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바이오 판데모니움 24화 - 경비태세

댓글: 8 / 조회: 831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1-06, 2020 09:31에 작성됨.

리버의 시선은 복부를 치료하기 위해 준비실로 향한 일행들에게로 눈을 떼지 않았다. 배는 은근히 고통스러웠지만 동쪽 복도로 모습을 감추기 전까진 일행들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그도 그럴게 괴물을 제압할 화기를 소지한 사람도 사용 가능한 사람도 딱 한 사람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리버P "으으, 이거 아프구만…"


애써 고통을 참아가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리버가 바라본 방향이 아닌 양쪽의 복도에서 괴물의 낌새를 느꼈다. 한 쪽은 좀비 몇 마리의 울음소리, 한 쪽은 거대한 발소리였다. 제대로 양각이 잡힌 리버는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가지고 있는 MP5로 마치 야구공으로 속사포로 때리듯 좀비에게 대환장 피분수쇼를 선사하였다.


좀비 "므에에엑!!" (비틀비틀)

리버P "오지마!"

헌터 "캬오오오오!!" (다다다다)

리버P "제발! 오지마!"


양손으로 데저트 이글을 쥐고는 한 번은 침착함을 잃고 몸통에 총알이 박혔지만 두 번째 발포에는 그래도 다행히 머리에 박혀서 그런지 머리가 시원하게 터져나갔다.


리버P "하, 양각 잡으면 못 잡을 줄 알았냐!"


리버는 우쭐한 미소와 함께 다시 일행들이 걸어간 복도를 주시하였다. 일행들은 무사히 도착한 듯 리버가 바라본 복도에는 고요함만이 채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심도 잠시, 이내 동쪽 복도로 걸어가는 이족보행의 괴물 몇 명을 보고는 위험해지는 일행들이 생각나서 한 손에는 데저트 이글, 한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는 황급히 무전을 걸었다.


- 삐삐삐!


리버P "들리냐? 지금 약을 찾았다면… 큭! 절대 나오지마."

리아무 [하? 무슨 소리야!]


그러나 이미 리아무는 급한 마음이 앞서서 그런지 이미 문이 열리고 말았고 당연히 마주본 방향에 초록색으로 뒤덮힌 이족보행의 괴물들이 그걸 발견하고는 고속으로 달려오고 뛰어서 덮쳐오는 듯한 공격태세를 걸고 있었다.


카오루 "야, 이 망할 핑크머리야아아아아아!!!!!!!!!" (울분)

겐부 "안돼에에에에에!!!! 다가온다아아아아!!!" (넘어짐)

리아무 "아… 엄마… 살려줘…" (눈물 고임)


일행들은 자신이 저 날카로운 손으로 목이 잘릴 위기가 닥쳐오자 지금까지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 드르르르륵!!!

헌터들 "꾸웨에에에엑!"

유키미 "……!?"

사에 "바, 방금 것은…" (당황)


는 듯 했으나 당연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리버는 남은 MP5 탄창을 헌터들을 제압사격하는데 쏟아부었다. 저 너머로 리버의 휠체어 탄 모습과 철컥하며 다른 탄창으로 갈아끼우는 모습이 일행들에겐 보이고 있었다.


리버P "리아무, 너 나중에 실험실로 오면 설교 좀 받아라."

리아무 [아, 아무리 그래도…]

리버P "지금 이 위험한 상황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해?"

리아무 […… ㄴ, 네… 접니다. 야무우우우…] (쭈글)


리버가 냉정하고 낮은 말투로 리아무를 질책하고 있었다. 같이 있던 하야테도 무전기를 꺼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야테 [프, 프로듀서 씨. 저희가 대신 사과할게요. 죄송해요.]

리버P "난 누구도 미워하지 않아. 어쨌든 상황은 정리되었으니까 얼른 복도로 돌아와서 휠체어 좀 끌어주고 침대에 눕혀줘. 오히려 이쪽에서 요구하는 게 많아서 미안하다."

슈코 [흐흥, 이것도 다 프로듀서에게 받은 게 많은 거라서 해주는 거 까먹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리버P "장난끼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건너편은 확실하게 안전한 거 같네. 그래, 부탁한다. 어서와."


그리고 리버는 걸어오는 일행들을 손짓하며 반기고 바로 무전을 종료하고는 자신이 지닌 화기들을 가지런히 쌓아두고 있었다. 유키미가 제일 먼저 달려오면서 손잡이 한 쪽을 양손으로 잡아 끌고 있었다.


유키미 "으응…" (낑낑)

나츠미 "유키미. 이건 다같이 미는 휠체어란다?" (미소)

리버P "하핫, 맞아.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난 너의 그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마음 자체가 고마우니까?"


리버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복부에 닿지 않게 잠시동안 팔로 살짝만 감아안고는 유키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키미는 이런 간지러운 느낌에 까르르 웃어보였다. 어쨌든 일행들의 부축을 받고는 리버는 무사히 침대까지 옮겨질 수 있었다.


사에 "자, 입 벌리시어요."

카오루 "멍청아. 일단 물부터 입에 머금고 약을 삼키게 해야지."


