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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원P "인간이 가진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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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30, 2020 22:42에 작성됨.

사무원P "인간이 가진 최고의 선물"



-사내 식당

버서코 "버서코 특제 카레 세 개 나왔어요~"

나오 "아, 고마워."

린 "버서코의 카레는 맛있다니까."

카렌 "그러게 말이야."

버서코 "후훗-"

사무원P "오늘 한정 특제 돈코츠 라멘도 완성했다, 타카네." 조리복장

타카네 "...사무원P공이 어째서 여기에 계시는 건지..."

사무원P "쉬는 날이라서 잠시 버서코가 일하는 거 구경왔더니 식사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바빠 보여 도와주고 있는 거야. 자, 미나코, 중화 볶음밥. 쿄코는 일식 정식"

쿄코 "...고마워요..." 뚜웅

미나코 "부우-" 뚜웅

사무원P "두 사람 왜 그래?"

이오리 "어쩔 수 없잖아. 사무원P, 너는 이 둘 보다 요리 더 잘하니까."

사치코 "나름 잘한다고 소문난 두 사람인데, 사무원P씨한테 완패 했으니까요."

츠루기 "그러고 보니 선배네 집에서 요리를 가르치고 하는 것은 선배였죠?"

사무원P "뭐, 그렇지? 자, 여기. 파스타랑 함박 스테이크, 로스트 치킨"

사치코 "고마워요."

이오리 "잘 먹을게."

츠루기 "요리 잘하게 되신 계기라도 있으신가요?"

사무원P "응?" 웍을 흔들며

사무원P "글쎄? 아마도 그 때 그 일이 원인 아니었을까?"

사치코 "그 일?"

이오리 "무슨 일?"

사무원P "...하아...지금 바쁘니까 얼터 녀석한테 물어봐줘. 딱히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니까" 쓴웃음

츠루기 "???"


-사내 병설 유치원

얼터쨩 "그래서 저한테 오신 건가요?" 치에한테 안겨서 쓰담쓰담 당하는 중

츠루기 "...너 지금 뭐하는 꼴이냐?"

얼터쨩 "괜찮잖아요, 지금 이 모습. 어린 상태이기도 하고."

치에 "얼터쨩씨가 귀여워서 무심코..."

사치코 "자존심도 없나요..."

이오리 "그러게..."

얼터쨩 "뭐요왜요뭐요"

츠루기 "그래서 말해 줄 수 있어?"

얼터쨩 "하아...원래라면 신장 되돌리고 난 다음에 말해주려고 했지만...치에쨩의 쓰다듬과 본체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네요." 기분 좋은 표정

치에 "헤헤"

얼터쨩 "본체는 사실 미각이라는 감각이 없었어요."

츠루기 "뭐?"

이오리 "맛을 못 느낀다는 거야?"

사치코 "아뇨. 과거형인 것을 보니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얼터쨩 "네, 맞아요. 알다시피 즈이무 코지로에 의해 즈이무 그룹에서 영재 교육 등과 꼭두각시로 살기 위해서 지내왔던 본체다 보니, 감각이 하나 둘 맛이 가기 시작했죠. 가장 먼저 맛이 간 것은 미각이었어요."

츠루기 "그, 그럴 수가..."

얼터쨩 "본체는 4살 때 부터...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맛을 못 느꼈을 수도 있어요. 그건 야쿠자 시절때도 마찬가지였죠."

사치코 "저런..."

이오리 "그럼 괴롭지 않아?"

얼터쨩 "본체에게 식사란 그저 살아 움직이기 위한 행위일 뿐이었어요. 맛도 뭣도 상관 없었죠. 최소한의 식사로, 최대한 살아가는 것이었답니다."

츠루기 "...듣는 내가 더 괴로운데..."

이오리 "그러게..."

사치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식탐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없었군요..."

얼터쨩 "네, 맞아요. 야쿠자 시절때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았고, 요리에도 관심 없었어요."

치에 "그럼 어떻게 요리를 잘하게 된 건가요?"

얼터쨩 "아마 나나가 어떤 요리를 드시고 바뀌었을 거에요. 적어도 제 기억으로는요."

치에 "나나 보스..."

나나 "죄송하지만 저 아니에요..."

토시아키 "어흠..."

츠루기 "어, 늙다리 공주, 어쩐 일이냐?"

