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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지리] 크리스마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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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0, 2020 15:01에 작성됨.

추운 겨울날.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울려퍼지는 노랫소리, 그리고 그곳을 마침 지나가던 한 남성.

그저 지나갈 뿐인 행인의 발걸음을 잡아버리는 그 청아한 소리는 그 사람의 시선을 끌어버리는 것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꼭 눈의 요정이라도 되는 것 같은 긴 금발머리가 존재했다.


공원 가로등의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웨이브진 긴 금발머리, 그것에 잘 어울리는 이런 추운 겨울날에 의해 살짝 붉게 달아오른 뽀얀 흰 피부와 앙증맞은 몸집.

그리고 노래를 끝내면서 감고 있던 주황빛이 도는 듯한 그 눈동자는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꼭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겨울을 노래하는 겨울 요정같이 평범한 일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키에서 말해주는 듯이 나이는 어린 것일까. 눈을 뜨고는 눈 앞에 한 남성이 있자 깜짝놀라는 듯한 표정이 귀엽게 느껴진다.


"저기..."


그 남성이 말을 꺼낸다.

이것이, 모치즈키 히지리의 스카우트 과정이였다.



...



"프로듀서 씨. 이건 어떻게..."

"아, 이건 말이야..."


그렇게 일 년 정도가 흐른 뒤, 모치즈키 히지리는 아이돌이 되었다.

그때 그 공원에서 만난 남성. 현재 그녀의 프로듀서는 처음 보았던 그 신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소녀를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설득을 했고, 또 그 길을 만들어주었다.

조금의 연습생 기간만을 가진체로 데뷔를 했지만 히지리의 노래는 꽤나 큰 호평을 받았다.


그렇지만 급하게 데뷔한 탓에 다른 것들은 약간 뒤처지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런 성장도 지켜봐주는 것이 요즘 트렌드였기에 잘 맞아 떨어졌었다.

그리고, 그렇게 데뷔를 한지 약 일 년.

히지리도 어느정도는 이런 연애인이라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익숙해져서 왠만큼의 것은 혼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히지리는 프로듀서의 옆을 떨어지는 날이 없었다.

제 2의 부모라도 되듯이 잘 따라온 히지리와 그런 그녀를 딸과같이 데리고 다닌 프로듀서.

이 일 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사이에 생긴 추억은 꽉꽉 눌러 담긴 여행가방 같았다.


"헤에... 그런가요..."

"정말 히지리도 똑똑하네. 한 번 말한건 그대로 알아듣고."

"헤헤... 노력하는 거에요..."


지금은 이렇게 자신의 공부를 봐주기까지 해주는 관계가 되어서는 정말로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이제는 히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프로듀서였고, 히지리 역시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히지리는 이 손길이 너무나도 좋았다.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어느정도 둔탁한 듯한 굳은살이 좀 박힌 손길.

꼭 자신의 아빠와 같아서 좀 더 어리광을 부리게 되어버린다.


"그런데... 프로듀서 씨..."

"응?"

"저... 바다... 보고싶어요."

"바다? 갑자기?"


서류를 자신의 노트에 적어가며 대략적인 히지리의 스케쥴을 짜고 있던 프로듀서는 갑작스런 그런 말에 살짝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렇게 히지리가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은 꽤 적다보니 프로듀서도 이렇게 히지리가 부탁해오는 것은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더욱 의외였다.

갑자기 바다라니. 그것도 이런 겨울에.


"크리스마스의 바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바다인가... 하긴, 요즘은 바다에도 못가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들 하니까."

"안... 될까요?"


지금은 연말.

아이돌로서는 가장 최고의 피크타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이다. 일단 겨울관련 상품들과 크리스마스와 그 이브, 신년과 설날까지 두루두루 갖춰져서 주욱 이어지는 그런 아이돌로서 놓치기 어려운 주간.

그렇기에 히지리도 안 될 것을 알고서도 말해본 것이였다.

12월 25일의 바다는 과연 어떨까... 하고.


"...으음..."


잠깐 생각을 하는 프로듀서.

분명히 시간을 비운다면 비울수는 있다.

하지만 막 일 년차의 아이돌이 비우기에는 손해보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일단 지금 계획된 스케쥴을 미루거나 당겨야 된다는 것이고, 어쩔 수 없는건 펑크를 내야되었다.

다행히 그렇게까지 조절이 어려운 스케쥴은 없다. 아무리 신성이라고 해도 신성일 뿐이니 그렇게까지 빡빡한 스케쥴은 아니였다.

그런 생각을 계속해서 하다가, 프로듀서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정말, 히지리니까 이렇게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일거다.

그런 생각에 다시금 피식 웃고는 살짝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어떻게 시간 비워둘게. 그럼 누구랑 갈 생각이야? 역시 부모님인가?"

"프로듀서 씨랑... 가고 싶어요."

"...나랑?"



