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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 미라이 『바보는 이윽고 세계가 된다』 -3-(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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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5, 2020 17:08에 작성됨.

시간이 흘러흘러, 마침내 라이브 당일.  


-♪-♪-♪


무대 뒷편에 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서부터 새어나오는 빛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무소 녀석들, 역시 우려했던 대로의 실력을 갖추고 있잖아. 우렁찬 함성과 콜 소리가 들려온다. 열광적인 반응이다.   


과연 우리 미라이도 저만큼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까나.


마음 한켠에 걱정이 들어찼다. 오디션에서 봤던 그 반짝임을 다시 보여주기만 하면 낙승인데. 문제는 그럴 수 있겠냐는 거지. 한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어제 리허설을 생각해본다. 기특하게도 미라이는 실수 하나 없이 완벽했다. 제발, 어제처럼 해줘야할텐데. 시선만으로 주변을 살폈다. 어둠 속에서도 금방 미라이를 찾을 수 있었다. 무대 의상 차림을 한 덕분이겠지.   


"에헤헤, 곧 있으면 제 차례네요."


미라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 참, 이 애는 겁도 없나봐. 만면에 미소를 가득 채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저절로 탁 풀려버렸다.


"미라이는 하나도 긴장 안하는 것 같네."

"프로듀서 씨는 긴장하고 계시나요?"

"뭐, 뭐어....조금."

"괜찮아요! 저, 반드시 반짝반짝하고 두근두근! 즐거운 무대를 만들 거니까. 와- 하고 꺄-! 하고, 완전 신나는 기분으로!"


말로만은 기분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걸까. 미라이는 손짓 몸짓까지 섞어가며 마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저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이건 어쩌면, PR 같은 게 아닐까. 자신을 믿어달라는 의미의.


"저, 그러니까, 그래서....."

"응, 알았어. 그러니까 긴장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맞아요! 그거! 프로듀서 씨, 어떻게 잘 아세요? 역시 아는 게 많으셔서 그런가?"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느껴져서 그래. 미라이의 진심이."


그동안 미라이를 믿지 않았던 대가에, 이자까지 쳐서 믿어줘야한다. 나는 미라이의 한 손을 들어 꼬옥 붙잡았다.


"에....."

"미라이를 믿을게."


할 수 있지? 튀어나오려던 뒷말을 억지로 붙잡아 집어삼켰다. 이미 믿는다고 했는데 뭘 더 물어봐야겠느냐.


"네."


미라이가 내게 잡힌 손을 꼼지락거렸다. 이제 정말, 나가지 않으면. 아득하게 울려퍼지는 아나운스 알림이 쇼타임의 개막을 알렸다. 나는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미라이의 손을 놔주었다.  일순 나를 돌아보던 미라이는 곧 일직선으로 빛나는 무대를 향해 내달렸다.....


.....


.....어?


잠깐만. 방금 미라이가 달려나간 방향, 원래  리허설 때 했던 쪽하고는 다르지 않았어.....? 나는 긴가민가하는 심점으로 모니터를 살폈다. 화면에 보이는 무대. 미라이는 원래 계획했던 동선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무대에 입장하고 있었다. 


뒤늦게 미라이를 쫒아가듯이 내리쬐는 스포트라이트. 미라이는 허둥지둥 주위를 둘러보더니, 겨우 원래 자리에 섰다. 관객들도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객석은 무서울 정도로 아주 조용했다.   


갸아아아악!!!!!! 안 돼!!!!! 망했다!!!!!


가장 처음부터 실수. 초두 효과. 처음이 나쁘면 그 다음도 좋게 평가받기 어렵다. 그런 말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아, 아니다. 진정하자. 진정! 진정! 후우, 후. 쿵쾅쿵쾅 뛰는 가슴가를 억지로 부여잡으며 심호흡, 또 심호흡했다. 


입장만 잘못했을 뿐인 걸. 사소하다면 사소한 거다. 아직 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된 건 아니야. 지금은 1분 정도 주어지는 MC 타임. 여기서 수습하면 돼. 그럼 괜찮다. 괜찮은데.....


