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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의 저편. -제10장, PROUST EFFEC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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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4, 2020 21:53에 작성됨.

[도쿄도 미나토구 M모 방송국 ------ 키사라기 치하야]


“다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무대 위의 아이돌은 노래를 마치고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이미 자신의 차례를 마친 소녀는 무대 아래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MC 파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대충 분위기 정리를 마치자, 프로그램 진행자 둘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네, 이로써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를 봤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심사 결과를 정리하시는 동안, 저희는 참가자들을 무대 위로 모셔서 각자의 개인 MC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저는 이 기획을 진행하는 것이 벌써 3년째지만, 최종심사 직전의 MC는 볼 때마다 두근두근 거리네요~ 카에데 씨도 전에 이 자리에 서 계셨던 기억이 나시나요?”

“네. 그럼요. 한 명의 아이돌로서 내딛을 수 있게 해 준 곳이니까요.”

“그래도 카에데 씨는 이 기획에 선발되었을 당시에 이미 연예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상태였으니까,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니요. 모델로서의 경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돌로서는 신출내기였으니까요. 오히려 이전의 경력 때문에 기획에 선발된 것은 아닌지,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답니다. 그래서 더욱,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타카가키는 남자 진행자의 말에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타카가키 카에데라는 인물은 현 아이돌 업계의 정점, ‘빛나는 아이돌’이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수많은 신인들이 그녀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소녀 역시 예전에 그녀의 무대 영상을 참고했던 적이 있었다.

  소녀는 그런 그녀를 보며 순수하게 ‘아릅답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외모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무대 아래에서는 차분했고,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편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노래했다. 지금이야 소녀 본인도 편안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조급해했던 초기 신인 시절에는 타카가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던 때가 있었다. 


“멋진 직업정신이네요~ 역시 아이돌의 정점, 카에데 씨다운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정점이라니... 부끄럽네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개인 MC 파트에 들어가기 전에, 후배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각자의 노력으로 능력을 키워온 아이돌들에게, 제가 함부로 조언을 할 자격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해가 지날 때마다 신인들은 마치 엘리베이터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엘리베이터...요?”

“매년,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무대를 보여주니까요. 후훗. 후후훗.”


  타카가키의 농담에 오디션장 안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몇몇 관객들은 이미 그녀에게 익숙해졌는지 실소하기도 했다. 소녀는 굉장히 품격 있는 유머라고 생각해 웃음이 나올 뻔 했지만, 오디션장의 긴장감 덕분에 애써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아낼 수 있었다.


“하하하... 그러면, 아이돌들을 무대 위로 모시고, 본격적으로 개인 MC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진행자들의 부름에, 소녀를 포함한 10여 명의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 올라 한 줄로 섰다. 심사위원인 우타다가 진행을 넘겨받은 뒤, 참가번호가 이른 순서대로 한 명씩 MC를 해나갔다.


“-그렇게 됐으니까, 다들 슈퍼 케미컬 아이돌, 시키짱을 잘 부탁해~♪ 이상입니다~!”

  “네, 좋습니다. 그러면 다음, 아사히나 씨.”


  소녀는 넋을 놓은 채 시키의 MC를 들었다. 그러자 이전 오디션 때 시키가 원래는 자신의 텐션이 엄청 높다고 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시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짧은 MC였지만 자신의 개성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오디션장에 있는 관객들의 반응도 살피면서 흐름을 조절했다.

  한편 점점 차례가 다가오자, 아무리 굳은 다짐을 했던 소녀라고 해도 떨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앞의 아이돌들을 참고해서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조합해보려고 했지만, 적당한 주제가 잘 떠오르지 않은데다 이를 하나로 잇는 과정에서 자꾸 말들이 흩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여전히 고민을 이어가던 중, 소녀의 차례가 찾아오고 말았다.


“다음, 7번. 키사라기 씨. 준비되면 바로 시작해주세요.”

“네! 키사라기 치하야, 16살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CD샵에 가거나, 악보를 읽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리, 고...”


