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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26화 - 결전의 시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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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1, 2020 11:07에 작성됨.

이치로 "흥, 그걸 알고서도 이 함정에 발을 들이다니 배짱 한 번 두둑하시군 그래?"


이치로는 리버를 향해 입꼬리를 한 쪽만 올려 비웃어 보였다. 하지만 리버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긴장된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표정 자체에는 변화가 없이 시선만 오로지 이치로만 조용히 따라갈 뿐이었다. 이런 그가 달리 무섭지도 않은지 조금 너털웃음을 지으며 총을 잠시 내려놓고는 대화를 시도하였다.


이치로 "아, 만약에 나한테 총을 쏜다고 해도 아무 이득은 없을지도 몰라. 궁금하시면 쏴보시던가?" (건방진 웃음)

리버P "무슨 자신감이지?"

이치로 "네가 그렇게 알고 싶어하던 진실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하는 얘기 말이야. 게다가 나는 치명상을 입어도 절대로 죽지 않을 이유도 있거든!"

리버P "만일 허튼 소리하면 쏴버릴거다."


리버의 대답은 단호하였다. 이치로가 익살스럽고 소름돋을 정도의 태도를 보여도 리버는 이미 다짐을 한 듯 표정에 변화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치로 "워워, 진짜 놀랄만한 얘기니까 잘 들어!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피즈 코퍼레이션의 엘리트 연구진 몇몇은 먼 곳으로 도망간 게 맞아.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생체병기를 양산할 제품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개발하게 될 거야."

리버P "그 X자식들과 한패냐? 그렇다면 그 얘기를 왜 나한테 얘기해 주는거지? 네 입으로 알려주어도 딱히 손해가 되는 부분이 없단 얘기같은 걸 하고 싶은거야?"

이치로 "허, 참나~ 정말이지 넌 망각이라는 걸 하고 살기는 하는거냐? 너무 눈치봤잖아. 솔직히 놀랐어. 딩동댕!"


이치로는 여유롭게 리버를 칭찬이나 해주며 놀려먹을 생각이었지만 리버의 매사에 생각이 많고 진지한 성격상 그런 농담 따먹기에 어울려줄 심적 여유같은 건 없었다.


리버P "농담은 그만하고 본론이나 얘기해."

이치로 "하하, 미안~ 그런데 왜 그들은 도망치는 걸까? 죄를 덮고 잠적하기 위해? 아니면 이미 자기들끼리 확보한 중요한 무언가가 있어서?"

리버P "후자라고 얘기하고 싶겠지. 당장 그놈들과 너랑 같은 편인데도 네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얘기하는 걸 보면…"

이치로 "와우! 또 정답~ 그 정체가 바로 실전 교전 데이터야."


이치로는 서프라이즈라는 듯 상큼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리버의 반응은 아직도 무덤덤할 뿐이었다.


이치로 "거참, 네가 너드찐따소리 듣는 이유가 다 드러나네. 반응 좀 해주면 안 돼?"

리버P "그럴 이유가 나한테 왜 있어야 하는거지?"

이치로 "딱딱하게 굴기는~ 알았어!"


괜히 이치로도 큰소리 치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치로 "아무튼 그 교전 데이터들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에게는 실질적으로 더욱 강화된 생화학적 육체 개조는 꿈도 아니게 되는 거지."

리버P "그 교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나를 여기로 유인한 거였던거냐."

이치로 "뭐 이 시설이 곧 날아가게 될 거라 생각하니 좀 아쉽지만, 그 이상으로 그렇게 찐따같던 네가 이런 지옥같은 상황에서만큼은 냉정을 잃지 않고 싸워주고 살아남은 덕분에 교전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버렸지 뭐야?"

리버P "이 X자식이… 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데이터 취급하는 거야!"


리버의 입장에선 욕이 절로 나와버렸다. 그도 그럴게 지금껏 살기 위해서 처절하게 싸워온 결과가 오히려 피즈 코퍼레이션에게 이득이 되기 위해 교전 데이터를 충분하게 모아 적을 도와준 꼴이 되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음속으로 드는 배신감에 리버는 강하게 치를 떨었다.


이치로 "강화된 생물을 양산할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면, 우린 말 그대로 과학계의 혁신을 일으키는 거라고!"

리버P "그런 비윤리적인 과학을 어느 누가 받아들일 것 같아!?"

