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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7, 2021 00:04에 작성됨.

1.-「녹칠」


(사무소)



마도카: 그래서, 왜 이제야 온 거야?


히나나: 냐하~미안, 미안! 일이 조금 생겨서 말이지!


코이토: 해결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


토오루: 우여곡절 끝에 나온 뒤에도 네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


마도카: 전에 나한테 어디 있냐고 묻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알려줬고.


코이토: 알려주긴 했었지. 근데 여기 373 프로덕션 맞지? 막상 검색했을 땐 아무것도 안 뜨던데.


마도카: 무슨 말도 안 되는...엄연히 아이돌 프로덕션인데 안 나올 리가 없잖아..


토오루: 못 믿겠으면 마도카가 직접 검색해봐. 정말 안 나와.



(인터넷을 켜서 373 프로덕션을 검색하는 마도카)



[검색하신 ‘373 프로덕션’에 대한 결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도카: . . . 대체 왜? 여기 373 프로덕션 아니야? 그럼 여기가 어딘데? 왜 결과가 안 나와?


히나나: 음, 히나나가 보기엔 말이지~어쩌면 실제 회사명과 등록상표명이 다른 것 같아!


히나나: 왜 그런 경우 있잖아. 실제로는 카페인데 단속 피하려고 식당으로 사업자등록하는 경우.


마도카: 그럴 가능성도 있긴 하겠네. 근데 굳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다른 곳도 아니고 연예기획사인데.


코이토: 음...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해도 괜찮으려나?


토오루: 안 될게 뭐 있어. 말해봐.


코이토: . . . 여기 이능력자들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마도카: 이능력자들 때문이라?


코이토: 아니 사실 그렇잖아. 이능력자들이 아이돌을 한다고 하면 결과가 세 가지야. 아무도 안 믿거나, 믿어도 컨셉돌 기획전문 프로덕션이라고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진짜 믿어서 여기에 찾아와 진실을 밝혀내려는 파파라치와 가십잡지 기자들이 몰려오거나.


코이토: 차라리 아무도 안 믿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진짜로 믿어서 여기에 찾아온다면, 우린 사생활은 물론이고 아이돌 일도 정상적으로 못 할걸? 거의 24시간 365일 파파라치들에게 쫓겨 감시당하다시피하며 살아야 할 거야.


코이토: 회사 임원들이 그 점을 절대 모르지는 않을 테지. 그러니 차라리 명의를 연예기획사가 아닌 다른 걸로 등록하는 거야.


마도카: 그 추측이 맞을지도 몰라. 역시 코이토야.


코이토: 에헤헤~고마워, 마도카 짱!


마도카: 하지만, 그 추리에는 한 가지 결정적인 허점이 있어.


코이토: 삐예?! 뭐...뭔데?!


마도카: 사업자등록은 부과세, 그러니까 세금에 관련된 항목이야. 즉 직종에 따라서 부과되는 세금이 다른 거라고.


마도카: 예를 들어 직종이 식당이면 식당으로 사업자등록을 하는 거야. 그럼 그에 맞는 세금을 부과하는 거고.


마도카: 그렇기 때문에 파파라치가 어쩌니 가십잡지부가 어쩌니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야. 그쪽은 문화부 얘기고, 이쪽은 사회부 애기지.


마도카: 결국 사업자등록을 어떻게 했든지 간에, 여기가 연예기획사로 한 번 알려진 이상 파파라치와 기자들은 어차피 우릴 쫓아다닐 거야.


히나나: 야하~마도카 선배 똑똑해!


토오루: 근데 정말 궁금한 건, 여기가 정말로 연예기획사라면 적어도 검색했을 때 한번 정도는 떠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사업자등록이 다르게 되어있다고 해도 결국 ‘연예기획사’고 ‘프로덕션’이잖아.


마도카: 그러니까 그게 의문이란 말이지...이름이 아예 다르게 등록되어 있나?


히나나: 373 프로덕션이라고 했을 때 검색이 안 되어 있었지. 그러면~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는 히나나)
(곧이어)



히나나: 야하~! 찾았다!



(히나나의 핸드폰에는 정말로 373 프로덕션의 홈페이지 링크가 떠 있었다)



코이토: 삐예?! 히나나짱 대단해! 어떻게 한 거야?


