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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아이돌전설 1부 태동 - 07편 불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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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6, 2020 01:29에 작성됨.

대통령 구출작전이 완료되고 초계함 올리버.


"연결 완료. 이제 예인만 하면 됩니다."

"수고했어."


미라이의 지시 아래, 초계함이 대통령기를 예인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었다. 마지막 케이블의 연결과 함께, 예인 준비를 마쳤다.


"자 그럼, 끌고 가볼까나..."


미라이의 지시에 초계함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광속 가속 시작."

"케이블 이상 없습니다."


함교에서 분주하게 워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펠렐리우 군항.


"아광속 가속 완료. 워프 시작하겠습니다."


항해병이 워프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경고음이 울린다.




"뭐? 케이블이 절단됬다고?"

"그렇습니다. 5m 규모의 소행성에 맞은 모양인지 케이블이 끊어졌습니다."


미라이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는다.


"...일단 갤러헤드 함에 연락 좀 해야겠어."






대통령기 예인 도중 케이블이 끊어졌다는 소식에 리츠코도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소행성은 아닌거 같은데..."


리츠코가 성도를 뚫어져라 보면서 말한다.


"그렇다고 연결 못했다기 보단, 그냥 워프를 할때 대통령 전용기를 초계함이 못 끌 무게인건 맞긴 하지. 출력에 무리가 가는 것도 있고."


하루카도 그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그럼 대통령기 크기면 예인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워프가 안된단 말이지... 각하께선 아직 이 사실을 모르지만..."


그렇다고 운용 인원을 맡기기엔 쿠데타 군이 대통령 전용기 근무자들을 저항 못하게 제압한 덕에 예인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에는 통상항해밖에 안되는 상황이었다. 결엔진을 달기엔 최전방이라 달 만한 조병창도 없었고.


"수송함...에 담아가야하나...?"

"수송함이요?"

"그 왜, 메릴랜드급 수송함은 순양함까지 담을 수 있거든. 원래 그러라고 만든 배니..."


하루카가 잠시 멍을 때리다 무언가 생각해낸다.


"그러고보니 32 기동함대가 이 부근을 지날 예정이지 않나요?"

"그건 왜?"

"과달카날 성계에서 항행 정보를 탐색할때 32 기동함대가 전투정 수송 임무 목적으로 메릴랜드 급 수송함 3척이랑 따라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거기다, 펠렐리우로 돌아가는 중이니까, 아마 이쪽으로 지나갈 거에요."


리츠코도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빨리 32 기동함대에 연락을 해봐."






대충의 뒷이야기를 들은 리오가 사정을 이해한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대통령기를 펠렐리우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기에 탄 수행 인원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근데 대통령 각하는 왜 우리 쪽에 안 타시겠다는 거야?"

"펠렐리우로 급히 가야 해서 그렇습니다."


리츠코가 한마디 더 했다.


"현재 펠렐리우가 공습중인 상태입니다."


리오가 공습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무슨일이길래..."

"저희도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만, 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수송함의 이동속도가 느려서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 알겠어. 그리 하도록 해."


리츠코가 물러나고, 리오는 수송함 게티즈버그 함장을 부른다.


"대통령기를 펠렐리우로 싣고 갈건데, 가능한가?"

"그렇습니다. 가능합니다."

"그럼 인원 몇 명 보낼테니, 싣는 거 좀 도와줘."






"우리 전투정으로 막을 수 있어?"

"역부족입니다! 이놈들, 집요하게 전함만 노리고 있습니다!"


비행단장의 절규에 가까운 무전이 울려퍼진다. 코토리와 코노미 모두 초조한 상황.


"9함대 군함 전부 격침당했습니다!"

"11함대 군함 전부 격침!"

"전함 탄호이저 격침!"

"전함 프시케 격침!"


프시케가 격침되었다는 말을 들은 코토리는 자신이 제일 아꼈던 기함이 격침되었다는 충격으로 주저앉아버렸다.


"사령관 각하! 쓰러지시면 안됩니다!"


참모가 뛰어와서 부축을 한다.


"피격이 없는 함대가..."

"4, 7, 8, 10함대 넷입니다."

"으으..."


코토리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전부 파견 나간 함대였기 때문이다.






