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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지리] 크립스마스?

댓글: 1 / 조회: 717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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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9, 2020 00:26에 작성됨.

1차수정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특집으로.. 저희 사무소 아이돌분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위한 촬영을 하기로 했어요.




했는데...




"봉쥬르~!" 



프레데리카 씨가 프랑스 말로 반갑게 인사해주셨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언제나 밝고 즐거운 얼굴이셔서 빛나는 것 같아요... 저런 점은 정말 본받고 싶은 점이에요!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 하는 저로는 저런 인사나 스스럼 없는 얼굴로 다가가는 게 부러워요.. 


많은 분들이 친절해서 잘 다가와 주시지만 제가 다가간 적은..으음.... 다가가도 괜찮을까 란 생각이 들어서 잘 못했네요.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시키 씨가 말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엔 프레쨩을 제외하곤 프랑스와 관련있는 사람 거의 없을걸~?"


"여기 있는 모두는 프레 쨩의 친구니 다들 관련이 있는거야!"


"냐하~ 그렇구나~!"


"얏호~☆안녕 히지리 쨩!"


분홍색 머리가 특이한 미카 씨...거의 처음부터 계셨던 멤버라 얼굴은 자주 뵈었죠. 으음....역시 미카 씨의 성격도 부럽다고 생각이 들어요.


흔히들 말하시는 인싸...?라고 하시는걸 몇 번 들었었으니.. 


"후후, 안녕? 자주 보진 못하지만 그래도 몇 번 마주쳤지?"


카나데 씨.. 분명 17살이지만 어른스러운 매력이 엄청나서 저도 맨 처음에는 성인인줄 알았었죠... 


저 몸매나 분위기...그리고 가끔 담당 프로듀서분과 같이 있는 걸 봤을 때 그 분을 리드하는 모습...정말 누가봐도 어른..의 매력이 넘쳐나지만 그걸 말하면 곤란해 하시거나 썩 내키지 않아 하셨죠.


아, 참 말 걸어주셨지..!?


"아..네! 그..그나저나 오늘은 립스분들..인가요?"


"응, 그렇긴한데 슈코가 잠깐 놀러가서...그래도 본방 전엔 돌아올거야."


"그..그런가요? 그런데 그거 스케줄 시간에 위험한 거 아닌가요? 바로 찾으러가야.."


"시키 쨩! 사실 나에겐 숨겨진 여동생이 있었어..!"


에? 이..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왜 저를 보시는거 같은 기분이 드는거..죠?


"오오..! 프레 쨩의 출생의 비밀..!?"


"그 동생을 지금 만났지 뭐야~"


네? 우그윽, 갑자기 프레데리카 씨가 저를 꼬옥 안으시고는...얼굴을 부비부비 하시고...


"헉! 정말 닮았다! 금발과 아름다운 외모! 저건 분명 멀어진 친자매의 증거..!"


"아하하, 오자마자 재미있어보이는 일이네."


아, 슈코 씨가 오셔서 제 옆으로 오시네요. 그렇다면 분명 프레데리카 씨를 말려주시겠..


"히지리 쨩은 내 동생이라구!"


네? 슈...슈코 씨!? 


"에, 여기 대체 무슨 일이야?" 


도와주세요...! 라고 말을 하려고 해도 프레데리카 씨의 가슴이 얼굴에 있어서 말 하기가 힘든 상태...네요..


"글쎄, 미카는 이제 슬슬 익숙해져야한다고 보는데?" 


카나데 씨는 익숙한 것인지 그냥 보시는 듯한 느낌이고...


"이런 상황을 자주 본다고 적응이 될리가 없잖아!"


마..맞아요! 거기에 저는 립스 분들이랑 이렇게 있는건 처음이라..!


으엑, 오히려 한 명이 더 늘어버렸어요... 그래도 뭔가 언니들에게 안겨있는건 기분이 좋네요...? 


그렇게 두 분에게 양 팔로 안겨있다보니 저의 몸은 여기 저기 당겨졌어요.


