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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지리] 모치즈키 가의 두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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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0, 2020 14:58에 작성됨.

"그럼 안나 쨩, 내일 봐~!"

"응... 그럼... 유리코 씨도... 흐아암..."


한 자동차, SUV라는 느낌의 자동차에서 내리는 한 소녀.

모치즈키 안나라고 하는, 한 프로덕션의 유명한 아이돌 중 한 명이 집에 돌아와 하품을 하며 집의 대문을 열었다.

밤 11시. 평범한 이 나이의 아이들은 잠에 들었거나, 혹은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런 시간에 일을 끝내고 온 안나는 매우 피곤했다.

당연한 것이, 오늘은 큰 라이브 공연을 끝내고 거기에 더해서 뒷풀이라며 스테프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막 이것저것 먹으며 놀고 왔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 당연했다.


평소라면 집에 돌아와서 게임을 켰을 안나이지만 그럴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차가 떠나고, 보는 사람이 없어지자 살짝 비틀거리고는 집의 문에 열쇠를 꽂고 돌려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다녀왔다는 것을 집안에 밝히며 들어가면 아직 불이 켜져 있는 복도와 그곳에서 나오는 안나의 부모님이 보였다.


"아, 왔니? 오늘은 늦었구나."

"그게... 응..."

"그래, 얼른 씻고 빨리자렴. 내일은 학교가지?"

"응... 흐아암..."


그렇게 부모의 격려를 받으며 일단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오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2층에 비해 비교적 큰 1층에 욕실, 부엌, 거실과 부모님 방이 있었고, 비교적 작은 2층에 안나의 방이 있는 그런 평범하다면 평범한 2층집의 구조.

그렇지만 오늘만큼은 살짝 한숨이 나왔다. 피곤에 푹 찌든 지금은 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조차 귀찮은 것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하나하나 계단을 오를려고 할때 쯤...


"언니! 다녀왔어?"

"아... 히지리... 안 잤어...?"

"아, 잠깐만, 언니 파자마 가지고 올테니까."


안나와는 비교되는 긴 금발의 웨이브진 머리카락, 그리고 조금 빈약하다고 볼 수 있는 안나의 몸과는 달리 입고있는 하늘하늘한 잠옷에서도 들어나는 그 풍만한 몸매의 아이가 갑자기 나타났다.

히지리라고 불린 그 아이는 이 모치즈키 가의 차녀. 모치즈키 히지리였다.

언니가 온 것에 크게 기뻐하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안나의 방에 들어가서는 뭔가 이것저것 꺼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 다음에 다시금 모습을 들어냈다.


"자, 오늘은 언니가 좋아하는 옷이야...!"

"에... 뭐... 아무거나 상관 없는데..."


저 히지리가 매일같이 저렇게 기쁘게, 활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조금 더 얌전한, 자매가 닮는거 어디 안 간다고 안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얌전한 그런 아이이다.


하지만 언니를 본 것이 그렇게 기쁜 것일까.

언니가 왔다는 것 만으로 평소의 이미지하고는 조금 달라져버리는 히지리였다.

그런 히지리를 안나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야 자신의 자매이며, 나이차이도 하나밖에 나지 않는, 여러모로 공감요소가 많은 아이니까 말이다.


부모 역시 그런 이야기 소리를 들으며 흐믓해하며 둘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안나의 목욕이 끝이 나고, 옷을 빨래통에 집어넣은 다음 거실에 있는 부모님에게 방에 들어간다고 알린 다음 천천히 그 계단을 올라갔다.

아까랑은 달리 그래도 피곤함은 어느정도 풀린 것인지 계단 올라가는 것 마저도 귀찮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단 침대에 눕고 싶다는 충동은 그대로인지라 곧장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불이 켜져있는 자신의 방과 자신의 베개를 꼭 안고 침대에 앉아있는 히지리의 모습이였다.

그런 모습에 안나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말똥말똥하게 눈을 빛내며 기대했다는 듯한 강아지처럼 보여서 그만 웃고 말았다.


"응...? 언니 왜 그래...?"

"그냥... 귀여워서..."

"우읏..."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베개에 얼굴을 묻는 히지리.

그런 히지리의 옆으로가 안나도 앉았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푹 잠에 들고 싶은 기분이였다.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마저 놔버리고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이미 눈이 감기고 있었다.


"오늘 그렇게 바빴어...?"

"응 미안... 오늘은... 그냥 잘래..."

"으응, 언니가 피곤한데..."


