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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15화 - 쉬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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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7, 2020 03:22에 작성됨.

리버P "흠, 이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리아무, 아키라 ""프로듀서(P느님) 그거 사망플래그…""

리버P "알아, 그냥 반진담 반농담으로 해본 말이야."


리버는 약간의 태연함이 묻어나는 태도로 두 사람의 태클에 응수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로 앞에 보이는 엘리베이터 하강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처음 한 번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수상해서 다시 버튼을 눌러봤지만 여러번 눌러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리버P "아 쫌, 이젠 계단은 지치는데…" (풀썩)

슈코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당장 이게 가동되는 방식도 우린 모르고…"

사에 "힘드신지요?"

리버P "이런 말까지는 하기 싫은데, 솔직히 그래…"

리아무 "으으, 레알루 침대 있는 곳이라도 있어야지 개꿀인데…"


리아무와 리버는 모두 지친 모습 그대로 계단 난간에 기대어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키라 "이렇게 보면 리아무보다 프로듀서가 더 이해가 안 돼."

나기 "그야 리아무 씨는 항상 글러먹어 왔지만, 리버 프로듀서 씨는 어째서인지 이번만 이러고 있으니까요."

나츠미 "그렇다곤 해도 리버 씨는 괴물과 싸우고 가장 많이 이 사태의 진실을 위해 쉴 틈없이 뛰어왔으니까요. 오히려 지금까지 피곤한 기색없이 버틴 게 용하죠."


지쳐 쓰러진 리버를 보면서 각자 한 마디씩 거드는 와중에 무심한 건지 눈치가 빵점인 건지 슈코는 리버를 강제로 깨워서 부탁의 말을 건네고 있었다.


슈코 "으응, 프로듀서…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도 쉬고 싶어서 그런데 우리를 위한다는 마음인셈 치고 쉴 만한 곳 좀 찾아줄래?"

하야테 "슈코 선배님! 그런 무례한 부탁은…"

리버P "으으, 그래. 등 기대고 쉬는 와중에 짜증나지만 하는 수밖에…"

하야테 "선배니이임!"

슈코 "아니, 그렇다고 우리 모두 지친 상태로 있을 수도 없잖아. 게다가 나라고 고생한 리버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 일단 미리 양해부터 구하고 부탁했잖아."

리버P "둘다 싸움 그만해!!!" (버럭)


시끌시끌했던 연구실 로비는 리버의 분노섞인 호통 한 번으로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평소라면 그냥 조용히 한숨으로 끝났을 리버가 갑자기 돌변하며 이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일행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공포로 다가왔기에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버는 오히려 이런 공포를 조장한 지신을 질책하며 사과했다.


리버P "미안해. 소리쳐서… 어쨌든 슈코 말대로 우리 모두 잠시 조사하느라 지쳐서 그런지 숨돌릴 곳이 필요하니까 같이 찾으러 가자. 자 다들 잘 따라와."

일행들 ""……"" (타타타)


일행들은 아까의 리버의 호통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았는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기며 따라갔다. 그렇지만 잠깐 뒤, 유키미는 그런 리버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질문하였다.


유키미 "리버…… 화난거야……? 동료들…… 무서워하고…… 있어서……"

리버P "너희들끼리 싸우고 있을 땐 잠깐 그랬지만, 지금은 슈코 말대로 동료들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니 화나지 않아."


리버는 유키미의 눈높이를 맞춰서 낮춰 앉고는 쓰다듬어 주며 안심을 시키고 있었다. 그러자 당사자인 슈코도 리버의 어깨를 톡톡 치다가 잠시 주저한 듯 보이지만 이내 사과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슈코 "미, 미안해. 좀 경솔한 태도로 부탁한 것도 그렇지만 우릴 위해 일부로 이렇게까지 해주니 미안하단 말로는 안 끝나겠지만, 그래도 미안해. 정말로…"


슈코의 표정은 한껏 죄인이라도 된 듯 어두워 보였다. 그렇지만 리버는 역으로 슈코의 어깨를 톡톡치며 고개를 저으며 사과에 답했다.


리버P "내가 괜찮으니까 너무 마음에 담지는 마. 어쨌든 해야하는 일이고… 물론 잠시 기대고 있는 와중에 부른 건 불편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모두를 위해 불편해 하고 있을 시간은 없잖아? 그러니 나라면 괜찮아."


그리고는 뒤로 손을 뻗고는 죄책감으로 그늘진 얼굴을 한 슈코를 보지 못하고 손을 잡아 끌고오고 있었다.


나츠미 "고생이 많으시네요. 리버 씨…"

리버P "이건 모두를 위해서기도 해요. 모두 조사하느라 지쳤을테니 쉬게 해줘야죠."

슈코 "프로듀서…"

리버P "너도 그만 얼굴 펴. 넌 원래 장난스런 면이 잘 어울리는 여자아이잖아?"


리버의 그 한마디에 슈코는 입꼬리부터 올라가며 미소를 짓더니 급기야 리버의 등에 매달리며 원래의 장난스런 말투로 돌아오며 얘기하였다.


슈코 "흐히히, 혹시 원하는 거야? 응큼하긴~♪"

리버P "윽… //////"


원래부터 여자에게 약한 타입이었던 리버는 핑크빛이 도는 뺨을 감추지 못한 상태 그대로 슈코를 등에 업고는 힘겹게 쉴만한 다인실을 찾고 있었다.


리버P "응접실, 소실험실, 영사실… 제길, 왜 이렇게 안 보이는 거야."