"슈코 쨩은 비슷한거라곤 없잖아! 같은 성별인 거 뿐이라구!"


"하지만 프레 쨩과 눈 색이 다른걸!"


제 눈이 붉은 색이고...프레데리카 씨가 초록색..이죠?


"사실 내 눈은 렌즈야!"


대..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걸까요... 으음...저를 두고 쟁탈전같은 게 벌어진 느낌인데.. 안겨있는게 살짝 숨막히는 거 빼고는 재미있어보이니 저도 계속 보게 되네요.


"거짓말 하지마!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는걸!"


"사실 내가 처음부터 렌즈였다면?!"


"오, 확실히 그건 그럴 수도 있겠네~ 냐하하,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걸?"


렌즈...빨간 눈이 싫었던 적도 있어서 몇 번 해보려 했지만 무서워서 끼지 못했던 기억이... 프레데리카 언니는 정말 대단해요!


그나저나 오늘 방송..분명 크리스마스 특집이라 어느정도 예능끼가 있어도 주 목적은 토크쇼인데..괜찮을까 걱정이 드네요. 


지금 카나데 씨랑..미카 씨를 제외하곤 다 저를 자신의 숨겨진 여동생이라고 하시는데 열중하고 계셔서... 


"아무튼 둘다 같은 금발과 같은 사무소..! 이건 분명 운명이 점지해준 자매란 거야!


"숨겨진게 아니잖아 프레 쨩!"


"앗, 들켰다~ 실부프레~"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하신 프레데리카 씨는 저를 놓아주셨어요. 후우.. 이제 좀 살것 같..


"그럼 나의 승리네~" 


라고 말하자마자 슈코 씨의 품으로 안기게 되었네요.


"하지만 프레 쨩이 주장한 같은게 성별 뿐이라는 점이 받아들여져 무승부입니다~ 땅땅~"


에? 어...? 어? 이게 좋은 걸..까요?


"에!? 뭐야 그게! 시키 쨩은 프레 쨩만 챙긴다!"


두 분은 그러고보니 매우 친한 느낌이었죠...?


"그야 우리는!"


""레이지 레이지니까!""


우와, 정말 자연스러운 유닛홍보였어요. 저희도 저런 것 좀 본받아야 할텐데...분명 갑작스레 시키 씨 혼자 했는데도 프레데레카 씨가 바로 받아주셨어요..!


"나까지 끼면 유혹 이블인데!?"


"지금은 레이지 레이지 타임이라구?"


"쳇..."


그러고보니 립스 분들...유닛으로 나뉘면 여러 개 제법 많았죠..? 레이지 레이지..유혹 이블...프렌치 키스..더 있을텐데 기억이 안나..


이제 두 사람 다 포기하신건지 제 몸을 꼭 안고 계시지 않아서 편해졌네요. 후우... 


잠시 한숨을 쉬니 카나데 씨가 옆으로 와서 앉으셨어요.


순간 카나데 씨 마저 안으시려는 건가..싶었지만..


"후후, 두 사람에게 휘둘렸는데도 짜증 한번 안내는구나?"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시면서 말을 걸어주셨네요.


"아, 으음...안기는 게 살짝 답답했지만 싫지는 않았고..무엇보다 재미있었어요!"


제가 솔직하게 말하니 여유있는 표정이 잠깐이지만 바뀌었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의외라고 해야할지 처음이니 그렇겠구나 라고 해야할지...특이한 느낌이야."


"아, 그..그런가요?"


카나데 씨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가 살짝 눌렸어요.


"카나데 쨩, 왜 애 기를 죽이고 그래?"


그런 와중에 아까까지 당황하시던 미카 씨가 잠시 카나데 씨에게 태클을 거신 듯 한데..


"죽이지 않았어, 다만 죽일 수 있는건..미카의 입술인데?"


에? 이..입술을..죽여? 무슨 뜻 일까요..?