그렇게 말하며 히지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할때, 안나는 히지리의 손을 잡았다.


"응? 언니?"

"오늘...같이 자자..."

"...응!"


안나의 배려와 요구에 히지리는 조금 힘차게 대답하며 그런 자신의 언니를 꼭 안았다.

그러니 안나는 "우... 숨막혀..." 라면서 장난스러운 불평을 내뱉으며 그대로 침대에 같이 엎어졌다.

그러자 둘의 쿡쿡 거리는 웃음소리가 방안을 들려왔고, 곧 그런 웃음소리조차 사라져 조용한 달밤의 도시의 빛이 커튼에 내리비추는 공간만이 남게되었다.

곧 그 도시의 빛도 사라져, 둘의 숨소리만이 조용히 들려오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조금은 어리광 부리듯 히지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는 편안히 자고 있는 안나와 그런 안나를 잠결에도 꼭 안고서는 자신에게 자신의 언니가 기대고 있다는 그 압박감에 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꿈속을 여행했다.

그리고는 푸른색의 하늘이 보이며 다시금 해가 떠오를때까지 둘은 아무런 소리없이 그대로 잠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먼저 눈을 뜬 것은 동생인 히지리쪽이였다.


"...으응..."


자연스럽게 살짝 열려있는 문으로 방 밖에서부터 흘러들어오는 좋은 향기의 음식 냄새와 창문의 미세한 틈 사이로 들려오는 짹짹거리는 아침의 작은 새들의 소리.

그런 것을 만끽하며 히지리는 눈 앞에 있는 언니의 머리에 살짝 자신의 뺨을 조금 부비적거렸다.

안나의 말끔한 머리카락이 기분좋게 부비어졌다.

고급 비단과 같은 감촉이 느껴지며 좋은 향기가 흘러나왔다.


"후아암..."


그렇게 잠깐동안의 언니를 만직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았다.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슬슬 언니를 깨워야가 제대로 아침에 등교가 가능한 시간이기에 히지리는 자고 있는 안나를 깨울려고 했지만...


"으응..."


너무나도 깊게, 그리고 얌전히 자고있는 안나의 모습을 보고는 깨우기가 매우 미안했다.

소설 같은 곳에서는 자주 보이지만 정작 현실에서 그런것을 떠올리면 매우 부끄럽고 오그라드는 감상이였고, 그런 감상에 히지리 역시 얼굴을 크게 붉히며 괜히 아무도 없는데 낯간지러워했다.


그런 안나를 두고, 일단은 먼저 히지리는 안나의 방을 나왔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를 따라 부엌으로 나오니 역시나 모치즈키 자매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아이들을 위해 아침을 만들고 있던 찰나였다.


"어머, 일어났니?"

"네... 아... 오늘 그... 제가 만들어도 될까요...?"

"응? 상관은 없지만... 갑자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래?"

"언니에게 좀... 만들어 주고 싶은게 있어서요..."

"후훗, 그렇구나. 그럼 뭘 만들거니?"


기특한 말에 어머니는 히지리를 위해서 원하는 재료를 꺼내어주었고, 그렇게 정말로 오래간만에 히지리가 부엌에 들어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을 보고 어머니는 흐믓해하며 마저 다른 것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반찬을 한 두개 자신의 자녀가 만든다고 하더라도 다른 밥이나 국과 같은 것은 어차피 만들어야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침 식사가 준비되고 어느세 아버지도 나와서 신문을 보고 있을때 쯤, 안나가 다시금 비틀거리며 방에서 내려왔다.

밤에는 피곤에 의한 비틀거림이였지만 지금은 푹 쉰 다음에서야 나오는 그런 비틀거림이였다.

노곤노곤하게 잘 잤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내비추는 그런 안나의 표정이 그것의 증거였다.


"응... 히지리... 뭐해...?"

"아... 언니! 잠깐만 기다려~."

"...응?"


어리둥절한 안나를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혔고, 그 맞은편에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멍하니 있었다.

아직 잠에 덜 깬 것도 있었지만 히지리가 저런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꽤나 희귀한 장면인지라 얼떨떨했다.

그렇게 완성되어 나온건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음식들이였다.

흰 밥에, 간단한 생선구이와 샐러드, 그리고 평소보다 조개가 들어가서 조금 더 감칠맛이 날 거라고 생각이 드는 정도의 된장국이 포함된 차림상.


하지만 히지리가 만들었다는 것에 뭔가 크게 특별해보였다.


