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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22화 - 용감한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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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4, 2020 09:19에 작성됨.

여러모로 큰 일을 치르고 난 일행들은 준비실로 돌아와 상급 보안카드를 찍기 전에 구출한 인원인 시죠 타카네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게 된다.


타카네 "반갑습니다. 765 프로덕션에서 아이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시죠 타카네, 인사드리옵니다!"

리아무 "타카네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으아아아아아앙!!!!!!! 살아있길 잘했어!!!!!!" (기쁨의 오열)

리버P "너, 아이돌을 만나서 기쁜 심정은 알겠다만 좀 적당히 하지 그래?"


옆에 있던 리버는 환장한 듯 기뻐 날뛰는 리아무를 보며 무심한 듯 태클을 걸어보였다. 하지만 이런 주체 못할 감정을 느끼는 건 비단 리아무 뿐만이 아닌 듯 하였다. 히사카와 자매들도 똑바로 섰지만 왠지 뻣뻣한 듯한 태도로 타카네 앞에 섰기 때문이었다.


하야테 "바, 반갑습니다! 타카네 선배님! 346 프로덕션에 스카웃 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ㅎ, 히사카와 하야테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잔심 경직)

나기 "하-쨩이 저렇게 떨고 있으니 저도 떨면 되는 부분인가요? 히, 히사카와 나기라고 합니다!" (가짜 경직)

타카네 "프흐, 신인분들이 참 순수하고 귀여우시군요!" (웃어버림)

리버P "어때, 쩔지? 내가 키운 아이돌이야. 얘네들한테 잘해줘."


타카네의 호평을 들은 리버도 괜히 우쭐해졌는지 피식 웃으며 히사카와 쌍둥이 자매들을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소개한다. 사실 그도 그럴게 리버 역시 아직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말단 신인이자 그 악명높은 '낙하산' 입사자였다. 게다가 프로듀스 받을 아이돌을 잘못 만났다고 손가락질 받았고 그런 아이돌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끌고 우연한 오리콘 차트 흥행을 달성했음에도 이후엔 이렇다할 활약이 없는 담당 아이돌의 부진까지 온갖 오명은 다 씌워진 무명을 넘어선 말종급 프로듀서로 낙인 찍혔기 때문에 다른 직원 외에 정식으로 프로듀서 실력을 칭찬해준 건 타카네가 처음이었다.


나츠미 "이상하네, 리버 프로듀서 씨가 속해있는 과는 그다지 그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칭찬이라니, 의외군요."

리버P "뭐래, 나도 칭찬 정도는 받고 살아보자. 서러워서 죽겠네."


나츠미의 의외라는 반응에 실망스러운지 투덜거리며 리버는 가져온 상급 보안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찍고는 문을 열어 안을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본 광경은 아까 준비실의 풍경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보였다.


리버P "쳇, 뭐야. 헛수고한 건가?"


하지만 이내 더 조사를 해보니 들어와서 왼쪽 길에 문이 하나 더 있었고, 리버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테이블에는 웬 종이 한 장이 놓여있는 게 아닌가?


리버P "엥? 뭐지?"


리버는 궁금한 나머지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겨 테이블에 놓인 종이를 집어들더니 설명서 양식으로 적혀있는 종이를 차분하게 읽어보았다.


*


[B4층으로 향하는 보안 엘리베이터에 관하여]


이곳 피즈 코퍼레이션 교토 지부에서 또한 피즈 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하지만 극비리에 주관하는 실험인 '실존 생물들의 병기화 실험' 을 진행 중에 있다. 실험 참가 허락이 떨어진 상급 인원들에 한하여 보안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1. 이 보관실 내의 화공물질 A07, B11, 그리고 C05를 각각 표준 비커 눈금 기준으로 7:3:4 기준으로 섞음

2. 보관실 곳곳에 준비된 아무 기름통에다 해당 화합물을 섞기

3. 보안 엘리베이터 제어판 근방에 비치된 전용호스를 화합유 기름통에 끼우기

4. 주유구에 제조된 전용 화합유를 넣기

5. 초록불이 들어오면 엘리베이터 사용 가능


또한 주유구에 전용 화합유를 넣었다고 해서 바로 실험실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험실의 잠금을 풀기 위해서는 특정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교토타워 어딘가에 전자락을 전체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시큐리티 시스템에 접속을 완료했다 해도 그곳의 전용 암호를 한 번 더 입력해야 한다. 암호는 [mizuhashi]이며 이 교토지부 이사님의 성이다.


