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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2, 2021 15:56에 작성됨.

1.-「바뀌었다」


(사무소 뒷마당)




히오리:(손에 얼음을 두른 채) 아니, 왜 나한테 이런 게...이 능력은 분명 후지와라 씨의 능력이었을 텐데.


마오: (뱀이 되어 몸이 길어졌다) 그러게요...저는 왜 지금 이 모습이죠?






(때는 30분 전, 사무소 복도)
(사무소에서 아라이와 치히로가 업무를 보고 있다)
(한창 업무를 보고, 거의 마무리를 지어갈 때쯤)




펑,




(난데없이 들려오는 폭발음)
(그 때문에 모든 사무소가 폭발의 영향에 휘말려 흔들린다)




아라이: 뭐, 뭐야 이건?!


치히로: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건물이?!




(밖으로 나가는 아라이와 치히로)
(그 곳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저 멀리 무언가의 실루엣이 보인다)




치히로: 거기 누구세요?!


???: 나라네.


치히로: 아키하 씨?


아키하: 맞아. 이케부쿠로 아키하야.


치히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키하: 사실은 말이지...서로의 이능력을 바꿔주는 기계를 만들었다네.


아키하: 그걸 좀 보여주려고 끌고 오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기계가 엎어져버린 나머지 그만 폭발해버렸어.


치히로: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군요...


아키하: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아라이: 문제요?


아키하: 내가 말했었지. 이 기계는 서로의 이능력을 바꿔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아키하: 그런데 그 기계가 폭발해버리는 바람에, 이 사무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능력이 무작위로 바뀌어버렸다네.


아라이: 네?!


아키하: 아라이 씨도 능력자 맞지? 그러니 아라이 씨에게도 다른 아이돌의 이능력이 들어갔을 거야.


아라이: 그런가요...?


아키하: 그 와중에 다행이랄까 한 가지 소식이 있다면, 이능력 교체라서 말 그대로 이능력자들끼리만 바뀌었다네.


아키하: 즉 이능력자가 비능력자가 된다거나 반대로 비능력자가 이능력자로 바뀐다거나 하진 않아.


치히로: 그렇군요...그래서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나요?


아키하: 내가 지금 즉시 해결기 제작에 돌입하겠네. 그러니 부디 조금만 기다려주게나.




(둘 앞에서 물러난다)




아라이: 빨리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그러고 보니 내 능력은 뭘까?


치히로: 그것보다, 난 좀 걱정되는 게 있어.


아라이: ?


치히로: 네 원래 능력은 질병 전파, 그런데 지금 너에게 다른 능력이 들어갔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네 능력은 다른 사람에게 들어갔다는 거 아니야?


아라이: 그렇지. 생각해보니 그거 위험하네. 제대로 컨트롤 못하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모두 죽는다고.





아라이: 뭐, 그건 나중에 걱정하고, 내 능력이 뭔지를 좀 알아보자.


아라이: 히로룽, 패기 없이 나를 공격해봐.


아라이: 때려서 내가 데미지를 받으면 초인계나 동물계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계야.


치히로: 알겠어. 그럼 간다!




(아라이에게 주먹을 날리는 치히로)
(그 주먹은 아라이를 뚫고 나간다)
(그 구멍을 통해 흘러나오는 모래)




치히로: 이건...모래?


아라이: 모래야? 그런가. 지금 나는 (원래는)라이라 씨의 이능력인 모래모래 능력을 갖게 된 거야.


아라이: 이것도 나름대로는 쓸 만할 것 같아. 괜찮은걸?





치히로: 그럼 이제 나가볼까? 누가 어떤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아.


아라이: 가자. 가서 조사를 좀 해보자고.




(아라이와 치히로는 사무소 밖으로 나간다)
(사무소를 나가서 열 걸음 정도 가자 마주친 아츠미)




치히로: 아, 아츠미짱!


아츠미: 안녕, 치히로 씨! 아라이 씨!


