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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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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6, 2020 19:57에 작성됨.

히나: "음.... 아냐...." 툭


히나: "으음...."


히나: "이것도 아니야... 하아..." 툭


P: "선생, 종이 좀 그만 던져. 주변이 엉망이 됐잖아."


히나: "앗, 죄송함다. 지금 치우겠슴다."


P: "아냐, 어차피 쓰레기통도 비워야 하니까 내가 치울게. 읏샤."


히나: (큰일이지 말임다. 아이디어가 도통 떠오르지 않슴다.
벌써부터 슬럼프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P: "으, 은근 무겁네. 앞도 잘 안 보이고."


호타루: "ㄷ, 다녀왔습니다."


히나: "앗! 위험."


호타루, P: "꺅/으악!" 쿵


P: "ㄱ, 괜찮아 호타루?! 다쳤어? 내가 앞을 제대로 못 봐서 미안해!"


호타루: "아, 아녜요... 프로듀서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오히려 제가 앞을 잘 봤어야 했는데."


히나: (응...? 이거...) 끄적끄적


P: "주변이 엉망이 돼버렸네...
이거 금방 치우고 사과의 의미로 간식 사줄게. 기다려 줄래?"


호타루: "그런 거라면 저도 도울게요. 저 때문에 엉망이 돼버렸으니까.."


P: "호타루 탓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래도 도와주다니 고마워. 빨리 끝내버리자."


히나: (헛, 나도 모르게 둘의 모습을 그려버렸슴다.
그것도 왠지 달달한 분위기의 모습이지 말임니다.
여기에 글만 있다면 좋을 것 같기도... 앗.)


히나코: "무흐흐... 엉망진창이 된 바닥과 프로듀서..."


히나: "히나코. 이거 좀 보겠슴까?"


히나코: "하, 한참 좋을 때 무슨...!?"


히나코: "......"


히나: "아까 상황을 그려본검다 물론 조금 각색을 하긴 했지만.
하지만 전 이 그림만으로 만족이 오지 않슴다 그래서 당신의 힘이 필요함다.
이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망상만이라도 좋으니 글을 써주지 않겠슴까?"


히나코: 무... 흐흐흐..."


히나: "히나코?"


히나코: "정... 말로 멋진 그림이네요... 글을 써줄게요 감사해요..."


히나: "감사함다! 근데 코피가 많이 나지 말임다."


며칠 뒤.


호타루: (오늘도 프로듀서께 민폐를 끼쳐버렸어요...
이럴 때는 정말 제가 싫어지네요...)


호타루: (아니에요..! 계속 풀 죽어있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민폐일거예요.
기분전환할 겸 팬분들의 메세지를 볼까요.)


팬: [오늘 호타루 의상 끝내준 듯?]
    
     [옆에 있던 카코도 이뻤어.]

     [있던이 뭐냐 계셨던이라고 해야지.]


호타루: (오늘 의상... 그러고 보니 디자이너 분이 애써서 만든 걸 망칠뻔했었죠...)


팬: [야, 이거 봐. 누가 그림이랑 같이 소설 올렸는데 끝내줌.]
 
     [뭔 내용?]

     [호타루랑 프로듀서 이야긴데 둘이 커플인 내용.]

     [그 프로듀서랑? 말이 안 됨.]

     [그러니까 소설이지. 출처 여기니까 한 번 보고 와봐.]


호타루: (나와 프로듀서의 소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네요.
출처 이름이 신데렐라 커뮤니티.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걸지도..)


호타루: (여러 가지 그림들과 소설들이 있네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잔뜩 그려져있어요.
아, 여깄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계속 제 위주로 올리고 있네요.)


호타루: (선생이라는 사람이군요. 뭔가 잔뜩 있지만 최신작부터 볼까요.
제목은 폭우 속에서 행운. 운치가 있는 제목이네요.)


다음 날.


