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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비밀 연애" 타케우치 "연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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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5, 2020 03:40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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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넘어서 평소 그녀가 밀고 가는 카리스마마저 느껴지는 단호한 어조에 그만 타케우치는 벙찐 표정을 보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런 그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미카는 두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다시금 입을 열었다.



"후우...프로듀서,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네..."



"아까도 말했던 거지만 나나 다른 애들 모두 아이돌이니까 일반적인 연애는 불가능해. 그렇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런 일반적인 형태를 피한다면 어떻게든...진짜 연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기분 정도는 낼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



"...저기,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어딘가 이해가 가면서도 납득은 되지 않는, 미묘한 궤변 같은 말들을 늘어놓는 미카를 보며 타케우치는 난처함을 표하며 손을 들었지만, 미카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정확히는 나나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흔히 말하는 사춘기를 겪는단 말이야! 그 정도는 알지?"



"네..."



'어쩐지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것 같은 기분이...'



 이상하게 열을 내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여 그저 긍정의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진 타케우치는, 속으로나마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려 애썼다.



"사춘기의 여자아이들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그런데 우리가 처한 환경은? 금남의 영역이야! 남자라고는 일적으로 상대하는 사람들 뿐,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라고 해도 사귀기는 커녕, 그런 마음에 빠지는 것도 금지!"



"..."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책임지는 것도, 프로듀서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 그건 확실히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궤변의 끝에는 모든 화살의 끝을 자신에게로 향하는 주장이 튀어 나와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이돌들의 모든 문제는 늘 자신들이 책임져왔고, 또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던 타케우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



"지금 프로듀서가 속한 CP는 소속 인원만 무려 14명이야. 내 동생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 중에는 아직 어린 미리아가 끼어있지?"



"네..."



"그러니까 당장의 당신이 어설프게 그 아이들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을 해결해주려고 해도, 괜한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비록 예전에 비해 성장했다고는 하더라도 아직 스스로 커뮤 능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타케우치였기에, 그는 미카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난처한 듯 고개를 숙이며 습관처럼 뒷목을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우선은 나랑 비밀 연애를 해보자는 거야."



"즉, 죠가사키 양의 말씀은...제가 죠가사키 양과의 연애 분위기를 갖는 것으로 CP의 여러분을 보다 더 잘 이끌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신가요?"



"어? 아...으응. 뭐, 그런 셈...이려나?"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해봤는데...'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그저 불순한 의도밖에는 가슴 속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묘하게 양심이 쑤셔 온 미카는, 괜히 사실대로 말하는대신 얼버무리는 것으로 그의 생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냈다.



"그러신 일이라면...오히려 제가 죠가사키 양에게 부탁 드려야만 하겠군요. 확실히 저희들 프로듀서는 아이돌 여러분이 실무에서 어떤 곤란을 겪는지 몰라, 서로의 의견에서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응응★."



"거기다...겉으로는 잘 해결된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어떤 심정을 품고 있을지 모를 때도 있을 테니, 분명 연애를 할 때의 감정처럼 업무 상대가 아닌 이성의 감정을 파악하는 섬세함이 요구될 때도 있을 겁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거야!"



"이건 분명 맹점이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응? 뭐가?"



"프로듀서인 제가...송구하게도 여러분을 '그러한 시선'으로 봐도 괜찮은 것인지..."



"아아..."



'정말, 바보같이 올곧다니까...'



"뭐...그런 점도 좋아하지만..."



"예?"



 자신의 말을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여 어쩐지 이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방심한 미카는, 그가 여전히 자신 다운 고민을 품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문제라면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어렴풋이 들려버렸다는 것이지만.



"어? 아, 아니...좋...다고! 그런 시선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어!"



"아..."



"애초에 연애 기분을 내는 건데, 그런 시선으로 안 보면 오히려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



 미카의 지적에 망설이는 듯 습관처럼 뒷목을 잡은 타케우치는 곧, 그대로 잠깐의 정적을 맞이했고 두 사람은 주문한 음료가 나올 때까지 침묵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아, 고마워! 나나."



"꺄핫! 그런데 미카랑 프로듀서님...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그림이네요. 두 분이서 단 둘이 앉아있는 모습은..."



"엣, 그랬던가..."



'어라, 나나. 그때도 17살이라고 했었...'



"그런데 두 분, 무슨 말씀 중이셨나요? 혹시, 나나가 들으면 안되는 중요한 대화 중이신 건..."



"아, 그게..."



"...정했습니다."



"엣?"



"어?"



 그때, 미시로 프로덕션의 컨셉 아이돌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아베 나나가 음료를 서빙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계속 미카의 제안에 대해서 고민하던 타케우치는 진중한 눈빛으로 미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하겠습니다. 비밀 연애."



"에..."



"저기, 프로듀서? 지금 옆에..."



"에에에에에엣!?"



"헙..."



 순간, 자신의 말을 듣고 감탄인지 비명인지 모를 탄성을 내는 나나의 존재를 뒤늦게 깨달은 타케우치는, 황급히 그녀를 진정 시키기 위해 양쪽 어깨를 붙잡았다.



"아, 아베 양! 진정해주십시오!"



"그, 그치만...! 미카하고 프로듀서 님이...비, 비비...!"



"이, 일단 진정하고 얘기 좀 들어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건 피하고 싶었던 둘이었기에 결국 미카와 타케우치는 힘을 합쳐 간신히 나나를 진정 시킬 수 있었고, 결국 그녀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에...그러니까, 미카는 미카대로 프로듀서 님은 프로듀서 님대로 연애의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비밀 연애 '느낌'을 내기로 하셨다는 건가요...?"



"응, 그런 셈이야★."



"으음...뭔가 여러가지로 설명이 복잡해서 잘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나, 하나 만큼은 알겠네요."



"응?"



"무엇을..."



"미카, 응원할게요! 꺄핫!"



"엣...!"



 자신의 불순한 의도를 눈치챈 것일까, 엄지를 치켜세우며 윙크를 하는 나나를 보고 당황한 미카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고, 그런 그녀의 반응을 확인한 나나는 장난기와 즐거움이 묻어나오는 웃음을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아베 나나,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아, 예."



"우으..."



'역시, 다른 사람들은 금방 눈치 채려나...'



 나나의 반응을 보아하니 둔감한 타케우치가 이외에는 자신이 내놓은 기획의 의도를 금방 눈치챌 것이 뻔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를 간신히 설득하여 납득하게 만드는데 성공했으니, 여기까지 온 이상 할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는 의욕이 셈솟았다.



"그러면, 나나도 저렇게 응원하는데 한 입으로 두 말 하지는 않을 거지? 프로듀서!"



"예, 물론입니다."



"좋아, 무르기 없기! 그러면 지금 당장...은 조금 그러니까. 내일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생각해줘. 기대하고 있을 거니까★."



"...세심하게 신경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



 타케우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미카는 평소의 여유 넘치는 미소 대신, 한창 때의 소녀가 보이는 그러한 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오타 및 이상한 부분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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