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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아이돌전설 1부 태동 - 08편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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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1, 2021 06:53에 작성됨.

"... 여기는 센추리. 현재 적의 병력은 철수한 상태."
"수고했다. 사령관은 잠시 본부로 귀환할 수 있도록."

타카네가 눈 앞에서 산화하는 장면을 목격한 마코토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적을 결국 완전히 격퇴시키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표정은 내리 어두웠다.



"... 유키호, 현재 작전 상황은 어ㄸ..."

마코토가 전방 지휘소 막사로 들어서자 치하야가 날세게 들어와서 입을 막는다.

"화상회의 중이니 잠시만."

치하야의 시선끝으로 시선을 돌린 마코토의 눈 안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마코토가 잘 아는 백발의 웨이브 머리를 한 대령. 순간 마코토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치하야의 손에 막혀 말이 안 나왔지만, 마코토의 눈빛속엔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잠시 움직임이 없던 마코토가, 이내 막사 밖으로 나간다.

"마코토 짱, 괜찮았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키호가 다가온다.

"시죠 대령님이... 어떻게 살아계신거야?"
"그게 말이지..."



유키호의 시점은 대략 2시간 전, 관제소 건물이 포격을 당했을 시점.

"시죠 대령님, 키사라기 중령입니다. 관제소 건물로 포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방공포로 방어하기 힘듭니다. 속히 나오ㅅ..."
"마침 나오고 있었어요."

건물 밖으로 무전병이랑 같이 나온 타카네가 부두쪽을 바라보더니, 마코토에게 무전을 한다.

“키쿠치 중령, 방어를 잘 부탁합니다.”

이윽고 포탄이 떨어지고, 파편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숙인다. 무전병이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사령관님, 야전 무전기가 충격파로 망가진거 같습니다."
"일단 막사로 돌아가서 고치도록 하죠."

때마침 유키호가 1개 소대를 이끌고 타카네를 수색하러 나온 타이밍이라 타카네는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마코토 짱이 보내던 무전... 시죠 대령님께서 다 듣고 있었어..."

마코토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럼... 그때..."
"시죠 대령님이 듣다가 임무에 집중하라고 치하야로부터 나에게 무전기를 넘기라고 하더라고."

유키호가 덤덤하게 말을 했다. 마코토는 벗고있던 방탄모 안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래도... 마코토 짱이 위치를 제대로 알려줘서, 지상군 투입을 제대로 막는데 성공했어. 우리도 피해가 아직은 없잖아?"
"그렇네... 전화위복이란게 이런건가..."

마코토가 밤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옆에 치하야가 다가온다.

"후... 힘들었다..."

방탄모를 벗어 던진 치하야가 털썩 주저앉는다.

"치하야 짱도 수고했어."
"하기와라 씨도."

치하야의 무표정엔 근심이 묻어났다.

"그나저나 치하야는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해?"
"... 그게..."

치하야가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잇는다.



"뭐? 하루카가 쿠데타 군에?"

자초지종을 들은 마코토가 화들짝 놀란다.

"그... 그럼 연락이 안되는 것도..."
"여기랑 수도방위함대랑 연락이 안되니까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어..."

치하야의 표정은 어두웠다.

"괘... 괜찮을 거야... 단짝이잖아? 설마 적으로 만날ㄹ..."
"아니야. 선전 방송에서 정부 편에 선 군인들을 모조리 처형했다고 했어."

유키호와 마코토가 서로 눈을 마주본다.

"하루카도... 괜찮을까...?"

말없이 미지근해진 물을 마신다. 그때, 천막에서 누군가 불쑥 나온다.

"키사라기 중령, 그 걱정을 내내 하고 있었군요."
"시죠 대령님?"

치하야가 화들짝 놀라 일어선다.

"하루카는 살아있습니다."
"그게 무슨..."
"왜냐면 하루카는 여기 없으니까요."

치하야는 타카네의 말에 아리송해한다.

"여기 없다는 건..."
"쿠데타가 터지기 전날에, 카이탁 성계를 빠져나갔답니다."

치하야의 표정이 밝아진다. 타카네는 싱긋 웃으면서 말을 마저 잇는다.

