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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7, 2020 14:22에 작성됨.

1.-「프랑켄슈타인」


(프로덕션 5.5층의 아라이의 방)
(미츠키가 뮤지컬 넘버를 들으면서 전율한다)





아라이: 뭘 듣고 있기에 그렇게 놀라?


미츠키: 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OST '단 하나의 미래‘에요.


아라이: 프랑켄슈타인인가...


미츠키: 이 노래의 주제는 인간의 생명창조에 관한 거예요.


아라이: 뭐, 원작소설의 주제도 그와 같긴 하니까 말이지.


미츠키: 다소의 신본주의와 인본주의가 서로 융합되어 있어요.





미츠키: 개인적인 느낌인데, 저는 이 노래 들으면서 언니가 생각났어요.


아라이: 내가 생각났다고? 어째서?


미츠키: 언니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의사잖아요?


아라이: 그렇지.


미츠키: 그래서 언니도 가능할 거라고 내심 생각했어요.


미츠키: 생명 창조가.


아라이: 생명 창조...솔직히 나는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어. 우리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이능력자라고 해도 그런 건 할 수 없고.


미츠키: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아라이: 하라고 해도 할 줄 알아야 도전하든가 하지.


미츠키: 그,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괴물을 만들 때 시신의 피부를 이리저리 엮은 다음에 강한 전기충격을 가해서 살아나게 만들었대요. 언니도 책을 읽어보셨다면 아실 거라 생각해요.


아라이: 물론 알고 있지. 하지만 그건 일시적으로나 잠깐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일이지 완전 유지는 안 되는 일이란 말이야.


미츠키: 사실 저는 언니의 능력이라면 죽은 사람 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아라이: 그건 그냥 부활이지 생명 창조가 아니야. 그리고 인간은 일반적으로 죽은 지 5~10분이 지나 뇌마저 죽게 되면 다시 못 살아나.


미츠키: 그런가요...근데 언니, 죽은 사람 살려본 경험이 있으세요?


아라이: 그러네. 다 죽어가는 사람을 고쳐준 경험은 많지만 완전히 죽은 사람을 살린 경험은 없어.


미츠키: 만약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실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아라이: 그러네. 만약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까...?


아라이: 지금껏 질병을 퍼뜨려서, 그걸로 죽인 적은 많아도 살려본 적이 없어서...모르겠네.


미츠키: 언니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할 거예요.


아라이: 가끔 보면 넌 루시퍼야. 날 타락시켜.


아라이: 난 내가 이미 깊은 수렁의 바닥까지 끌어내려져서 더 내려갈 곳도 없을 줄 알았어.


아라이: 그런데 넌 그 바닥을 더 깊게 만들었지. 그래서 넌 나를 또 타락시켜.


아라이: 근데 그게 싫지 않아. 네가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이젠 바닥의 극한을 보고 싶어.


미츠키: 그러고 보면, 처음 만났을 때랑 지금이랑 많이 달라졌죠? 저.


아라이: 물론이지. 처음엔 그저 여리고 흑표의 혈청에 의한 사나운 본능에 휘둘리곤 했었던 네가 이제는 그 본능을 이성과 적절하게 섞을 수 있게 되었어.


아라이: 이걸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마치 지능적인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아라이: 그냥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미츠키는 예전의 나보다도 더욱 악마 같아.


미츠키: 언니도 그러던 시절이 있으셨나요?!


아라이: 오록스 협력기에 주로 그랬지. 너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그런 게 많이 줄었지만.


미츠키: 제가 언니를 만든 거네요!?


아라이: 맞아. 굳이 표현하자면 그러네. 난 네 프랑켄슈타인이야.


미츠키: 언니도 저를 만들어주셨어요. 언니가 아니었으면 전 아마 (부모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부모님 밑에서 맞아죽었겠죠.


미츠키: 저 또한 언니의 프랑켄슈타인이에요.


아라이: 서로가 서로의 프랑켄슈타인인 셈이네.


미츠키: 서로의 프랑켄슈타인...좋은 것 같아요.


미츠키: 다만 서로 파멸하진 말아요. 파멸 대신 신인新人으로서 살아가도록 하죠.