*


리버P "뭣!? 그럼 아까 제어실에 못 푼 X로 마킹된 암호의 정체가 이거야?" (* 작가 코멘트 - 12~14화 내용 참고 바람)


슬슬 이 연구소의 진실이 의심되는 것도 있지만 또 귀찮게 1층으로 다시 올라가 제어실까지 간 뒤에 X로 마킹 된 암호를 입력하고 먼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 더욱 짜증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리버는 뒷머리를 거칠게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일이 귀찮아지는 것에 대해 진저리가 날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당장은 화합유를 만드는 것이 급한 처지였기 때문에 리버는 일단 설명서를 뒤로하였다.


리버P "흠, 일단 화공물질이 어딨지~"


리버는 비치된 화학품들 중에서 종이에 쓰여진 번호가 붙은 라벨만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테이블을 등진 화학품 진열대에서 A부터 C 카테고리까지 번호 순대로 나열된 것을 보고는 바로 A07, B11, C05를 집어들고 비커까지 함께 테이블에 올렸다.


슈코 "얏호~ 프로듀서 뭐해?"

리버P "방해하지마, 지금 좀 위험한 거 하고 있어."

유키미 "리버…… 실험 중……?"


그러자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슈코랑 같이 따라온 유키미도 리버의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되물었다. 리버는 유키미를 향해 미소 지으면서 일행에게 아까 읽었던 설명서 한 장을 건네주며 계속 화학품을 조심스레 따르고 있었다.


슈코 "오올~ 프로듀서, 결국 알아낸 거야?"

리버P "응, 그리고 보시다시피 난 지금 이 화합유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거고… 피부에 묻으면 안 되니까 조심스레 말이지."

유키미 "응, 리버…… 조심히…… 다치지 말고……"


유키미는 안 그래도 조심하고 있는 리버임에도 가뜩이나 걱정이었는지 눈에서 리버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유키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화합물을 제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리버P "7정도 넣었으니까 다음 껀 3이라고 했으니 10까지 채우면 되겠군…"


리버는 고작 섞으면 되는 일에 매우 조심스럽게 계산하고 눈금에까지 신경 써가며 화합물을 제조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화합물을 다 만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슈코는 이때다 싶어서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농담으로 리버에게 얘기하였다.


슈코 "다 만들었어? 이제 가져가서 주유구에 이거 부으면 되는거야?"

리버P "미쳤냐! 너한테 심부름 맡기면 내가 X신이지. 네가 어떻게 튈지도 모르는데…"

슈코 "알아알아, 장난이라고~ 왜 그렇게 얼굴을 펴지 못해서 안달난 건데?" (한숨)

리버P "이렇게 지옥 속에 있는데 잘도 그런 도를 넘은 장난이 나오시나보네? 그럼 너 혼자 살아남아라. 난 도와주지 않을테니까."

슈코 "하아, 알았어. 미안해. 자꾸 말도 안 되는 장난쳐서…"


슈코 자체가 장난의 아이콘이라는 점이라고 해도 할 장난과 못할 장난 구분 못하는 슈코에게 리버는 화내듯이 대답하고 말았다. 사실 슈코도 리버의 압박에 못 이겨 쫄려서 사과한 것이지만 슈코도 이런 지옥이 마냥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사에 진지한 리버의 날카로운 심기를 괜히 건드린 것 같아 아무 말 없이 우울한 표정으로 준비실을 나가고 말았다.


사에 "슈코 항, 또 리버 항이랑 싸우신 것이신지요?"

슈코 "말도 마, 내 스타일대로 기분 좀 풀어주려 했더니 되려 역효과가 났어."

아키라 "그럼 기다려봐. 다른 감정 접어두고 우리 프로듀서 쪽에서 먼저 말 꺼낼 때까지… 오히려 바보 프로듀서 씨 쪽에서 먼저 개인적인 감정을 접고 얘기할거야."


옆에서 아키라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무심코 슈코에게 조언을 하기 무섭게 유키미의 다독임을 받으며 제조된 화합유 통을 들고 나온 리버가 아까보단 다소 여러모로 가라앉은 얼굴을 하며 슈코에게 입을 열었다.


