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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35화 - 오늘의 운세는 초대흉(超大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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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3, 2021 00:20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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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P "뭐, 그래도 그나마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둔 선택지랑 같아서 다행이네."

유메 "역시 이런 경험은… 익숙치 않아요. 하지만 Z과 프로듀서… 아니 리버 씨는 저와 다르게… 이런 상황에서도… 제법 과감한 결단을 하시니까… 어쩌면 예전처럼… 일상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조금 있어요."


유메가 갑자기 자신의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리버 역시 그 소극적인 유메가 이렇게 쉽게 자신을 Z과 프로듀서가 아닌 이름으로 부른 게 이상했지만 모른 척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리버P "나 역시 소중했던 일상을 잃은 슬픔은 갖고 있어. 하지만 모두의 일상을 돌려놓는 것도 내 책임에 달렸다고 생각하니 모두의 일상이 내 일상이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더라."

유메 "리버 씨는 제법 이타주의적이네요. 저는 제 사정만 챙기기 바빴는데… 일부러 와주셔서 고맙고… 또 죄송해요."

리버P "나한테는 무엇보다 유메가 날 믿고 따라와준 것이 더 고마워."


리버는 유메랑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서고는 후카가 탔던 좌석의 반대쪽을 열어주며 유메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유메가 차에 타자 문을 닫아주고 자기도 운전석으로 돌아가 문을 닫고 다시 시동을 걸었다.


리버P "자, 이제 토모 쨩만 남은건가. 이제 여기 시가 현 쪽 아이돌들을 전부 구조하다보면 조명탄은 어디가서 피워야 하나…"


마지막으로 구조할 인원이 1명밖에 없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조명탄을 피울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교차한 채로 페달을 밟아 유메의 동네를 나가고 있었다. 처참하게 변한 도로를 달리면서도 같이 탄 3명의 아이돌들의 침묵 때문에 피곤함이 밀려오기도 하였다.


리버P "끄음, 하필이면 가장 내성적인 조합끼리 있다보니 졸음을 피할 수가 없네."

유메 "……"

유키미 "……"

후카 "……"


리버의 혼잣말에도 그녀들은 절대로 입을 열지 못하였다. 같이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리버조차 차마 '말 좀 해' 라는 말은 전혀 입 밖으로 나지 않았다. 오히려 방구석의 너드처럼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더 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괜히 이야기 꺼내봤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험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


리버P "마지막으로 구조하러 갈 토모 걔는 어떤 애일까."

후카 "시, 신데렐라 포스트에선 점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분 같은데요."

리버P "점이라… 오컬트는 관심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점은 절대로 안 믿는데. 걔도 오늘운세 막 초대흉(超大凶)뽑고 집에서 절대로 안 나오는 거 아냐?"


리버는 자기 멋대로긴 하지만 토모의 운세를 대충 감으로 때려 맞춰본다. 그러자 웬일인지 그 말이 없던 3명도 드디어 토모의 이야기가 도화선이 된 듯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유키미 "우으…… 그런…… 불안한 말…… 하지마……"

리버P "음, 왠지 유키미에게 미안해지네. 애초에 안 믿는다는 전제로 얘기해 버렸는데…"

후카 "저, 정말로 갔는데 이미 큰 괴물에게 덮쳐져 있었다면…"

리버P "애초에 난 괴물이 있다는 전제를 먼저 깔고 한 시라도 빨리 구하러 가는거야. 적어도 그 괴물의 어그로 정도는 끌어볼 수 있으니까."

유메 "히익! 그, 그건 좀 위험해 보여요…"

리버P "난 내 키의 3배 정도는 되는 괴물까지 상대해봤어. 이젠 어떠한 큰 것이 와도 두렵지 않을 자신이 있어."

후카&유메 ""ㄴ, 네엣!?""


유키미를 뺀 두 사람은 놀란 듯이 얘기하였다. 리버 자신의 키의 3배라니, 도대체 얼마나 큰 존재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또 얼마나 센 근력을 가졌는지 아니면 리버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하는 별의 별 걱정이 다 들었다. 하지만 리버는 그런 걱정들에 코웃음을 치며 응수해 주었다.