2.-「팬레터」



아키: 제게 팬레터가 왔다고요?


아라이: 네. 아키 씨의 팬 분이신 것 같네요.


아키: 편지지 사이즈가 거의 서류봉투 급이군요.


아라이: 그만큼 많은 내용을 적은 것 같네요.


아키: 어쨌든, 한번 꺼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봉투를 열어 편지를 꺼내는 아키)
(편지는 필체로 쓰여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키 님殿, 저는 예전부터 아키 님을 매우 좋아했던 한 팬입니다. 평소의 명랑함과, 가끔은 그에 대비되는 진중함이 저의 마음을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연극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역할에 따라 바뀌어 스토리 몰입에 큰 도움을 주던 목소리,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던 그 정신, 주인공인 앨버와 지리오를 받쳐주는 숨은 진주인공 같은 면모,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아키 님의 배역을 완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사실은 아키 님이어서 좋았다고 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어요. 아키 님이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좋았을 거예요.


이번 안드로메다 연극의 주제는 ‘자신의 소원, 가고자 하는 길을 달려가라’였을 거예요. 이게 아니더라도 아마 비슷한 주제였겠죠. 죄송합니다. 제가 중점 파악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실 저는 소원도, 가고자 하는 길도 없는 사람입니다. 소원이란 말 그대로 ‘내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인데,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있는데 모르는 건지, 아니면 정말 없는 건지.
지리오는 마지막으로 말했죠. “울어도 괜찮지만. 거짓말 따위는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하지만 저는 마음 가는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감이 잡히질 않아요.


만약 제가 연극에서 나왔던 안드로메다 호 열차를 탔다면, 아마 아키 님께서 가장 오랜 시간 보시는 승객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내릴 곳이 없어서, 바랄 것이 없어서 그저 영원히 우주를 떠도는 우주 승객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앨버, 지리오, 미아, 일레이나, 그리고 차장님 모두 자신이 바라던 꿈과 소망을 찾아 어딘가에서 내리는데, 저 혼자 적막한 기차에 앉아있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결국엔 차장 자리에서 은퇴하시는 아키 님을 대신해 새로운 안드로메다 호 차장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차장이 된다는 건 농담이지만, 그만큼 저는 꿈이나 희망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봐도 이번 연극은 매우 여운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본래 저는 다른 연극들을 봐도 당장의 재미는 있을 뿐 여운이 길게 남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안드로메다 연극은 달랐어요. 아키 님께서 하시는 연극이라는 면에서 보아도, 스토리의 탄탄함을 보아도, 그리고 이 연극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보아도, 이번 연극은 제게 너무나 강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혹시 ‘스탕달 증후군’이라는 걸 아시나요? 아름다운 그림 같은 뛰어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의식 혼란, 어지러움, 심하면 환각을 경험하는 현상인데요. 이번 연극은 제게 그런 영향을 줬습니다. 비록 의식 혼미라든가 어지러움이라든가 환각이라든가 있지는 않았지만, 심장은 엄청 빨리 뛰었고 숨이 가빠졌다구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안드로메다 연극은 제게 그런 영향을 주었어요.


(여기서부턴 흔한 팬의 주접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야마토 아키님이시여, 이야기의 스토리텔러여, 「안드로메다」호 차장이여, 카를로여, 그리고 안드로메다여.
아키 님은 제게 있어 정말로 안드로메다입니다. 아키 님이 저의 블랙홀이고, 웜홀이고, 화이트홀입니다. 아키 님이 제 은하입니다.
카를로여, 카를로여, 카를로여. 저도 언젠가는 당신의 기차에 탈 수 있을까요? 비록 꿈도 없고 바라는 소망도 없는 저이지만, 아키 님이 게시는 안드로메다 호에 탈 수 있을까요? 열차에 타서 우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저도 제가 바라는 꿈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열차에 타는 순간 제가 바라는 꿈들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지도 몰라요. 사실 위에 적으려고 했는데, 지금 제게 남은 유일한 소망은 아키 님을 보는 거예요. 평소에도 윳튜브나 직관을 통해서 아키 님을 보지만, 그 때에만 잠깐 같은 공간에 있을 뿐, 그게 끝나면 다시 각자의 독립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게 되죠. 그럼 저는 아키 님의 영압에서 벗어나 다시 지옥 같은 현생을 살아가게 돼요. 그리고 아키 님도 아키 님 나름대로의 일 속에 매진하시게 되겠죠.