아라이: 아츠미 씨도 능력이 바뀌었나요?


아츠미: 응! 나도 바뀌었어! 잘 봐봐!




(두 발자국 정도 물러나는 아츠미)

(아츠미가 팔을 내밀자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강풍)




치히로: 이건...우즈키 짱의 이능력!


아라이: 바람바람 열매인 건가...


아츠미: 어때? 괜찮으려나?


아츠미: 난 오늘은 되도록 능력을 안 쓰고 다니려 해. 어차피 내 능력도 아니고 쓸 일도 없을 것 같으니까.


치히로: 현명한 선택이에요. 되도록이면 본래의 자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악하는 게 더 좋죠.


치히로: 아마 지금쯤 우즈키짱이 아츠미짱을 찾고 있을 거예요. 가서 말씀드리세요.


아츠미: 알았어. 다녀올게!!!




(계단으로 향한다)







(한편 마당)
(그곳에도 아이돌들이 있다)




하야테: 우와~! 유-카 씨의 능력이 나한테 왔어!


하야테: 가라! 지지지직!




(왼발을 크게 내딛는다)
(그러자 ‘쩌저적’하고 갈라지는 땅)




하야테: 멋있어! 완전 멋있어!


하야테: 나-쨩도 이걸 봤으면 감탄했을 텐데, 스케줄 나가버려서 아쉽네...!


유키미: 위험...했어...잘못 밟았으면...넘어졌을 것 같아...


하야테: 그러고 보니, 유키미는 어떤 능력을 얻었어?


유키미: 나는 말이지...잘 봐줘...!




(몸을 웅크리는 유키미)




하야테: ?




(유키미가 몸을 웅크리자,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곧이어 드러나는 세 쌍의 조금 작은 날개와 이마의 긴 뿔, 파마된 머리카락)




하야테: 뭐, 뭐야 이 능력?!


유키미: 이 능력...원래 마도카의 능력인데...나한테 왔어...




(그때, 저 멀리서 달려오는 마도카)




하야테: 아, 마도카 씨 왔다.


마도카: 헉...헉...유키미 씨, 능력 돌려주세요.


유키미: 그게...돌려달라고 해도...





하야테: 그러고 보니, 마도카쨩은 무슨 능력이야? 정확히는 뭘로 바뀌었어?


마도카: 그렇군요. 저는 아베 씨의 능력을 얻었습니다. 손에 닿는 걸 12년 전으로 돌릴 수 있죠.


유키미: 멋진데...나는 건드리지 말아줘...사라질 것 같으니까...





마도카: 그나저나,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유키미: 모르겠어...곧 있으면 다시...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하야테: . . . 근데 저거 뭐야?




(하야테가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곳에는 뱀이 된 마오를 탄 히오리가 있었다)




마도카: 카자노 씨군요. 뭔지 모르겠지만 큰 뱀도 있고요.


하야테: 앗! 저거야! 내 능력이 저거라고! 내가 뱀뱀 열매 이능력자인데!


유키미: 하야테 입장에서는...빨리 돌려받아야 할지도...


하야테: 응! 맞아! 빨리 돌려받고 싶어! 솔직히 하루아침에 능력이 바뀌어버리니까 어색해서 죽겠다구!




(그 사이 마오와 히오리가 다가온다)




마오: 지금 이 능력이 하야테 씨의 능력인 거죠?


하야테: 맞아! 원래 내 능력이야! 이게 마오 씨한테 갔네!


히오리: 지금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은 후지와라 씨의 능력이죠. 후지와라 씨는 어떤 능력을 얻게 되었을까 궁금하네요.




(그때, 저 멀리서 날아오는 누군가)




???: 아! 다들 여기 계셨네요?


히오리: 후지와라 씨...? 어째서...


하지메: 아, 어쩌다보니 이능력이 바뀌게 되었더라고요.


히오리: 그건 알고 있어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하지메: ?