히나나: 373 프로덕션이 없길래 고로아와세한 이름인 ‘미나미 프로덕션’으로 검색했더니 떴어!


마도카: 아, 미나미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구나.


토오루: 그 방법은 생각도 못 했는걸...결국 허위사업자등록을 한 건 아닌 것 같네.




마도카: 그러고 보니, 너네도 이능력 받았어?


토오루: 아, 아니. 나는 안 받았어.


히나나: 히나나도 못 얻었어~


코이토: 나...나는 받았어!


마도카: 그래? 코이토만 받았다니 의외인데. 한 번 공개해 줘.


코이토: 난 동물계야!


마도카: 코이토가 동물계? 왠지 수긍이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네.


코이토: 정식으로 소개할게! 저는 ‘동물계 토끼토끼 열매 모델 할리퀸’ 능력자 후쿠마루 코이토랍니다!


토오루: 토끼토끼 열매 능력자라니, 이보다 잘 어울리는 능력은 없는 것 같아.


마도카: 근데 할리퀸은 뭐야? 그 DC코믹스에 나오는 여성?


코이토: 아~니야! 흔히 삼색토끼라고 불리는 토끼 있잖아! 그게 할리퀸래빗이야!


히나나: 찾아보니까 꽤 귀엽게 생겼어!


마도카: 그렇다고는 해도, 나중에 코이토가 인수형으로 변신하게 되면, 왠지 머리카락 색이 분홍과 하늘색 투톤으로 변할 것 같아.


토오루: 근데 토끼로 변신한다고 하면 이점이 뭐가 있으려나? 스피드 업?


코이토: 그것도 있고, 힘도 강해지지!


토오루: 토끼가 강해봐야...


마도카: . . . 토끼 의외로 힘 세. 여차하면 표범한테도 덤비는 게 토끼인데. 보팔버니 같은 고어개그물이 괜히 있겠어?


히나나: 야하~그러면 잘하면 이 프로덕션에서도 짱먹을 수 있는 거야?


마도카: 뭐, 카미야 씨를 이길 수 있다면 말이지.


코이토: 카미야 씨? 그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카미야 나오 씨를 말하는 거야?


마도카: 맞아. 그 분이야. 현재 이 프로덕션 아이돌 내에서 가장 강한 아이돌로 꼽히고 있어. 아마 격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상처 하나 없이 모든 상대들 다 바르실걸.


토오루: 대체 무슨 열매를 먹었기에...


마도카: 카미야 씨는 열매의 능력보다는 끊임없는 단련 때문에 강하신 거야. 이미 너무 강하신 나머지 진작에 각성까지 다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시지.


마도카: 카미야 씨의 일과는 네 부류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돌 스케줄, 밥, 잠, 그리고 트레이닝. 이마저도 밥은 자주 생략되지만.


히나나: 마도카 선배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마도카: 그 분은 프로덕션에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딱 그뿐이시거든. 그만큼 트레이닝에 열심이시지.




마도카: 아무튼, 우리 넷 중 반이 이능력자가 되었네.


히나나: 에에~? 마도카 선배도 이능력자야?


마도카: 얘기 못 들었어? 나도 이능력자야. 공교롭게도 나도 동물계. 거기다가 무려 환수종이지.


토오루: 동물계 환수종...의외네. 무슨 능력인데?


마도카: 여기서 보여주긴 좀 그러니 말로 설명해줄게. 나는 ‘동물계 사람사람 열매 환수종 모델 루시퍼’ 능력자야.


히나나: 야하~멋있어! 근데 루시퍼가 사람인가? 타천사 아니야?


마도카: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인간형을 띄었으면 그냥 다 사람속으로 묶였다고 생각해.


코이토: 나중에 볼 수 있다면 변신 모습을 보고 싶어!


마도카: 기회가 되면 보여줄게. 언젠가 전투를 치룰 때라거나.


히나나: 전투도 치러?


마도카: 그럴 일이 있다더라. 저기 산에 허스크였나 뭐였나가 출몰한대. 또 가끔 여길 침략하는 야쿠자들도 있고.


코이토: 삐예?! 그럼 나도 가서 싸울 수 있는 거야?!


마도카: 코이토의 능력이 지금보다도 더욱 능숙해지면 가능할지도.


코이토: 그...그럼 이제부터 강해질게! 노력하면 되겠지?