만약에, 정말 만약에 안드로메다 호 열차가 존재하고, 제가 그곳에 탈 수 있다면, 저와 아키 님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 자주 뵐 수 있겠죠. 물론 그 때에도 아키 님은 아키 님 나름대로의 일이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이 있긴 힘들 테지만, 같은 공간에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쁠 것이고, 바라던 소망을 찾을 것이고, 그래서 영원히 내리고 싶지 않을 거예요. 희망을 못 찾아서가 아니라 그 열차 자체가 제게 희망이어서, 그리고 그 안에 계시는 아키 님이 제게 희망이어서.


아아, 생각해보니 저는 어렸을 때 꿈이 많았어요. 꿈이라고 해야 할지, 장래희망이라고 해야 할지. 어렸을 땐 약사도 되고 싶었고, 심리학자도 되고 싶었고, 아키 님 같은 연기자도 되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은 작사가가 되고 싶어요. 작사가가 되어서 아키 님의 곡을 써주고 싶어요. 비록 아키님의 첫 솔로곡은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 버렸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솔로곡은 제가 써드리고 싶어요. 그게 CM이 되든 특채곡이 되든.


그런데 저는 여러 가지 현생에 부딪치고, 또 결국엔 탈진하고 더 나아가 만사에 나태하게 변해버렸어요. 아키 님께서 따끔하게 뭐라고 훈계해주시면 고쳐질지도 모르겠네요. 아키 님은 제가 엄청 팬이니까요. 똑같은 잔소리라도 싫은 사람이 하면 극혐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제게 가르쳐주세요. 어떻게 하면 나태해지지 않고 근면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언젠가는 아키 님의 솔로곡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면 해요.


쓸데없는 말들이 길었던 것 같네요. 이제 편지를 마칠게요.
저에게 안드로메다 연극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이 연극을 보고 정말로 큰 감명을 받았어요. ‘나도 안드로메다 열차에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언제나 아키님을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응원할 거고요.


바라건대는 언젠간 지금보다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이돌과 팬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가수와 작사가의 관계로 뵙고 싶네요. 그 때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달려갈게요. 언젠가 정말로 안드로메다 열차에 타게 되어도, 바라는 소망과 꿈을 찾으면 당당히 내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키 님, 저의 카를로.


-아키님의 열성적인 팬 南道鈴」





아키: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군요.


아키: 근면성실해지는 방법이라...그저 맡겨진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아키: 저도 그렇게 했을 뿐이구요.


아키: 제가 운행하는 안드로메다 호에 타고 싶다라...후훗, 언젠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키: 그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지요.


아키: 南道鈴 공께서는 작사가가 꿈이시군요. 그 꿈을 잊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아키: 언젠가 만나 뵐 그 날, 그리고 제게 주실 최고의 노래를 위해서.








3.-「폼체인지」





미츠키: 그래서, 이게 뭐라고?


아키하: 일명 ‘폼체인지 머신’이야! 미츠키도 알다시피 우리는 무대에서 노래도 많이 했지만 연기도 많이 하면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었지.


아키하: 그 중에서도 특히나 강렬한 배역들이 있었지 않았나. 그래서 생각했지.


아키하: ‘만약 그 배역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어떨까?’


아키하: 단순히 의상만 입는 코스프레가 아니라, 그 배역이 가졌던 어떠한 능력이나 권한도 그대로 끌어오는 거지!


미츠키: 듣기엔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말만으로는 와닿지 않네.


아키하: 그러니까 이제부터 실전을 해보려는 거야. 자, 가자.





(버튼을 누르는 아키하)
(그러자 폼체인지 머신에서 바퀴가 나와 움직인다)





미츠키: 오~이런 기능도 있네.


아키하: 내가 괜히 기계천재겠는가? 자, 가자.