히오리: 어째서 저와 능력이 바뀌신 건가요?!


하야테: 어? 그러네! 하지메쨩이 히오리쨩의 이능력을 갖게 되었고, 히오리쨩이 하지메쨩의 이능력을 갖게 되었어! 서로 바뀌었네!


하지메: 그렇다면 나중에 돌아갈 때 조금 더 편해질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 찾을 필요 없이 저희 둘끼리만 바꾸고 돌아가면 되잖아요?


히오리: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죠.




(그 외에도 사무소 여기저기에 있는, 이능력이 바뀐 아이돌들)
(하야테가 가진 지진 능력의 원주인인 유카에겐 현재 느릿느릿 열매(원주인 아이코)가, 아이코에겐 어둠어둠 열매(원주인 호타루)가 주어졌다)
(서로 능력이 바뀐 상대를 찾으러 고군분투한다)







(잠시 후)
(사내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아, 아, 이케부쿠로 아키하야. 이 사태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기계가 완성되었으니까, 능력자 아이돌들은 어서 회사 로비로 와. 늦으면 못 돌아간다?”




(그러자 모두의 걸음이 분주해진다)
(그로부터 10분 후 많은 아이돌들이 집합한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수많은 관들과 연결된 거대한 크기의 기계)




아키하: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지는군.


아라이: 모두들 다 오셨나요? 안 오신 분 있으면 손들어주세요. 없군요. 시작하죠!




(아이돌들과 마오가 관 속으로 들어간다)




아라이: 벌써 자리가 다 찼네요. 저는 조금 이따가 들어갈게요.


라이라: 라이라도 그러겠습니다예요.


아키하: 알겠네.




(기계를 가동시키는 아키하)
(그리고 자신도 관에 들어간다)




위이이잉,




(소리와 함께 가동되는 기계)
(아키하의 조작으로서 각자가 갖고 있던 이능력들이 다시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아이코: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에요. 나른해지네요.


마도카: (눈을 감고 있다)


마오: 능력이 다시 돌아오는 게 느껴져...




(그렇게 아이돌들은 각자의 능력을 되돌려받았고, 자신의 길로 향했다)







(그런데,)




아키하: (기계의 자판을 계속 두들기며)음...이럴 리가 없는데.


아라이: 왜 그러시나요?


아키하: 다름이 아니라, 전송되지 않은 이능력 데이터가 없어.


아라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키하: 즉, 원래 주인한테 가지 못한 이능력이 있다는 거야.


라이라: 어떤 능력입니까인거예요.


아키하: 이게...어둠어둠 열매 능력이야.


라이라: 어둠어둠 열매면 호타루 공의 것입니다인데, 호타루 공이 안 오신겁니다입니까?


아키하: 아무래도 그런 셈이지. 분명히 모이라고 말했는데 어째서...


아라이: . . .


아라이: . . .설마?


아키하: 왜 그러나, 아라이 씨?


아라이: 라이라 씨, 아키하 씨, 저와 같이 좀 가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이라: 어디로입니까?


아라이: 호타루 씨의 방으로요. 무언가 짐작되는 게 있습니다.


아키하: 알겠네.




(기계와 합체하는 아키하)




아라이: 아키하 씨, 가능하시다면 저희를 좀 태워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키하: 물론이지.




(기계의 문을 여는 아키하)
(그 안에 탑승하는 아라이와 라이라)




아키하: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건가?


아라이: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호타루 씨의 상황이 맞다면 말이죠.


라이라: 왠지 걱정됩니다예요~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아키하 일행)







(호타루가 있는 방에 도착한다)
(문을 두드리는 아키하)




아키하: 호타루, 거기 있나? 문 좀 열어주게나.


호타루: 가세요! 오지...오지 마세요...여러분들이 죽게 되어버려요...! 제 불행 때문에...


라이라: 무슨 일 있으십니까예요~일단 열고 나서 얘기하자입니다~


호타루: 제발 가세요...! 여러분들이...고통스러워져요...


