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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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6시 반)
(프로덕션 식당은 벌써부터 북적거렸고, 아이돌사무원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파티 준비를 돕고 있었다)
(6시 40분까지 오라던 마오는 20분 일찍 도착해 아라이와 함께 있었다)
아라이: 이제 파티 시간이구나.
마오: 우리도 좀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츠키: 우리도 좀 도와드리죠. 같이 하는 파티인데 그냥 서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마오: 그래. 그럼 좀 거들도록 하자.
(식당에 들어가 그릇과 식기류를 옮기고, 테이블을 배치한다)
(라고는 해도 아라이들이 근력을 쓰는 데 비해 유코나 타마미 같은 이능력자들이 거의 다 옮긴 쪽에 가까웠지만.)
마오: 우리도 저런 능력이 있었으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지...
아라이: 뭐 어때. 지금의 능력도 쓰는 데 불편함이 없잖아.
마오: 하긴 그렇지. 서고에서 책 꺼낼 때도 열쇠 같은 것도 딱히 필요 없고.
아라이: 그렇게 생각해보면 네 능력은 전투용보다는 오히려 스파이 일에 더 적합한 것 같아.
마오: 실제로도 그래. 난 오록스에 있을 때 전방에서 싸우기보단 주로 정보 빼내는 일을 했으니까.
마오: 그러고 보면 아라이도 딱히 전방에서 싸우진 않았었지?
아라이: 난 애초에 오록스 ‘소속’도 아니었어. 그냥 협업 관계였지.
아라이: 그런 나를 잡으려고 조직원들이 여기 오고, 그리고 죽어나가는 걸 생각해보면 참 우습기 짝이 없어. 대체 내가 뭐라고.
마오: 그만큼 네가 필요했었나 보지 뭐.
아라이: 근데, 이상하지 않아?
마오: 뭐가?
아라이: 마오 너는 나간다고 했을 때 잡지 않고 보내줬잖아. 근데 나는 왜 잡으려고 하는 건데?
마오: 합법적으로 탈퇴 신청을 하는 거랑 그냥 도망가는 거랑은 다르지.
마오: 너도 알잖아. 오록스는 규칙을 중시한다는 걸.
마오: 정식으로 탈퇴하면 붙잡지 않지만, 무단으로 이탈하는 거면 조직의 법을 어긴 거고 체포 대상이야.
마오: 너였으니까 기회를 준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즉결처분이었을 걸.
아라이: 그런 건가...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준비를 하고 나니, 어느 새 모든 준비가 끝났다)
(P.M 7:00)
(드디어 시작된 파티)
치히로: 자, 여러분. 지금부터 373 프로덕션 할로윈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치히로: 이 파티의 규칙은 단 두 가지예요.
치히로: 첫째, 재미있게 즐기고 맛있게 먹을 것.
치히로: 둘째, 어른조 분들은 술을 너무 과하게 마시지 말 것.
사나에: 보통 같으면 왜 그런 규칙이 있냐고 묻고 싶지만...오케이.
치히로: 그 두 가지 규칙만 지켜주시면 돼요.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주세요!
(일제히 움직여 음식을 담는 사람들)
아라이: 히로룽도 좀 먹어.
치히로: 그럴 생각이야. 이왕 하는 파티니, 이 프로덕션의 실질적인 지배ㅈ...아니 헤더로서 마음껏 즐길 거니까.
아라이: 전무님은 바지사장이었을 뿐이었냐...
미츠키: ...이 프로덕션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치히로 씨가 1위, 아라이 언니가 2위이며 미시로 전무님은 3위에 불과하다...(메모)
(그동안 음식을 가득 담아 먹는 마오)
아라이: 엄청 많이 담았네.
마오: 파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저녁도 굶었어. 여기서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라이: 원하는 만큼 먹어. 그게 이 파티의 규칙이니까.
미츠키: 저도 많이 먹을게요.
아라이: 그럼 나도, 힘을 좀 내야겠는걸.
미츠키: 그러고 보니 아까 음식 담으면서 봤는데, 성인조 분들이 와인이나 술들을 엄청 드시더라고요.
미츠키: 언니들은 술 같은 거 안 드시나요?
