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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마도카 – 비익연리(比翼連理)(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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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21 14:05에 작성됨.

잠깐만...

 

날지 못했네요... ... 당신과 함께라면 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마도카...

 

아읏--... 뭔가요...?

 

남자가 내 어깨를 갑자기 꽉 잡았기에 나도 모르게 약간 신음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약간 크게 한숨을 쉬고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남자의 말은-....

 

나 결혼도 안 하고, 일도 그만 안 두는데...

 

--....

 

... 설마... 이 반지 때문이야...?

 

 

 

남자는 자신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그리고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눈 앞에서 반지를 빼서 내게 반지의 안쪽을 보라면서 건네 주었다.

반지의 안쪽에는 샘플 이라고 영어로 새겨진 이니셜과 반지의 호수를 가리키는 숫자가 적어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반지를 끼게 된 이유를 말해주었다.

 

반지는 다음 화보 촬영 때 쓸 소품이고, 촬영하는 쪽 부탁으로 남성분의 의견도 듣고 싶다고 하기에 하즈키씨가 미리 가져와서 프로듀서에게 하루 정도 착용해보고 의견을 알려달라고 해서 끼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그렇다면... 사무소에 퍼진 결혼한다는 소문은...?

 

-... 그거 말인가

 

사무소에 퍼진 소문은 아무래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출처조차 불분명한 거짓말.

남자의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니 아까 통화할 때 나온 식의 날짜란 건 고향 친구의 결혼식 날짜 였고, 촬영 현장에서 마주한 그 여성분이 이 반지를 건네 준 업체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남자의 말을 전부 다 듣고 나니 안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내 멋대로 단정 짓고 결론 지었고... 부끄럽고 창피한 행동을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들 수가 없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남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거울을 안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내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이런 내 얼굴을 보고서 이런 말을 해주었다.

 

마도카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을 처음 알았네

 

---.....!

 

그 다음은 말하지 말아주세요, 무슨 말을 할지 알 것 같으니까...

 

........

 

마도카는...

 

말하지 말라고 했죠

 

말하게 해줘

 

방금까지 있었던 일을 잊어주세요...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그 사람 좋은 성격이 진가를 발휘할 때잖아요

 

 

 

불순물, 처음에는 그렇게 불렀다.

나와 아사쿠라의 세계에 침입한 불순물,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만의 세계에 멋대로 들어온 불쾌한 사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아사쿠라한테 아이돌 사무소에서 스카우트 되었어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기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아이를 상대로 진심으로 사기를 치려는 사람이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이 사람은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아사쿠라를 아이돌로, 그리고 아사쿠라를 데리러 온 나 조차도 전력으로 톱 아이돌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지켜보기로 했다. 혹시나 도중에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바로 그만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 역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이 사람의 꿈이 내 꿈이 되어가고, 두 사람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였다. 그래서....

이 사람한테 푹 빠져버린 것 같았다.



비익연리(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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