...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히지리가 참가하는 캐롤송 위주의 노래를 커버해서 부르는 라이브 무대가 끝이나고, 해가 천천히 지고 있는 주황색의 빛이 도시를 내리쬐고 있었다.

지금 타고 있는 차의 창밖에서는 여러 일루미네이션들이 도쿄 시내를 빚추고 있었고, 그것은 매우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관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환한 파스텔톤의 형형색색의 빛이 차 안으로 새어들어왔고, 달리고 있는 차들은 천천히 헤드라이트가 켜지기 시작했다.


"...와..."

"일루미네이션이 이쁘지?"

"네... 이렇게 보는...건 처음이에요..."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며 히지리 혼자 본 적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형형색색의 것을 전부 보는 것은 해본적이 없었다.

부모님의 차를 타고 있을때는 이미 지쳐서 그대로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았기에 밖을 못보는 경우가 많았었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도심을 빠져나와 그런 형형색색의 장식물들을 뒤로하고 차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도착한 바닷가.

겨울의 바닷가라는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부부나 커플이 자주찾는 장소이기도 했다.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은근히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보고서는 이곳에까지 와서 여러 장식들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와아..."


차에서 내려 바다의 모래사장에 올라서서 그런 사람들과 바다를 보았다.

겨울임에도 변하지 않은 바다의 파도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끔씩 술에 취해서 동료들에게 끌려가는 사람과 서로의 허리를 감고있는 커플이 보였다.


히지리는 그런 관경을 보며 감탄의 탄성을 조그맣게 질렀다.

그것과 함께 흰색의 입김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사라졌다.


"춥지?"

"네에..."

"겨울이고 더군다나 바다니까..."


먼저 앞서나간 히지리를 쫓아와 차에서 놓고 내린 히지리의 목도리를 챙겨주는 프로듀서.

히지리의 목에 넓은 면의 목도리가 둘러지고, 그것은 입과 코를 동시에 가릴정도 였다.


"자 됐다."

"고마워요... 프로듀서 씨..."

"아냐, 별걸 다 고마워하네."


프로듀서의 그런 말에 베시시 웃는 히지리.


천천히 해가 지고, 곧 검은색의 물감이 하늘과 바다에 풀어지기 시작했다.

그 관경을 눈에 똑똑히 새기면서 처음으로 겪는 이런 상황에 히지리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정말로 멋진 관경이였다. 이렇게 누군가와 단 둘이 바다에서 온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멋진 관경을 보게 되는 것도 정말로 좋았다.


"춥지?"

"엣... 아..."


어느세 살짝 얼어붙어 붉어진 히지리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꼭 잡아주는 프로듀서.

그 따뜻함에 히지리 역시 프로듀서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럼... 어디 가까운 카페로 걸어가볼까? 천천히 말이야."

"네... 부탁드릴게요..."

"후후, 사실 여기에 괜찮은 카페를 알고 있거든. 가보자."


그렇게 웃으며 프로듀서는 히지리와 같이 바닷가를 걸었다.

사락사락 밟히는 모래사장의 모래들과 쏴아아 거리는 파도의 철퍽임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옆에서 같이 걷고있는 프로듀서의 온기가 추운 겨울날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길을 걸어가면서 프로듀서가 해주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계속해서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겨울바다의 분위기는 히지리를 취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가끔씩 사람들이 쏘아올리는 자그마한 불꽃놀이의 소리와 불빛만이 가끔씩 히지리를 놀래켜 자신의 감성속에서 현실로 돌아오게끔 만들었다.


"자, 도착. 들어가자."

"네..."


이런 경험을 해주게 해주는 프로듀서가 너무나도 히지리는 좋았다.

이미 그것은 어느 선을 넘겨서 동경뿐만이 아니라 자그마한 다른 마음 역시 품고 있었다. 그것을 히지리 본인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런 가슴속의 마음을 품고 프로듀서가 소개해준 카페로 들어가 따뜻한 음료수를 마셨다.


프로듀서는 언제나처럼 따뜻한 커피를, 히지리는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하게 되었다.

창가에 앉아 프로듀서는 슬쩍 핸드폰을 보고서는 커피를 입에 대었다.

기다리는 연락이라도 있는 것일까. 히지리는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이렇게 크리스마스라는 쉬는날에까지 자신과 어울려주는 사람에게 그러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숨기지는 못했던 것일까.


"혹시 내가 뭘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한거야?"

"아, 그게... 그... 네..."


프로듀서는 살짝 미소지으며 히지리에게 물었고, 히지리는 어떻게 변명할 틈도 없이 긍정해버리고 말았다.

급소를 비수로 찔린 것 같이 푹하고 찔려버렸기에 낙장불입의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였다. 하지만 그런 히지리를 보고 프로듀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히지리에게 말했다.

그렇게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면서 기다린지 10분 정도 되었을까.