카오루는 약을 입에 털어넣으려는 사에를 잠시 저지하고는 일단 생수통 뚜껑부터 열고는 천천히 리버의 입속에 물부터 머금게 해주었다.


카오루 "이제 약 털어놔"

사에 "…… 알겠사와요."


사에는 카오루의 다그치는 방식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리버의 건강이 중요하니 머금은 물 위에 약을 털어놨다. 그리고 마무리로 카오루는 아예 생수병째로 쥐어주고 물을 마시게 하였다.


카오루 "수고했어. 물 더 마시면서 진정해."

리버P "으응… 고마워."


생수병을 수직으로 거꾸로 입대고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만족할 만큼 물을 마신 리버는 다시 병을 기울이고 입을 떼서 뚜껑을 닫아 건네주고는 팔을 늘어트리고 쉬고 있었다.


이치로 "좀 쉬다가 엘리베이터 타러 가죠."

아키라 "으윽… 아아, 오랫동안 생존하느라 뻐근하니 나도 좀 침대에 누워볼까."


하면서 아키라도 따라서 침대에 올라가고는 옆에 같이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있었다. 이어서 왼쪽 옆에는 유키미가 옆자리에 같이 누웠고 자력과 체중을 이용하여 침대를 리버랑 가까이 당길 수 있었고 결국 리버를 안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닿자마자 그제서야 유키미는 안심의 미소를 짓는다.


유키미 "후훗…… 리버 옆…… 역시… 제일…… 안심 돼……" (싱긋)

아키라 "호오, 언제부터 그렇게 딸 뻘의 소녀를 꼬신거야? 도둑 남편 씨?"

리버P "누가 네 남편이냐. 유키미가 먼저 나를 보고 다가온건데…"


유키미의 반대편 쪽에 있는 아키라가 그 광경을 무심코 보고는 약간 질투났는지 도둑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리버를 저격하는 듯한 말투로 질문하였다. 그리고 그 광경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슈코도 신이 났는지 한 마디 거들었다.


슈코 "프로듀서, 많은 여자들을 끼고 다니다니… 그리 좋지 않은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키득)

리버P "얘네들이 그냥 다가온 거라니깐?"


리버는 손을 내저으며 매우 정직하게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나몰라라 하는 듯 그냥 이불을 덮고 피신해 버렸다. 물론 동료 아이돌들은 이게 매우 치사하고 유치한 회피법이라는 걸 알고 더욱 리버를 공격하려 들었다.


아키라 "우쭈쭈, 우리 리버 애기 화났쪄요?"

리버P "계속 이런 식으로 나 괴롭히면 이제부터 너희들 안 지켜 줄거다."

슈코 "에휴, 참나! 너도 이거 장난인 거 알잖아. 융통성도 없게 시리…" (입삐죽)

유키미 "으응…… 리버…… 내가…… 대신해서…… 사과할게…… 미안…… 장난이…… 좀 심했을까……" (머리 쓰담쓰담)

리버P "후우! 아냐,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지…" (유키미를 끌어안고 한숨)


그녀들에게 괜히 화를 냈던 자신이 수치스러웠던 리버는 이내 받아들이듯 고개를 저어 그녀들의 탓으로 돌리는 걸 겨우 취소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게 괴물들과 이를 악물고 싸워온 몸이라 장난 같은 것을 받아줄 심적 여유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리버P "아무튼 난 이대로 장난에 휘말리단 진지하게 돌아버려서 흉포화 될지도 모르니까 그냥 이대로 쳐잘란다. 너희들도 나랑 같이 엘리베이터 내려가기 전에 어서 잠깐이라도 휴식 취해라…"

사에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오나 동료분들은 결코 리버항을 싫어해서 장난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여자는 사소한 일에 토라지는 남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으오니 화내기 전에 다시 생각하시길…"

리버P "…… 흐흐" (씁쓸한 웃음)


리버는 결국 입까지 바싹 마른 느낌으로 그저 씁쓸한 웃음소리만으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리아무 "P느님은 진짜 어쩔 땐 창자가 뚫릴듯한 고통속에서도 여유부리는 무모함에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격분하는 잼민이 멘탈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 같아. 그냥 여러 의미로 유사 인류일듯… 레알!"

아카리 "괘, 괜찮슴과! 프로듀서 씨가 어떤 사람이건 전 프로듀서 편입니과!"

타카네 "저희는 언제나 귀하 편이고 귀하를 믿는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계셨으면 하옵니다. 그리하면 당황스런 장난에도 그다지 마음이 불편하진 않을 터…"

리버P "피해자는 너희들인데 어째 너희들이 날 용서하는 것 같냐… 괜히 눈물날 듯 하게…"


리버는 마냥 천장만 바라본 채로 멍하니 끝을 알 수 없는 기한없는 휴식을 취할 뿐이었다.


==================================


기한없었던 휴식, 하지만 끔찍한 결과물…

이래서 사람은 기한없이 오래 쉬면 안 되는 듯… ㅠㅠ




▲ 다음   목숨을 건 마지막 탐색


▼ 이전   고통스러운 개입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