마도카: 가능하겠지. 능력이란 노력하기에 달린 거니까.


히나나: 야하~코이토짱이 강해지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


토오루: 후훗,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반드시 카미야 씨만큼 강해지길 바라.






2.-「幸子」


(373 프로덕션 로비)
(길고 커다란 레드카펫이 깔려있다)
(그 곁에서 웬 바구니를 들고 있는 아이돌들)



미나미: 아직 안 오나요?


카나데: 저기 오고 있어. 50m도 채 남지 않았네.


미쿠: 들어오는 순간 환영해주자냥!


카오루: 아! 말하는 순간 타깃이 반경 10m 내로 들어왔다는 소식이야~!


임유진: 자! 그러면 스탠바이!



(다들 바구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2분 후, 들어오는 타깃)



펑,


휘리리릭,



(폭죽을 터뜨리고 꽃가루를 휘날리는 아이돌들)
(심지어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 엥?!


시키: 옥체 강녕히 주무셨사옵니까, 큐트여왕이시여!!!!


아이리: 어서 이 레드카펫 위에 올라서서 미천하고 남루한 회사에 드소서!


히나: 사치코ㅉ...아니 사치코님 만세!!!


사치코: . . . 아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갑자기 다들 왜 그래요? 안하던 짓들을 다 하시고.


사치코: 그리고 다들 고개 드세요! 왜 큰절을 하고 계세요?!


리사: 우리 회사의 주가를 크게 떡상시킨 분 앞에서 어찌 감히 고개를 빳빳이 들 수 있겠나이까! 쇤네는 그저 낮은 머리로 사치코님을 올려다 볼 따름입니다!!!


사치코: 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나오: 귀하디귀한 VIP분을 어찌 두 발로 걷게 할 수 있겠습니까! 여봐라! 백마를 대령하여라!!!



(그러자 작가가 준 나귀를 끌고 오는 나기)



나기: 비록 백마는 아니지만, 사치코님을 모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줄로 아옵니다.


사치코: 뭐뭐뭔가요, 이 나귀는?!


나오: 사치코님을 위한 특별 서비스 제 1탄! 나귀를 타고 프로덕션을 행진하는 일입니다! 자! 가시죠!


미나미: 잠깐! 출발하시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사치코: 뭔가 또 있는 건가요?!


아즈키: 우리 프로덕션의 구세주이신 사치코님께 어울리는 옷을 입혀드려야지! 자, 갑니다! 우이무자 우이무자 의복 변환!



(사치코의 옷을 바꾸어주는 아즈키)
(평상복이었던 사치코의 옷이 왕복으로 바뀌었다)



사치코: 히익?!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건가요?! 대체 제가 뭘 했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뭘 어쨌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카나데: 네? 정녕 모르시는 겁니까?


사치코: 알면 이렇게 말하지 않겠죠?!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왜 이러시는 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러자 트위터를 켜는 나오)



나오: 이걸 보십시오. 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가 사치코님을 언급했습니다.


사치코: 오호! 그런가요! 머스크 씨께서 귀여운 저를 언급해주시다니! 흐흥!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미쿠: 그런데 한 가지 대사건이 일어났습니다냥. 일론 머스크가 사치코님을 언급한 이후, 저희 회사의 주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냥!


사치코: 그래요?! 좋은 일이네요! 얼마나 상승한 건가요?!


나오: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6000억이 상승했습니다!!!!


사치코: 네?!?!?! 6...6000억이요?! 이거 도저히 안 놀랄 수가 없는데요?!?!?


임유진: 그 결과는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여기 뉴스를 보십시오. 미국의 블룸버그 신문과 한국의 공영뉴스에까지 진출했어요!


사치코: 흐...흐흥...! 역시 저의 귀여움은 세계로 뻗어나간다니까요!


사치코: 뭐! 좋아요. 이제 대략적인 진상은 다 알았으니 마음껏 저를 칭찬해주세요!


사치코: (라고 말은 했는데 막상 6000억이라는 후덜덜한 숫자를 들으니 식은땀이 벌벌 떨리고 다리가 나와...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미나미가 이끄는 나귀를 타시고 사무소에 입성하시는 사치코좌)





(엘레베이터를 타고 사무소로 올라가는 사치코좌와 그분의 호위부대(?))
(사무소의 문을 열자, 치히로가 달려와 사치코좌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다)



치히로: 오셨나이까, 코시미즈 여왕이시여! 더 일찍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사옵나이다!!!