마오: 난 딱히 술을 즐기지 않아서...
아라이: 우리 아빠는 나 어렸을 때 항상 술을 드셨지. 그래서 꽤 문제가 되었어. 그걸 생각하면 술 같은 건 먹고 싶지 않아.
미츠키: 그럼 저도 먹으면 안 될 것 같네요.
아라이: 나중엔 몰라도 지금은 안 되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넌 아직 미성년자니까.
마오: 난 개인적으로 네가 나중에도 안 먹었으면 좋겠어. 술은 사람을 망치는 3대 요소 중 하나니까.
미츠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금주할게요.
(파티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르익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음식들은 점점 줄어가고 성인조들은 취해간다)
(그때 단상에 다시 서는 치히로)
치히로: 자, 여러분! 이렇게 먹기만 하면 재미없죠!
치히로: 해서!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치히로: 제가 이 프로덕션 몇 분께 부탁해서 애장품들을 가져오게 했는데 말이죠!
치히로: 지금부터 애장품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레이: 애장품이라...
아키: 뭐가 나올지 기대되는군요!
치히로: 방식은 이렇습니다. 보통 경매는 돈으로 하지만 프로덕션에서 그러면 불법도박으로 잡혀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화폐 단위는 스위츠들로 하겠습니다.
치히로: 초콜릿도, 과자도, 사탕도 상관없어요. 가장 많은 스위츠의 개수를 제시하는 분이 당첨되어 애장품을 가져가실 수 있게 됩니다!
하루: 엥? 나 지금 스위츠들 안 갖고 있는데. 사무소에 두고 왔어.
치히로: 네, 지금 하루 쨩처럼 스위츠를 다른 곳에 놓고 오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치히로: 그런 분들을 위해 스위츠를 가져올 시간 10분을 드릴 거고요, 10분 후에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일제히 파티장을 나가서 스위츠들을 가져오는 아이돌들)
(미츠키도 방에 있던 스위츠들을 모두 쓸어온다)
아라이: 아까 다른 분들 많이 나눠줬는데...뭐 괜찮겠지. 스위츠가 많이 소비될 만큼 대단한 물건들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아라이: 그러고 보니, 마오는 스위츠 갖고 있으려나?
아라이: 마오, 스위츠 갖고 있어?
마오: 아까 네가 준 걸 갖고 있긴 해.
아라이: 아, 다행이네.
(10분 후)
치히로: 다들 모이셨나요? 안 오신 분 있으면 손 들어주세요.
치히로: 네, 다 오신 것 같네요.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전원: 와아아아아!!!!!
치히로: 첫 번째 물건입니다.
(스탭 한명이 물건이 든 상자가 올려진 테이블카트를 끌고 온다)
치히로: 이 물건은 말이죠, 제 애장품입니다.
전원: (술렁술렁)
리사: 분명 많은 돈과 쥬엘을 뜯어서 산 거니까 분명 고급일 거야.
치히로: 다 들려요.
치히로: 이 물건은 말이죠, 제가 이 회사에 처음 취직했을 때부터 함께 해준 물건이에요.
유카리: 오...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나미: 물건공개 안 하고요?
치히로: 네! 블라인드 스타일 경매입니다.
미나미: 그럼 스위츠 4개.
치히로: 네, 4개 나왔습니다.
유카: 6개!
치히로: 네, 6개!
유키미: 10개...
사치코: 14개!
시노부: 20개.
하야테: 22개!
키라리: 30개다늬!
미츠키: 벌써?
마오: 뭐 초콜릿 30개 정도면 그렇게 많진 않겠지만.
아야메: 33개!
유미: 37개!
치히로: 오! 벌써 37개까지 올라왔네요!
전원: . . . 음...
치히로: 더 없으십니까?
치히로: 더 없으시면 마감합니다.
치히로: 5, 4, 3, 2, 1.
치히로: 네! 낙찰입니다. 아이바 유미 씨, 앞으로 나와 물건을 공개해주세요.
유미: 네!
유미: 뭘까~하나, 둘, 셋~!
(상자를 여는 유미)
유미: . . . 에?
(물건의 정체는 구두)
유미: 구두네?
