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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20화 - 위험한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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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0, 2020 00:31에 작성됨.

리버는 그 즉시 키패드에 직원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갔다. 그러자 자동문이 열리고 과연 제약회사답게 각종 실험에 사용되는 듯한 실험기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리버P "이 많은 기구들 중에서 화합유를 어떻게 찾지?"

이치로 "곤란하군요. 분명 준비실이라 했으니 많은 것들 중에 화합유 하나 정도는 있겠지 싶은데 찾기가 힘드네요."


일행들과 리버는 모두 이치로의 말대로 곤란한 표정을 하면서 관련없어 보이는 것은 대충 훑어보고 지나갔지만, 재료들이 모여있는 곳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찾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아키라 "하아, 프로듀서. 그만 찾고 좀 쉬자. 우리 꽤나 시간 쏟았잖아."

리버P "고작 5분이라고. 그렇지만 확실히 여기엔 원하는 게 나오진 않네. 아무래도 여긴 포기해야 하나…"


리버는 아이돌들의 불평에 자신도 답답한지 뒷머리만 쓸고 있었는데, 마침 다른 곳에서 찾은 문 위로 '상급 보안구역' 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고 설마 싶어서 문을 조사해봤지만 키패드가 있어야 할 자리엔 카드 리더기만 있을 뿐이었다.


리버P "하아, 역시 카드를 가져와야 돼?"

리아무 "레알 사람 곤란하게 이게 뭐냐구!"


리버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해주는 듯 리아무는 불평을 늘여놓았다. 정신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지쳐 각자 주저앉은 모습을 보였다. 리버는 아직 알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라 체력은 달리 문제가 안 됐지만, 문제는 일행들이었던 것이었다.


아카리 "으으으…" (다리 톡톡)

슈코 "흐아아암~" (하품)

리버P "흐음, 어쩐담. 내가 혼자 카드 키를 찾으러 다녀야 하나?"


리버는 더 이상 의욕이 나지 않는 일행들을 보며 민망한 듯 볼을 긁적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스스로 팔짱을 끼고 그 자리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일행들을 피로하게 둘 수는 없으니 리버의 실력이라면 혼자서 탐색해도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일행들이 언제라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둘을 두고 내적으로 갈등 중이었다. 그러다가 끝내 결정이 났는지 고개를 들고는 일행들을 불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리버P "얘들아, 너희들은 이 준비실 좀 더 둘러보고 있어. 다른데 가지 말고? 내가 카드키를 좀 찾아보고 올게…"

유키미 "……!! 리버…… 혼자 가……?"


그 말에 유키미가 제일 먼저 반응하여 놀란 듯 팔을 약하게 붙잡고는 불안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리버는 그런 유키미를 보고는 고개를 낮춰 눈높이를 같게 하고는 볼을 쓰다듬어 주면서 얘기한다.


리버P "응,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 같아. 돌아오는 동안에는 씩씩하게 있어야 돼?"

유키미 "우으…… 리버…… 죽으면…… 싫어………… 같이…… 가면…… 안 돼…?" (울먹)

리버P "으음, 그치만 너희들은 지금 피곤하기도 하고 이대로 휴식없이 가단 지쳐 쓰러질거야."

유키미 "그, 그러면…… 나…… 리버한테…… 안겨서…… 갈래…………"

리버P "뭐!? 너까지 죽을수도 있다고?"


리버는 뜻밖의 유키미의 대범함에 놀라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리려고 했지만, 의자에 자리잡고 앉은 슈코가 둘의 이야기에 태클을 걸고 있었다.


슈코 "저렇게 데리고 가고 싶어하니까 데려가는 건 어때?"

리버P "안 된다고! 유키미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진 않아. 나 그 덩치 큰 놈한테 된통 당한 경험도 있고 말이야. 하물며 유키미를 그런 위험에 내모는 건 거의 살인행위라고!"

아키라 "하지만 결국 그런 덩치를 필사적으로 싸우고 동료도 지키면서 이겼잖아? 적어도 프로듀서가 준비된 마음으로 임하면 질 수는 없다 생각하는데?"


아키라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리버더러 들으라는 듯 얘기하였다. 리버는 솔직히 부담되는 입장이었지만 유키미는 결국 혼자 가려는 리버의 다리를 꼬옥하고 안아 쐐기를 박고야 말았다.


유키미 "리버가…… 가면…… 나도…… 갈거야…… 어디라도……" (꼬오오옥)

리버P "으으, 하여간… ///// 알았으니까 고집 그만피워. 대신 너에게 위험한 상황이 오면 최대한 가깝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어야 된다?"


리버는 결국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다리를 꼬옥 안고 낑낑대는 유키미를 품에 들어안고 준비실을 나가고 있었다. 나옴과 동시에 동쪽 복도를 걸어가며 한 번 더 쭉 둘러보고 있었다.


리버P "으음, 그러니까 상급 보안카드를 소지하는 사람이 다닐만한 곳이 어디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엔지니어 공돌이들 밖에 짐작이 가는 게 없는데…"

유키미 "리버도…… 힘들어……?"


리버는 유키미의 걱정어린 말에도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아무리 동쪽 복도를 한 번 더 둘러봐도 짐작이 갈 만한 문패나 그런 것은 있지 않았다. 그저 허하게 하얀 복도만 뚫려있을 뿐이었다.


리버P "뭐야, 이럴거면 그냥 통로 정도로 만들어놓지, 왜 이렇게 쓸데없이 길게 뚫려있냐."