사치코: 치히로씨까지?! 이게 이렇게 환영받을 일인 건가요?


???: 잠깐! 센카와 군, 이러기 있는 겐가?


카오루: 이 목소리는?!


치히로: ㅈ...전무님!


전무: 이보게, 코시미즈 양!


사치코: 네...! 네! 전무님!



(엎드리는 상전무)



사치코: 전무님까지 제게 절을...!



(그 순간, 전무가 몸을 들썩거린다)



사치코: ?



(곧이어 천천히 몸을 들어올린다. 절을 한 채로)
(그러더니, 이내 발과 다리가 천장 쪽을 향한다)



카나데: 이...이것은...! 그 전설의...


임유진: 절 중에서도 예의범절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는 궁극의 절...그랜절!


사치코: 그런 절도 있는 건가요?!


전무: 코시미즈 씨! 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사치코: 아뇨아뇨아뇨!!! 정작 저는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요?!


전무: 없다니요! 그 귀여움이 우리 회사에 무지막지한 주가 상승과 그에 따른 이익을 가져다주셨잖습니까!!!


사치코: 그게 제 덕분이라는 말씀이세요?!


전무: 그것에 여부가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사치코: 조...좋아요! 이게 다 제가 귀여운 덕분이죠! 흐흥!


사치코: (라고 말해도, 갈수록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은 기분...)


사치코: (일론 머스크는 우주개발 프로젝트 관련인인데, 여차하면 나중에 나, 우주까지 가게 되는 건 아닐까?)


사치코: (그때 되면, 진짜 걷잡을 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일 거야.)


사치코: (뭐가 어떻게 될지, 이젠 감도 안 잡히는걸. 아무리 내가 귀엽다고는 해도 일론 머스크까지 합세할 줄이야...)


사치코: (만수르라도 나타나서 누군가를 지지하지 않는 한 내 성공가도는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르겠어.)



(나귀를 타고 사무소를 나서시는 사치코좌와 호위부대)
(그들이 향한 곳은 커다란 사치코좌의 형상의 케익이 있는 회사 식당)



사치코: 안녕하세요~! 우왓, 이 케익은 뭔가요?! 마치 귀여운 저의 모습을 닮았군요!


카나코: 앗!!! 오셨다오셨다!!!


노리코: 어서 오세요, 사치코님!!!!


시즈쿠: 사치코님!!! 이 케익을 봐주세요!!! 어떻나요?


사치코: 매우 크고 아름답네요! 대체 어떻게 만드신 거죠?!


시즈쿠: 방금 들으셨어요?!?! 매우 아름답대요!!! 드디어 사치코님께서 우리를 인정해주셨어요!!!


노리코: 드디어...죽어도 여한이 없어...! 사치코님께서 우리를 인정해주셨다고!


사치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제가 지금까지 여러분들을 무시한 줄 알겠어요?!


카나코: 자! 자! 사치코님! 부족한 저희의 실력으로 만든 이 케익을 드셔주세요!


사치코: 맛있을 것 같네요! 어디부터 먹죠? 이 케익은 저의 모습을 본따 만든 거니까 당연히 귀여울 거라구요. 저는 어디 하나 귀엽지 않은 곳이 없어요!


사치코: 그래요. 옆구리 쪽부터 먹어볼게요!



(포크를 쥐고 케익을 드시기 시작하시는 사치코좌)



사치코: 음! 맛있네요! 역시 귀여운 맛이에요!


노리코: 방금 들었어?!?! 매우 맛있대!!! 드디어 사치코님께서 우리를 인정해주셨어!!!


카나코: 드디어...죽어도 여한이 없어...! 사치코님께서 우리를 인정해주셨다고!


사치코: 제발 그 감격의 눈물은 안 흘리시면 안 돼요?! 누가 보면 여러분들 인생의 결실이 맺어진 줄 알겠어요!


시즈쿠: 사치코님께 인정받았는데 어찌 아니겠어요? 너무 기쁜걸요!



(그 후로도 사치코좌께서는 프로덕션 내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으며 하루를 보내셨다)
(가시는 곳마다 아이돌들과 사무원, 임원진에게 절을 받고,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호화로운 대접 일색이셨던 사치코좌)



사치코: (이젠 진짜 무서운데...이게 지금 현실이 맞는 걸까 싶기도 하고...)