미츠키: 가기 전에, 정해놓은 첫 번째 타자는 있어?


아키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유카인데, 지금 있으려나 모르겠군.


미츠키: 아마 있을 거야. 아까 트레이닝실에 있는 걸 봤어.


아키하: 그럼 좋다. 유카에게 가자!





(폼체인지 머신을 이끌고 트레이닝실로 향한다)






(프로덕션 3층의 트레이닝실)
(마침 유카는 트레이닝을 마치고 막 나오던 참이었다)
(그런 유카와 마주친 미츠키와 아키하)





아키하: 오, 마침 잘 만났군.


유카: 무슨 일입니까, 아키하짱? 미츠키짱?


미츠키: 아키하 씨가 이걸 만들었대. 이름이 뭐라더라? 폼체인지 머신?


아키하: 폼체인지 머신이지. 쉽게 말하면 본인이 맡았던 배역의 능력이나 권한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기계야.


유카: 말로만 들었을 땐 어렵군요.


아키하: 그러니까 자네를 찾아온 거지. 첫 타자가 되어주게나.


유카: 에엣?! 제가요?!


아키하: 안전성은 100% 보장하니 괜찮네.


유카: 아니, 그렇게 말해도, 제가 맡은 배역이...


미츠키: 그거 있잖아. 증기공연 클락워크의 ‘수석증기탑’.


유카: 아, 맞네요. 그게 있었습니다.


미츠키: 난 아직도 유카 씨가 수석증기탑을 연기하던 그 모습이 기억에 생생해.


유카: 아, 그때 보셨었습니까?


미츠키: 사실 실시간으로 보진 못했고 다만 블루레이에 녹화된 모습을 보긴 했었지. 한창 극이 나왔을 시절엔 이리저리 사정이 안 됐으니까.


아키하: 거두절미하고, 한번 해보겠나?


유카: 오쓰!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키하가 기계의 문을 열고, 유카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





유카: ‘아, 맞다. 그거 물어봐야 하는데...’


유카: 잠깐만요! 잠깐만요!





(하지만 유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작동하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작동하는 동시에 어떠한 빛이 기계 내부에서 쏟아진다)
(빛이 유카의 몸을 덮더니, 마치 무언가가 스며드는 듯하다)





유카: 무 무슨?!


유카: 으아아아아~~


유카: 라곤 해도 딱히 고통스럽다거나 하진 않네.


유카: 뭐, 이대로 있어도 되나...



(잠시 후)



아키하: 다 끝났네. 나오게나.





(미츠키가 문을 열어주자 유카가 밖으로 나온다)





미츠키: 느낌이 어때?


유카: 딱히 특별한 느낌이 있지는 않군요.


아키하: 그럴 거야. 인체에 무해한 게 아니니까 말이지.


유카: 그러고 보니 그거 여쭤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폼체인지 능력 발동과 해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아키하: 생각만으로 컨트롤할 수 있지. 지금 한 번 변신해보겠나?


유카: 네, 흣!





(수석증기탑으로 변신하는 유카)
(방금까지만 해도 도복 차림이었던 유카의 의상이 스팀펑크풍 코트와 셔츠로 바뀌었고, 머리엔 큰 실크햇이 씌워졌고 톱니바퀴 모양 모노클이 얼굴에 장착되었으며, 손과 팔에는 거대한 건틀릿이 장착되었다)





미츠키: 그래. 바로 이 모습이야. 멋있네.


유카: 사무소의 규칙을 어긴다면 누구라도 처단한다. 그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미츠키: 뭐야. 다시 배역에 몰입하는 거야?


유카: 모르겠습니다. 왠지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츠키: 아예 사고방식마저 배역에 맞춰 주입시키는 것 같네.


아키하: 성공한 것 같군. 그럼 이제 기술을 써보겠나?


유카: 기술입니까. 좋습니다.


유카: 하지만 여긴 사내社內입니다. 이곳이 무너지면 안 되니 뒷마당으로 가서 보여드리죠.