리버의 입에서 더 이상의 불평의 말이 나올 찰나, 리버의 눈에 들어온 건 복도 끝으로 보이는 '식물 온실' 문패가 붙은 문 하나였다. 호기심이 생긴 리버는 여기라면 확실히 일반 직원들과 상급 직원들이 섞여 있을 수 있겠거니 생각하여 키패드로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유리 너머로 피폐해진 온실의 모습도 충격적이었지만 리버의 진정한 이목을 끈 건 다른 게 아니었다.


유키미 "리버, 저거…"

리버P "으응? 헐, 저건…"


유키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웬 시체가 하나 유리에 부딪혀 죽은 듯한 몰골을 하고 있었고, 그의 손에 쥐어진 건 정체모를 카드였다. 리버는 옳거니 싶어서 바로 온실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는 온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리버P "정말이지, 지금 사태만 아니었다면 이 온실의 풍경을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야."

??? "에? 문 여는 소리? 살려주시지요! 거기 누구 없습니까!?"

유키미 "……!! 사람…… 목소리야……"

리버P "여기에 또 다른 사람이? 으음, 어쨌든 빨리 가보자."


리버와 유키미는 소리가 들리는 근원지로 향하여 미로같은 온실의 길을 뚫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리버는 마침내 이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 "도와주십시오! 여기 사람 있사옵니다!"

리버P "설마, 시죠 타카네?"

타카네 "네, 어서 이 덩쿨 좀 잘라 주시지요! 정신차려보니 엉켜있었사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시죠 타카네, 765 프로덕션에서 그녀의 이름과 공주를 연상케 하는 품격의 이미지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였다. 아무튼 리버는 유키미를 품에서 잠시 내려놓고는 타카네를 구하기 위해 품에서 컴뱃 나이프를 꺼내고는 하나하나 덩쿨에 엉킨 부분을 중심으로 잘라내고 있었다. 그런 상냥함에 감동을 받은 타카네는 아직도 엉켜있는 상황에도 입을 열고야 말았다.


타카네 "아직은 풀린 게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행인 씨. 이 은혜를 어찌 보답해야 할지…"

리버P "괜찮아. 아이돌들 지키는 게 내 일이니까."

타카네 "아이돌… 혹시 당신도 프로듀서 씨?"


리버는 타카네의 놀란 듯 던진 질문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은 덩쿨을 잘라내고 있었다. 그리고 덩쿨을 손쉽게 풀 수 있게 되자 손으로 직접 덩쿨을 풀고 타카네가 일어설 수 있게 손을 잡아주었다. 타카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리버의 손을 잡아주며 이야기 하였다.


타카네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씨. 생명의 은인이시여…"

리버P "뭘, 우린 여기 상급 보안카드 찾으러 오다가 보여서 구해준 것일 뿐인 걸. 어서 챙기고 돌아가자! 거기에 생존자들이 모여있을테니 같이 합류하자!"

유키미 "후훗……"


유키미도 반대쪽 손을 잡고는 누가 보면 마치 모녀가 산책하는 듯한 모습으로 유리에 부딪힌 시체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는데 갑자기 커다란 짐승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위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타카네 "꺄아! 무, 무슨 괴물의 목소리인지…"

리버P "…… 설마."


리버는 불안함에 온실 천장을 향해 올려다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정체모를 흉악한 괴물이 리버 일행을 붉은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리버는 황급하게 시체쪽으로 뛰면서 얘기하였다.


리버P "어서 빨리 온실 출입구로 나가있어! 다들!"

유키미 "리버는……?"

리버P "난 저기있는 괴물 좀 처리하고 카드 챙기고 금방 갈테니까, 어서!"

타카네 "프로듀서 씨, 그건 위험합니다! 저 흉포한 괴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중량화기를 쓰지 않는 한…"

리버P "아까 널 구한 쪽에서 고개 왼쪽으로 돌려서 봤어. 거기에 카드 찍고 중화기 꺼내갖고 올거야. 빨리! 출입구로 대피해!"


리버는 데저트 이글을 시체의 팔에 쏘고는 시체의 팔을 잘라 떨어트리고 아이돌 일행들은 전부 출입구로 향하려던 그 순간


- 쾅!!

??? "그르르르르르르릉!!!!!!"

유키미&타카네 ""꺄아아아아아악!"" (공포)

- 탕탕탕!!

??? "크아아아아!!! 그르릉?" (고개 돌리기)


유키미와 타카네는 동작 자체가 고릴라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괴물이 앞을 가로막자 비명을 지르며 절규하였지만 리버는 급하게 카드를 챙기고 공격할 틈을 주지 못하게 총을 쏴서 어그로를 끌고 있었다.


리버P "그 여자들한테서 떨어지고 나한테 와라! 페리팔루스 이 괴물자식아!"

타카네 "프로듀서,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시선 분산은 위험하옵니다!"

리버P "저 괴물에게 내가 질 것 같아? 타일런트랑도 싸운 마땅에 적어도 시도해볼 수는 있잖아?"

유키미 "리버……! 다치지 말고…… 돌아와……!" (울먹)


유키미와 타카네는 마음속에 리버를 향한 엄청난 우려를 뒤로 하고는 하는 수 없이 온실 출입구 문을 열어 대피차원에서 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 이후는 온실 유리에 기대 그녀들의 시선은 계속 리버를 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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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드디어 이 고릴라같은 괴물놈이 등장했군요. 동시에 중화기도 득템! 다음화부턴 전투씬 구경이 반절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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