  소녀는 일단 우타다의 지목에 반사적으로 대답한 뒤, 준비했던 자기소개의 첫 줄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를 입에 대니 그 후의 내용이 전혀 떠오르지 않으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를 이끌어줄 하루카도, 낯간지러운 칭찬을 던져줄 프로듀서도 없는 상황에서, 소녀는 애써 떠올린 단어들도 쉽게 문장으로 정리하지 못했다.


“하아.”


  리허설 때 자신에게 ‘그거면 되겠냐’고 물었던 오른쪽의 심사위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막상 대놓고 실망하는 심사위원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에게 따로 주의를 주었던 종합심사위원 우타다 오토네 역시 무표정으로 소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에서는 실망감과, 약간의 연민마저도 묻어나는 것 같았다.


“저기, 이상...”

“저기저기, 치하야짱! 질문이 있어요~!”

“네?!”


  소녀는 깜짝 놀라 오른쪽을 돌아보았다. 타카가키나 남자 진행자가 말릴 틈도 없이 대열을 이탈해 한 발짝 앞으로 나온 이치노세 시키는 한손을 번쩍 들고 소녀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어이, 저거...!”

“잠깐만요.”


  오른쪽에 앉은 심사위원이 시키에게 제재를 가하려고 하자, 우타다는 무대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하지만 MC 시간은...”

“잠깐, 지켜보죠.”

“...알겠습니다.”

“계속하세요. 키사라기 씨.”


  우타다가 계속 진행할 것을 지시하자, 소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시키에게 되물었다.


“네, 시키 씨. 질문이라면?”

“치하야짱의 노래, 많은 팬 분들도 좋아해주시고, 저도 좋아하거든요♪ 그러면 치하야짱은 왜 노래가 좋은지 물어봐도 될까요~?”

“노래가 좋은 이유, 인가요.”


  시키의 질문에 소녀는 생각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모습은 당연히 유우였다.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 아이돌이 된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놓을 수 없는 이유. 그 배경에는 키사라기 유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과연 이 자리에서 유우의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우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아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껏해야 사장인 타카기와 프로듀서 정도였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이들인 765프로의 동료들과 밴드부원들마저도 유우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과연 그런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풀어놓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지난 오디션 때 시키와의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남동생을 위해 노래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시키가 아버지를 생각하듯이, 자신도 멀어져버린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있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놀랍게도 시키와 그 이야기를 하고 며칠 뒤, 오랜 벽이었던 아버지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앨범을 들고 소녀의 자취방까지 찾아와주었다. ‘힘 내거라’는 내용의 엽서와 함께. 소녀는 그 엽서를 현관에 붙여두고, 매일 집을 나서면서 읽어보고 있었다. 시키의 말처럼, 소녀 자신의 말처럼. 소녀의 노래는 멀어져버렸지만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에게 닿고 있었다.


“저는,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때로는 소중한 누군가와 멀어질 때가 있어요. 그건 피할 수 없는 사정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서로의 입장이 달라서 다투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진심을 담은 노래는 그걸 이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저 막연한 꿈처럼, 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돌이 되고 여기까지 오면서, 그게 먼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기에 더욱 노래를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저는 여러분들과 이어질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아직 노력할 점이 많은 저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문장을 정리할 수 없어서 쩔쩔 매던 소녀는 온데간데없이, 무대 위의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한 잔의 홍차처럼 소녀의 마음에서 진하게 우러나온 말들은, 한 편의 시가 되어 소녀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소녀가 말을 마치자, 오디션장 내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우타다 오토네는 물론, 그녀의 양쪽에 앉아 있는 심사위원들도 말을 잃은 채 소녀를 바라보았고, 두 명의 진행자와 다른 참가자들, 심지어 질문을 던졌던 이치노세 시키마저 조금은 놀란 듯한 눈치였다.


-짝.

-짝짝짝짝짝짝.