나나 "뭐, 임마?"

토시아키 "바이올렛씨한테 전달할 것이 있어서...근데 나나...케츠젠씨가 무슨 일인데요?"

얼터쨩 "그 때가 아마 나나 보스의 생일 하루 전이었을 거에요. 평소 생일을 축하 받은 적 없던 본체였기에, 다른 사람의 생일도 그냥 우야무야하게 넘긴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나나 보스는 자신에게 생명과 삶을 주신 은인.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본체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사치코 "그렇군요..."

얼터쨩 "본체는 어떤 선물을 드릴까 진심으로 고민했지만, 선물을 받아본 적도, 준비한 적도 없던 본체에게는 그 날은 정말 최고로 머리를 굴렸죠. 그러다가 주방에서 바쁘게 요리하는 요리인들을 보더니, 즈이무 가문에 있었을 때 배웠던 것을 생각해 냈죠."

치에 "배웠던 것?"

이오리 "뭔데?"

얼터쨩 "옆나라 한국에서는 생일날에 미역국이라는 것을 먹는다는 것을 책에서 읽었던 본체는 처음으로 요리에 도전하게 되요. 그게 미역국이었죠."

나나 "호오! 그렇군요!"

츠루기 "그렇구나...선배에게 그렇게 훈훈한 이야기가..."

얼터쨩 "네? 훈훈하다뇨?"

전원 ""...어?""

나나 "케츠젠 씨가 사무원P씨의 미역국을 먹고 감동받는 스토리 아니에요?"

얼터쨩 "설마요. 본체가 그 때 끓였던 미역국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지금 본체의 요리 실력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죠. 차라리 하수구 구정물이나 폐수 처리 시설의 똥물이 더 맛있을 정도에요."

토시아키 "그, 그 정도에요?"

얼터쨩 "네. 참고로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미역국은 나나 보스가 먹은 것이 아니라 본체가 한 입 먹고 그 상태로 기절해 버리고 말았답니다..." 부들부들

츠루기 "맛을 못 느꼈던 선배가 너무 맛없어서 기절했을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맛 없던 거야!?"

얼터쨩 "본체는 결국 병원에 실려갔어요..."

전원 ""왜에에에?!""

얼터쨩 "뭔가 조리가 잘못 됐는지 위세척 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치코 "만연필 잉크를 들이켜도 멀쩡했던 사람이!?"

얼터쨩 "그 뒤로 단련된 거겠죠...어쨌든 그게 자극이 되었는지, 본체는 그 뒤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때, 감정이 신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은 미각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는데요."

이오리 "하긴...맛도 못 느끼던 사람이 맛을 느꼈으니 얼마나 자극이 세겠어..."

얼터쨩 "그리고 그 다음 해 생일날, 본체는 나나 보스를 위해서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여드렸답니다."

치에 "거긴 감동적인 부분 맞죠?"

얼터쨩 "네, 물론이죠. 그 뒤로 지금 요리 실력은 본체가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를 배우고, 또 여러 형태로 사람을 만나면서 새롭게 배운 것이다 보니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이오리 "그렇구나."

토시아키 "나나씨, 힘내셨네요..."

나나 "아니, 그 나나는 나나가 아니라니까요?"

츠루기 "그럼 처음에 만든 미역국은 어쨌어?"

얼터쨩 "저도 잘 모르겠어요? 퇴원해 보니 다 버려져 있더라고요."

츠루기 "흐음~"


-회장실

똑똑

츠루기 "들어와."

달칵

케츠젠 나나 "뭔 얘기를 그렇게 했어?" 서류를 가져오며

츠루기 "별거 아니야. 그래서..."

케츠젠 나나 "응?"

츠루기 "선배마저 먹고 기절했을 정도로 최악의 미역국은 무슨 맛이었어?" 능글능글

케츠젠 나나 "...알고 있었어?"

츠루기 "너야말로 아까 대화 다 들은 거 아니야. 지웠다만, 문 너머에서 네 기척이 느껴지던데."

케츠젠 나나 "내 아들이 처음으로 만든 요리야. 맛없을 리가 없잖아?" 싱긋

츠루기 "...너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케츠젠 나나 "후훗"

츠루기 "그런데 진짜 무슨 맛이었어?"

케츠젠 나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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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글쓰니까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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