"히얏!? 내 입술은 안돼! 아직 첫 키스라고..!"


갸루에 인싸인 듯한 미카 씨가 첫 키스..? 정말 의외의 사실이네요...


"어머나, 갸루인 미카가 아직도 첫 키스를 하지 않았네? 흐응..여자끼리는 노 카운트라는데 어때?"


키스면 키스일텐데..여자라고 노 카운트 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물어보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시..싫어!"


미카 씨는 얼굴을 붉히면서 거부의 의사를 표시했어요.


"그럼 어쩔 수 없네." 


생각 외로 카나데 씨는 다른 분들 마냥 강압적이진 않네요. 아, 강압적이란게 막 화를 내거나 하는게 아니라 육체적으로 누르신다는 뜻이에요..!


"....카나데 언니는 키스를 해보신건가요?"


제가 묻자 카나데 씨는 순간 눈을 돌렸는데... 뭔가 이유가 있는 듯 하지만 분명 해보셨을 것 같아요.


"으..응? 나? 으음..그..글쎄? 비밀이란 걸로 해둘게."


"오호? 뭔가 재미있어보이는 이야기인걸?"


"갑자기 다 와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닐텐데?"


"그런 게 어딨어! 나도 카나데 쨩의 키스 이야기가 궁금해졌는걸!"


"자..잠깐 슈코..!"


카나데 씨가 다른 분들에게 둘러쌓여서 더 이상 보이지가 않아요..! 괘..괜찮을까요? 미카 씨는 아까처럼 구경만 하고 있긴 하지만 저 세 분이면...


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346 분들! 슬슬 본방 시작이니 준비해주세요!"


"쳇, 타이밍 한번 나쁘네."


"후우..."


카나데 씨는 스태프 분의 목소리가 들리자 떨어진 세 사람을 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헤에? 지금 안도의 한숨 같은데? 흐응...기억해두고 끝나면 물어봐야겠는걸? 냐하하!"


"가..가자 히지리 쨩? 나랑 같이 가줄래?"


시키 씨의 말에 먼저 일어나셔서 저의 손을 맞잡고 나가시려고 하시는 카나데 씨의 모습..뭔가 귀가 살짝 붉어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아..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건 마찬가지 였기에 저도 카나데 씨의 손을 잡고 갔어요.


이래 저래 생각해봐도 역시 립스 분들은 보면 재미있어서 좋아요.


그렇게 둘이서 걸어가며 뒤를 살짝 살짝 보면서 갔어요. 


뒤에 다른 분들도 따라오고 계시고..다른 방의 이브 씨도 저 멀리에서 보이니 그냥 가면 될 것 같네요. 


카메라와 사람들이 잔뜩 있는 스튜디오로 가니 각자 이름이 적힌 의자가 있다고 해서 저는 그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다들 각자 자리를 잡으니 제 오른쪽은 카나데 씨랑...왼쪽은 프레데리카 씨네요?


걱정 반 기대 반인 자리 배치 상태...그래도 카나데 씨가 있어 다행이에요.


아까같은 행동을 하면 이번엔 제가 제지해야겠어요! 



...라는 걱정도 잠시뿐이었네요. 



카메라가 켜지자 다들 정말 진지하게 방송에 임하고 아까같은 장난끼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아 물론 시키 씨는 중간중간 이상한 행동을 했지만... 다들 웃으며 시키 씨의 캐릭터성으로 넘어갈만한 정도였어요. 


토크쇼가 끝나고 팬 분들을 위한 일일 크리스마스 산타가 되어보자! 란 느낌으로 선물을 나눠주는 코너가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산타 할아버지는 하루만 일하지 않..나?


생일이 비슷해 약간 친분도 있는 이브 씨와 함께하고 싶었지만...다른 팀으로 배정받았어요. 


그리고 저와 팀이 된 멤버는...


옆 자리에 앉았던 카나데 씨와 프레데리카 씨였어요! 