치히로: 제가 이 프로덕션에 처음 입사했을 때 신었던 구두예요.
유미: 나랑 발사이즈가 맞으려나 모르겠네...
치히로: 자, 다음 물건 공개해주세요!
(스탭 한명이 물건이 든 상자가 올려진 테이블카트를 끌고 온다)
치히로: 네, 이 물건은 시부야 린 짱의 애장품입니다.
린: 아, 내 거네.
치히로: 린 짱, 물건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린: 이건 말이지, 만약에 나한테 동생이 있었다면 가장 먼저 주고 싶었던 거야.
우즈키: 그럼 제가 사야겠네요.
미오: 그럼 나도 참전!
린: 후훗, 열심히 참여해줘.
치히로: 그럼 시작합니다!
우즈키: 5개!
미오: 그럼 10개!
우즈키: 15개!
미오: 20개!
나오: 26개.
치히로: 오! 트라프리의 참전인가요?
카렌: 그럼 나도. 30개.
우즈키: 으읏...40개!
미오: 45개!
카렌: 50개!
나오: 56개!
미오: 60개!
카렌: 65개!
나오: 70개!
우즈키: 75개!
마유: . . . 아니 스위츠가 75개씩이나 있어요?
린: 이게 그 정도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오: 스위츠 많은가봐, 우즈키?
우즈키: 린 쨩의 물건이라면 스위츠를 수백 개를 주고서라도 살 거예요!
나오: 그래? 그럼 난 80개!
린: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우즈키: 으읏...90개!
린: 무리하지 말라고?!
미오: 100개!
전원: (술렁술렁)
치히로: 네! 낙찰! #땅땅땅
미오: 예에에!!!
린: 뭐, 미오처럼 남동생이 있는 사람에겐 확실히 유용한 물건이려나.
미오: 자, 물건을! 공개하겠습니다!
(상자를 여는 미오)
(그 안에 든 것은 단정하게 접힌 져지였다)
미오: 오! 져지네!
미오: 동생 생기면 준다고 하는 것 치고는 여자도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린: 난 동생의 성별이 남자라고 한 적은 없어.
미오: 아, 맞다.
린: 참고로 그게 어떤 져지냐면, 내가 예전에 드라마에서 남장여자 역할의 연기를 했을 때 입었던 옷이야.
린: 그 옷을 입은 나를 본 사람들이 말하길 엄청 잘 어울린다고 그러더라.
미오: 음, 그런 것 치고는 나도 입을 수 있을 만한 사이즈네.
린: 원한다면 미오가 입어도 좋아.
미오: 오~케이! 땡큐! 그럼 이건 이 미오 쨩이 입는 걸로!
우즈키: 므으...아깝네요...
나오: 힘 내 이 녀석아. 나중에 더 좋은 물건이 나올 거야.
치히로: 자, 이어서 세 번째 애장품 경매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탭이 물건이 든 상자가 올려진 테이블카트를 끌고 온다)
치히로: 이 물건은, 네, 와키야마 타마미 짱의 물건이네요.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타마미: 네! 이것은, 제가 한창 검도를 할 때 썼던 것입니다!
유코: 그럼 저희는 못 쓰겠군요?! 사이즈가 작을 테니.
타마미: 네?! 아닙니다! 옷 같은 게 아니에요! 그리고 타마미는 작지 않아요!
치히로: 자, 그럼 이제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코즈에: 7개~
모모카: 12개여요.
아리스: 15개.
유키미: 20개...
타마미: 아니 왜 다 어린 분들만 참가하시는 겁니까?!
시즈쿠: 타마미 짱의 체형을 생각해보면 저희들에겐 왠지 별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타마미: 아니 그러니까 옷 같은 게 아니라니까요!?
쇼코: 25개...
코우메: 30...개...
사치코: 귀여운 저에게 어울리는 물건일 테니 40개예요!
토모: 저렇게까지 올라가는 걸 보니 대체 무슨 물건인지 되게 궁금하긴 하다.
리아무: 야무, 빨리 공개했으면. 대체 저게 뭐길래 애들한테 인기폭발인지 모르겠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리스가 타마미의 애장품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리스: 훗, 이때를 위해 모아둔 보람이 있었군요. 이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치히로: 자, 그러면 상자를 열고 애장품을 공개해주세요!