"헤에, 이게 히지리가 만든거야?"

"ㄴ, 네... 괜찮죠?"

"겉보기에는 엄마랑 똑같은걸? 그럼 한 번 먹어볼까."


그렇게 아버지를 선두로, 히지리가 만들어준 밥을 먹게 되었다.

역시나 같은 재료, 같은 양념과 같은 기술이기 때문에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신의 동생이 이것을 만들었다는 것에는 큰 감동이 있었고, 맛도 묘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정말...맛있어...!"

"에헤헤... 정말?"

"응, 정말로... 맛있는걸..."


솔직하게 히지리에게 말하고, 아침식사를 끝내게 되었다. 그런 안나를 보면서 히지리도 기쁘게 자신의 아침을 먹게되었다.

그렇지만...


"우응..."


그 언니는 생각 이상으로 피곤함이 쌓인것인지 학교를 가기 위해 가방을 싸는 도중에도 하품을 하며 늘어지다가 그대로 바닥에 앚아 침대에 엎드려 잠에 빠져버리는 등, 영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히지리는 그런 언니를 보고 조금 조마조마해하다가 결국엔 어머니에게 그것을 말했다.

평소에 안나는 로우텐션에 자주 졸거나도 하긴 했지만 적어도 학교에 가서 그런 것이지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이러는 것은 지금까지 정말 없었던 일이였으니 말이다.

그 걱정은 어머니 역시 똑같이 생각을 했는지 따로 학교에 전화를 걸게 되었다.


그런 전화통화의 내용을 들으며 히지리는 안나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아직도 졸고 있는 안나를 살짝 깨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안나는 살짝 표정이 펴지더니 그대로 꼼지락 거리며 침대위로 올라갔다.


"정말... 언니도 참..."

"우응... 졸려..."


그런 귀여운 모습에 히지리는 안나를 보고 웃어준 다음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자그마하게 말한 뒤 방을 나섰다.

그렇게 다시 1층의 현관으로 내려오니 어머니가 전화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막 나갈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현관을 나서면서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섰다.



...



시간이 흘르고...

하교시간이 되어 원래라면 다른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야 되는 시간이지만 히지리는 오늘은 빠르게 짐을 챙겼다.

원래라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노래 감상부의 활동을 해야되었지만, 오늘은 언니가 계속해서 집에 있는 드문 날이니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히지리를 보내주었다.

언니바라기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고, 좀처럼 자기주장을 크게 하지 않는 아이였기에 더욱더 그 중요도를 높게여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빠르게 하교를 한 히지리는 평소보다 2~3시간 빨리 집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빠르게 뛰어오듯 걸어왔기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듯이 숨을 헐떡였다.


"다, 다녀왔습니다...!"

"어라, 오늘은 빨리 왔구나. 것보다... 뛰어왔니?"

"네, 네에..."

"후후, 그렇게나 언니가 보고 싶었던거야?"

"으... 그게..."


현관문을 들어오는 히지리를 맞이하며 급하게 온 자신의 딸을 보고는 웃으며 히지리의 어머니는 말했다.

그러자 히지리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고, 자신의 머리가 어머니에게 쓰다듬어지자 더욱더 붉어지며 고개가 숙여졌다.

히지리가 이렇게 언니를 잘 따르는건 어렸을때부터 그랬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음에도 부족하고 흔히 벌어지는 자매싸움 한 번이 없었다.


"지금 언니 자고 있을텐데..."

"에, 아직도요...?"

"아까전까지는 일어나있었는데 말이야."

"그런가요..."


너무 빨리 왔나싶은 생각이 히지리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그런 히지리를 보고 일단 먼저 씻고 오라는 어머니의 말에 그대로 욕실로가서 목욕을 했다.

슬슬 추워지는 날 때문에 얼어있던 히지리의 몸이 따뜻한 물에 점점 녹아갔다.

추위에는 강하다고 생각하는 히지리지만 오늘은 정말로 추웠다. 꼭 눈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몸을 씻어내고, 따뜻한 기운을 몸에 감고서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오늘 받았던 숙제를 책상위에 늘어놓고, 헤어드라이기를 틀어 자신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는 히지리.

그렇게 숙제를 먼저 할려고 펼쳐놓은 것을 보고 있었지만 뭔가 계속 마음이 다른쪽으로 가 있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말리던 머리를 다 말리고, 잠깐 고민을 하던 히지리는 곧 그냥 방을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옆 방. 안나의 방 문을 슬쩍 열어보니 침대위에서 안나가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핸드폰을 보다가 잠에 든 것인지 베개 옆에는 핸드폰이 놓여져 있었다.