만약 수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한 번 저질렀다고 의식해버리면, 계속 해버리는 게 실수다.


노래 소절을 까먹거나, 잘못 부르거나. 아니면 춤추다가 넘어지거나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넘어진 게 그대로 큰 부상이 되어서.....!


불안과 걱정이 마치 스노우볼처럼 굴러들어와, 마음에 깡하고 스트라이크를 날렸다.


역시 망했다!!!!! 765 프로젝트가 자랑하는 39 프로젝트가!!!! 이렇게 끝장나다니!!!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사직서를 기깔나게 쓰는 연습이라도 해둘 걸! 코토리 씨에게 전수받은 비장의....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하여튼 이상한 망상벽마저 도지려는 그 때.


-와아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계시네요! 저 열심히 부를게요! 갑니다!


미라이의 밝고 명랑한 목소리가 커다란 스테이지를 한 가득 울렸다. 지, 지금이다! 나는 음향 스텝을 향해 신호를 주었다.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미래비행'의 전자기타 전주. 확, 하고 밝아지는 무대. 드럼소리가 두둥두둥하고 분위기를 고조해나가는 가운데, 미라이의 비행이 시작되었다.


-즐거운 것만-♪ 있는 건 아냐-♪

-고민도-♪ 있긴 해도-♪

-정신없이-♪ 열중하게 되는 일-♪ 포기하거나 하진 않을래-♪


몇 번이고 바뀌는 색색깔의 조명.  그 안에서 가장 빛나는 건, 미라이. 이에 호응하듯 어슴프레하던 객석에서는 하나 둘씩 사이리움이 켜졌다. 어느덧 생겨나는, 분홍색으로 반짝이며 넘실거리는 빛물결들. 


-새로운 세계-♪ 모험이네-♪ 

-가슴 안에 있는-♪ 인연을-♪ 믿고서-♪

-나아가, 나아가, 정했어, 가보자!


-여러분~ 어떠신가요!? 


미라이가 간주 중에 객석을 향해 제트기마냥 자세를 낮추고는 부우웅- 날아가듯 뛰어들어갔다. 관객들의 힘찬 함성이 이를 반겨준다. 그러자 미라이는 더욱 신나서 무대 전체를 방방 뛰어다니며, 관객들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좀 더, 좀 더, 크게 외쳐주세요!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와아아아아!!!!


미라이의 선창을 이어받아 더욱 큰 소리로 콜을 외치는 관객들. 격렬한 기타 솔로 반주가  더욱더 회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미라이는 무대의 정중앙에 서서, 내리쬐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신기 편해진-♪ 댄스 슈즈에-♪ 

-모두의 소원을 담아서-♪

-쇼타임의 개막이야-♪

-최고의 자신을-♪ 만나러 가자-♪


와아아아아아!!!


커다란 함성과 함께 객석에서는 한바탕 커다란 파도가 일어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모니터 대신 가장 무대와 가까운 쪽으로 달려갔다. 약간의 틈새만으로도 현장의 열기가 훅하고 피부를 간지럽혔다. 떨리는 마음으로 새어나오는 빛을 보았다. 


그 곳에는 미라이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즐겁게. 신나게. 와- 하고 꺄- 하고. 반짝반짝, 두근두근.....노래하는 사람도, 보고 듣는 사람도, 모두가 즐거운 그야말로 꿈과 같은 곳.


-나아가, 나아가, 정했어, 가보자!

-닿아라, 닿아라, 마음아, 닿아라!


그 세계에 한참 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래가 전부 끝났다. 미라이는 다시 무대 정 중앙에 돌아와, 마무리 포즈를 취했다. 이윽고 페이드 아웃되는 무대. 


아쉬운 마음에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은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프로듀서 씨~!"

"꺄악!?"


얼굴이 땀 범벅이 된 미라이가, 두다다다하고 나한테 달려들어와 그대로 몸을 맡겼다.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리 속에서 폭죽마냥 팡 터져나왔다.


"어떄요? 저, 잘했나요?"

"미라이~!!!!!"

"에, 으, 우와아앗!?"


