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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30화 - 자원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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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8, 2020 02:32에 작성됨.

zombie-apocalypse-wallpaper-01.jpg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기차의 속도가 서서히 늦춰지더니 어느새 창문 너머로 보이는 처음보는 지하 플랫폼에 멈춰섰다.


리버P "음, 도착한건가?"

사에 "아무래도 그런 것 같사와요."

아키라 "게다가 철로도 여기서 끊긴 것 같아."


- 위이이이잉! 철컥!


[이 열차의 종착 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 피즈 코퍼레이션과 함께 안전한 운행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일행들의 짐작대로 안내음이 울리고 이어서 기차가 운행을 중단하자마자 문을 천천히 열었다. 일행들은 무슨 영문인지는 몰랐으나 그래도 종점에 왔겠거니 싶어서 일단은 한 명씩 차례차례 내리기로 하였다. 리버를 필두로 여자 아이돌들도 내렸고, 끝으로 315 아이돌들까지 하차하여 이제 모든 인원이 내리는데에 성공하였다.


카오루 "이 좁아터진 지하 플랫폼 위에 뭐가 또 있으려나…"

리버P "앞장설테니까 알아서 따라오거나 가만히 서있어."


리버는 긴장된 표정으로 파란색 철문의 문고리를 돌려 열기 시작하였다.


좀비 "그어어어어어어!"

여자 아이돌들 "꺄아아아아!"


- 탕!


좀비 "……" [풀썩]

리아무 "…… 죽이는 거 빨라, 프느님!"

리버P "이젠 슬슬 저 조무래기 같은 놈에게도 익숙해졌어."


깜짝 놀라는 아이돌들에 반해 눈알 하나 깜짝않고 바로 허리춤에서 데저트 이글을 꺼내 쏴버리는 리버의 비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는 아이돌들보다 먼저 계단을 밟았다.


겐부 "이제 맥코이 번장님에게 좀비 정도는 간지러운 수준인건가…"

하야테 "그야 그런 덩치들이랑 끊임없이 싸워 왔으니까요."


일행들은 리버를 따라가면서도 앞장선 리버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그저 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던 것이 엊그제 같았던 그가 이젠 전보다 더 비장하고 여유로운 영웅과도 같은 뒷모습으로 일행들을 이끌고 있었다. 리버는 고개를 뒤로 돌려 따라온 일행들을 한 번 슥하고 확인한 후 계단 너머로 보이는 문을 한 번 더 열었다.


아카리 "어!? 눈이다과!"

리버P "정말이지, 저런 처참한 광경만 아니었으면 흩날리는 눈발을 보면서 '세상 참 깨끗해졌네' 하면서 잠시 감상에 젖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야."


날이 밝아지려 하고있는 하늘과 흩날리는 눈발이 운치있는 풍경을 자아내긴 했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눈발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아비규환이 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떨어진 [시가 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바이오하자드 사태로 인해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모습이 큰맘먹고 도착한 시가 현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츠미 "어쩜, 안전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을까요?"

리버P "이것도 그 피즈 코퍼레이션의 잔당들이 남기고 간 아비규환이겠지."


그리고 그런 광경에 한 눈이 팔려있을 동안 리버는 구조요청이라도 해보려고 피즈 코퍼레이션에서 가져온 조명탄을 피워보려 했지만 중요한 사실을 깜빡하고 다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리버P "아, 맞다! 불 피울 거리가 없지!"

슈코 "응? 불이라면 이미 이곳에 많지 않아?"

리버P "인위적으로 지펴진 안전한 불을 써야 될거야.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불은 거의 대부분 유독가스가 있어서 가까이 가서 들이마시면 몇 초 안으로 사람 죽어!"

슈코 "아, 으응… 미안, 프로듀서."


슈코가 무심코 내민 제안에 리버는 역으로 슈코를 설득시켜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문을 나서 길을 따라가 둘러보며 불을 지필 안전한 곳이나 안전한 수단을 찾기로 하였다.


아키라 "우리 걸어서 찾아야 되는거야?"

리버P "그러게, 타고 갈 이동수단만 있으면 편하게 꿀 빨면서 가는건데… 하, 진짜!"


몇 분을 걸었을까? 결국 불을 지필 수단이 하나도 나오지 않자 멤버들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슈코 "으으, 다리 아픈데 좀 쉬었다가 가자! 응?"

타카네 "어찌 해야하올까요. 불을 지필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것 같으니…"

리버P "끄음, 그래도 움직이기는 해야 할텐데…"


리버는 일행들이 쉬고있는 동안 주변을 더 둘러보고 있었다. 불을 지필 마땅한 수단을 찾기 위해 새어진 시골길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리버P "!?"


어느 멀리 보이는 오두막집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즉시 오두막까지 달려가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웬일인지 한겨울인데도 모닥불이 지펴져 있는 것을 보고 안에 주인이 있겠다고 생각하여 먼저 오두막집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잠시 시간이 지나는데도 반응이 없자 한 번 더 문을 두드렸다.


리버P "…… 아무도 없는건가?"