그 옆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안나의 모습은 히지리 마음에 쏙드는 듯한 느낌이였다.

안나의 옆으로 와서 슬그머니 앉으니 자면서 살짝 벌어져 있던 입이 다물어지면서 우물거리면서 히지리 쪽으로 몸을 틀었다.

조그마한 언니의 반응에도 히지리는 깜짝 놀라 살짝 얼어붙었지만 곧 안나가 다시 잠에 드는 것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라 여겼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고 있었다. 

겨우 그 가슴을 진정시키고나서 안나를 다시보니 좋은 꿈을 꾸고 있는지 살짝 미소짓고 있었다.

히지리는 그것을 보고는 살짝 언니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자신의 머리카락과는 달리 긴 직모가 조금은 부러웠다.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웨이브진 머리카락은 관리가 엄청 까다로웠기에 가끔씩 자를까도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언니가 아깝다는 식으로 말하니 곧장 그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건 불편한 것이였다.


그렇게 속으로 툴툴거리고 있을때 쯤, 계속 만져진 머리카락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일어날 시간인 것 뿐일까.

안나가 스르륵 눈을 떴다.

히지리는 그것도 눈치못채고 계속해서 자기 생각을 하다가, 안나가 툭툭 옆구리를 건드는 것 때문에 "히얏?!" 하며 놀라며 드디어 자신의 언니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어...났어?"

"응... 흐아암... 히지리... 어서와..."


자신의 장난이 통한것에 웃으며 말해주는 언니가 너무 얄미웠다.

하지만 그것이 꼭 아름답게 보였다. 살며시 웃어주는 언니가 매우 좋았다.

그 감정에 두근거리며 가슴이 뛰었고,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히지리를 보며 안나는 웃으며 어리광 부리듯이 앉아있는 히지리에게 와서는 그대로 무릎에 머리를 베었다.

그것에 어쩔줄 몰라하면서 허둥거리니 안나는 쿡쿡 웃으며 되었다는 듯이 다시 슬그머니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그런데 오늘... 좀 빨랐네...?"

"그게... 언니 오늘 계속 집에 있으니까..."

"후후, 그런거야?"

"응..."


계속 장난을 쳐오던 안나지만 아직도 잠이 오고 있는지 살짝 눈이 졸려보였다.

그런 것을 눈치채고는 곧 히지리는 "계속 자도 되는데..."라면서 안나에게 말을 했지만 안나는 고개를 흔들며 괜찮다고 그 부탁같은 말을 물렀다.

그렇지만 역시 졸리는건 어쩔 수 없는 일. 하품을 늘어지게 한 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베개를 베었다.


"...히지리의 향기가 나..."

"우읏... 언니...!"

"헤헤..."


아침에 두고간 그 베개를 안으면서 다시금 장난을 치는 안나.

그런 낯간지러운 장난에 히지리는 장난치듯 안나를 툭툭 때렸고, 안나는 웃으며 그런 히지리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몇 분 일까.


"...같이 잘래...?"

"에... 지금...?"

"응... 낮잠..."


아직 저녁먹을 시간까지는 꽤나 시간이 있었다.

언니의 매력적인 유혹에 결국에는 져버린 히지리는 그대로 언니의 옆에 누웠다.

어젯밤에 잠든 침대에 다시 올라가니 그때는 또 느껴보지 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히지리도 기분좋게 누을때, 자신을 안는 안나의 팔이 느껴졌다.

히지리는 기분좋게 그 팔을 받아들여 꼬옥 안겼다.


"히지리..."

"응...?"

"귀여워..."

"우으... 아까부터 계속~!"


투정 부리듯이 반응하는 히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다른 한 손은 히지리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그러자 히지리는 얼굴을 붉혔고, 심장은 쿵쾅거리면서 계속해서 뛰었다.

그렇지만 눈은 살짝 부드럽게 식어서는 안나의 의중을 묻는듯이 살짝 올려다보았고, 그 표정은 붉어진 뺨과의 대비로 인해 더욱더 히지리가 갈증을 느끼고 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꿀꺽, 하고 마른침이 히지리가 삼키고, 멍하니 자신의 언니를 보았다.


기대를 하는 듯한 눈빛이지만 거기에서 살짝의 불안의 눈빛또한 섞여있었다.