이렇게 다인실을 찾아 방황하던 와중, 갑자기 어떤 커다랗게 보이는 문과 함께 키패드가 눈에 띄었다.


리버P "그래, 여기다!"

나츠미 "네? 거기는 직원을 식별할 수단이 없으면…"

사에 "아차, 이치로항 일행 분들에겐 얘기 안했지요. 저희는 리버항이랑 함께 직원식별번호랑 핀코드를 입수했사와요."

유키미 "리버…… 빨리…… 나 졸려……"

리버P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키패드에 리버가 메모해둔 직원 식별번호와 핀코드를 입력하였다. 그러자 그 커다란 문은 바깥 쪽부터 천천히 열렸고 이어서 안쪽 문까지 열리자 이내 피묻은 다인실이라는 풍경을 두 눈로 보고는 일행들은 모두 절망에 섞인 목소리로 기겁을 하기 시작했다.


아카리 "꺄아아아아아!!!!!"

슈코 "말도 안 돼. 기껏 다인실을 찾았겠거니 싶어서 좋아할 참이었는데…"

아키라 "아아, 우린 어쩌냐… 다 끝났어."

리버P "잠깐, 내가 새 침대보를 찾아볼게."


리버는 열 수 있는 수납장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리버는 한 문을 열고는 그곳의 수납장까지 뒤져보고 있었는데 윗칸 수납장에 깨끗한 침대보가 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닫고 그 옆에 있는 대걸레를 집어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리아무 "P느님! 우리 침대보는?"

리버P "저 방에 있는데 지금 당장 갈기엔 또 더러워질 것 같아서 우선 이 방 전체부터 정리해야겠다."


자신이 누울 곳 주변의 더럽지 않은 곳에 겉옷이랑 가방을 대충 던져두고 주변정리부터 들어갔다.


리버P "이치로 씨, 제가 주변정리 끝날 때까지 대걸레질 부탁할게요."

이치로 "아, 네. 천천히 하십시오."


이치로를 불러내는 소리에 이치로도 걸어와서 대걸레를 잡고는 바닥부터 서서히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리버는 어질러진 물건을 창고에서 끼고왔던 장갑으로 하나하나 집어가기 시작했다.


리버P "잔뜩이나 어질러놨네…"

이치로 "그러게요. 대걸레질만으로도 버거운데 이렇게 난잡한 걸 치우는 행위라면 최소 디스크 나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리버P "그래도 편하게 쉴 아이돌들을 생각해야죠."

이치로 "리버 씨는 동료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시네요."


이치로의 말이 들리기는 하는건지 리버는 그저 웃는 표정으로 나머지 잔해들을 모으고 있었다. 잔해를 다 모으고 리버는 마지막으로 남은 잔해는 없는지 쭈그려 앉고 체크하면서 창고 쪽 쓰레기통에다 탈탈 털어놓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걸레와 대걸레를 같이 빨아서 갖고왔다.


리버P "이제 슬슬 귀찮아지겠네요."

이치로 "네, 그래도 일손이 늘어나는 쪽이 부담이 덜하니까요. 같이 힘내보자고요."


이치로는 마저 대걸레질을 하고 있었고, 리버는 이제 본격적으로 걸레를 이용해 더러운 벽이나 수납장 등을 곳곳이 청소하고 있었다.


리버P "여기까지 오면서 해야되는 게 청소라니… 그래도 청소는 하긴 해야할 때 가장 싫은 건 누구라도 같나봐."

이치로 "어쩔 수 없잖아요. 당신의 아이돌을 불결한 침대에서 자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두 남자의 불평어린 수다와 함께 청소는 진행되고 있었고 마침내 침대보 갈아끼우기만 남았다. 이치로와 자신까지 포함한 인원부터 세고는 리버는 뒤에 아이돌들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리버 "흠, 총 11명이네. 12인분이니 1자리만 남기면 딱 맞다."


그리고 리버는 다시 창고로 가서 침대보를 인원수대로 침착하게 꺼내고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덮어주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아늑할 만큼 깔아주고 곱게 펼치면서 침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마무리까지 다 지은 리버와 이치로는 서로가 정한 자리에 풀썩 앉고는 아이돌 일행을 부르고 있었다.


이치로 "후우, 다 됐군요."

리버P "얘들아, 다 됐어. 빨리 와~ 으윽…"


리버의 부르는 소리에 아이돌 일행은 분주하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으며 각자 찜해놓은 자리로 가기 시작했다.


슈코 "나 리버한테 시집가면 집안일로 고생할 일은 없겠네?" (키득)

유키미 "후훗…… 고마워…… 리버……"


슈코와 유키미가 각각 리버의 옆자리를 맡아두며 자기 나름대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리버는 여러모로 지쳤는지 그저 눈을 감은 채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리버P "으응, 그래서 너희들 지금 바로 잘거야?"

사에 "그럴 수밖에요. 그간 피곤했사오니…"


사에도 졸린 눈으로 꾸벅대며 얘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리버는 일어나서 전원 스위치를 찾으려는 때에 이치로는 됐다면서 이미 스위치에 손을 얹고 있었다.


이치로 "아아, 제가 끄겠습니다. 고생하셨을텐데 먼저 쉬고 계십시오."


이치로의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전등은 꺼졌고 침대보 뒤척이는 소리가 잠깐 섞여 들어가다가 이내 잠잠해지자 리버도 겨우 조용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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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오랜만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아님 말고…


??? ☞ 슈코와 리버의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어디서 확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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