(회사 뒷마당으로 나가는 유카와 미츠키와 아키하)




(뒷마당에 서는 유카)





유카: 잘 보십시오. 폼체인지 후의 기술은 좀 달라졌을 것입니다.


미츠키: 기대되는걸.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왼쪽 건틀렛)
(주먹을 쥐고 바닥에 내리꽂는다)





[어스 레볼루션火山蒸氣]





(유카가 내다꽂은 주먹으로부터 반경 4m의 대지가 뒤집힌다)





유카: 이 정도입니다. 어떻습니까?


미츠키: 생각보다 대지가 크게 넓게 뒤집히지는 않네.


유카: 일부러 맛보기로 조금만 했으니까요. 전력을 다했다면 이 회사가 반파되어버렸을 겁니다.


미츠키: 그럴 것 같아.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놀라우니까.





(폼체인지를 해제하는 유카)





아키하: 나중에 전투할 일이 있으면 이 상태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그래.


유카: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만 씻어야 하기에.


미츠키: 아, 그래. 잘 가. 나중에 봐.






아키하: 다음에는 누굴 해볼까?


미츠키: 아라이 언니가 좋아하는 아키 씨에게 가볼까 싶은데.


아키하: 아, 아키. 최근에 안드로메다 연극을 했었지.


아키하: 한번 가보자. 안드로메다 열차의 차장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군.


미츠키: 그런데, 아키 씨는 어디 계시려나?


아키하: 그렇군. 그걸 모르겠단 말이지.


미츠키: '아키 일족'으로서 그 정도는 알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키하: 그게 뭔데 머글아.


아키하: 농담이고, 연락해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만.


미츠키: 이럴 줄 알았으면 연락처라도 미리 받아둘 걸 그랬네...


아키하: 데레포를 쓰면 되지 않겠나?


미츠키: 난 아이돌이 아니라서 데레포를 못 써. 어차피 데레포는 아키하 씨 같은 아이돌만 쓸 수 있는 거잖아.


아키하: 물론 그렇지. 근데 내가 말하는 건 데레포에 멘션을 올리라는 게 아니야. 아키가 오늘 어떤 멘션 같은 걸 올렸었는지 확인해달라는 거지.


미츠키: 아, 오케이.





(핸드폰을 켜서 데레포를 체크하는 미츠키)





미츠키: 특별히 아키 씨가 뭐라고 한 기억은 없네.


아키: 제가 뭘 어쨌다고요?


미츠키: 아 깜짝아, 안녕하세요, 아키 씨.


아키: 오, 미츠키 공殿 아니십니까! 아키하 공殿도 계시는군요!


아키하: 아, 때마침 잘 왔구만.


아키하: 이 기계를 좀 실험하려고 하는데, 도와주겠나?


아키: 처음 보는 기계군요. 이게 뭡니까?





(이러쿵저러쿵 설명한다)





아키: 오호, 그거 마음에 드는군요.


아키: 들어가면 그렇게 변한다는 겁니까?


아키하: 그렇다네. 안전성은 100% 보장하니 안심해도 좋아.


아키: 그렇다면 들어가 보겠습니다!





(머신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까와 같은 과정을 거쳐, 아키에게도 폼체인지가 일어난다)





아키: 폼체인지는 했지만 뭐가 달라졌는지는 모르겠군요.


미츠키: 기관장이니까 기차로 변신한다던가? 랄까 그걸 어떻게...


아키: ! 그런 방법이 있군요! 그런 거라면 대충 예상되는 루트가 있습니다.


미츠키: 그런가요?! 한 번 보여주세요.


아키: 잘 보십시오!





[어텀 인 폴러 그뢰세Autumn Ein Volle Größe]



(대성大成으로 변신하는 아키)





아키: 이렇게 한 다음, 하앗!





(빛이 쏟아지더니, 이윽고 형체가 변하며 기차가 되는 대성大成)





미츠키: 멋있어...!


아키하: 오오오...기능을 제대로 하는구만...


아키: 타십시오!





(기차의 문이 열린다)
(그 안에 타는 미츠키와 아키하)





미츠키: 우와...안드로메다 연극 때 나왔던 내부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네요.


아키하: 게다가 분명히 회사 뒷마당에서 탄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 기차의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은하계야.


