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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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上北 健 - DIARY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아이돌을 은퇴한 슈코의 장래를 상상하며 써본 단편 '과자로 만든 집'에서
언급된 미시로 프로덕션의 OL 슈코를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이번 분기 오디션 지원자 이력서는...아? 프로듀서! 좋은 아침!
응? 아직도 졸려? 어쩔 수 없네...그럼 내 커피 한 모금 줄게! 따뜻할 때 마셔.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힘 내서 가보자고!"
미시로 프로덕션의 사무원하면 떠오르는 OL 치히로씨의
유니폼인 녹색 블레이저와 검정 치마, 팬티 스타킹 참고해보았답니다.
'과자로 만든 집'의 작중에
'은발+OL+정장+ 팬티스타킹 = 겁나 섹시'...라고 쓰긴 했지만
섹시함보다는 귀여움에 방점을 두고 그려보았는데
수영복은 넘쳐나지만, '제복(교복)'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정장'이 귀한 슈코이기에 사무원 복장도 무척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
실제 사무실 생활은 늘 삭막하고 골치아픈 일들 투성이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 '슈코'가 함께 있다면....금단의 '사내 연애'로 불타올라
서로 의지하며 잠시나마 달콤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는 내내...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어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도
슈코는 슈코이기에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진심어린 애정을 담아,
346 프로덕션의 OL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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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슈코는 슈코이기에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와인즈만님은 참 달변가라고 느끼지만, 이 말. 이 말 한마디는 정말 촌철살인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제가 생각하기엔 서브컬쳐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말 자체의 본질을 꿰뚫는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그 누군가니까 좋은 거에요. 그냥 그 누군가라서 특별한 거에요. 그 누군가가 지체가 높아서 경외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 누군가가 학식이 뛰어나서 동경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 누군가가 외모가 뛰어나서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 누군가라서 좋은 거에요.
아주 유명한 시가 있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부르는 건 그냥 내가 부르고 싶어서 나의 의지로 부르는 거에요. 누군가가 내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라고 강권한다 해서 그것이 좋아지지는 않아요. 좋아하는건 내가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거에요. 거기에 이유를 붙이는 건 사족이 되기 쉽상이죠.
전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유를 좀 더 여러면에서 찾아내고픈 사족쟁이지만요.
사랑이라는 말은 참 복잡합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음악가들이 독립적으로 하는 음악들을 묶어서 인디 음악이라고 하죠. 음악가들의 음악은 각각 다르지만, 다 같이 묶어서 인디라고 하는 건 하나로 묶을 단어가 필요했고, 그렇게 묶기 적합한 구심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도 들끓는 수천가지의 감정과 생각을 하나로 묶어내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속에 행복과 기쁨같은 신나는 단어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아마 이미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다른 사람이 고통을 느낄 때 자신이 기쁨을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전 샤덴프로이데가 사랑의 많은 축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밴드의 리더가 넷상 일기에 건넨 이야기지만, 사랑을 하다보면 저 사람이 기쁜 것도 나 때문에 기쁘면 좋겠고 아픈 것도 나 때문에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들 합니다. 사랑을 하다보면 저 사람이 나 때문에 고통스러워지길 바랄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이에요.
그렇게 사랑 속에는 다른 사람에게 쉽사리 표출 못할 감정들이 넘쳐납니다. 사랑 속에는 샤덴프로이데도 있고, 자격지심도 있고, 열등감도 있고, 비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은 다른 사람을 향하지 않아요.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그 모든 감정은 오롯이 자신이 사랑하는 그 누군가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사랑이란 그래서 위대한 거에요. 무엇인가 오해가 있었든 관계가 어찌저찌 꼬였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아무리 자신을 미워한다고 말한들 그 안에 사랑이 있다면 전달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 안에는 사랑이 존재함을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전 아무리 그 감정이 악의적인 감정이라고 해도 사랑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것이니까 어떻게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리고 거기에는 그냥 특별한 이유가 없어요. 그냥 그 누군가가 그 누군가로서 존재하고 있기에 그런 거에요. 그게 다에요. 그래서 사랑이고요.
그림 잘 봤습니다.
'달변가'......! 과분한 칭찬에 못 미치는 제 자신이 쑥쓰럽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토록 진지하고 긴 감상을 정말 오랜만에 받게 되어 무척 감개무량합니다.
프로듀서님의 진솔한 생각과 감정을 읽으며
저 역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사랑은 매우 복합적인 감정이기에
우리는 종종 다양한 감정 속에서 사랑을 느끼곤 하네요.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그저 아무 이유 없이 '그 사람' 혹은 '그것이 좋다'라고
기꺼이 말 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해보면...생각보다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냥 좋아'라고 말하면 어쩐지 허전하고 모자란 느낌이 들어
사람들은 흔히 '사족'이라 불러도 좋을 사소하고도 다양한 이유들로
어떤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덧붙여서 말하곤 하네요.
사람에 따라선 나에게 없는 것,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충족하기 위한
'동경'을 사랑으로 여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겐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인 욕구의 만족을 위한
'갈망'을 사랑으로 느끼기도 하며
나와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와 공명하고 교감하면서 느끼는 것에서 비롯되는
'공감'을 사랑으로 보기도 하며
때로는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그것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고 바치는
'헌신'을 사랑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감정들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죠.
이렇게 보면 사랑의 형태란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만큼이나 무척 다양하고
또 독특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 많은 감정과 이유들을 모두 포괄해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감정이 지닌 거대한 의미를 짐작케 합니다.