슈코 씨와 시키 씨, 미카 씨가 같이 팀이 되고 나니 미카 씨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긴 했는데..왜 그런걸까요? 립스 내의 불화...라거나는 아닌 듯 한데...


라는 의문도 잠시 나눠줄 선물을 받아서 정리하고 담다보니 생각할 겨를이 없어졌어요.


저희도 충분히 끌만한 자그마한 수레에 짐을 싣고 다들 산타 모자와 옷을 입고 카드에 적힌 주소로 출발했어요.


팀원 중 한 명은 루돌프가 필요하다고 해서 프레데리카 씨가 순록 뿔 머리띠와 붉은 코 장식을 하고 앞에 나서셨어요.


금발의 루돌프...이상하지만 귀엽네요. 차가운 산타에게는 이런 밝은 루돌프가 필요할지도 모르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프레데리카, 보통 수레에 타는건 산타 아니야?"


"하지만 이 수레는 수레에 타면 앞에서 루돌프가 끌지 못하는걸! 그렇다면 루돌프가 앞에 타는거지!"


"...그래, 그래도 선물은 다 치워놓고 앉는거지?" 


"물론이지! 아무리 프레쨩이 프레쨩이라도 그정도 배려는 한다구!"


"..그건 기본이 아닐까 싶지만.. 뭐 프레데리카가 가끔 이상한 짓은 해도 시키마냥 정말 걱정되는 행동은 안하니까.."


대체 평소에 무슨 행동을 하고 다니신 걸까요 시키 씨는..?


"그래도 선물도 부피가 크고 가벼운 것들이고 프레데리카 언니도 가벼운 편이니..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혼자 밀어도 조금씩이지만 밀리는 상황이었으니 괜찮을 것 같아요!


"무리는 하지 않아도 되는걸? 아직 히지리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니까... 힘들면 나한테 말해, 그냥 수레를 앞으로 살짝 엎을게."


에? 그..그러면 프레데리카 씨와 선물들이 다칠텐데...


"무시할 수 없는 대화가 들린다구 카나데 쨩~?"


그런 말을 들은 프레데리카 씨는 앉은 상태에서 얼굴만 뒤로 확 젖혀 거꾸로 보이는 상태로 저희를 쳐다보셨어요.


"어머나, 그래? 들으라고 한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런 거 치곤 분명 볼륨이 제법 컸..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산타라면 굴뚝을 통해 들어가야 하겠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어떤 분이 나오시고는 저희를 보더니 어리둥절한 눈을 하시다가 선물에 당첨되었다고 하니 '아!' 하시면서 매우 기뻐하시네요. 


후후...이게 바로 산타가 선물을 나눠주는 원동력인거겠죠? 팬 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어찌 보면 산타도 1년에 1번 일하지만 세계적 아이돌이 아닐까 싶어요.


"어..그러고보니 산타는 자는 어린아이의 머리맡에 선물을 두지 않나요?"


순간적으로 드는 의문을 그냥 말하니 프레데리카 씨가 뒤를 쳐다보셨어요.


"그렇다면 내가 이 집에 침입할게!"


"하지마 프레 ㅉ..프레데리카!"


방금 프레 ㅉ...뭐라고 하시려던 걸까요?


그리고 대체 무슨 힘인지 프레데리카 씨는 방금 선물을 나눠준 집의 담을 선물 꾸러미를 든 채로 넘으러고 하셔서 저와 카나데 씨가 간신히 말렸어요.


"하아..하아..힘이 정말 강하시네요..."


"나도 이럴 땐 당황스러워... 그래도 히지리 쨩 덕에 컨트롤이 됐네. 후후."


"제 덕..인가요? 저는 힘도 약하고 체력도 부족한 걸요?"


"그야 프레데리카가 진심으로 하려 했다면 나 혼자서는 못 말렸을테니까...."


분명 제가 안아서 내리려고 하니 그제서야 힘이 좀 빠지신 듯 했었던 게 기분 탓이 아니었어..? 기분 탓 인줄 알았었는데..