(상자를 연다)
아리스: 이...이건...?
타마미: 검도용 호구입니다! 설명한대로 제가 검도할 때 자주 썼죠!
치토세: 정말로 틀린 말 하나 없었네.
타마미: 제가 뭐랬습니까?! 옷이 아니라고요!
아리스: . . .제가 이걸 쓰고 다닐 일이 있을까요?
타마미: 나중에 큰일이 생기면 이걸 쓰세요! 머리는 다치지 않을 겁니다.
아리스: . . .
(그 뒤로도 경매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어떤 물건에겐 적합한 주인에게 가는가 하면, 또 어떤 물건은 영 엉뚱한 사람에게 가기도 했다.)
(잠시 후,)
(마지막 물품의 경매 시간)
치히로: 네, 여러분. 지금 들어오는 이 제품.
(스탭이 물건이 든 상자가 올려진 테이블카트를 끌고 온다)
치히로: 아쉽지만 마지막 경매물품입니다.
전원: 아아아아아~
치히로: 이번 제품은, 저희 회사의 사무원, 아라이 씨의 물품입니다.
미츠키: 언니 뭐 내놓았었어요?
아라이: 어? 응. 나에게도 말이 왔었거든.
아라이: 그래서 괜찮은 물건 하나를 넘겼지.
미츠키: 그래요? 어쩐지...아까 스위츠들 가지러 갔을 때 그게 없더라고요.
미츠키: 그럼 제가 사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아라이: 아서라 아서. 그걸 다시 사서 뭐하게.
치히로: 자, 그럼 아라ㄹ...아니 아라이 씨. 물건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아라이: 네. 이 물건이 어떤 물건이냐면요. 제가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미츠키를 만나던 날에 만들었던 물건입니다.
치히로: 아, 만들었어요?!
아라이: 네. 수제입니다.
시키: 근데 그런 걸 판다고? 무슨 이유인데?
아라이: 제가 이걸 만듦으로서 미츠키를 만났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것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치히로: 자, 그럼 경매 시작해주세요!
미츠키: 10개!
마오: 넌 왜...
마유: 20개예요...
쿄코: 25개예요.
미츠키: 40개!
마오: 야 미츠키
마유: 50개예요.
미츠키: 60개!
마오: 제발 좀 가만히 있어 미츠키.
미츠키: 아라이 언니의 그것은 스위츠 100개로도 아깝지 않다고요!
마유: 그 정도인가요...70개예요.
미츠키: 고작 70개? 80개예요!
마유: 90개!
미츠키: 100개!
마유: 120개.
미츠키: 130개...아니 근데 마유 씨는 그 정도의 스위츠가 있으세요?
마유: 아직 차고 넘치는걸요. 140개예요.
마오: (이제야 알았어...미츠키는 지금 아라이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마유를 자극해 판을 깔고 있는 거야...)
마오: (미츠키...생각보다 훨씬 영악한 아이야...)
미츠키: 150개!
마유: 160개.
쿄코: 아니 근데, 150개든 160개든 그걸 일일이 다 셀 수 있겠어요?
미츠키: 쏟아부으면 그 정도는 나오겠죠!
치히로: 미츠키 짱. 계속 도전하시나요?
미츠키: 아니요! 이 정도 올렸으면 충분합니다!
치히로: 그럼 이 물건은 마유 짱에게 낙찰되었습니다!
마유: 감사합니다.
(상자를 연다)
마유: 이건...
아라이: 털장갑이에요. 당시가 겨울이기도 했거든요.
마유: 감사합니다...마유도 이걸 갖고 있으면,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걸까요?
아라이: 꼭 그럴 거라 믿어요.
마유: 감사합니다...곧 만날 수 있겠죠...
치히로: 이렇게 해서, 모든 애장품 경매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전원: (박수 짝짝짝)
치히로: 지금까지 사회자 겸 사무원 센카와 치히로였습니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내려가는 치히로)
(박수를 쳐주는 아이돌들과 스탭들)
(어느새 파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초등학생조는 간식과 음료수를, 중학생조는 다시 밥을, 고등학생조와 대학생조는 고기를, 성인조는 와인을 즐기고 있다)
(시간은 어느새 늦어가고, 다시 단상에 올라오는 치히로)
치히로: 자, 여러분! 공식적으로 파티는 여기까지입니다.