아라이: 호타루 씨! 지금 호타루 씨께서 갖고 계신 능력이...설마?


호타루: 아라이 씨 능력이에요...! 질병 전파 능력!


아라이: 역시 제 생각이 맞았어요. 호타루 씨께서 갖고 계시네요.


아라이: 호타루 씨의 원래 능력을 돌려드릴게요! 얼른 나오세요! 질병 문제야 제가 면역을 가지면 되니까!


호타루: 정말...정말 돌아갈 수 있어요?


아키하: 물론이라네! 안심하고 나오게나!


호타루: 하...하지만! 여기 바이러스가 많은데...


아라이: 그건 제가 멸균할게요. 호타루 씨께서는 그런 능력을 갖고 계시지 않은 것 같네요.


호타루: 그, 그럼...부탁드려요...




(방의 문을 열고 나오는 호타루)




호타루: 잘...부탁드릴게요...!




(기계와 아키하가 분리되고, 호타루와 아라이, 라이라가 기계에 들어간다)
(3명 분량이어서 능력 교체가 전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아라이: 드디어, 돌려받았어.


호타루: 다시 어둠 인간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라이라: 이 모래의 감각, 정말 그리웠다입니다.





아키하: 그럼, 난 돌아가겠네. 모두들 잘 가게나!


아라이: 안녕히 가세요. 저도 돌아가서 하던 일을 마저 해야겠어요.


라이라: 저도 밥을 먹으러 가겠습니다예요.


호타루: 아라이 씨! 가시기 전에...멸균 좀 부탁드려요...


아라이: 아, 물론이죠. 지금 해드릴게요.




(호타루의 방에 들어가 구석구석을 멸균 처리해준다)
(그러고서 물러나 사무소로 돌아가는 아라이)







2.-「민초덕후」


나오: 그러고 보면 카렌은 민초를 꽤 좋아하지?


린: 그렇지. 베라 같은 데 가면 꼭 민초 사먹고 그래.


린: 나랑은 정반대야. 난 민초 별로인데. 그 잡초가 뭐가 좋다고.


나오: 해서 말이지. 민초를 좋아하는 카렌에게 민초를 엄청나게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린: 그거 괜찮은 기획이긴 한데, 계획 같은 건 있어?


나오: 그게 말이지...




(귓속말로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는 나오)




린: 오호! 그거 좋다! 당장 시작하자.


나오: 우선은 민초를 잔뜩 준비해둬야 해. 베라에 가서 하프갤런에 민트초코를 가득 담아오자.


나오: 6개의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긴 한데 민트초코를 우선적으로 담아와야 해.


나오: 나머지 다른 맛 아이스크림들은...나중에 시간 되면 먹지 뭐.


린: 좋아, 가자. 하프갤런이면 꽤 비쌀 텐데, 돈은 어떻게 할까?


나오: 거 뭐 얼마나 한다고 그래? 1500엔씩 덮집회의 하자.


린: 그래. 솔직히 내가 내려고 했는ㄷ


나오: 오케이, 땡큐. 린이 다 내는 걸로. 오케 돈 굳었다.


린: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는 거 아니냐.


나오: 아, 미안, 순간 속마음이 나와 버렸네.


린: 아무튼, 빨리 가자. 카렌은 언제쯤 온다고 했지?


나오: 오늘은 하루종일 스케줄이라고 했으니 늦게 올 거야.


린: 좋아. 이제 계획 시작이야. 가자!


나오: 렛츠 고!




(회사를 나서는 린과 나오)
(시내로 나간다)




나오: 근데 이 근처에 베라가 있던가?


린: 회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코너에 위치해 있어.


나오: 그런가? 본 기억이 없네.


린: 우리로서는 갈 일이 딱히 없는 길목에 있으니까.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보니 마침내 노착한 베라)




직원: 어서 오세요~


나오: 하프갤런 하나 주세요. 민트초코로.