그런데도 인기척이 없는 것을 보고 그냥 자기가 모닥불을 쓰는 게 낫겠거니 싶어서 가지고 온 조명탄을 가방에서 꺼내 불을 붙였다. 불이 붙자마자 조명탄은 빨간빛을 내며 환하게 타올랐고 그대로 리버는 붙여진 불을 손으로 대충 보호하며 빠르게 일행들에게 합류하였다.


아키라 "어? 프로듀서! 어디갔다 이제 온 거야?"

리버P "미안, 불을 좀 빌리려고 먼데까지 가버렸어."

리아무 "그 빛을 보아하니 성공했구나?"

유키미 "이제…… 구조요청…… 보내자……"


유키미의 제안대로 리버는 태운 조명탄을 높이 흔들어 보이다가 잠시 후 팔이 빠질 듯한 고통 때문인지 결국 바닥에 바로 세워서 놓고 둥글게 둘러 앉아서 각자 쉬고 있었다.


슈코 "후, 진짜~ 이런 사태만 아니었으면 우린 벌써 이 조명탄도 필요없이 여유롭게 캠프 파이어라도 했을텐데 말이야."

호쿠토 "그러니까, 좀비만 없었으면 얼마나 좋아. 우리의 일상을 빼앗은 피즈 코퍼레이션을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구!"


*


- 위이이이이잉!


한편, 공중에서는 헬리콥터 한 대가 [안녕히 가십시오! By 교토 부] 라는 표지판을 지나가고 있는 때였다. 게다가 교토타워의 지폭을 직접 눈으로 본 탑승자들은 모두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


?? "겨, 결국 교토타워마저…"

?? "아아, 어째서 주님의 심판은 이리도 가혹한 것인지…"

?? "분명 이곳에 P쨔마랑 아이돌들도 있을텐데…"

?? "사야는 이제 너무 무서워졌어…"


4명의 생존자를 태운 첫번째 헬리콥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2~3번째 헬리콥터는 그와는 정 반대로 제법 희망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 [어이, 아직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결론이 나고 절망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 [그래그래! 혹시 우리처럼 생존한 자들이 곳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야~]

?? [에헤헤, 맞아요! 우리 같이 희망을 가져보… 엇? 저기 무슨 빨간 불빛이…]


바로 그 때였다. 어디선가 붉은 빛과 연기를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정체모를 무언가가 그들의 시야에 잡히기 시작하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운전자 일행들은 적외선 카메라의 줌을 더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조종사 "아, 아가씨! 뭔가 사람이 제법 많은데요?"

?? "응? 무슨… 헉! 조종사 분들, 빨리 저 근처로 내려요! 어서!"

조종사 "ㄴ, 네? 아, 예! 아, 알겠습니다."


뒤에 있는 인원 중 한 명을 아가씨라고 칭하는 이 조종사들은 황급히 방향을 틀어 정체불명의 불빛이 비치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일행들이 둥글게 모여앉은 곳 바로 앞 폐허가 된 도로 길에서 헬리콥터가 요란한 바람을 내며 착지하게 되었다.


호쿠토 "어? 헬기다! 여기에요! 여깁니다!"

리버P "혹시 저건…"


모두가 구조해달라고 방방 뛰고 있는 그 때, 리버는 그 헬기 안에서 나오고 있는 인물들에게 더 관심을 두었다.


사쿠라이 모모카 "앗! 당신은… Z과 프로듀서 쨔마!"

타치바나 아리스 "Z과 프로듀서 씨가 설마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실 줄이야."

클라리스 "이렇게 합쳐놓고 보니 생존자가 많군요. 역시 주님께선 우리를 버리시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시라사카 코우메 "여, 역시 좀비밭… 현실에서 체험해보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을지도…"

니시카와 호나미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코우메 씨! 함부로 괴물에게 호기심 품는 거 아니라고… 제가 그때 한 번 구해주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요."

후쿠야마 마이 "아하하, 진정하세요~ 이렇게 생존자가 모인 것에 더 감사해야죠."

마츠바라 사야 "그러니까! 여기서 프로듀서 씨를 만나서 사야는 영광이에요♪"

카미야 유키히로 "이름 모를 프로듀서 씨, 여기까지 살아남은 김에 커피 한 잔 할래? 보온병에 담아놨어!"

하자마 미치오 "지금 그런 여흥을 즐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키야마 하야토 "에이, 왜 그래! 하자마 선생님! 학생들을 이끌고 싶으면 오히려 모인 김에 팍팍 분위기 긍정적으로 띄워야지!"


제법 많은 인원들이 타다보니 헬기도 3대에 걸쳐서 온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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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yama-hayato.jpg clarice.jpg fukuyama-mai.jpg hazama-michio.jpg kamiya-yukihiro.png matsubara-saya.jpg nishikawa-honami.jpg sakurai-momoka.jpg shirasaka-koume.jpg tachibana-arisu.jpg


와, 이 10명이나 되는 효고 현 출신 추가 인원들을 전부 한 이야기에… 작가도 이제 미쳤나봅니다.


게다가 사쿠라이 가문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저런 인원을 다 수용했는지…


훌륭하다. 사쿠라이 가문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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