이치로 "너도 밀리터리에 관심 있다면 알 부분이겠지만, 평화를 유지하려면 남들보다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개발하여 자신에게 그만한 힘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말에 극히 공감을 할 거야."

리버P "그래서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네놈들의 득으로 삼으시겠다? 바이어같은 놈들과 어둠의 거래라도 해서?"

이치로 "우리는 여기저기서 연구비 확보가 되니까 이득, 걔네들에겐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시연할 수 있으니 이득이지! 이제 우리 피즈 코퍼레이션의 진짜 목적을 알아내셨네? 하하, 너무 많이 알려줬나~ 뭐 상관없어. 넌 어차피 여기서 죽을테니깐!"


이치로는 뒤를 돌아 계기판을 두드리고 있는 와중에 리버가 총을 꺼내 들었지만, 그 낌새를 눈치챈 건지 아니면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 추측한 건지는 몰라도 미리 경고를 날리고 있었다.


이치로 "아, 기계 만지고 있는데 총 겨누지는 말아줘. 내 몸에 총알이 박히면 당장은 오히려 너한테 손해가 될 일이 생길거야! 장담할게."

리버P "TC-004를 진짜로 깨울 생각이야?"

이치로 "정답! 이제 진정으로 TC-004 개체의 공포를 맛 볼 시간이라구, 친구! 아 너 친구 없겠구나? 풉키풉키!"


여유롭게 농담까지 해가며 이치로는 신나게 기기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치로는 기기에서 떨어져 양팔을 벌리고 중2병 환자마냥 신앙적인 무언가를 느낀 듯한 자세로 서 있었다.


이치로 "자, 어서 여기있는 조무래기를 쓸어버려라!"


- 쾅!!!! 쾅!!!! 덜그럭!!!!


리버P "흐익!"


리버는 이치로의 예언대로 엄청난 존재가 코앞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어 힘차게 철문을 뚫고 나온 것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 그 TC-004는 날붙이의 것을 끼고 있던 피부조직 다 까진 괴상하고 거대한 왼손부터 드러나더니, 점점 눈알 비스무리한 것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흉악한 얼굴의 모습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하체는 고릴라 그 이상으로 두껍게 발달한 매우 끔찍한 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TC-004 "그어어어어어어어어!!" (콰직)

이치로 "흐윽…… 큭…"


먼저 신의 가호를 받은 듯한 포즈를 취하는 이치로의 심장을 날붙이가 붙어있는 왼손으로 가볍게 뚫어버렸다. 기겁한 리버는 그 모습에 뒤로 빠지며 물러났다.


리버P '이렇게 되면, 싸울 수밖에 없게 되는건가…'


그런 짧은 고민을 할 새도 안 주는지 TC-004는 바로 그림자가 밑에 모양 그대로 드리워질 만큼 점프를 높게 뛰어 덮치려 했으나 이미 그 그림자를 눈치챈 리버는 옆으로 굴러서 간신히 피하였다.


리버P "큭, 적어도 고민할 시간은 주라고…"

TC-004 "므아아아아악!!!"


그 괴물은 자비도 없이 커다란 왼손을 휘둘러 실험부스 하나가 부서진 것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리버를 잡아채는데 성공한다.


리버P "크아아아악!!!"

TC-004 "크르르르르…"


괴물이 잡아채자마자 갈 수록 꽉 쥐어서 리버를 괴롭게 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겨우 리볼버를 쥔 팔 하나를 뺀 다음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종양 중 아무거나 하나를 날려서 쥐던 팔의 힘을 풀게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결과는 내동댕이였다.


TC-004 "끼야아아아아아앗!!!!"

리버P "아아악!! 으으으, 엉덩이야~"

TC-004 "크르르르르르아아아아!!!"


괴물은 잠시 비틀거리긴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점프 덮치기를 하였다. 하지만 리버라고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는지 엉덩이만 손을 댄채로 우로 빠르게 구르고 있었다.


TC-004 "그르르르르르!!!" (날붙이가 벽에 박힌 상태)

리버P "크윽, 아파!"


리버는 이때다 싶어 이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뒤져보며 이 커다란 것을 제압할 것이 어디 없나 하며 이 대형 실험실을 뛰어다니며 뒤적거렸다. 리버는 시선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보다가 전부 잠금장치 뿐이어서 혹시 제어판 기기에 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리버P "제발, 뭔가 있어야 할텐데…"


리버는 초조한 마음으로 제어판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괴물은 이내 날붙이가 붙은 왼손을 겨우 빼내고야 말았고 그 즉시 고공점프와 동시에 리버를 덮치고자 하였다. 리버는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걸 느끼자 바로 몸을 날려 다시 피하고 있었다.