아직 현장의 열기가 남아있는 미라이를, 양팔로 꼭 끌어안아버렸다. 미라이가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 탓에 모두의 시선이 이리로 집중되는 모양이지만, 상관없었다.


"미라이, 미라이, 미라이~~~~~!!!!"


전할 게 진짜 많았다. 근데 어떻게 전해야할지 다 까먹었다. 정확히 뭘 전해야할 건지도 모르겠다. 아까 그게 너무 굉장해서 말야. 지능 레벨이 실시간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울면서 웃으면서 미라이를 부르는 것뿐이었다.


"아와아아아아....혹시 저,  그....잘못하기라도....."

"아아니!!!!! 잘했어!!!! 진짜 잘했어!!!! 최고야!!!! 우리 미라이 최고다!!!!!"

"에, 에헤헤....다행이다."

"우....흑, 훌쩍....."

"프, 프로듀서 씨? 우, 울어요?"

"미라이가 너무 잘해서.....미안....그동안 널 무시해서....."

"에또....그, 그러니까 저, 괜찮은데.....이젠 절 믿고 계시잖아요."

"응, 응! 그렇고 말고! 근데 있지, 하나, 크흥, 부탁이 있는데."

"앗, 네! 뭔가요?"

"실수 하지 말아줘.....십년 감수하는 줄 알았어....."

"아, 맞다."


속에 있던 것을 전부 쏟아내고 나자, 뜨거웠던 머리가 점점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새빨개진 눈으로 어색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여기저기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

"어....그, 그게.....죄송해요. 실수 안하겠다고 했는데. 또....."

"아니 괜찮아. 충분히 잘했어. 지금 이건, 내가 실수한 거야. 그것도 아주 큰....으흐흑."


나는 품 안에 가두다 싶이 끌어안았던 미라이를 그만 놔주었다.


"아하하.....일단 가자. 우리 차례 다 끝났으니까. 메이크 고치고 좀 쉬다가 뒤에 무대 인사하러 오는 걸로. 알겠지?"

"네!"


.....


...


미라이가 공전절후할 대히트를 친 그 날 이후.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나는 종이뭉치를 품에 안은 채 시어터 대기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라이! 이것 봐!"

"전에 라이브 했던 거 기사로도 떴어!"

"와아- 진짜진짜?"

"좋겠네, 미라이는....하아. 프로듀서는 왜 나한테는 저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던 걸까....."


대기실 안은 벌써부터 선객이 있어 왁자지껄했다. 헤에, 아직도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된 모양이네. 하긴, 대단했지. 덕분에 그 뒤로 우리 765 프로의 주가도 엄청 올라서, 올스타즈 외에 39 프로젝트....아니, 이제는 밀리언 스타즈다. 하여튼 밀리언 쪽에도 이런 저런 기획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좋은 일이야. 아주 좋은 일이지. 


그 날 이후 내게 울보 프로듀서, 라는 이상한 별명이 붙어버린 걸 빼면. 으득. 나는 이를 작게 갈았다. 프로듀서라고 하는 것은 무대 뒷편의 사람. 아이돌만큼 빡세게 이미지 관리를 해야할 쪽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런 게 붙어버리는 건 좀.....그, 개인적으로도.....부끄럽잖아.


"앗,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아, 너희들."


그 때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을 때였다. 아이돌들이 내가 왔다는 걸 알고는 맞이하러 다가왔다. 미라이, 시즈카, 츠바사. 자주 붙어다니는 3인조다.


"프로듀서. 어째서 저한테는 라이브 이야기를 하지 않으신 거죠? 실력 부족, 이라는 건가요?"

"아, 아하하. 그런 건 아니야. 실력적인 측면은 전혀 부족하지 않아. 하지만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다보니 그만."

"그러니까 그 여러 각도라는 게.....하아, 됐어요. 이미 지난 일이니까."


이전부터 벼르고 있었는지 시즈카가 무섭게 따지고 들어왔다. 진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받아넘기자, 시즈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물론, 불만스러워하는 눈치는 여전했다.


"미안해. 그 때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생각한 것만이 전부 옳다고 생각했었지."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미라이 덕분에. 나는 들고 왔던 종이뭉치를 턱하고 탁자에 내려놓았다.