직원: 민트초코요? 알겠습니다.


나오: 하프갤런엔 민초를 가득 담고, 우리가 먹을 다른 맛도 따로 살까?


린: 좋지. 안 그래도 왠지 아이스크림이 땡기네.


나오: 뭘로 먹을래, 린?


린: 음, 나는 뉴욕 치즈케이크랑 슈팅스타 먹을게.


나오: 그럼 나는 애플민트랑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으로.


직원: 네, 알겠습니다~




(아이스크림을 가득 퍼서 통에 담는 직원)
(나오는 통에 담기는 애플민트 아이스크림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직원: 여기 있습니다! 3150엔입니다.




(돈을 지불한 뒤 가게를 나선 나오와 린)




린: 이제 이걸 어떻게 한다고?


나오: 우선은 이 아이스크림을 카렌에게 주자.


린: 이 상태 그대로?


나오: 1단계니까. 첫 번째부터 이상한 짓 하면 애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


나오: 1단계는 어차피 말 그대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거라서 문제없이 통과할 거고, 2단계부터는 잘 가공해서 카렌에게 먹여야지!




(프로덕션에 돌아가 민트초코를 한 주걱 퍼서 접시에 담고, 카렌이 돌아왔을 때 내민다)




카렌: 어머, 어쩐 일이야? 웬일로 나한테 민초를...


나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베라에 갔는데, 네가 좋아한다니까 생각나서 같이 하나 샀어.


린: 널 위한 거야. 마음껏 먹어.


카렌: 고마워! 잘 먹을게.


나오: 나중에 민초 생각나면 말해. 얼마든지 준비할 테니까.


카렌: 음~고마워!




린: 2단계는 언제쯤 개시할 거야?


나오: 먹자마자 바로 하면 좀 그러니까, 대략 사나흘 정도 후로 계획하고 있어. 그때쯤이면 민초의 맛도 거의 다 잊었겠지.


나오: 그때엔 민초 마카롱이라든가 민초 쿠키 같은, 시중에서 파는 민트초코 어레인지 스낵을 내놓을 거야.


린: 오, 나오! 넌 역시 계획이 다 있구나.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린: 그러고 보니 그거 묻는 걸 깜빡했네. 이 실험의 끝은 대체 어디인 거야?


나오: . . .카렌이 민트초코만 봐도 질려서 도망가게 만드는 게 내 목표야.


린: 무척 마음에 드네. 민초들은 뿌리를 뽑아버려야지.






(그로부터 사흘 후, 마트에 가서 민초맛 쿠키와 초콜릿, 마카롱을 많이 구매하는 나오)
(가격도 2000엔 선에서 처리하는 중)




린: 다 구매했어?


나오: 얼추 수를 맞췄지. 이 정도면 레슨을 빡세게 해야 하기는 해도 카렌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배가 찰 거야.


린: 그럼 이제, 카렌에게 이것들을 전달해주자. 마침 카렌이 아까부터 민초 땡긴다고 그랬거든.


나오: 그래? 타이밍이 좋았네. 가자 그럼! 카렌의 민초당분을 보충해주자고!





카렌: 어머나, 민초네? 마침 당겼는데 고마워.


카렌: 너희가 이제야 나를 제대로 대접해주는구나? 앞으로도 쭉 이래줘.


나오: (크흐흐...바보같은 카렌, 이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린: (조금만 더 기다려. 아주 민초지옥을 맛보게 해줄테니...)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카렌: 아아아~민초 땡겨!!! 민초! 민초 줘!!!


린: 갑자기?!


카렌: 몰라~민초! 민초! 민초가 먹고 싶어~!!!


린: (수군수군)드디어 그 날이 왔어, 나오.


나오: (수군수군)맞아. 그동안 애써 준비했던 계획들을, 이제 시작할 때가 됐어!


린: (수군수군)가자, 가서 음식들을 준비하자!