- 파지직!


하지만 그 결과 속에서 또 다른 예상치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덮쳐온 충격의 영향으로 이 실험실의 제어판이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리버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불안을 넘어선 두려움이 마음에 엄습하고 있었다.


리버P "아, 안 돼…"

TC-004 "그어어어어어어!!!"


- 콰앙!


다시 한 번 이 괴물은 왼손을 강하게 내질러 리버를 제압하고자 했지만 리버는 쉽사리 당해줄 생각이 없는지 굴러서 다시 교묘하게 공격으로부터 빠져나갔다.


리버P "진짜 엄청 끈질기네… 헉, 허억…"

TC-004 "그르으으으으으!!!"


어떻게든 손을 다시 빼내려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이자 리버는 이 괴물의 공격 때문에 살짝 찌그러진 문의 틈새를 엿보고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도운 걸까? 그곳은 안전요원들이 괴물을 제압하기 위해 모아둔 화기들과 탄약이 널려있었다.


리버P "좋아, 이 창고를 물리적으로라도 열어야겠어."


괴물의 박힌 왼손을 다 빼내기 전에 리버는 열심히 뛰어다니며 지렛대 같은 것을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지렛대로 그나마 쓸만해 보이는 건 조금 얇은 실험부스 쇠틀 한 개 뿐…


TC-004 "그르르르렁!!!!"

리버P "너 정말 끈질긴 놈이구만…"


이젠 저 괴물의 공격패턴에 조금 정도는 익숙했는지 몸을 멀리 던지면서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장 쇠틀을 손에 쥐고 달려가 무기 창고의 찌그러진 문을 열기 위해 우선 틈에다 쇠틀을 박아넣었다.


TC-004 "그아아아아악!!!"

리버P "흣! 이런 제길, 빨리 좀 열어라!"


급하게 괴물의 공격을 보고 피하느라 몸만 위로 점프하였지만 다행히 쇠틀은 망가지지 않았고 그대로 다시 일어서 괴물을 유인하였다.


리버P "넌 제발 여기 가만히 있어라! 다른 곳으로 새지 말고!"


리버의 의도대로 그 괴물은 손을 빼자마자 천천히 발소리를 내어 리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괴물은 준비자세와 동시에 리버에게 왼팔로 공격을 가하였다. 리버가 슬라이드로 가볍게 빠져나간 것과는 다르게 괴물은 왼팔이 박혀 빠지질 않아 잠시동안은 발버둥이었다.


리버P "훗, 저능아 괴물아! 거기 가만히 있어라?"


그리고 리버는 바로 무기 창고로 뛰어가더니 열다 못한 문을 마저 열기 위해 끼워든 쇠틀을 지렛대 삼아 문을 열고 있었다. 겨우 무기 하나를 꺼낼 수 있는 큰 틈이 생기자마자 리버는 과감하게 팔을 뻗어 페리팔루스 제압 때와 같은 무기인 미사일 런처를 창고에서 들고 나온다.


TC-004 "크아아아아아아!!"

리버P "그래, 실컷 울어봐라! 지금부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해 줄테니…"


그리고 미사일 런처를 과감하게 이 괴물을 향해 락온하였고 락온이 활성화되는 타이밍에 긴박하게도 왼손공격 준비자세가 들어갔지만 성공적으로 방아쇠를 당기게 되어서 날아간 미사일에 그 준비자세도 얼마 안 가 풀리고 그 종양 덩어리에서 소량의 고름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리버P "역시 강화 신체라 그런가, 제대로 터트리려면 쉽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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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솔직히 쓰면서 너무 급발진해서 그런지

처음 읽은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쓰자는 제 원칙이

아무래도 어긋나버릴 것 같습니다.


이 피즈 코퍼레이션의 진실 중간중간에

너무 쓸데없는 만담을 추가한 것도 그렇고

가독성도 폭망했고

전투씬도 너무 질질 끌게 되었고…


대신 이 전투씬의 하편부터는

리버도 공평하게 미사일 런처를 들고 싸우니

굳이 질질 끌진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다음   결전의 시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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