치히로: 피곤하시거나 집에 돌아가야 하실 분들은 돌아가셔도 되고, 더 즐기실 분들은 남아계셔도 괜찮습니다.
치히로: 수고하셨습니다!
전원: 수고하셨습니다~
(파티장에서 나가는 아이돌들은 주로 어린 초등학생층)
(반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아이돌들은 성인조)
미츠키: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아라이: 글쎄...미츠키는 피곤하다거나 그러진 않아?
미츠키: 전 아직 괜찮아요. 딱히 졸리지도 않고.
아라이: 마오, 넌 어때?
마오: 내일 일 때문에라도 이제 가봐야 할 것 같네.
아라이: 알았어. 잘 가.
마오: 다음에 보자.
(프로덕션 밖으로 나가는 마오)
아라이: 네에, 미츠키.
미츠키: 왜 그러세요?
아라이: 그 장갑, 팔아버린 게 서운하거나 하진 않아?
미츠키: 처음엔 좀 서운할 뻔 했는데, 언니가 그걸 내놓으신 이유를 들으니 그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어요.
미츠키: 언니는 정말 착하신 분이네요.
아라이: 고마워, 미츠키.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미츠키: 그나저나, 이제 할로윈도 2시간이 채 남지 않았네요.
아라이: 그러네. 파티 참 오래도 했다 싶어.
미츠키: 그 오랜 시간동안 그 두꺼운 가면 쓰고 계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지금쯤 땀으로 가득 찼을지도.
아라이: 역시 미츠키야. 잘 알고 있네. 이거 너무 덥다. 파티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못 벗었어.
미츠키: 밥은 어떻게 드셨어요...?
아라이: 가면에 구멍이 있어서 그걸 통해 먹긴 했는데, 딱히 통풍의 기능을 하진 못하더라고.
아라이: 이제 좀 벗어도 괜찮겠지?
미츠키: 물론이에요.
아라이: 고마워.
(새부리가면을 벗는다)
아라이: 으아...가면이 축축해.
미츠키: 대체 땀을 얼마나 흘리신 거예요?!
아라이: 그러게...빨리 방으로 올라가자.
미츠키: 저는 남은 빵들과 음식들을 담아올 테니, 언니 먼저 올라가서 씻고 계세요.
아라이: 남은 음식들을 가져온다고?! 그건 좀 그런데...
미츠키: 음식물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보단 낫죠. 그리고 나중에 반찬값도 아낄 수 있을 거예요.
아라이: 가져올 땐 어떻게 가져오게? 용기容器라도 있는 거야?
미츠키: 이거 포장해달라고 식당 직원 분들께 말씀드리면 포장해주시던데요?
아라이: 인심 좋으신...걸까.
아라이: 일단은 알겠어. 나 먼저 가 있을게.
미츠키: 올라가 계세요. 저도 빨리 돌아갈게요.
(찝찝함을 참지 못하고 엘리베이터로 달려가는 아라이)
(5층에서 내린 뒤 재빨리 방까지 달려간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가면과 로브를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아라이: 후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아라이: 땀 때문에 살갗에 닿는 부분부분들이 얼마나 끈적거렸는지...하아...
아라이: 끈적임과 땀이 완전히 씻어질 때까지 계속 물줄기 속에서 있자.
(샤워를 끝낸 후)
미츠키: 아, 언니. 나오셨네요!
아라이: 아, 응. 어떤 거 가져왔어?
미츠키: 고기랑, 나물들이랑, 파이들이랑, 국들이랑, 밥들이랑, 생선들이랑, 빵 가져왔어요.
아라이: 종류별로 다 갖고 왔구나.
미츠키: 원래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직원 아줌마분들께서 ‘이왕 가져가는 거 완전히 뽕을 뽑거라’라고 하셔서...
아라이: 인심 좋으신 분들이네. 나중에 감사인사라도 좀 드려야겠는걸.