  시간이 한 5초 정도 지났을까, 관객석 어딘가에서 나온 한 번의 박수 소리를 시작으로, 마치 막혀 있던 댐이 무너져 내리듯이 엄청난 박수가 소녀에게 쏟아졌다. 이번에는 소녀 쪽에서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ㅈ, 저기... 이상, 입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MC였습니다. 다음, 히카리 씨. 준비되면 진행해주세요.”

“아, 아아... 네!”


  그제야 긴장이 풀린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시키 쪽을 바라보았다. 이치노세 시키는 그런 소녀를 보며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렇게 개인 MC가 모두 마무리된 뒤, 심사위원 세 명은 뒤로 돌아 앉아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논의하더니, 이내 논의를 마치고 다시 무대 쪽을 바라보았다.


“여러분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최종 5인을 선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이 시점이 되면 가슴이 아프더라도 합격자 5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혹시 이번 여름에 무도관에 서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 기획에 참가한 경험을 살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이미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충분한 실력을 갖춘 아이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말을 마친 우타다는, 손에 들린 심사표를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이제 무도관 라이브에 출연할 5인의 합격자를 발표하겠습니다. 합격자는...” 



[잠시 후, 대기실 복도]


“시키 씨!”

“응? 어레, 치하야짱?!”


  소녀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복도로 나오자마자 시키에게 달려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시키는 양 손을 허공 위로 들고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며 소녀를 토닥여주었다.


“시키 씨,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후후♪ 감사 인사는 괜찮아~ 중요한 건, 우리 둘 다 무도관에 간다는 거지!”

“인정할 수 없어요!”


  시키와 소녀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머리에 붉은 장미 장식을 단 장발의 아이돌, 히카리가 우타다 오토네에게 무언가를 항의하고 있었다.


“무슨 뜻이지, 히카리 씨?”

“MC 어필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을 위한 평가잖아요! 그런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도움을 받는다니, 룰 위반이에요! 그런 거라면, 저도...!”

“그래서, 키사라기 씨의 멘트에 오디션장의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면, 히카리 씨도 멋진 MC를 보여줬을 거다, 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으으... 물론이에요!”

  “흐음...”


  우타다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뒤쪽에 서 있던 시키와 소녀를 발견하고는 가벼운 손짓으로 둘을 불렀다.


“이치노세 씨, 키사라기 씨. 잠깐 와줘.”

““네!””

“두 사람이 뭘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다 함께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히카리는 여전히 흥분한 표정으로 소녀를 노려보았다. 우타다는 적당히 분위기를 살피고 말을 이었다.


“내가 리허설 후 여러분들 개인한테, 이치노세 씨는 사라져버려서 못 해줬지만, 아무튼 피드백을 했을 때, 공통적으로 강조해준 부분이 있어. 뭔지는 대충 알겠지?”

“흠, 반짝반짝하는 냄새인가요?”

“음? 이치노세 씨, 알고 있네? 맞아. 빛나는 아이돌. 그게 우리 기획이 찾고 싶은 인재상이고, 우리의 목적이야. 그런데 말이지, 안타깝게도 우리 오디션은 솔로로 엔트리하게 되어 있지만, 아이돌 중에는 각자의 개성과 포지션에 따라 빛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경우가 많아. 가령 오늘 진행을 맡아준 타카가키 카에데나 여기 있는 이치노세 씨처럼, 혼자서도 다방면에서 매력을 뽐내는 아이돌이 있는가 하면...”


  우타다는 시키를 지나 소녀에게 시선을 멈췄다.


“키사라기 씨처럼, 누군가가 가볍게 등을 밀어 주었을 때 더 빛나는 아이돌도 있지. 그걸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바로 우리 같은 업계 사람들의 몫이고.”


  우타다는 다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히카리에게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히카리 씨, 당신도 훌륭한 아이돌이고, 오늘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도 부족하지 않았어. 히카리 씨의 유닛, 신칸소녀였지? 저랭크 시절에 나왔던 신인 발굴 방송에서도 내가 심사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 그랬어요.”

“그때에 비하면 굉장한 성장이야.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거겠지. 적어도 이 쪽 업계 밥을 오래 먹으면 그 정도는 알아챌 수 있어.”

