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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32화 - 미지의 던전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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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9, 2020 23:44에 작성됨.

zombie-apocalypse-wallpaper-01.jpg



그리하여 생존자들은 각자 맡은 헬기를 타고 먼저 시가 현을 떴다. 멍하니 헬기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는 리버와 그의 옆에 꼭 붙어있는 유키미를 두고…


리버P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유키미 "리버는…… 나랑…… 있는 게…… 싫어……?"

리버P "그럴리가, 다만 유키미같은 여자아이는 이런 아수라장일수록 더욱 섬세하게 다뤄야 하니까 내쪽에서 조금 마음의 짐이 되서 그래."

유키미 "리버 곁에…… 무리하지 않고…… 얌전히…… 있을게…… 그래도…… 싫어……?"


유키미가 다시 한 번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물어왔다. 그녀의 간절한 눈빛을 보면서 리버는 도무지 거절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결국 한숨을 크게 푹 쉬고 유키미의 손을 잡아주며 주변을 둘러봤다.


리버P "알았어. 그런데 우리 타고 갈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몇 분을 잠깐 둘러봐도 마땅히 빌려 탈 만한 이동수단이 보이지 않아서 리버의 입에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다.


리버P "하아암~ 으음… 어디 쓰다 만 차 없으려나."

유키미 "리버…… 나…… 피곤해……"


리버는 유키미를 번쩍 들어안아 토닥여주고 있었고, 유키미는 아무 말 없이 편안한 표정과 함께 눈을 붙이고 있었다. 이런 딴짓까지 하면서 시간 죽이며 찾아봐도 이동수단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자 결국 리버는 끝내 자기 품에 안겨진 유키미와 함께 지하 주차장까지 목숨걸고 들어가기로 결심하였다. 리버는 유키미를 안고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다시 데저트 이글을 쥐고1 사주경계를 하며 천천히 한 발씩 내딛었다.


리버P "좀 도박이지만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네…"

좀비들 "그어어어어어억!!"


그리고 코너를 돌자마자 좀비들이 리버를 발견하고 피냄새라도 맡은 듯 미친듯이 달려왔다. 리버는 침착하게 좀비들이랑 거리를 두며 처음에 다가온 좀비 몇 마리들의 머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 탕! 탕! 탕!


리버P "하아, 여기도 제법 돌아다니는 것 같네. 조심해야겠어."


사실 그가 본 좀비의 수는 이 3마리 말고도 더 깊이 들어가는 쪽에 수십마리가 더 존재하였다. 그래서인지 리버는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리버는 왼쪽 길부터 터나갈 생각으로, 우선 첫번째 주차공간의 자동차들 사이로 나오는 좀비 몇 마리를 더 처치하며 나아갔다.


- 탕! 탕! 탕! 탕!


리버P "저 좀비들 중에 자동차 키를 갖고있는 녀석이 있길 바랄 수밖에… 으, 싫다. 좀비들의 시체를 또 뒤져야 한다니…"


리버는 피즈 코퍼레이션 실험실에서 몰래 가져온 듯한 실험용 장갑을 끼고 무릎만 대충 꿇어 본격적으로 좀비들의 시체를 조사하였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지 리버는 포기하지 않고 다음 시체와 그 다음 시체, 혹시 몰라 자동차 주변까지 조사하였다.


리버P "하아, 결국 다음 번호로 이동해야 되는 건가…"


리버는 힘빠진 걸음으로 그러나 눈빛은 사주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다음 주차장 번호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도 어김없이 좀비들이 몇 마리 드글거리고 있었고 리버는 이제 익숙한 듯 데저트 이글로 좀비들을 편하게 눕히고 있었다.


- 탕! 탕!


리버P "나 바쁜 몸이니까 빨리 자동차 키나 내놔라. 그냥 빌리는 것 뿐이니까…"


리버는 혼잣말로 합리화까지 하며 터벅터벅 좀비의 시체 앞까지 걸어오고 조사를 다시 시작하였다. 첫번째 시체에도, 두번째 시체에도, 다른 어떤 좀비 시체에도, 심지어 자동차 주변에까지 자동차 키는 보이지 않았다.


리버P "제길, 이 주차장은 아무래도 가망이 없는 것 같네. 만일 안 나오더라도 이 주차장만 돌아보고 다른 주차장은 신경쓰지 말고 가버릴까…"


리버는 투덜대며 주변을 다시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다가 좀비들이 시체 앞에 모여서 일제히 만찬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수상함을 느낀 리버는 갑자기 몸에 긴장이 돋아나고 이를 악물면서 좀비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가장 가까운 좀비의 머리부터 터트렸다.