저 역시 '슈코'를 담당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으레 제 4대 신데렐라 걸의 발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였지만
그때마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고자 애를 쓰곤 했습니다.
날카롭고도 섬세한 보석같은 슈코의 눈이 아주 아름다워서,
작고 새빨간 입술과 입 속의 분홍색 혀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새하얀 피부의 전체적인 자태와 각선미가 무척 훌륭해서 등등...
슈코의 신체적인 특징들에서 감적인 이유를 들기도 했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자유분방한 그 시원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무사태평하지만 생각보다 속이 깊고 야무진 성격인 것이 좋아서,
먹을 것을 밝히지만 그만큼 먹을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마음이 예뻐서와 같이
슈코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과 같은 정신적인 이유들을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그 속에서 슈코는 늘 저에게 어떤 '특별한 존재', '빛나는 존재',
'아름다운 존재'이기에 좋아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5년이 넘도록 슈코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또 좋아해오면서
그 많은 이유들이 지금은 '답변'이 될 수 있더라도,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변하면
언젠가는 더 이상 답변이 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언젠가 슈코에게 앞서 열거한 이유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면...그래도 난 슈코를 좋아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미래의 슈코'를 상상한 글을 쓰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 끝에
'사랑'이 이미 둘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면
이미 '그 사람'이 '나'이고, '나'가 '그 사람'인데
'어떻게 사랑할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낭만적이고도 관념적인 결론에 대해 어쩌면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
'실제 사랑은 그렇게 숭고하지 않아!' 라고 비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라도 비실재한다는 '숭고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인걸요.
'담당 아이돌'을 좋아하는 건...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또다른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실제 연애의 그 살벌하고 계산적인 면모를...'자기애'에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계산적으로 사랑한다. 그건...너무 잔인한 일이니까요.
그림을 그리는 내내...슈코가 더 이상 내가 알던 '슈코'가 아니더라도
나는 슈코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확인하면서 그 동안의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네요. 무척 편안하고 후련합니다.
제 마음 속, 마음에 드는 곳에 여우굴을 짓고서
여우 아가씨가 마음껏 뛰어 놀고 좋을 대로 편히 살기를 바랍니다.
오래 오래....행복하게....
멋진 감상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외모가 예뻐서', '성격이 좋아서', 또는 '그 캐릭터의 어떤 특성이 나랑 잘 맞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모든 이유를 다 초월해서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만으로 좋아하는 게,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형태의 호감이 아닐까 싶어요.
'당신을 좋아하는 것에, 이유 같은 건 필요없는지도 모르죠.']
예전에 제가 제 트위터에서 했던 말인데요. 와이즈만항께서는 이미 그 단계에 도달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담당돌 또는 최애캐의 매력포인트를 찾아 설파하느라 바쁘지만, 와이즈만항께서는 그런 것 없이 단지 '그녀 그 자체가 이미 마스터피스이기에' 좋아하시는 분이 되셨어요.
그러면서도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와이즈만항께서 말씀하신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어도' 라는 이 부분...사실 저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의 담당돌들, 흔히 '카린아키유코아즈미우유메히오마도' 라인이라고 불리는 제 담당돌들은 저에게 왔고, 저도 그녀들에게 다가갔어요. 그렇기에 한번 맺어진 인연은 절대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끊어지지 않게 부단한 노력들을 하려고 하기에 '더 이상 내 담당이 아니어도'라는 말은 저에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 맺어진 인연은 영원히 이어져야 하고, 내 담당 아이돌은 영원히 내 담당이다', 그게 제 생각이랍니다.
그런데 와이즈만항께서는...그러네요. 슈코를 아이돌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시지만, 혹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다면 아무런 미련과 슬픔 없이 보내주신다는 그 마음이, 저랑은 다르면서도 왠지모르게 존경심이 드는 것 같아요.
저와 와이즈만항의 성향을 굳이 비교해본다면, 저는 담당 아이돌들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 인연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일편단심 스타일이고, 와이즈만항께서는 아이돌을 사랑하시면서도 담당돌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웃으며 보내주시는 자유 중시 성향이신 것 같네요.
그림 잘 모았습니다. 센카와 슈코의 제복이 멋있어요!
어떤 이유도 없이, 그냥 그 사람이기에 한 없이 사랑스럽다는 것.
특정 조건도, 어떤 자격도, 까다로운 기준도 없이 그냥 '너'이기 좋은 것.
언제부턴가 슈코는 제게 그런 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각 타입마다 호타루, 슈코, 미오를 담당하면서
프로듀스를 시작하는 내내 세 아이돌들을 공평하게 좋아하고 아껴줘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세 아이돌 모두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기엔
이래저래 부족함도 많고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기에...결국 첫눈에 반해버린
여우 아가씨, 슈코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쏟게 된 것 같습니다.
모두 담당 아이돌이지만, 세 아이돌에 대한 감정의 차이도 확실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여러 담당들을 동시에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뭇 프로듀서님들의
열정과 집념, 깊고 넓은 사랑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모두 '인연'이라 생각하기에
결국 우리는 시간을 따라 모두 흘러가고 있기에
넓게 보면 그 변화 마저도 우리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이돌들의 변화마저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자유로운 바람같다고 이야기하는 슈코를
언제 어느 때나 원한다고 붙잡아둘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곁에 다가온 그 순간만큼은
찰나도 영원처럼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어디에도 없지만 언제나 느낄수 있는 것
자유롭게 노니는 새를 사랑하는 가장 행복한 방법은
함께 바람을 타고 함께 노는 것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무원 슈코를 생각하면서 미시로 프로덕션 제복의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