"펠렐리우에 긴급 수송하러 간다고 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살아있단 말이군요..."

치하야가 기뻐서 눈을 닦는다.

"그보다도... 키쿠치 중령은 오늘 관제소 방어를 잘 해주셨어요. 제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달 안한건 죄송하지만, 방어를 잘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바입니다."
"네... 그보다도 지금 무슨 회의를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펠렐리우 쪽으로 가고 있는 미사키 준장님이랑 긴급히 의논했습니다. 이 행성 안에 남아있는 정부군 소속이 여기밖에 없거든요."

셋은 그 말 뜻의 의미를 말 없이 이해하고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저 쿠데타 군이 공격을 할지 의문입니다만, 진압군이 여기까지 올 10일을 버텨내야 합니다."

마코토가 탄약고의 탄약 양을 생각한다.

"10일..."
"방공은 조금 아슬아슬하게 모자랍니다."

치하야가 한마디 한다.

"아마 공수여단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렇다면 탄약을 아끼면서 적을 물리칠 방법을 강구해야 겠군요."

타카네가 눈을 지긋이 감는다.





"뭐? 게티즈버그 관제소를 장악하지 못했다고?"

브라우닝 중장이 서류를 읽다가 시선을 부하에게 향한다.

"그렇습니다. 현재 카이탁 성계 내에서 쿠데타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 게티즈버그 주 관제소랑, 남코 제10 비행기지 이 두 곳 밖에 없습니다."

브라우닝 중장의 시선은 이내 서류로 향한다.

"게티즈버그 주 관제소에 있는 병력의 규모는?"
"3개 여단 규모입니다. 헌데..."
"헌데?"
"1개 기동대대가 관제소 입구로 진입하던 도중 방공부대에게 포격 피해를 크게 입어 입구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현재  기동전차로 관제소 영내로 진입할 방법이 없습니다."

브라우닝 중장의 시선이 다시 부하에게 향한다.

"다른 진입로는?"
"방어선을 3개 처놓고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저희도 뚫는데 실패했습니다."

브라우닝 중장은 말없이 다시 시선을 서류로 향한다.

"그래서, 나갈 방법도 없다는 말인가?"

부하가 잠시 무언가 헤아리고는 말한다.

"그렇습니다. 현재 공수부대에 지원 요청을 보낸 상황입니다."

브라우닝 중장은 다시 말이 없었다.

"일단 지금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도록. 이제 가봐."

브라우닝 중장이 무표정하게 콧수염을 씰룩거리면서 말한다. 부하의 등줄기엔 한줄기 식은 땀이 흐르다 멈춘다. 아마 자신도 브라우닝 중장이 직접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장성들을 권총처형한 걸 보았다는 긴장감이 풀려서 인 것일까.





"남코 공화국에 쿠데타?"

타케우치 대장이 벌떡 일어난다.

"그렇습니다. 방금 파견 무관으로 나가있는 카와시마 중장으로부터 들어온 소식입니다."

타케우치 중장이 얼굴을 부여잡는다.

"그래서, 공화국 정부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쿠데타에 관한 정부 측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다만..."

부하가 잠시 뜸을 들이고 마저 통신문을 읽는다.

"펠렐리우가 제국에게 공습을 당했다는 발표가 나와있습니다."

타케우치는 일전에 카와시마 미즈키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하나 떠올렸다.





한달 전, 연방 군 종합지휘소의 타케우치 중장 집무실.

"카와시마 중장은 혹시 공화국 장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없나요?"
"음..."

화면속의 미즈키는 잠시 화면을 전환하더니 무언가 띄운다.

"공화국군 정보사령부에 일하는 분이 주신 정보인데, 연방도 알아야 할 거 같다고 줬네요."

미즈키가 띄운건, 미사키가 만들어서 배포한 9월 대공세 자료.

"9월 대공세... 공화국으로 진격한다고?"

타케우치는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도, 공문 내용엔 연방이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카와시마 중장, 이거 근데 우리 군이 언급되어있지도 않은데, 이런 정보를 막 받아와도 되는 거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연합군 체제라 정보 주는 거도 그다지 제한받지도 않는 상황이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알아야 할 두가지 이유가 있어요."
"두가지 이유?"