- 탕!


좀비들 "그르응!? 그아아아아아아아!!!!"


식사를 방해받은 나머지 좀비들은 화가 단단히 난 듯 빠른 속도로 달려왔지만 리버는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일직선으로 달려오는 좀비들의 머리를 하나둘씩 쏴버렸다.


- 탕! 철컥! 탕! 철컥! 탕! 철컥!


좀비들 "게에에에엑…" [풀썩]

리버P "후우, 놀래라…"


하지만 리버도 공포심을 느끼지 않은 건 아닌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리버는 불쾌감이 들어서 빠르게 좀비들의 쌓여진 시체를 지나쳤지만 눈을 떼기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좀비들의 식사거리가 되버린 시체를 둘러보다가 주머니에서 떨어진 자동차 키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집었다.


리버P "좋아, 이거야! 죽어버린 차주에겐 대단히 미안하지만… 유키미, 이제 조금만 참아. 차 탈 수 있으니까…"

유키미 "으응……" [끄덕끄덕]


유키미는 여전히 리버에게 안겨 고개만 끄덕이고는 다시 눈을 붙였다. 그리고 자동차 키 잠금 리모콘을 계속 눌러대며 주차된 차가 어디있는지 소리로 찾고 있었다.


- 꾹! 뿅뿅! 꾹! 뿅뿅!


좀비들 "그어어어~"

리버P "큰일이네, 좀비들이 더 몰려오기 전에 빨리 찾아야 하는데…"


리버는 좀비들을 소탕하고 잠금 키를 누르고를 반복하며 차를 찾아다니는데, 하필 차가 유턴구간 끝쪽에 딱 붙어 빛을 내고 소리를 요란하게 내고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리버P "하, 진짜… 왜 하필 저런 위험한 곳에 뒀냐. 참나…"


리버는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MP5를 가방 옆쪽에서 꺼내 좀비들의 다리를 분지르며 천천히 이동하였다.


- 툭툭툭툭툭! 콰직! 콰직!


좀비들 "므어어어어억!!"

리버P "형아 바쁘니까 길 빨리 터라! 이 괴물들아!"


어느정도 정리하며 나아가다보니 좀비가 더 이상 습격해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유키미를 안고 차로 달려가 여는 버튼을 꾹 눌렀다. 경고 라이트를 깜빡이며 잠금이 풀리는 소리를 예쁘게 내자마자 리버는 기쁜 미소를 지어보이고 안고있던 유키미를 먼저 좌석에 앉히고 등받이를 편하게 뒤로 젖혀주고 춥지 말라고 담요까지 덮어주느라 바빴다.


리버P "유키미, 이제 편히 쉬고있어! 출발할 거니까~"

유키미 "으응…… 후아암…… 고마워…… 리버…… 음냐……"


유키미는 세상 모르고 조수석에 앉아 잠꼬대까지 하며 포근한 표정과 함께 잠들었다.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동안 그 천사같은 유키미의 모습을 구경한 리버의 표정은 저절로 안도의 미소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운전석 문을 닫고는 키를 꽂아 시동을 걸자마자 다리가 부러진 좀비들의 시선은 일제히 리버가 탄 곳으로 고정되었다. 좀비들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리버에게 기어가고자 했지만 리버는 자비없이 차로 좀비들을 깔아뭉갰다.


리버P "유키미, 지금부터 흔들리니까 조심해!"


- 쿵! 쿵! 쿵! 쿵!


좀비들 "거어어어억!!" [털썩]

유키미 "으응…… 리버…… 괜찮은거지……?"


유키미는 그 흔들림에 결국 잠이 팍 깨버리고는 다시 자버리기엔 너무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 모습을 본 리버는 왠지 미안한 마음에 뒷머리를 만지며 대답하였다.


리버P "어, 미안. 내가 깨웠으려나?"

유키미 "으응…… 괜찮아……! 그렇게 많이…… 졸립지는…… 않았는 걸……" [도리도리]


유키미는 자책하는 리버를 다그치기라도 하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였다. 리버는 유키미의 대답에 안심하고는 페달을 서서히 밟아 주자창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바깥은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었고 무너진 도심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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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방해도 없이 나홀로 유키미 독점의 희망과 더불어

이제부터 모든 시가 현 수색은 리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절망

그런 애매한 기분이 맞물려 이런 애매한 편이 완성되었노라!


(주의! 밤 갬성 터져서 정신나간 작가입니다. 신경쓰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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