나오: (수군수군)좋았어! 시작하자고!


린: 잠깐만 기다려, 카렌. 금방 민트초코를 갖고 올게. 한 일주일분, 아니 한달분은 채워질 때까지!


카렌: 오호~그렇게까지 해준다니 나야 고맙지! 기다리고 있을게!




(린과 나오가 부엌으로 이동한다)




나오: 민초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있고...다른 재료들은?


린: 역시 냉장고에 있어. 내가 다 넣어놓았거든.


나오: (냉장고를 열어 재료들을 살펴본다) 좋아! 충분해! 시작하자!




(요리를 시작하는 나오)
(본인 실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현란하게 음식을 만든다)
(단 겉멋에 비해 퀄리티는 사알짝 떨어짐)


(한편 린도 요리를 만든다)
(현란한 요리보다는 소박한 가정집스타일 요리를 만드는 린)
(퀄리티는 꽤나 좋은 편)




나오: 잘 되어가고 있어, 린?


린: 그런대로. 나오는 어때?


나오: 나도 뭐, 나름대로 잘 되고 있지.


나오: 지금 요리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민초니까.


린: 그렇지. 민초와의 조합이 잘 되어야 해.


나오: 카렌...이것도 한 번 먹어보라고...!







(잠시 후)
(식당으로 카렌을 데려오는 나오)




카렌: 진짜로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 잔뜩 있다고?


나오: 그렇다니까. 한번 먹어보면 절대 후회 안 할 거야.





나오: 모셔왔습니다~!


린: 웰컴 투 더 민초 월~드!


카렌: 와아아~음식은? 어디 있어?


린: 여기 식탁 위에 있어.




(하늘색 천으로 덮인 식탁)




나오: 자, 그럼 걷어내겠습니다. 하나, 둘~!




(천을 걷어낸다)
(그러자 눈앞에 펼쳐진, 온갖 요리들)
(치쿠와, 미소된장국, 밥, 음료수, 장아찌, 감자채볶음, 기타 등등)




카렌: 우와~맛있겠...뭐야, 이게 다?


나오: 말했잖아. 네가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라고.


카렌: 근데 비주얼이 왜 이래? 색이 이상해!


린: 네가 좋아할 것이 잔~뜩 들어갔거든.




(음식들은 하나같이 푸르딩딩한 색을 띄었다)
(그 이유는, 모든 음식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섞어놓았기 때문)




카렌: 서...설마...?


나오: 자, 카렌! 츄라이츄라이!


린: 우리가 정성들여 만든 거야! 잡솨봐!


카렌: 우...우으으...이걸 어떻게...


나오: 민트초코가 그렇게 땡긴다며? 그래서 음식들에 녹여봤어! 마음에 들어?


카렌: 들겠냐?!




(몇 숟갈을 퍼서 입에 넣더니, 카렌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카렌: 으으으...맛없어...


린: 어때, 카렌? 민초당분이 채워지는 것 같아?!


카렌: 더럽게 맛없어!!! 민초가 이렇게 맛없긴 처음이야!!!




(결국 수저와 젓가락을 내던진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쳐나간다)




카렌: 나 민초파 그만둘래!!!


린: . . .


나오: . . .


나오: 목적은 이루어진 것 같지?


린: 응.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나오: 예에~(하이파이브)


린: 예에.(하이파이브)


(그 날로 카렌은 민초파를 그만두었고, 린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량으로 생산해낸 죄로 쿄코한테 패기가 둘러진 프라이팬으로 두들겨맞았다)






3.-「프로불참러」



(기숙사에서 영화를 보는 카나데와 미츠키)




카나데: 샤크네이션 시리즈는 언제 봐도 재미있단 말이지.


미츠키: 간만에 보는 스릴러 영화였어.


카나데: 할 수 있다면 나중에 이 시리즈 촬영에 참여하고 싶어. 주인공이어도 좋고 주조연이라도 괜찮으니까.