타케우치 대장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한다. 카와시마 중장은 말을 마저 이어나간다.

"첫번째는 타카키 대통령이 저에게 직접 이걸 건내주면서 연방에서 열람해도 된다고 승인했다는 것이고..."





"그 혼노지가 이걸 말하는 것이었나?"
"대장 각하, 혹시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니야, 센카와 상장님에게 당장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고 요청해. 장성급 전원 참석이 가능하게."
"알겠습니다."

그냥 사안이 아닌 걸 알아챈 타케우치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타케우치는 공화국의 쿠데타가 대혼란의 시초라는 걸 빨리 알리고 싶어했다.





9월 1일 아침 11시, 펠렐리우 사령부 대회의실.

"지금부터 긴급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코토리가 운을 띄운다.

"회의 주제는... 공화국군 재건 방향과 쿠데타 진압 작전 논의, 이렇게 2가지가 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화면에는 펠렐리우에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화면에 나온다. 마지마 소장, 사쿠라모리 카오리 소장, 그리고 카이탁 행성에서 분전중인 타카네 대령과 남코 10비행기지 르베른 준장의 얼굴이 보인다.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내가 신뢰해도 되는 사람들인가?"

타카키 대통령이 무거운 표정으로 운을 땐다. 모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타카키 대통령이 물 한잔 마시고 말을 마저 잇는다.

"귀관들도 알겠지만, 우리 국방 명령 체계가 거의 붕괴된 상황일세.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펠렐리우랑 티니안은 공습을 받고, 5함대는 반란을 일으켰네."

대통령이 뭔가 생각하다가, 말을 잇는다.

"지금 우리 군은, 남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네. 잘하건, 못하건, 그런 건 필요없다네. 귀관들도 이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진 거, 잘 알고 있다네. 나도 귀관들처럼 군복을 입고 있었던 적이 있었으니 잘 알고."

모두들 말이 없어진다.

"지금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귀관들의 힘이 절실하네. 대통령인 내가 이 자리에서 약속하나 하겠네. 잘했건 못했건 지난 반개월동안 당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네. 직책 재조정을 다시 실시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나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해도 좋다네. 귀관들이 있어야, 우리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걸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으면서 듣던 하루카가 속으로 감탄을 한다. 사관학교장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하루카는 대통령의 말을 못 따라 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이 쿠데타 군을 물리칠 방안에 대해 의논하겠네. 오토나시 군."

화면이 지도로 바뀐다.

"오토나시 코토리 중장입니다. 현재 이시카와 성계에서 분전중인 두 부대를 위한 보급부터 먼저 해결하려고 합니다."




보급 논의가 끝나고 각 사령부 별 진압군 편성을 위한 논의로 들어갔을때, 츠바사가 갑자기 미키를 생각한다.

"미키 선배는 분명 작전중이실려나..."

회의중에 츠바사가 미키의 상황이 궁금해서 미키에게 연락을 한다. 늘 그렇듯이 미키는 자고 있었다.

"미키 선배! 미키 선배!"

미키가 부스스 일어난다.

"아후... 왜, 츠바사?"
"진압작전 개요가 나왔는데 참모로라도 가셔야죠!"

미키가 두 눈을 꿈뻑이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츠바사...  16함대는 참여 대상이 아니야..."

그러고는 다시 미키가 잔다. 츠바사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화면을 다른 곳으로 전환한다.



"그래서 토요카와 소장은 어떻게 생각해?"

구축함 비스와 33753함에서 펠렐리우랑 연락하던 토요카와 후카 소장(33)이 화들짝 놀란다.

"병원장 후임 뽑아놓고 물어보는 거죠?"
"그거 후방 사령부 관리로 넘길 거라서 아마 다음 후임은 준장이나 대령이 올거야."

후카가 잠시 갸우뚱한다. 그러다 말의 진의를 이해한다.

"오토나시 중장님 그거 진짜에요?"
"그래. 사람이 없어서 준장이 중장 보임직에 들어가고 상황이 말이 아닌건 알잖니."