리버P "너에게 적대적인 감정으로 대한 건 일단 사과할게. 너도 머리로 알겠지만 나는 이런 트롤짓이나 하는 너희들 조차도 보살피는 책임이 있는데도, 너의 그 장난으로 인해 그 책무를 방해받았다고 생각해 너에게 그만 화를 내버렸어. 어차피 내가 살아있기만 해도 너희들이 안전해지는 건데, 나는 그만…"

슈코 "그래, 그만! 거기까지만 해도 돼. 프로듀서는 사과할 거 없어. 미안할 사람은 오히려 나야. 할 장난과 못할 장난 구분도 못하는 내가 더 미안해. 프로듀서와는 나름대로 관계가 편해진 것 같아서 내가 그만 무심코 선을 넘고 말았어."


슈코의 진심을 담은 사과까지 끝나고 서로 사과를 어색한 공기만 흐를 뿐이었다. 그러자 사에와 유키미는 서로의 편에 서며 두 남녀를 다독이고 있었다.


사에 "자, 슈코 항? 화해의 악수 해야지요?"

유키미 "리버…… 내치지 말고…… 받아줘……? 알았지……?"

슈코 "다시 한 번 내가 미안해. 프로듀서." (악수)

리버P "이렇게 사과까지 하는데 너한테 죄를 묻진 않아. 자자, 마음에 담지 말고 어서 이동할 준비하자!" (짝짝)


리버는 가라앉은 분위기 환기를 위해 박수로 큰 소리를 내주고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화합유가 담긴 통을 들고 모두 동력실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츠미 "이제 여기에다 부으면 되는군요."

리버P "누가 뚜껑 좀 열어줄래?"

아키라 "응." (스르륵)


리버가 전용 호스를 찾아낸 동안 아키라는 주유구 뚜껑을 열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이어서 리버도 기름통에 호스를 연결하여 주유구에 끼우고 기름을 쏟아 부었다. 그러자 불빛은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엘리베이터 쪽에서 철컹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카리 "돼, 됐습니과!"

리아무 "으으, 이제 빨리 내려가서 조사하고 여기 나가자."

리버P "응, 하지만 그 전에 설명서 본 나랑 유키미랑 슈코를 제외한 인원들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리버는 설명서를 읽지 못했던 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자 먼저 입을 열었지만 슈코가 중간에 이야기를 끊고 리버가 해야 할 말을 이어서 하였다.


슈코 "내가 설명할게. 지금 우린 여길 내려갈 수 있다고 해도 실험실 문은 전자락으로 잠겨있어. 그 전자락을 푸는 방법은 다시 1층으로 올라가서 제어실에 우리가 얻은 암호를 입력하는 것 뿐이야. 아까 X로 마킹된 하나의 전자락이 남았었지? 우리가 설명서를 통해 얻은 암호가 그 전자락 암호의 정체야."

카오루 "그래서, 우리더러…"

리아무 "저 교토타워 1층으로 다시 올라가라고!?"

겐부 "제길,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구만…"


동료들은 잔뜩 피곤한 표정을 보이며 거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리버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쉬게하면 언제라도 괴물에게 노출될 수 있고 데리고 간다고 해도 지쳐 쓰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니 결국 리버는 복도로 나와 일행들을 인솔하여 아까 다녀갔던 연구시설까지만 데리고 가서 잠시 숨을 돌리게 하였다.


리버P "자, 여기서 좀 쉬고있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나 다녀올게."

아키라 "으응… 하아아암~ 프로듀서 혼자 가?" (침대에 누워서 하품)

슈코 "그렇겠지. 그래도 유키미라면 갈 지도?" (따라서 하품)

유키미 "리버…… 혼자가면…… 싫어……"


슈코의 예상대로 유키미는 리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는 리버와 함께 가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리버는 곤란한 상황이 되버렸는지 뒷머리를 만지며 고민하다가 결국 온실로 다녀갈 때처럼 유키미를 품에 안고는 연구시설을 빠져나와 복도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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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빨리 끝내도 문제 없을 일을

굳이 갔던 제어실에 또 가게하여

뱅뱅 돌리기!


리버P "야, 말이 나와서 하는 부탁인데. 조사 분량 좀 줄이고 빨리 다음 행선지로 가게 하면 안 되냐?"

작가 "응, 아냐! 이 지옥도에서 유키미랑 썸 좀 더 타셔야지?" (찡끗)

리버P "이 미친 사탄도 울고갈 작가놈아! 유키미 죽일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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