"숨겨진 여동생을 다치게 할 순 없으니까~!"


저..저는 숨겨진 여동생 취급을 계속 받는군요.


"그 설정 아까 넘긴게 아니었구나..."


"그럼 힘내서 다음 집으로 가자구~!"


맞아요! 다음 분에게도 기쁨을 선사하고 그 표정을 눈 앞에서 보고 싶으니까요!


카나데 씨의 지적을 무시하고는 프레데리카 씨는 수레를 열심히 끌고 주소가 적힌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 선물을 나눠줬어요. 


그렇게 총 10집 정도를 돌고 나니 저는 체력이 부족해서 헥헥거렸고 그걸 본 카나데 씨가 잠깐 쉬자고 해주셨어요.


친절하셔라.. 보통은 카메라가 돌 때 재촉하고 그럴텐데 평소의 성격이신건지 저를 배려해주시는 건지..아무튼 정말 고마웠죠.


"...으음, 체력이 살짝...후미카 과인 것 같네."


아, 후미카 씨도 분명 체력이 부족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항상 책을 읽으니 저와는 지식의 수준이 차원이 다를테죠?


"그거 욕이라구?"


요..욕인가요? 후미카 씨와 비슷한 체력이라는게..?


"요..욕이라니, 나는 그냥 내 느낌을 말한 것 뿐이야. 그나저나 트레이닝 힘들지 않니?"


"힘들긴 해도 트레이너님들이 배려해주고 주위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버틸 수 있어요!"


"아까도 말한 것 같지만..너무 무리는 하지마?"


"네! 충고 감사해요 카나데 언니!"


앗, 저도 모르게 씨가 아니라 그만 언니라고 불러버렸어요..! 어..어떡하지..?


"ㅇ..언니..응. 그래. 그리 불러주니까 기쁘네. 좀 친해진 것 같아서."


휴우...다행이에요. 가끔 이런거를 정말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에!? 나는 나는!"


프레데리카 씨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저에게 매달려서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하시...으윽..


"프..프레데리카...언니?"


살짝 버거워서 불러드리니 프레데리카 씨의 표정은...


"우효오오오!"


처..처음 들어보는 감탄사를 뱉어내셨어요.


"쉬는 중이라고 프레 쨩!"


그러고보니 잠깐 쉬는 시간이었죠 저희...


"아, 맞다~ 실부프레~"


저건 정말 무슨 뜻일까요? 


"하아..."


카나데 씨는 편히 쉬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셨어요. 


유닛 분들에 관한 이야기...신데렐라 걸 투표에 관한 이야기...여러가지 많았지만 어째서인지 카나데 씨의 이야기는 듣질 못했네요..?


그거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괜한걸 캐묻는 느낌이라 하진 않았어요. 


아무튼 저도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되어서 다시 일어나서 선물 배달을 마치려고 했죠. 


"정말 괜찮아? 방송이긴 해도 이런 부분은 편집 되니까 더 쉬어도 되는데.."


"괜찮아요! 얼마 안남았으니까 선물을 다 나눠주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응! 기특하다 내 여동생!"


이제는 정말 여동생으로 각인된 듯 하네요. 뭐어..확실히 싫지는 않아요!


"후후, 확실히 기특하네. 그럼...그렇게 하자."


"네!"


그렇게 몇 집을 더 돌면서 선물꾸러미는 점점 가벼워졌고..마침내 꾸러미만 남았어요! 


"후아..끝이다!"


선물 배달을 마치자 긴장이 풀린건지 살짝 몸에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쓰러질 정도는 아니어서 버틸 수 있어요!


"그러게...다들 고생했어. 이제 다시 스튜디오로 가야겠네."


"후아..잠깐 쉬어도 될까요?"


아, 그래도 쉬긴 쉬어야....겠어요.


"응, 물론이지. 마침 벤치도 있으니 앉아서 쉬자."


"우리가 수레에 히지리 쨩을 싣고 가는건 어떨까?"