사치코: (만약 꿈이라면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 너무 편안해서 무서운 건 이번이 처음이야)


사치코: (. . .에잇, 될 대로 되라!)







(정신없이 환대받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사무소 앞에는 금의자가 있는 커다란 단상이 세워져 있었고, 그 위에 치히로가 서 있다)



치히로: 사치코님!!! 이리로 올라오시면 돼요!!!



(사치코좌를 나귀에서 내려드린 뒤 보좌하는 미나미)



사치코: 이 단상은 뭐죠?!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치히로: 사치코님께서는 여기 금의자에 앉아계시면 돼요!


사치코: 이건 또 무슨?! 대체 제게 무엇을 하시려는 거예요?!


미나미: 사치코님에 대한 무한한 충성을 맹세하는 예식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사치코: 예?!


미나미: 자! 여기 보좌에 앉으시옵소서!


사치코: 예? 예...



(금빛 보좌에 앉으시는 사치코좌)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사치코님에 대한 맹세의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373 프로덕션은 테슬라 사의 회장 일론 머스크를 통해 오늘 아침 주가 대상승의 대호재를 체험하였다. 이에 우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회장으로 하여금 이러한 대호재를 일으키게 한 것에는 코시미즈 사치코님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강력하며, 이를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우리 373 프로덕션은 코시미즈 사치코님을 프로덕션의 구세주로 인식하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는 바이다.


하나, 코시미즈 사치코님께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다.
하나, 코시미즈 사치코님의 스케줄에 있어서는 그분의 의사를 절대적으로 우선시한다.
하나, 373 프로덕션의 발전 방향 또한 코시미즈 사치코님의 의사를 절대적으로 1순위에 둔다.
하나, 373 프로덕션의 1년 총수입 중 30%는 코시미즈 사치코님께 봉헌한다.


이것이 본사의 총결정이며, 이를 위반하는 자는 법적 고소를 진행할 것이다. 20XX X월 X일 미시로 전무 대도 센카와 치히로.]



('사치코 선서'가 끝나자, 일제히 터져나오는 만세삼창)



아이돌들: 사치코님 만세!!!! 사치코님 만세!!!! 사치코님 만세!!!!



(그리고 일제히 엎드려 절한다)



사치코: 이게 대체...!


사치코: (이게 현실일 리가 없어! 몰래카메라라고 해도 사이즈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완전히 회사 단위로...)


사치코: (아무래도 이건 두 가지야. 이건 꿈이거나, 아님 내가 미쳐서 헛것을 보고 있거나.)


사치코: (어느 쪽이 되었든 너무 최악인데...)



(절을 마친 뒤 일어서는 아이돌들)



치히로: 지금부터, 애행자가(愛幸子歌)를 제창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



사치코: 이 노래는?! 제 솔로곡 'To My Darling...'이잖아요?!



(자리에 있는 모든 아이돌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월요일 언제나처럼 아침 7시
「안녕」하고 거울을 향해서 인사
조금 말린 잠버릇 흔적도
매력포인트라구.
귀엽지요?」



사치코: . . .



「등교길 정각대로 아침 8시
「안녕」하고
당신을 향해서 말하지 못한채
멀리서 바라보는 당신의 등
언제나의 미소를 보여줘
지금은 단지 그것이 필요하니까」



사치코: (지금 이게 꿈인가? 꿈이 아닌가?)


사치코: (물론 나는 세상에서 최고로 귀여우니 이런 대접을 받는 것도 정당하긴 하지만...)


사치코: (막상 받아보니 좋다기보단 부담이 되네.)


사치코: (그렇다고 지금 이 분위기에 초를 칠 수도 없고...)



「나만의 당신에게 step up!
언제나 보고 있어
말로는 분명
전부 전할 수 없을 테니까」



사치코: (살려줘...)


사치코: (대접받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 몰랐어...)



「당신만의 나를 pop up!
특별히 줄게
그러니까 oh my...
Darling☆Darling☆I love you...」



(모두의 노랫소리 속에서 정신이 점점 몽롱해지시는 사치코좌)



사치코: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살려줘...)


사치코: (제발 그만해줘...나를 이 꿈 속에서 깨워줘...)


사치코: 으아아아악!!!!



