딸 "사죠 유키미야. 유.키.미!"

아빠 "아, 그 10살짜리 꼬마애? 귀여워 보이긴 하더라…"

딸 "아빠,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말에 교세라 홀에 같이 놀러가자! 거기에 유키미 언니 온단 말이야."


딸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빠에게 부탁을 하였다.


아빠 "엥? 너 저번주에도 네가 좋아하는 그거 사줬잖아?"

엄마 "여보, 그냥 보내줘! 정 여보가 유키미를 싫어하면 우리끼리 다녀올게."

아빠 "하, 이거 참… 유키미를 싫어한다는 게 아니고…"

딸 "아빠아아아아~~"


딸은 몸을 떨면서 앙탈을 부려왔다.


아빠 "하참, 알았어 알았어. 그만 저녁이나 먹자. 앉아!"

딸 "아싸아! 아빠, 고마워~♪"

엄마 "녀석… 후훗…"


딸의 엄마도 기분좋게 웃으면서 같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키미의 귀여우면서 샤방샤방한 매력에 티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족이었다.


엄마 "어머,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가… 예쁘게 귀엽게 잘 나오네."

딸 "나도 나중에 크면 유키미 언니 같은 귀여운 매력으로 사람들 힘내게 해주고 싶어…"

아빠 "허허, 녀석… 아이돌이 얼마나 어려운 줄 모르고 있구나?"

엄마 "여보! 냅둬요. 아직 한참 꿈을 가져야 할 나이잖아요! 아직 그런 걸 얘기할 때가 아니라구요?"

딸 "아, 빨리 주말이 와서 유키미 언니 보러 갔으면…"


딸은 발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유키미에게 시선이 팔리고 수저는 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빠 "얘야, 신난 건 이해하지만 이러다 밥 식겠다. 빨리 먹어라…"

딸 "!? 앗, 그러네… 아웁!"

엄마 "프흐, 어지간히도 재미있었나본데요. 여보…"

아빠 "그래, 자식새끼 행복한 얼굴 보는 게 부모의 낙이지, 뭐겠어…"


그리고 수저 부딪히는 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평범한 저녁시간이었다.


[하교길 여고생]


여고생 D코 "야, 근데 혹시 요즘 스트레이라이트라고 알아?"

여고생 G미 "어!? 설마?"

여고생 N아 "헐 대박! 나도!"

여고생들 "꺄아아아아아!! 드디어 만났어!!"


몇년만에 재회한 전우들마냥 기쁜 듯 서로 손잡고 방방뛰는 역시 여자들식 인사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세사람이었다.


D코 "각자 누구 좋아해?"

G미 "나 후유!"

K아 "나 아사히!"

D코 "오, 겹최애 없다. 대박ㅋㅋㅋ 나 메이야!"

K아 "메이는 그거지? 쿨한 이미지… 진짜 여자들의 우상이란 말도 있잖아."

D코 "너 콘서트 안 가봤지? 메이 개멋있어! 진짜 대박이야. 야, 나중에 꼭 스트레이라이트 콘서트 열리면 또 가자!"


그리고 휴대폰을 열고 메이에 대해 추가자료를 뒤져보는 G미


G미 "그래서 생각났는데 다른 커뮤니티에선 메이를 감비아라면서 놀리기도 한다는데…"

D코 "헐 대박, 왜 저런데? 저렇게 멋있는데…"

K아 "근데 지들이 신경쓸 거 없잖아? 그냥 우리들끼리 좋아할 건데 말이야."

D코 "맞아, 어우… 제대로 라이브 안 봤나보지… 메이 X나 멋있는데…"


이어서 G미가 입을 열었다.


G미 "야, 그래서 말인데 후유 있잖아."

D코 "응, 얼마전에 드라마에서 연기한 공주 역할도 진국이었잖아?"

G미 "아아, 진짜 가끔 내가 저 공주 역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K아 "야, 꿈 깨라… 참내…"

G미 "그래도 명색이 스트레이라이트라 그런지 무대 위에선 개멋있게 돌변하잖아?"

K아 "야, 명색이 스트레이라이트인데 퍼포먼스는 당연하잖아. 너 아사히 봤어? 그 반항아스러운 멋부터 시작해서 댄스까지 개쩔잖아!"


이때를 놓치지않고 자연스럽게 아사히 얘기로 넘어가는 K아였다.


D코 "그거 무대 뒤에선 완전 애라는 말도 있던데…"

K아 "근데 그런 갭 개귀엽지 않앜?ㅋㅋㅋ"

G미 "응 그건 인정!" (끄덕)

K아 "맞지맞지? 어?"

여고생들 "나비다아~" (흉내)

K아 "하면서 막 나비쫓곸ㅋㅋㅋㅋ 아 졸라 귀여어ㅋㅋㅋㅋ"

G미 "나 진짴ㅋㅋㅋㅋㅋ 그 장면 보면서 뿜었엌ㅋㅋㅋㅋ"


이렇게 여고생들의 웃음소리와 수다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끄럽지만 평화로운 등교길이었다.


*


리버P "어때? 각자 모습은 다르지만 아이돌을 향한 시선은 언제나 일정한 일반인들의 모습은 잘들 봤나, 휴먼?"


리버P "근데 왜 이런 아이돌 나오지 않는 아이돌 찬양 글을 기획했냐고? 글에 새로운 시도를 자꾸 해버릇 하는 건 글작가로서 기본 소양이니까."


리버P "내가 생각해도 이건 쩌는 초단편 글이었어. 아이돌이란 매개체 없이도 이걸 이렇게 잇다니 말이야. 크으으으!!! 어때? 쩔지 않냐?"


리버P "아이돌의 등장이 없는 아이돌 글이라니,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 "이보게(?) 이미 그런 글이 하나 나왔는…"


- 쿵! (기절시키며)


리버P "없는 거임, 아무튼 없는 거임! 뭐 재미있게 봤다면 그걸로 다행이지만…"


리버P "아무튼 난 바쁜 몸이니 이만~" (샤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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