P: "자, 오늘은 나랑 같이 답사를 하러 갈 거야.
원래는 카코와 요시노도 같이 가는 거였는데 어째선지 조정이 안돼서 둘이 가게 됐어.
그러니까 잘 부탁해 호타루. 호타루? 듣고 있니?"


호타루: "그... 뭐라고 하셨죠?"


P: "우리 둘이서 답사를 하러 간다고 했어. 졸려 보이는데 잠을 못 잤니?"


호타루: "ㄴ, 네..."


P: "가는 동안은 차에서 좀 자 둬. 도착하면 깨워줄게."


호타루: "감사합니다..."
(결국 전부 읽어버렸어요.. 아침이 될 때까지 읽을 줄은..
정신 차려요 호타루! 여기 프로듀서와 저는 소설 속과는 다르다고요.)



P: "도착했어 호타루. 주소대로 오긴 했지만 잘 맞게 온 건지.
생각보다 훨씬 시골이네."


호타루: "수고하셨습니다...?"


P: "할 일이 태산이니까 빨리빨리 준비하자.
먼저 카메라랑 관광 지도 그리고 또..."


호타루: "저기 프로듀서..?


P: "마실 물이랑 지갑. 응? 왜 호타루? 목마르면 이거 마셔."


호타루: "그게... 타이어가 조금 이상해서..."


P: "응...?"


P: "공기가 왜 이렇게 빠져있었지? 아까까진 멀쩡했는데?"


호타루: "나쁜 건가요?"


P: "괜찮아. 이런 거 카센터에 가면 금방 고쳐줘.
뭐가 박힌 건가? 펑크는 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P: "없다고요?! 아무리 시골이라도 그건.."


마을 사람: "없다니까 그러네."


P: "....."


호타루: "프로듀서..."


P: "ㄱ, 괜찮아. 보험사한테 전화를 하면 고치러 와 줄 거야."


호타루: (하지만 토요일이어서 보험사는 오지 못했습니다.
그걸 들은 프로듀서는 어쩔 줄 몰라 했던 것 같습니다..)


P: "하, 하.."


호타루: "괜찮을 거예요 프로듀서. 날씨, 날씨는 좋으니까 답사는 성공적으로-" 쏴아


P: "......"


호타루: "..... 죄송해요."



P: "일단 제일 괜찮아 보이는 호텔로 들어온 건 괜찮아.
다행히 여긴 시골이라 호타루와 날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데 왜.."


P: "왜 침대가 2개인 방이 아니라 2인용 침대인 방을 주신 거야?!"


호타루: (프로듀서랑 같은 침대...)


P: "아, 이젠 화내기도 힘들어. 호타루."


호타루: "ㄴ, 네?!"


P: "먼저 씻고 와. 많이 젖어있으니까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려.
다행히 옷은 촬영용 옷을 몇 벌 가져왔으니 그걸로 갈아입으면 될 거야."


호타루: "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P: "응. 오늘 하루 진짜 왜 이런 데냐.. 평소보다 훨씬 불행한 것 같아.."


호타루: "다 했어요.."


P: "빨라! 벌써 씻었다고?"


호타루: "프로듀서도 빨리 씻으세요.."
(사실 이 상황이 너무 긴장돼서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요.)


P: (휴... 몸이 따뜻해지니 조금 냉정해지는 것 같네.
근데 오늘 호타루의 행동이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계속 긴장하고 있고,
멍해있다가 말을 걸면 깜짝 놀라서는 얼굴이 빨개지고.
아마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P: "다 씻었어. 아이고야, 많은 일이 있었더니 엄청 피곤해."


호타루: "....."


P: "뭐해 호타루? 피곤하니까 얼릉 누워.
여기 은근 푹신해서 기분 좋아."


호타루: "프로듀서..."


P: "응, 응...? 잠깐! 가까워 너무 가까워!"


호타루: "저... 볼품없고 불행만 가득한 사람이지만..."