"와- 뭔가요 이건?"

"요번에 좀 재밌는 일이 들어왔거든. 우리 사무소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달래."

"정말요!?"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스포츠 드링크야."

"헤에~"

"이런 걸 우리한테 맡겨도 괜찮은 걸까요?"

"연구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만, 때로는 실제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홍보 효과를 노린 것도 있겠고."

"아, 알겠어요. 인기 아이돌 이부키 츠바사쨩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스페셜한 드링크! 이런 거죠!?"

"그래그래 , 그런 거지."


종이뭉치의 정체는, 바로  드링크 회사에서 만들어준 설문자료다. 우선 대기실에 두고 자유롭게 가져가게 해서 의견을 받아볼 작정이다.


"스포츠 드링크라. 역시 기능을 중요시한 게 좋을까나.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탁월하다는 식으로."

"에에- 그렇게만 하면 재미없지 않아? 좀 더 튀는 색깔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거 찬성!"


셋이 신나서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중요한 정보를 입에 담았다.


"참고로 콜라보 CM도 기획이 되어있다고 하니까. 기억해둬."

"정말요!? "

"누가 나가요? 역시 저죠?"

"글쎄, 어떨까."

"제가 아니라고요!? 그럼 누구....핫, 설마 미라이!?"

"뭐, 그렇지. 그동안 믿어주지 못한 거에 대한 사죄의 의미라는 것으로. 어때 미라이. 해볼 생각 있니?"

"네? 네!"

"저도 믿어주세요~ 네? 그 때 봤잖아요, 제 실력."

"응. 결국 줄리아한테 졌지만."

"프로듀서 씨~!"


짖궂은 농담에 츠바사는 귀엽게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렸다. 


"츠바사도 하고 싶어?"

"당연하죠!"

"미라이, 츠바사랑 같이 해도 괜찮겠어?"

"그럼 더 좋죠!"

"좋아. 그러면 츠바사도 멤버에 추가다." 

"에- 정말요!?"

"저어, 프로듀서. 갑자기 무슨....."


시즈카가 의문에 찬 눈빛을 내게 보내왔다. 한 사람만 되는 게 아닌가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근데 있지, 처음부터 솔로 아이돌만 해당된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다고? 내가 웃으면서 진실을 말하자, 시즈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꼭 혼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한 3명에서 5명 정도. 7명은....조금 무리일 수는 있겠는데 그래도 가능은 하려나. 협의를 좀 해봐야겠지만."

"정말, 프로듀서! 그럴 거라면 그럴 거라고 처음부터 말씀해주세요."

"아하하, 뭔가 그냥 말하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건 그렇고, 시즈카도 흥미 있니?"

"그, 그거야 당연.....당연하죠."

"시즈카 쨩이라면 대환영이야!"

"나도나도!"

"그, 그래....고마워."


시즈카가 아직 붉은 얼굴을 숙이며 수줍은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 좋네. 청춘들이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빙그레 웃음이 나오게 된다.


"우선 너희 셋을 생각해두겠는데, 다른 애들한테도 의견을 물어볼게."

"네!"

"혹시 희망자가 많으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 때는 역시 자체 오디션?"

"그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이번에는 평화로운 방법도 고려해보려고. 먼저 서로 이야기를 나눠본다던가....."

"그것도 좋겠네요."

"응. 너무 싸우기만 해서는 또 안되니까 말야. 사이 좋은 것은 아름다운 것! 이라고 우리 사장님이 자주 말씀하시기도 하고."


말을 마치고 흘낏 손목시계를 보았다. 음, 언제까지고 수다떨 수만은 없겠는 걸. 슬슬 유키호를 픽업하러 갈 준비를 해야겠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어두워지기 전에는 돌아가렴."

"네!"

"알겠습니다."

"아, 그렇지 미라이."

"프로듀서 씨?"


모두와 헤어지려는 순간이었다. 문득 전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 미라이를 불렀다. 미라이는 머리 위에 물음표를 붙여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앞으로도 기대할게."


네가 만들어갈 세계를. 그러자 미라이는 밝은 미소로 응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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