리버P "걱정마! 난 다친 곳 하나 없어. 물론 당장은 괴물에게 당한 것도 좀 있어서 아프긴 했는데 그래도 비상탈출용 열차 좌석에 좀 누워있다보니 괜찮아졌어."

유키미 "리버는…… 죽지 않았어……. 리버는…… 강하니까…… 괜찮아……."


유키미는 리버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한 단어씩 정성들여 얘기하였다. 리버는 잠시 유키미랑 눈을 마주치면서 웃어보이고는 한 번 머리를 쓸어주었다.


유메 "ㅈ, 저런 과묵한 여자애가 신뢰할 정도라니… 그, 그럼 진짜로 리버 씨를 믿어볼게요?"

리버P "하핫, 고마워. 날 못 믿을 것 같아도 일단 어쩔 수 없이 협조해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지경이었는데…"

유메 "유키미 씨가 스스로 입을 열어… 리버 씨를 칭찬할 정도면… 그래도 믿을만한 사람 같아서요. 우으, 미안해요. 리버 씨를 신뢰할 수단이… 이것 밖에 달리 없어서…"

리버P "그래서 나의 좋은 점을 믿어주고 자랑하고 다니는 유키미에게 정말 잘해주려 하고 있어.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유키미 정말 착한 아이니까 친하게 지내줘."

유키미 "사죠…… 유키미야……"

유메 "나, 나루미야 유메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침묵만이 감도는 무거운 분위기에도 마침내 훈훈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꽃피워졌다. 리버도 이제 낮아진 텐션을 극복하고 아까보다 더욱 기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한참 이후, 마침내 네비게이션은 토모가 살고 있는 동네를 가리키고 있었다. 리버는 바로 방향을 틀어 토모네 동네로 진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동네의 풍경을 계속 보다보니 뭔가 문제가 있었다.


리버P "멀쩡한 집이 드물어!?"

유메 "히익!"

유키미 "리버…… 나 무서워……"


바로 토모네 동네는 아까 거쳐왔던 유메네 동네와 후카네 동네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붕괴였다. 유메와 후카네 동네는 그저 잔해가 나뒹구고 콘크리트 조각이 조금 부서진 것 외에는 크게 무너진 점이 없었지만, 토모네 동네는 일부 집을 제외하고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나무와 콘크리트 잔해들이 널려있었다. 게다가 그나마 건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집들도 거의 대부분 반쯤은 초토화된 모습이었다.


리버P "어째서 이런…"


그래도 토모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결코 돌아갈 수는 없었다. 리버는 조심스럽게 페달을 밟아 토모가 있는 집의 번지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토모네 집 번지를 찾자마자 차에서 내려 무장을 챙기고 철근 콘크리트 잔해들을 힘겹게 넘어가 토모네 집 앞까지 겨우 올 수 있었다.


토모 "누, 누구야!? 누구인지 모르지만 제발 나한테 오지 마! 흉이 옮을거야!"

리버P "어? 왜?"

토모 "오늘 내 오미쿠지 운세가 초대흉(超大凶)이란 말이야. 아니 애초에 이 동네 자체는 위험해."

리버P "설마 싶었는데 진짜였냐…"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 때였다.


- 쿵! 쿵! 쿵!


토모 "꺄아아아아아!!! 제발 날 놔두고 어디론가로 대피해! 제발! 이건 중요한 충고란 말이야!"


그 불길할만큼 거대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리버의 뒤로 울음소리와 함께 거대한 주먹이 날아왔다.


??? "크르아아아아!!"

리버P "!? 흐얍!"


- 콰광!


토모 "피, 피했다고!? 저걸!?"


리버도 싸웠던 짬이 있는지 뒤에서 익숙한 울음소리로 날아오는 주먹을 가볍게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정체를 확인하고는 침착하게 샷건으로 무장하였다.


리버P "역시 너희들의 괴력으로 저지른 소행이었냐, 페리팔루스!"

페리팔루스 "그르르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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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괴물, 페리팔루스 또 다시 어서오고!

이번에도 리버는 전투씬으로 대판 구르겠군요.

역시 아무리 평화로워도 씬의 클라이맥스 부분엔 보스격 적이 없으면 작품에 흥이 안 나죠!


인기없는 후지이 토모를 이런 최종 스테이지에서 띄워주다니

크으~ 나 천재인듯? 큰그림 오졌다!

(독자들 : 자랑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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