"이 편대, 로 편대, 하 편대 전부 펠렐리우에 주기된 함정 격침 완료."

"고생했다. 즉시 모함으로 복귀바람."


제국군 전투정이 일제히 성계 구석의 어딘가로 날아간다. 일정 지점에 이르자, 전투정을 유도하는 붉은 레이저가 발사된다. 이 레이저에 맞춰 비행하자,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입을 벌리며 전투기들을 맞이한다. 하나하나 전투기를 삼킨 뒤에, 거대한 입이 닫힌다. 그리고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죠가사키 리카 중좌(22)가 전투정에서 내린뒤 헬멧을 든 채로 급히 뛰어간다. 목적지는 비행단장실.


"비행단장님, 죠가사키 중좌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리카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윽고 문이 닫히고, 리카는 이내 비행단장 품에 안긴다.


"언니! 나 잘했지?"


죠가사키 미카 상좌(27)가 경과를 지켜보다가 달려오는 리카를 안아준다.


"그래그래, 잘했어. 임무 준대로 잘했어."

"근데 정말 우주전함만 부수고 와도 되는 거야?"

"글쎄...."


미카는 눈을 감고 지시사항을 다시 떠올린다.






15일 전 바르바라 성계 치시마 행성에 위치한 무코가와 사령부 예하 제11방면함대 사령부. 


"그러니까... 작전참모님 말씀으로는 펠렐리우에 시선을 돌릴 무언가를 한다는게..."

"말 그대로다. 펠렐리우 군항에서 휴식을 취하는 군함 전원을 모조리 폭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죠가사키 미카 상좌를 포함한 11방면함대 예하 비행대 사령관들 몇몇이 모여 방면함대 사령관의 작전 개요를 듣고 있었다.


"이것이 혼노지 작전의 전말인 것입니까?"


누군가 손을 들어 묻는다.


"그렇다. 공화국 군들이 쿠데타로 싸우는 동안, 공화국 군의 전방 전력의 대부분을 궤멸시키는 것이 우리 임무다."


작전 참모가 태블릿으로 다음 화면을 띄운다. 미카와 몇몇 비행대 사령관들의 눈에는 펠렐리우 함대에 소속된 각 함대의 이동 일정이 들어온다.


"정보에 의하면 10일 뒤 공화국 펠렐리우 함대가 보급 문제 등으로 펠렐리우에 가장 많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는 펠렐리우에서 이들을 모조리 전력에서 이탈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이 작전에 참여할 비행대를 정하겠다."







'... 그렇게 참여하게 됬지...'


미카는 그때 자신이 호명당했을때의 얼떨떨한 분위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언니, 그나저나 우리는 이 이후로 별다른 지시사항 없었어?"


미카 무릎을 배고 있던 리카가 잠시 생각에 빠진 미카를 현실로 끌어들인다.


"어... 없었어."

"그래? 다들 연방 침공한다고 분위기에 들떠있던데 우리는 아닌가 보네..."


리카가 시무룩한다.


"뭐, 우리 자매도 그만큼 오래 살아남는단 이야기겠지, 안 그래?"


미카가 웃으면서 리카 머리를 쓰다듬는다.


"맞다, 리카. 이번 공훈으로 아마 대좌로 진급할거야."

"진짜?"


리카의 표정이 환해진다.


"신난다!"


군인답지 않은 리카지만, 언니는 그래도 자기 앞이니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쓰다듬는다.


"언니가 빨리 별을 달아야 나도 별을 달 수 있을텐데... 헤헤..."


리카가 언니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각하, 곧 있으면 펠렐리우에 도착합니다."


미사키는 말없이 펠렐리우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전함의 잔해들이 둥둥 떠다니는 상황.


"여기는 정보함 카산드라. 펠렐리우의 입항 허가를 요청한다. 지휘자 아오바 미사키 준장."

"잠시 기다리라."


2분이 흐른 뒤, 카산드라의 입항허가가 내려왔다. 미래를 내다보는 어두운 은빛의 예언자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파편을 피해, 폐허 한 가운데로 들어선다.


"이건 완전..."


항해실의 누군가가 바깥의 풍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마..."