코토리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부병원장이 친 사고가 많던데..."
"그 사람은 전방 보급 계열로 갈거야 아마."
"병원에서 손 떼도 되는 건가요 그럼?"
"당연히. 대통령 각하께서도 영관급이건 장성급이건 쓸만한 장교에겐 사령관 직권으로 보직을 줘도 된다고 하셨고."

후카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다.

"그나저나 후카, 16함대 추진보급 끝났어?"
"지금 사이판 성계 지나고 있습니다."
"어, 그럼 오늘 저녁에 오겠구나. 오자마자 파일 보낼테니까 한번 읽고 내일부터 그 파일에 적힌대로 하면 돼."

영상이 끊어진다. 후카가 침상위에 벌렁 드러눕는다. 보급함대 사령관과 병원장을 오가는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난다는 말에 얼굴은 환했다.





"후... 회의는 이걸로 끝인가..."

그날 저녁.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는 리츠코에게 하루카가 다가온다.

"리츠코 씨, 고생 많으셨어요."
"너도. 이번에 대통령 기함 함장 임무 직 수행하게 된 거 축하해."

리츠코가 미소를 짓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루카의 얼굴이 붉어진다.

"좋아, 오늘은 기념으로 내가 술 한잔 살게. 따라와."

리츠코가 하루카의 목을 잡고 끌고 간다.





"그나저나 보급이 4일 후에 남코 제10기지로 온다니..."
"대략 5일..."

치하야가 주먹밥을 오물거리면서 계산한다.

"포탄이 딱 맞겠다."

다 먹고는 한마디 툭 던지고 주저앉는다.

"권한이 장성급 지휘관 못지 않은 상황이라는데..."
"주변에 6개 여단을 상대해야 할텐데..."

마코토가 주변을 슥 둘러본다. 부상병 몇 명이 있지만,  아직은 고요한 상황.  다만  현재 처지를 생각했을 때 지금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니었다.

"아무튼, 내일 2차 회의때 결과가 나오겠지."

치하야가 한마디 던지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사령관 막사에서 타카네가 조용히 나와서 하늘을 바라본다. 멀리서 보기에 평온해 보였지만, 타카네의 머릿속엔 역시 이런저런 생각이 가득했다.  지금 진지 상태로는 5일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말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던 타카네는 이내 막사로 다시 들어간다.





"지금부터 연방군 긴급회의를 실시하겠습니다."

타케우치 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장성급 회의에는 몇몇 작전 중인 장성급 장교를 제외한 전 장성의 화면이 모니터에 뜬다.

"그럼 카와시마 중장의 현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의견 및 사안을 전달받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는 카이탁 행성에서 보고하는 미즈키가 나온다.

"공화국 측에서 넘겨받은 정보를 간략히 브리핑하겠습니다."

이 말을 시작으로 미즈키는 미사키로부터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재구성한 자료를 보여준다.



10분의 보고가 끝난 뒤 센카와 치히로 상장(35)이 묻는다.

"그럼, 이 말대로면 제국의 대공세 목표는 우리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공화국과 우리나라 둘 중 하나를 침공한다고 사전에 계획이 짜여져 있었고, 6번 항로 모두 공화국과 우리나라 모두 존재하는 항로입니다. 더욱이, 공화국 쪽에서 대통령까지 인가해서 받은 자료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공화국 대통령이 전직 원수이셨지..."

치히로가 뭔가 생각한다. 옆에 있던 미시로 원수(47)가 말한다.

"정보에 대한 신빙성은 믿어도 된단 말이군. 뭐하나, 당장 방어 준비 안하고?"

미시로 원수의 지시 아래 움직이려는 찰나, 회의 화면에 엄청난 잡음이 생긴다. 타케우치 중장이 서둘러 기술반에 연락한다. 기술반에서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타케우치 중장님, 지금 노팅엄-서던 사령부에서 공습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공습?"
"그렇습니다. 포츠머스에서 지금 구원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미시로 원수도 상황을 듣고는 지시를 내린다.

"노팅엄-서던 사령부와 포츠머스 사령부의 모든 지휘관에 지시한다. 노팅엄-서던 사령부를 구원하고 제국군의 공세를 최대한 막는다."