“그런...가요?”

“히카리 씨 말고도, 세 사람 모두 명심하도록 해. 여러분은 각자가 모두 충분한 실력자들이야. 그러니까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최적의 방향을 찾아 마음껏 빛나면 돼. 그걸 찾아주는 건 댁들의 프로듀서가 해 주겠지. 물론 프로듀서라는 인간들도 다 제각각이긴 하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런 대형 기획이 있을 때 스스로의 안목을 쌓도록 해. 그게 내 조언이야.”

“감사합니다. 우타다 씨.”

“감사해요!”


  시키와 소녀는 우타다에게 감사를 표했다. 히카리는 여전히 분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명심할게요. 감사합니다.”

“좋아. 세 사람 모두, 앞으로 자주 보자고.”


  우타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흔들며 멀어져갔다. 세 사람은 그런 우타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잠시 후, 돌아 선 히카리가 소녀에게 말했다.


“저기, 키사라기.”

“...네, 히카리 씨.”

“...MC, 멋있었어.”

“감사합니...다?”


  혹시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소녀는, 의외의 반응에 놀라 말을 흐렸다.


“비록 떨어진 건 분하지만, 지금도 엄청 화나지만! 너의 노래에는, 네가 말한 것들이 어느 정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 ...무도관, 응원할게. 나도 언젠가는 더 큰 무대에 설 거니까!”

  소녀는 히카리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키는 아까부터 그냥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히카리 씨.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저기저기, 히카리 짱이라고 불러도 돼?”

“히카리 짱?! ㅁ, 뭐... 괜찮지만. 아무튼! 나는 프로듀서를 찾으러 가야하니까. 이만 갈게.”


  그렇게 히카리를 배웅한 뒤, 소녀는 다시 한 번 시키와 단 둘이 남겨졌다. 이번에는 시키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치하야짱, 카탈리스트라고 알아?”

“카탈리스트...? 촉매, 말씀하시는 건가요?”

“응응! 일본의 학교에서도 배우던가? 무슨 뜻인지 알지?”

“네.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물질이었죠?”

“맞아맞아♪ 치하야짱은 스스로도 멋진 부분이 많지만, 카탈리스트를 약간만 더해주면 확~ 하고 나오는 게 있거든. 이번에는 내가 살짝 건드려줬지만, 스스로도 그런 게 어떤 부분인지 알아채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정말 감사해요, 시키 씨. 저, 시키 씨가 아니었다면...”

“아니아니, 아니지!”

“네?”

“얘기했잖아, 카탈리스트는 반응을 빠르게 해줄 뿐이라고.”

“네. 그건 그런데...”

“치하야짱은, 이미 스스로도 조금씩 반응해나가고 있는 거야. 그것도 잊지 말라구?”


  시키의 말을 들은 소녀는, 다시 한 번 환하게 미소 지었다.


“네, 감사합니다!”



PROUST EFFECT

이치노세 시키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STARLIGHT MASTER 17 Nothing but You 수록


対象を観察 くまなく隅々まで逃さない ねえ?

대상을 관찰해 철저히 구석구석까지 놓치지 않아, 있지?

私の存在 キミに投与するよ 感じて

나의 존재, 너에게 투여할게 느껴봐

GPCRに痕を付けて 深く

GPCR에 흔적을 내 깊숙하게

キミに記憶刻むの

너에게 기억을 새기는 거야


いつまでも どこまでも

언제까지나 어디까지나


キミを縛って 今を繋いで

너를 붙들어 매 지금을 잇고

もっともっと強く

좀 더 좀 더 강하게


パルファンの残り香は

향수의 잔향은


消えないままで 私のことを

사라지지 않은 채 나에 대해

ずっとずっと想って

계속 계속 생각해줘


トップノートは苦くて甘いの

톱 노트는 씁쓸하고도 달콤한 걸


好きでしょ?

좋아하지?



-제10장, PROUST EFFECT,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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