카산드라의 문이 열리고 먼저 하선한 미사키도 배의 잔해와 잿더미밖에 없는 펠렐리우 군항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미 배 안에서 상황을 대충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일줄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보였다.


"25번 부두 구축함 입항, 25번 부두 구축함 입항."


카산드라가 입항한 24번 부두 바로 옆에 어두운 은빛의 구축함 한 척이 입항한다. 미사키는 이 배가 말하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의 방문.


"아아..."


대통령이 하선 사열도 안받고 허둥지둥 내려오다 펠렐리우 풍경을 보고 주저 앉는다.


"각하!"


주변의 장교들이 일제히 뛰어가 대통령을 부축한다. 대통령은 말없이 참상을 보고 아무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2개 함대 전투함 전멸...."


주요 장성들이 다 모여있는 가운데 코토리 중장의 보고를 들은 타카키 대통령은 머리를 쥐어잡는다.


"정보사령부의 예상이 맞았네. 다만 쿠데타로 눈을 돌리고 칠 줄이야..."

"그것보다, 우선 수도의 쿠데타 세력 진압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코토리가 간언한다.


"아직 전투정모함 함대가 대거 남아있습니다. 이걸로 교리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리 수정에도 시간이 걸리는데, 그럴 바에는 새 전함을 만드는 것이 더 빠릅니다."


37 기동함대 참모인 체코프스키 준장이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국이 언제 침입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방비로 놔두기엔 방법이 없습니다. 당장 쿠데타도 진압해야 하는 마당에... 그렇다고 전방 순시중이라 현재 없는 4개 함대 중 하나라도 돌리면 전방 방어도 힘든 상황입니다."


대통령 본인도 현역 장성시절 몸으로 겪었기에 코토리의 의견도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 지금은 쿠데타 진압이 급했다.


"우리에겐 급한 과제가 둘 있습니다. 펠렐리우 함대의 전력 복구와, 쿠데타 진압."


대통령이 주변을 훝고는 마저 말을 잇는다.


"어느쪽이 국가 존망에 중요할지는 장성들도 잘 아리라 믿네. 나도 당장 4년전만 하더라도 그 자리에 있었고..."


그러고는 시선이 한 곳에 꽂힌다.


"바바 소장. 우리 전투정은 다른 국가 전투정에 비해 전투범위가 이웃 성계까지 커버되는 거 맞나?"


커피를 먹다 당황한 코노미가 답한다.


"그... 그렇습니다!"


다행히 코노미는 사레가 안 들린 상태로 답변을 했다. 


"정확히는 3광년까지 워프가능하고, 이 안에 성계가 있으면 거기까지 이동해서 전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자 바로 대통령의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펠렐리우 항에서 비행 병과 최선임이니 묻겠네. 전투정이 향후 우주전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코노미는 대통령의 질문 의도를 어렴풋이나마 알아챘다.


"천년전, 아직 인류가 지구에 있었을때 전례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비행 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답은 나온 거 같군."


타카키 대통령이 커피 한모금 마시고 말한다.


"펠렐리우에 남아있는 모든 함대를 전투정 모함 위주로 재편하게."


항해 병과 장교들의 웃음기가 사라진다.


"항해랑 항공이랑 둘이 손을 잡아야 하는 문제일세. 나라가 지금 존망의 위기에 처했는데, 서로 싸우면 되겠나. 항공이 아무리 주역을 장악하더라도, 항해 병과가 잘못 항해하면 의미가 없고, 항해 병과가 해당 주역에 항해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항공이 없으면 무용지물인 전략이네."


그러고는 항공 병과 장교들에게 눈을 돌린다.


"자네들도 마찬가지일세. 전쟁은 한 병과가 전부 해결하는 원맨쇼가 아니네. 원만한 협력 부탁하네."


보고 내용을 넘겨보던 대통령은 보고 내용이 더 이상 없는 걸 알고, 보고 종료를 선언한다.


"이상 내가 필요한 정보는 모두 들은 게 맞는 거 같군. 장교들은 모두 나가 있게. 오토나시 중장이랑 바바 소장, 아카바네 소장이랑 아오바 준장 4명만 남고."


모든 장성이 빠져 나간 뒤, 회의실 문이 닫힌다. 그제서야 대통령이 미사키에게 고개를 돌린다.