미츠키: 카나데 씨는 정말로 이 시리즈의 광팬인 것 같네.


카나데: 광팬, 이랄까 엄청 좋아하는 건 맞아.


미츠키: 시사회는 가봤어?


카나데: 아니, 안 갔어.


미츠키: 안 갔다고? 왜 안 갔어?


카나데: 모르는데 어떻게 가?


미츠키: 카나데 씨, 알고 보니 프로불참러였네?


카나데: 프로불참러라니...뭐야 그게.




(그때 기숙사 쇼파 뒤에서 튀어나오는 아키라)




아키라: 얘기는 전부 들었슴다.


미츠키: 아키라 씨?!


카나데: 언제 온 거야, 아키라?


아키라: 카나데 씨가 샤크네이션 시지르가 재미있다고 말씀하실 때부터임다.


미츠키: 완전 처음부터네.


아키라: 그나저나 카나데 씨가 프로불참러라니,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겠슴다.


아키라: #하야미카나데 #영화시사회_불참 #프로불참러


카나데: 뭔데 그게 무슨 해시태그야.


미츠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마트에서 고기 세일을 할 시간이네. 이만 가볼게. 카나데 씨는 안 올 것 같지만.


카나데: 내가 거기 왜 가?!


아키라: #프로불참러 #모르는데_어떻게_가요







(그날 밤)




미치루: 안녕하세요, 카나데 씨!


카나데: 어머. 안녕, 미치루.


미치루: 저기, 카나데 씨!


카나데: 왜 그래?


미치루: 제가 오늘 빵을 사러 갔어요! 가서 엄청나게 많은 빵을 사왔죠. 대부분은 지금 냉장고 있어요!


카나데: 그래?


미치루: 제가 그렇게 빵을 많이 사러 가는데, 카나데 씨는 왜 안 오셨어요?


카나데: ?





유키미: 안녕...카나데.


카나데: 좋은 밤이야. 유키미.


유키미: 나 오늘...페로랑...놀았어...카나데...왜 안 왔어...?


카나데: ?!





타쿠미: 어이! 이봐! 카나데!


카나데: 안녕, 타쿠미. 좋은 밤이야.


타쿠미: 어. 그러고 보니 너, 이번에 우리 드라이브엔 왜 안 왔냐?


카나데: ?


타쿠미: 아쉽게 됐구만~왔었다면 엄청 멋있었을 텐데.


카나데: ?!







(카나데의 본가)
(데레포를 보는 카나데)




카나데: 다들 재미있네.


카나데: . . .


카나데: . . . 응?




(데레포를 내리다가, 무언가를 발견한다)




미요시 사나: [슈퍼마리아 오디세이 완판 클리어!]
#슈퍼마리아 #클리어 #카나데씨는안오셨다




카나데: ?!?!


카나데: 아니 대체 왜 내가 어디를 가야 하는 건데?!




스나즈카 아키라: [수고하셨슴다. 쉽지 않은 길이었겠네요.]
#스나즈카아키라 #미요시사나 #게임완료 #카나데씨왜안오셨어요




카나데: 스나즈카 아키라아아아아아!!!!!




하야미 카나데: [있었는지도 몰랐던 곳에 내가 어떻게 가?]


죠가사키 리카: [나 오늘 사슴벌레 잡았는데 카나데 언니 왜 안 왔어?]


타카가키 카에데: [에이전시에서 잡지모델 촬영을 했었는데 카나데쨩 왜 안 온 거니?]


마토바 리사: [우리 파파 결혼식 할 때 왜 안 왔어?]


케이트: [청교도혁명 때 왜 안 오셨습니KA?]


임유진: [훈민정음 창제될 때 안 온 이유가 뭐야?]




카나데: 으아아아아아!!!!!!!




하야미 카나데: [모르는데 어떻게 가?!]


스나즈카 아키라: #하야미카나데 #프로불참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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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2021년의 둘째 날이 밝았네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겠어요.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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