(단말마적인 비명소리를 끝으로,








사치코는 눈을 떴다)


사치코: 허억!!! 허억...하아...하아...꿈이었구나...


사치코: ...차라리 꿈이라서 다행이야.


사치코: 노랫소리는, 알람이었구나.



(알람을 끈다)



사치코: 다시 자고 싶은데, 그러면 왠지 아까의 그 꿈을 다시 꿀 것 같아.


사치코: 하아...일어나야지.






사치코: ...라는 일이 있었는데요.


유키: 꽤나 판타스틱한 꿈을 꿨잖아! 세계 최고의 부자에게 선택받다니, 멋져!


사에: 후훗, 사치코항이라면 가능하실 거라 생각되어요~


사치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저라면 가능한 일이겠지요! 근데 그 대접들은 꽤나 부담됐어요.



(그때, 전화가 걸려온 사치코의 핸드폰)



사치코: 어, 치히로 씨네요! 여보세요?


치히로: 사치코짱! 지금 뭐해?


사치코: 딱히 별일 없이 있어요. 무슨 일이신가요?


치히로: 지금 트위터 봐봐! 완전 대박났어!



(트위터를 확인하는 사치코)
(실시간 검색어에 뜬 사치코의 이름과 일론 머스크)



사치코: . . . ?!?!?!?


유키: 왜 그래, 사치코?


사치코: 일론 머스...머스크?! 머스크 씨가, 저를?!


사에: 어머나~! 진실이네요.


유키: 그럼 사치코짱...예지몽 꾼 거야?!


사치코: 그...그렇지 않을까요?


사에: 그럼 이제 일어날 일은, 우리 프로덕션의 주가 대상승이겠네요~


사치코: 그, 그럴지도요...


유키: 와우! 사치코짱 한 건 해냈네!


???: 사치코쨩...!


사치코: 히익?! 코우메 씨?! 쇼코 씨?!


쇼코: 이야기 들었어...세계 최고의 부자에게 선택받았다고...


코우메: 대...대단해...사치코 짱...!


사치코: 흐...흐흥! 이게 다 제가 귀여운 덕분이죠!


사치코: (자...잠깐만, 만약 그 꿈이 예지몽이었다면, 이제 나는...)


사치코: 우, 우선은 저는 좀 화장실에 다녀올게요!



(화장실에 가는 척 하며 밖으로 나가려는 사치코)
(그때, 저 멀리서 아이돌들이 몰려온다)



아이돌들: 사치코쨩(씨)!!!!


사치코: 히...히이익?!


아이돌들: 일론 머스크한테 선택받은 거 축하해(요)!!!!



(이후 엉망진창 헹가래 던져졌다)
(그리고 마구 떡상하는 373 프로덕션의 주가)






3.-「결전(?)」


(사무소 뒷마당)
(그 곳에 서 있는 나오와 타쿠미)


나오: 아, 타쿠미 씨. 나에게 대련을 신청한다고?


타쿠미: 그래! 내가 강해지는 걸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오: 그 기세 좋아! 들어와, 타쿠미 씨! 나도 전력으로 맞받아쳐줄 테니까!


타쿠미: 좋아!!! 간다!!!



[고무고무 이퀄라이저]


(타쿠미의 고무고무 펀치가 이리저리 퍼져 날아간다)



나오: 오! 시작인 거야? 그럼 나도 간다!



[두더지건捕獲退治]


(불규칙하게 날아오는 주먹들을 정확하게 찔러맞힌다)



타쿠미: 내 주먹을 정확하게 맞히는구만! 역시 우리 프로덕션 최강의 아이돌이라는 건가.


나오: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타쿠미 씨! 싱겁지조차 않은 이 공격은 맥이 빠지니 계속 들어오라고!


타쿠미: 물론이지! 이건 1단계조차 아닌 스트레칭 수준이니까 말이야!!! 계속 간다!!!!



[고무고무 블리자드]



(하늘로 향한 타쿠미의 주먹이 갑자기 나오를 향해 내리꽂아진다)



나오: . . .



[철괴]


[이지건二指建]



(두 손가락으로 타쿠미의 고무고무 블리자드를 막아낸다)
(싱겁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나오)



나오: 타쿠미 씨, 봐주는 거야? 공격이 생각보다는 약하네!