어느세 밖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일까 히지리는 궁금했지만 창문 밖을 보고 있는 프로듀서 때문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호기심이라는 불꽃을 사그라들게 하지는 못하여 조마조마해하다가 결국엔 히지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밖에 사람들은... 왜 모이는 걸까요...?"

"후후, 알고 싶어?"

"...네."


무엇이냐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히지리가 너무 귀여웠다. 처음 만났을때의 그 눈동자가 이제는 자신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심장에 위협적인 자세였다.

그런 히지리를 살짝 막아서듯이 머리위에 손을 올려 쓰다듬어 주었고, 히지리는 그런 프로듀서를 보고는 살짝 토라졌다는 듯이 '흥' 하는듯이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히지리는 보았다.

옆의 창문에서 높게 무언가가 치솟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높고 높게 올라가서 검은색의 하늘을 크게 물들였다.

붉은색과 노란색과 하얀색의 불꽃이 마치 꽃피는 태양과같이 하늘을 밝혔다.


그것을 시작으로 여러개의 불꽃이 솟아올라 하늘에서 터졌다.

이번에는 푸른색의 불꽃이 보였다. 그 다음엔 보라색, 초록색과 같은 신기한 색상의 불꽃들이 보였다.

그런것들이 터지면서 한 개의 모양을 만들기도 했고, 아름답게 흐트러지며 자신의 멋짐을 뽐냈다.


"사실은 불꽃놀이를 오늘 하는데... 바로 앞은 너무 사람들이 북적거릴테니까 말이야. 히지리는 아이돌이기도 하고 들키면 역시 좀 그래서..."

"...네..."

"그래서 아는 사람만 아는 명당으로 왔지. 그럼 밖에 나가볼래?"

"...네."


살짝은 멍하게 대답하는 히지리의 손을 잡고 끌어 프로듀서는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카페 안에서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떨어져 있어서 많은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펑!' 하며 터지는 그 폭죽의 소리는 들려왔다. 그리고 사르르 죽어가는 폭죽의 소리 역시 들려왔다.


이런것을 이렇게 보는 것은 히지리에게 처음이였다. 정말로 아름다운 불꽃놀이.

영상 등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커다란 불꽃의 소리를 듣는 것은 지금 처음으로 보는 것이였고 이렇게 가족과 떨어져서 자신만이 이런 이벤트를 즐기고 있는 것도 처음이였다.

처음 느끼는 모든 감각이 히지리의 머릿속에서 지금 보이는 폭죽처럼 터져 흩뿌려졌다.


"...와..."


그리고 그것은 탄성으로 이어졌다.

비슷하게 주변에서 예쁘다던가 멋지다던가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히지리는 그런 것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웠기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때?"

"...프로듀서 씨..."

"응?"

"정말... 정말... 고마워요... 정말로..."

"...후후, 천만해."


그렇게 히지리의 크리스마스는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선물."

"...네?"

"설마 내가 잊었을줄 알았어?"

"아, 아니... 그게..."


오늘 있었던 이런 이벤트야말로 정말로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선물이였다.

이미 거기에 충족하고 있던 히지리에게 내밀어진 자그마한 선물 케이스는 정말로 놀라게 만들 수 있었다.


"뭐... 일단 만난지 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고... 아이돌 데뷔 때도 뭐 못해줬었잖아. 그거까지 더해서... 역시 너무한가 그건?"

"아, 아뇨... 괜...찮아요... 이것만이여도..."

"그렇담 고맙지."

"우... 열어봐도 될...까요...?"


프로듀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히지리는 그 선물 케이스를 열었다.

그러자 가기에 보이는 것은 예쁜 목걸이였다.

별모양의 예쁜 목걸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듯한 별을 닮은 그 목걸이의 뒷편에는 히지리의 사인이 각인되어 있었다.

별 뒤에 수줍게 숨어있는 달의 모양과 영문자에 붙어있는 눈꽃모양이 예쁘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정말 때마침 배송이 되서 다행이야. 오늘 못 주는 줄 알았어."

"우..."

"에... 히지리?"

"흐윽..."

"어, 우는거야...?!"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당황스러운 프로듀서에게 히지리는 꼬옥 안겼다.

이런 처음보는 히지리의 반응에 프로듀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그저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씩 우는 소리가 줄어들자 프로듀서는 살짝 떨어져 히지리와 눈높이를 맞췄다.


"하아... 정말이지 히지리는 가끔씩 예상치도 못하게 행동을 한단 말이지..."

"죄송해요..."

"아냐 미안할 필요 뭐가 있나. 그렇게 좋았던거지?"

"...네..."


그리고는 다시 히지리의 손을 잡아주며 프로듀서는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전했고, 히지리는 그것에 다시 울컥하며 히지리의 생일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이후 히지리가 집에 돌아가니 가족들이 생일 축하한다며 환영해주자 그대로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는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비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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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욕심이... 2개를 올리겠다는 이 욕심이 기어코 일을 치뤘습니다아...

4일전 아슬아슬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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