그런 불안감을 놓치지 않은 안나는 그런 히지리에게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키스.

쪽하고 히지리의 하얗고 뽀얀 뺨에 안나는 키스를 해주었다.


그것에 조금 더 두근거리며 얼굴을 붉힌 히지리는 안나의 가슴에 살짝 고개를 묻었다.

그리고 다시 조금은 더 간절한 눈으로 안나를 보았고, 그대로 다시금 키스를 하였다.

이번에는 히지리가 안나에게 해주는 키스.

똑같이 뺨에다가 쪽하고 소리를 내며 한 그 키스는 조용하던 방을 작은 소리만으로도 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난 뒤, 둘은 동시에 어설프게 웃었다.

부끄러움과 해냈다는 성공감의 탄식에 가까운 그런 웃음은 둘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었고, 둘은 더욱 서로를 껴안았다.


이런 행위를 보통의 자매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보통이다. 이 둘도 그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이 자매가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였다.


단지 그것이... 조금 연인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것 뿐이였다.


"...히지리..."

"...응, 언니?"

"...졸려..."

"응..."


그렇게 자자는 듯이 안나는 눈을 감았다.

히지리가 원하는 것도 해주었고, 이대로 눈을 감고 자고 싶었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자는 낮잠이였다. 아무리 히지리가 귀엽고 보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수마를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이 빼앗겨갈때...


"으응...?"


안나가 살짝 놀라 눈을 떴다.

히지리가 안나에게 다시 한 번 키스를 한 것이다.

다른 부위도 아닌, 입에.


안나가 놀라듯 눈을 뜨자 히지리는 후다닥 떨어졌고...

그데로 고개를 푹 숙였다.

이런 것은 처음이였다.

히지리가 먼저 이렇게 한 것도 처음이였고, 입슬에 입술이 닿은것도 처음이였다.


모치즈키 자매 이 둘은 어느 선이 있었다.

이것 만큼은 넘으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불명확한 선.

같이 목욕하는건 괜찮지만 서로의 몸을 터치하는 거라던가, 볼키스는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직접적으로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이라던가.

이런저런... 그런것이 있었다.


"...히지리...?"

"미안... 언니... 나..."

"...으응, 아냐..."


히지리의 그런 행동이 놀라웠지만,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였다.

이미 안나도 알고 있었다. 히지리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그 감정이 일반적인 그런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언제 히지리가 다가올까 미리 재고있었다. 계획적으로 히지리를 안나가 이런저런 일을 해서 이렇게 만든것이 아니였다.

그저 히지리가 정말로 원하면, 히지리가 다가와줬으면 했던 것이였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 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키스부터 시작하다니, 이건 또 놀라웠다.


"...안나도 히지리...좋아..."

"언니..."


머리를 조금 더 쓸어주며, 손을 꼭 잡아주며 기도하는 것 처럼 손을 모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빌듯 안나는 살짝 그 마주잡은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대고는 잠깐 있다가 떨어졌다.


"...그러니까... 걱정마..."

"...언니... 미안..."


정말로 미안해하며 울먹거리는 히지리를 더욱 쓰다듬어 주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은 어깨로 내려와 등을 쓸어주었으며, 살짝 떨고있는 몸을 꼭 안아주었다.

히지리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라고. 자신의 탓에 언니까지 그런 곳으로 끌어당겨 버렸다는 것을. 자신보다 자신의 위치가 더 중요한 자신의 언니, 안나라는 사람을 자기 멋대로 해버린 것이라고.


그것이 미안해서 버틸수가 없는 것이다.



...



그렇게... 겨우겨우 안나와 히지리는 잠에 빠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일어난 후에는, 묘한 분위기가 둘의 사이에서 돌았다.

평범한 자매에서, 사이 좋은 자매에서부터... 진짜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같이 밥을 먹으며 부모님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들었고, 같이 거실에 모여앉아 TV를 보며 안나가 나온 프로그램을 보며 재밌게 웃었다.

잠을 잘때 역시 언제나처럼 각자의 방에서 잤고, 그 다음날 아침엔 히지리는 학교에, 안나는 다시 연예 프로덕션으로 향했다.


그런 언제나의 일상이 계속되었지만...

둘의 사이는 아무도 모르게... 점점 더 진전되어가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20일... 4일전... 겨우 맞췄다...

히지리를 처음 써보는지라 이게 히지리가 맞는걸까 조금 의구심이 들지만 한 번 이대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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