미츠키: 그러고 보니 말이죠. 이제 할로윈도 한 시간 남짓하게 남았네요.
아라이: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이제 이 의상도 근 1년간은 입을 일이 없겠네.
미츠키: 그러니까...
(갑자기 아라이에게 달려들어 안기는 미츠키)
아라이: ?!?!
미츠키: . . .
아라이: 무, 무슨?
미츠키: Trick, or, Treat, 이에요.
아라이: 아...Trick, or, Treat.
미츠키: 다른 사람들한테는 계속 말하고 다녔는데, 정작 저랑 가장 가까이 계신 언니한테는 말 못했네요.
미츠키: 비록 언니에게 있어 오늘의 첫 트릭올트릿은 되지 못했지만, 언니에게 있어 오늘의 마지막 트릭올트릿은 제가 되고 싶어요.
아라이: . . . 고마워, 미츠키.
아라이: 이번 할로윈동안, 미츠키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받아가게 되네.
아라이: 스위츠도, 생활지식도, 네 마음도, 모두 충분하다 못해 넘치도록 전달되었어.
아라이: 미츠키가 내게 말해주었으니, 그럼 나도, Trick, or, Treat이야.
미츠키: 고맙습니다. 언니.
미츠키: 이제 12시가 지나면 올해도 2달 남은 셈이네요.
아라이: 시간 참 빠르네. 내가 너를 만난 게 3일 전 같은데 벌써 1년이 두 달 남았다고?
미츠키: 다른 것보다 전 이 할로윈이 끝난다는 게 더 무섭네요.
아라이: 그래? 왜?
미츠키: 단테는 ‘오늘이란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내년 할로윈이 지금처럼 즐겁게 될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어요? 어쩌면 내년의 할로윈이 우리의 삶에 안 찾아올지도 모르죠.
아라이: 네 말이 맞아. 하지만, 그러면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지. 매일을 오늘같이 즐겁게 지내면 돼. 그럼 내년 할로윈 때도 오늘처럼 즐거울 수 있을 테니까.
미츠키: 무척이나 단순한 방법이네요.
아라이: 시간을 돌릴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인 걸.
미츠키: 언니 말씀이 맞아요. 그야말로 Amour Fati인 거예요.
미츠키: 이제 12시가 다 되어가요. 11월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어요.
아라이: 12시가 되면 바로 불을 끄고 잠들자.
미츠키: 안 돼요. 데레X테 로그인보너스 받고 가챠 돌려야 해요. 안 그래도 오늘 페스 갱신됐다구요.
아라이: 이번 페스가 리이나 씨였지?
미츠키: 네. 의상 예쁘게 잘 나왔더라구요.
미츠키: 뽑고 싶은데, 흰봉투만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라이: 미츠키, 원래 가챠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야. 그래서 가챠가 재미있는 게 아니겠어?
아라이: 파란 바 로딩창이 나타나서 흰봉투를 파란봉투로 바꿔준다는 옛날 이야기는 이제 질릴 때도 됐지.
미츠키: 맞아요. 진짜 그래요. 어떤 때는 로딩바가 떴는데도 그대로 흰봉투에 레어가 나온 적도 있다니까요?!
아라이: 가챠라는 건 욕심을 버리고 해야 해. 그냥 무심한 듯 해줘야 그나마 잘 나온다고.
[도쿄 방송에서 12시를 알려드립니다.]
(라디오에서 12시를 알리는 알림음이 울린다)
미츠키: 드디어, 11월이네요.
아라이: 그러게. 이제 올해도 딱 두 달 남았어.
미츠키: 올해의 마지막까지도 즐겁게 지내봐요. 오늘, 아니지, 어제처럼.
아라이: 그래. 매일 매순간을 축제처럼 즐거운 기분으로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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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분량이 84쪽에 달하네요.
여담인데, 미츠키가 조커 분장을 하고서 치히로한테 했던 말은 모두 제 실화예요. 유코 복각 때 유코 뽑으려고 모든 쥬엘을 쏟아부었는데 결국 나온 건 없고 저는 폭사했던 그런.
미나미도령 앞으로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Happy Halloween...이라고는 해도 이미 지나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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