아키: 한번 재현해봤습니다! 보십시오, 의상도 그때처럼 입어보았습니다.


미츠키: 정말 멋있어요!





아키: 신사숙녀 여러분, 안드로메다 호 열차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아키: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떠오르는 안드로메다 열차)





미츠키: 오...오우! 진짜 떠오르는구나!


아키하: 가자!





(하늘로 올라간 열차는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른다)





아키: 어떻습니까?


미츠키: 진짜 우주를 가르는 것 같네요. 이렇게 안드로메다로 가는 건가요?


아키: 원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아키하: 그런데 이것은 이동에 있어서는 특화되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특별히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겠군.


아키: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마침 저 산에서 허스크가 발견되었으니 그를 잡아 족쳐보도록 하지 말입니다.





(프로덕션 뒷산으로 향하는 안드로메다 호)
(그와 동시에 열차 네비게이션에 잡히는 허스크들)





아키: 저기 있군요. 지금부터 쓸어보도록 하겠지 말입니다.


아키: 대신 조금 폐를 끼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츠키&아키하: ?


아키: 잠깐 기다리십시오.





(기관실의 레버 하나를 내린다)
(그러자 기관실이 있는 첫 번째 칸과 미츠키&아키하의 1등석이 있는 두 번째 칸이 분리된다)





아키하: ?!?!?


미츠키: 이 이게 무슨?!


아키: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기관실의 조종키를 잡고 허스크에게 돌진하는 아키)





아키: 신사 숙녀 여러분, 열차가 들어옵니다.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허스크에게 돌진하는 아키)





콰아아아아앙,





(기차가 허스크와 충돌한다)





끼에에에엑!!!



끼엑!!!



키에에에엑!!!!





(뒤로 밀려나는 허스크들)
(아니, 사실상 붙어서 부러지고 부서져버렸다)





아키: 받아라아아아아앗!!!!!!





(얼마나 세게 밀었는지 산 꼭대기의 언저리가 밀려나간 수준)







(한편)





미츠키: 방금 소리 들었어?


아키하: 들었네만.


미츠키: 무슨 트럭끼리 3중 추돌사고 나는 소리가...


아키하: 솔직히 순간 무서웠다네.





(마침 돌아오는 아키와 기관실)





아키: 신사숙녀 여러분. 기차가 들어옵니다. 뒤로 물러나시길 바랍니다~


미츠키: 아키 씨...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아키: 아, 별일 없었지 말입니다. 그저 고의적 충돌사고가 있었을 뿐.


미츠키: 그게 별일이잖아요...





아키하: 그런데, 자네의 그 공격은 기관실을 분리해야만 가능한 겐가?


아키: 꼭 그런 건 아니지 말입니다.


아키: 만약 이 기차에 저 혼자만 있었다면 전체를 이끌고 갔겠지만, 그 충격파가 강하기에 여러분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혼자 갔습니다.


미츠키: 그렇군요...






아키: 자, 이제 돌아갑시다. 들어가서 좀 쉬고 싶군요.





(프로덕션으로 돌아가는 안드로메다 호)





미츠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아키하: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아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모두: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힘차게 달려가는 은하철도 999가 아니라 안드로메다 호)







(373 프로덕션 뒷마당)





아키: 신사숙녀 여러분, 이번 역은 저희 열차의 마지막 종착지인 ‘373 프로덕션’, ‘373 프로덕션’ 역입니다.


아키: 저희 열차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열차에서 내리는 미츠키와 아키하&아키)





미츠키: 수고하셨습니다~


아키하: 수고하셨습니다~


아키: 수고하셨습니다!





미츠키: 그 다음 타겟도 정해볼까?


아키하: 좋지. 계속 찾아보자고.



(그렇게 미츠키와 아키하는 계속해서 프로덕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기계를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곤한 나머지 나가떨어졌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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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자유게에서도 보셨듯이 저는 이번 안드로메다 커뮤에 깊은 아키뽕(?)을 맞고 말았죠.
이거 폼체인지 스토리는 언젠가 한번은 넣어보고 싶었어요.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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