모든 장성이 일제히 경례를 하고, 통신이 끊긴다. 미시로 원수는 물 한 모금을 말 없이 마신다.

"총사령관 대리가 참 힘드신 모양입니다."
"자네도 그렇게 보이는가?"

치히로는 말없이 웃는다.

"저는 어디까지나 참모장님이 대리 맡은거를 보좌해드리는 것 뿐이니까요."

그러고는 태블릿의 화면을 정리하고는 일어난다.





"그래서... 저보고 사령관을?"
"치즈루밖에 맡을 사람이 없어서 그래."
"흐음..."

카오리가 치즈루의 집무실로 찾아와서 치즈루에게 무언가를 보여준다.

"헌데 이 규모면 중장급엔 조금 못 미칠 거 같은데..."
"여기 소장 단 사람들 중에 지휘가 가능한 사람이 없더라고. 마지마 소장님은 여기 보셔야 하고, 나는 마지마 소장님 보좌해야 하고, 이외 소장 계급 장교는 전부 여기 없기도 하고... 준장급까지 가면 지휘관 경험자가 너밖에 없더라."

치즈루가 뭔가 생각하더니 한가지 묻는다.

"소장님, 그렇다면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나요?"
"뭔데?"
"참모진은 제가 뽑아가도 되나요?"
"그건 알아서 해. 임시함대니까 다시 돌려준다고 약조하면."
"그건 좋습니다. 이번 일 끝나면 전부 재배치된다고 했으니..."

치즈루의 동의를 받은 카오리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나온다.





"후-우-카짱!"

멀리서부터 리오가 환하게 부르면서 뛰어온다.

"리오 씨는 여기서 어떤...."
"후카 기다리고 있었지!"
"저는 오늘 출항ㅇ..."
"나도 알아! 빨리 가자!"

그 말에 후카 눈이 동그래진다.

"자자자잠깐만! 내가 탈 배만 확인하고!"
"무슨 소리야,  오늘 나랑 같이 출항이라고?"

후카가 멈칫한다. 잠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임무 명령서에서 타는 배를 안 본 것이 분명했다. 후카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자자, 변명은 나중에, 일단 무알콜 맥주나 마시러 가자고!"





"보급 전단이 출발하면 우리도 출발인건가?"
"그렇대요."

하루카랑 리츠코가 부두에서 우주모함 니미츠의 출항을 바라보고 있었다. 니미츠는 그 우람한 몸을 서서히 띄우며 펠렐리우 군항의 중력권을 서서히 뿌리치기 시작한다.

"앞으로 7시간... 인건가..."
"저도 출항 준비를 해야 할 거 같긴 한데..."





"각하, 임시 회의로 결정된 작전 계획서입니다."
"어디 한번 보도록 하지."

우주모함 스프루언스의 아카바네와, 펠렐리우 사령부의 코토리가 대통령 눈앞의 화면에서 사라지고 계획서가 뜬다. 대통령은 안경을 쓰고 말없이 읽기 시작한다. 한참을 침묵속에서 긴장한 탓일까, 코토리의 손에 땀이 날 타이밍에 대통령이 코토리를 불렀다.

"오토나시 군, 자네다운 작전 계획서네."

대통령이 넉살좋은 표정으로 화답을 보낸다.

"각하께서도 현역 시절이랑 많이 달라지지 않으셨습니다."
"그거 칭찬으로 듣겠네. 허허허. 아카바네 군, 서둘러 출항 준비를 하게."

대통령은 호탈한 웃음을 지으며 화면을 끈다.



"총사령관 각하 시절 모습을 보는 거 같습니다."

아카바네가 코토리에게 넌지시 말한다.

"영관 시절때부터 변함이 없으셨던 분이야. 대단한 분이시지."

코토리도 긴장이 풀린 탓일까 살며시 웃는다.





3028년 9월 3일, 후카의 보급함대 출항을 시작으로 쿠데타 진압을 위한 펠렐리우 함대가 펠렐리우 군항을 출항했다. 아카바네 켄지 소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6개 전단 규모의 함대가 진압을 위해 파견되었다. 제 5차 은하대전을 좌지우지할 인물들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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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처절한 내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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