P: "뭔데?! 갑자기 뭐 하는 거야 호타루?! 그리고 옷은 또 왜 벗으려고 하는 거야?!"


호타루: "네...? 같이 자는 거니까 벗어야 하는 게..."


P: "같이 잔다는 게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호타루: "이상... 하네요... 소설 속의 프로듀서와 저는.."


P: "소설?"


P: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상했던 행동들이 전부 소설에서 나왔던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흥분한 나머지 현실과 착각해버렸다. 그거지?"


호타루: "네..."


P: "어떤 프로듀서가 아이돌을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다니겠니?
하물며 넌 미성년자잖아. 만약 그랬다간 엄청 큰일 나는 거야."


호타루: "죄송해요..."


P: "호타루 잘못은 아니야. 착각을 한 것뿐이잖니.
호타루가 읽기에는 너무 수위가 센 거 아니니?"


호타루: "그게... 처음에는 괜찮았었는데 최신작부터 수위가 세지긴 했어요..
그래도 너무 재밌어서 그만 읽어버리고 말았어요.."


P: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일단 그 소설을 쓴 사람의 아이디가 뭐니?
나도 한 번 읽고 싶어졌네. 얼마나 재밌길래."


호타루: "아마 선생이라는 아이디 일 거예요.."


P: "아... 그렇구나... 돌아가면 한마디 해야겠네."


호타루: "네..?"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일단 피곤하니까 빨리 자자."


호타루: "저기... 화 내시는 건 아니시죠... 괜히 저 때문에.."


P: "호타루, 난 화난 게 아니라 놀란 것뿐이야.
사실 방금 일 때문에 오히려 화가 다 풀렸는걸.
여기 와서부터 일어난 불행 때문에 화가 잔뜩 났었는데
호타루 덕분에 전부 풀린 거야. 고마워 호타루."


호타루: "프로듀서... 그 대사 선생의 다른 작품에서 나온 대사랑 똑같네요."


P: ".... 자."


후일담.


히나: "모두 반응이 아주 뜨겁슴다. 특히 히나코의 글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글이 많슴다."


히나코: "무흐... 저야말로 히나씨와 일을 하면서 망상이 방출되서 기뻐요.
누군가 제 망상을 보며 기뻐하다니 그야말로 제가 꿈꾸는 일이네요."


P: "거기까지다 선생!"


히나: "떴슴다! 히나코, 빨리 도망치지 말임다!"


히나코: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는 프로듀서... 무흣.."


히나: "망상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지 말임다."


P: "아니, 도망칠 필요는 없잖아."


히나: "으에..?"


P: "호타루가 선생의 글과 그림을 봐버려서 조금 해프닝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사실 창착을 해줘서 팬을 늘이는 건 좋은 일이고."


히나: "ㄱ, 그럼 계속해도 된다는 검까..?"


P: "그래. 그 말을 하려고 온 거야."


히나: "깜짝 놀랐지 말임다.
전 프로듀서가 모든 글과 그림을 지우라고 하는 줄 알았슴다."


P: "내가 그런 걸 시킬 리가 없잖아. 하지만 히나코."


히나코: "왜요? 설마 그만두라고 하는 건."


P: "아니, 어린아이들이 볼 수도 있으니 수위는 줄여줘.
호타루가 너무 많이 오해해버려서 큰일 날뻔했으니까."


히나코: "큰일... 오해... 그건 설마.. 무흐흐..!"


P: "알아들은 걸로 이해할게."


요시노: "그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불행들이 비치고 있사옵니다.
소녀가 잠시 도와주어도 되겠사옵니까?"


P: "정말?! 그럼 부탁할게."


히나코: ".... 히나씨 다음 이야기 주인공이 결정되었어요."


히나: "말만 하면 그려주겠슴다. 저도 예상이 되긴 함다만."



소설은 소설일 뿐 따라 하지 말자 그런 이야기입니다.

호타루가 13살인 어린 나이다 보니 은근 잘 속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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