타쿠미: 네가 너무 강한 거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고무고무 타이어 펑크]



(양 팔을 둥그렇게 말았다가, 폭발적인 힘과 속도로 풀면서 나오에게 날린다)



나오: 오호, 이런 스킬은 처음 보네.



(무장색 경화를 한 팔로 막아낸다)



나오: (경화를 했는데도 조금 아프네. 이건 타쿠미 씨가 새로 개발해낸 스킬인 건가.)


나오: 이제 스트레칭은 끝났나 보네!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건가?


타쿠미: 그야 물론이다! 사실 방금의 고무고무 타이어펑크도 실전스킬이긴 했지만 말이지!


나오: 좋아! 그럼 나도 실전으로 들어가겠어! 지금부터는 더욱 강해질 거야!



(인수형으로 변신한다)
(변신하고서 곧장 달려드는 나오)



나오: 간다!!!!



[수건手建-백야白夜]


(류오를 두른 주먹을 마구 내질러 하나의 막을 만들어낸 뒤 그것으로 타쿠미를 밀어낸다)



타쿠미: 커...커헉?!


타쿠미: 뭐, 뭐야...어떻게 한 거야?!


나오: 무장색을 극한까지 마스터해낼 경우 얻을 수 있는 스킬이야! 온 몸에 퍼진 패기를 한 곳에 집중시켜 외부에 흐르게 하는 거지!


타쿠미: 쩌...쩐다!!! 역시 우리 프로덕션 최강의 아이돌!


타쿠미: 그래서인지 더 적극적으로 대련하고 싶어졌어! 자, 간다!!!



[고무고무 스톰 웨이브]



(타쿠미의 주먹이 여러 개로 나뉘더니, 팔 위로 계단식으로 맞춰진다)
(이윽고 그 주먹들을 일제히 날리는 타쿠미)



타쿠미: 받아라아아아아!!!!!


나오: 오호! 이건 또 새로운 공격이네!



(똑같이 수건-백야를 사용하는 나오)
(그러나 완벽히 막지 못한 나머지 여권餘拳에 맞고 날아간다)



나오: 크헉?!


나오: . . .


나오: 이럴 수가, 나의 류오가 공격들을 완벽하게 차단해내지 못하다니...


나오: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수련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네.


타쿠미: 드디어! 유효타가 성공했어! 한번뿐이지만!


나오: 축하해. 이걸 주력으로 밀고 나가면 좋을 것 같아.





타쿠미: 그럼 이제, 한번 마무리를 지어볼까!


나오: 오, 새로운 뭔가가 또 있는 거야?


타쿠미: 그야 물론이지! 자! 간다!!!



[고무고무 플래티넘 웨이브]



(스톰 웨이브와 비슷한 형태지만, 이번엔 팔 밑에도 생겨나는 계단식 주먹)
(폭발적인 속도로 일제히 나오에게 날아간다)



나오: 짜릿하구만!


나오: 그럼 나도...!



[수건手建-아마테라스]



(류오를 두른 주먹을 재빠른 속도로 내지른다)
(백야와 비슷해 보이나 차이점이 있다면 류오의 막을 둥근 형태로 만들어 날리는 것)



타쿠미: 간다!!!!


나오: 와라, 타쿠미 씨!!!!


타쿠미: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나오: 타쿠미 씨도 죠X 좋아하나봐?! 그럼 나도 질 수 없지!!!!


나오: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죠X의 기합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파동)






(잠시 후, 결정난 승부)
(둘 다 서로에게 유효타를 주진 못했지만, 체력이 남아있는 나오와 다르게 타쿠미는 체력이 다해 탈진한 나머지 쓰러져 버렸다)



타쿠미: 허억...허억...내 체력이 이렇게 빨리 소진되다니...나름 열심히 트레이닝해서 체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오: 수고했어, 타쿠미 씨. 서로의 주먹을 맞댄 주먹동지로서 같이 밥이라도 한 그릇 먹자고!


타쿠미: 그래, 좋아...! 주먹동지...어감이 좋구만!



(탈진한 타쿠미를 부축해주는 나오)
(둘은 사이좋게 사내 식당에 가서 한끼의 따뜻한 식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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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았습니다.
마지막의 오라오라와 무다무다는 그냥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상 그걸 위해서 3번째를 쓴 거고요.
일론 머스크가 선택한 사치코좌 당신은 대체...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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