앗, 어릴 때 한번은 해봤던 상상..!


"프레데리카의 속도라면 히지리 쨩이 날라갈 것 같으니까 그냥 쉬게 하는게 좋아보이는데?"


이 제압 됐네요. 확실히 프레데리카 씨라면...저를 날려버릴 수 있을테니..


"아항! 그렇구나!"


"그렇구나가 아니잖아.."


또다시 쉬면서 별거 하지 않았지만 피곤해진 팔과 다리를 만지작거리자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 나서 옆을 쳐다봤어요.


"혹시 등을 치는게 별로니?"


"아..아뇨, 그냥 누군가 해서요..." 


"후후, 그렇다면 다행이네."


"갑작스럽지만..카나데 언니는 원하는 선물 없으신가요?"


라고 말하자 잠시 눈을 감았다 뜨시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선물? 후후, 이 나이에 무슨 선물이야."


"아까 저희가 선물을 나눠드린 분들 중에는 카나데 언니보다 나이 많은 분도..."


아까 같이 봤던 사실을 말하자 카나데 씨가 시선을 옆으로 돌리셨어요.


"으..으음...뭐, 딱히 원하는게 없달까... 원하는게 떠오르질 않네."


"그런가요? 으음, 그럼..제가 선물을 하나 드려도 될까요?" 


그러고보니...여자끼리는 노 카운트라고 카나데 언니가 그러셨으니까...


"응? 히지리 쨩이? 무슨 선물?"


"눈 감아보시겠어요?"


분명 이럴 때는 눈을 감고 있어야 성공시킬 수 있을거라고 어디서 봤던 기억이 나요.


"...? 그러지 뭐. 눈 뜨랄 때 뜨면 되는거지?"


아까 카나데 언니가 한 말들이 있었으니..괜찮겠죠? 


쪽하고 카나데 언니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드렸어요.


언젠가는 소중한 사람에게 주게 될 첫 키스겠지만 여자끼리는 노 카운트니까요!


"...!?"


카나데 언니는 순간 놀라시더니...


"..//"


이번엔 얼굴도 붉히셨어요.


"에!? 나도! 나도 해줘!"


여자끼리는 노 카운트였고.. 키스도 처음이 아니신 듯하니... 지금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제가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이에요!


프레데리카 씨는 본인한테도 키스해달라고 저를 잡고 흔드시고..카나데 씨는 스스로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기 시작하셨어요.


".....첫 키스는...레몬 맛 이랬던 것 같은데..."


"너무 놀라서 아무 맛도 나지 않았는 걸.."


"제 선물...별로셨나요?" 


저의 말에 카나데 씨는 순간 놀란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셨어요.


"아, 아니. 그게 아니고..으음...이런 걸 받을 줄은 정말 몰라서 당황했지 뭐야. 후후, 기쁘게 받을게."


"제가 지금 드릴 수 있는 선물이 없어서... 그래서 이걸로 일단.."


"어? 아, 아니. 안줘도 되는걸... 고마워 히지리 쨩."


"나도 해줘어어!"


"후후, 크리스마스 선물...확실히 받았네. 아마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싶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내일 다른 선물도 드릴게요..!"


"에잇, 내가 할거야!"


앗, 프레데리카 씨를 잠시 방치해뒀더니 제 볼을 잡고는 뽀뽀를 멈추지 않으시는ㄷ...


"적당히 해야지! 애 볼이 빨개졌잖아!"


"볼은 추워서 원래 빨갰다구!"


"입술자국으로 나니까 문제인거야!"


그러고보니 저희는 아이돌이니까 이런게 찍히면 곤란..하죠...


"자자~ 선물을 나눠줬으니 이제 돌아가자구~?"


"프레데리카!"


어차피 프레데리카 씨가 뽀뽀하는 것도 담겼을테니 무시하는 듯 해요.


후후...정말 이 두 분을 보고 있으면 항상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조금 이를지도 빠를지도 모르지만...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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