"아들레리아 작전? 그거 현재 진척 보고좀 해주게."

"알겠습니다."


미사키가 일어서서, 한가운데의 영사기를 향해 나온다. 미사키가 홀로그램 영사기를 틀자, 방안이 어두워지고, 펠렐리우 성계의 행성도가 나온다.


"정보사령부 작전2과에서 이틀전에 제국병기연구소 인트라넷을 확인하던 도중, 저희가 입수한 정보와는 다른 함급이 각 함종마자 하나씩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미사키가 보여준 화면에는 우주 함선 몇 척의 사진이 있었다.


"아니, 저건 내가 알던 배들 아닌가?"

"각하께서 맞게 보신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기능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미사키가 원고를 한장 넘긴다.


"제국측에선 이 기능을 가진 군함을, 흑체함이라고 부릅니다."

"흑체함이라 함은... 탐지가 물리적으로 안되는 함선을 만들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미사키가 영상을 튼다.


"펠렐리우 공습 시작 1시간 전부터 종료 1시간 후까지 펠렐리우 성계에서 나오는 파장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붉은 색 점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펠렐리우 군항을 폭격하고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진다.


"영상분석팀에게 성계의 모든 영역을 스캔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미사키가 전환한 화면에는 한 구석에 6개의 푸른색 점이 빛나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저기에 전투정모함으로 추정되는 함선 6척이 있었습니다. 제국측 분류표에 따르면 쇼카쿠급 전투정모함. 즈이카쿠급 전투정모함을 흑체함 버전으로 개조한 함선입니다."


대통령은 미사키의 보고에 하얀 턱수염을 쥐어뜯는다.


"그렇단 말은 이전에 올린 혼노지 작전이랑 관계가 있는 건가?"

"혼노지 작전 자체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지막 하나 남은 퍼즐이..."


미사키가 말끝을 흐린다.


"그게 설마 쿠데타?"


적막한 분위기를 코토리가 깨면서 묻는다.


"그렇습니다. 카이탁을 빠져나오는 동안 감청한 무전에 작업 완료라는 내용으로 미루어봤을때, 제국 측의 입김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브라우닝... 뒤가 안 좋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었어..."


코토리도 뭔가 있는 모양인지 눈빛을 흐린다.


"일단 이 소식을 황급히 연방쪽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려줘. 최대한 빨리."

"알겠습니다."

"바바 소장은 이거보고 뭔가 생각하는 바가 없는가?"


아무 말 없이 듣던 코노미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전략 변경이... 매우 시급하긴 한 모양입니다."


대충 얼버무렸지만 코노미 속에선 진땀이 한가득이었다.


"다른 함대와 의논할 시간을 줄테니, 오토나시 중장이랑 전략 회의를 빨리 열도록 하게."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런 그를 미사키가 막아세웠다.


"어 각하,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니카이도 치즈루 준장이 어제자로 보낸 보고입니다. 티니안도, 펠렐리우랑 같은 방법으로 공격당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마지막 남은 의식줄이 덜컹하고 끊어졌다.






"아오바 준장이 왜 영상을 보내라는지 모르겠사와요."


니카이도 치즈루 준장(31)이 티니안 함대 사령부의 정보참모와 의논하고 있었다. 티니안 군항도 펠렐리우와 같은 날 적기의 폭격을 받아 사령부 건물이 반파되고 3개 함대의 전투함이 전부 격침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덕에 사병, 사관 할 것 없이 전부 복구에 정신이 없었다.


"적힌 내용으로 미뤄봐선 폭격당시 성계의 전 구역을 찍은 영상을 달라는 거 같은데... 니카이도 준장님, 이건 전투 당시 상황 영상이랑 관계없는 성계 관찰 영상도 달라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치즈루가 턱을 괴고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치즈루에게 다가온다.


"니카이도 준장은 어떤 명령을 보고 있는 건가?"


치즈루가 고개를 들어보니 사쿠라모리 카오리 소장(33)이랑 마지마 준지 소장(34)이 쳐다보고 있었다.


티니안도 역시 폭탄테러로 사령부의 기존 인원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임시로 장성들을 긁어모아 꾸려 맞춘 상황이었다. 티니안의 경우 중장이상이 전부 사망해버리는 바람에 소장 최선임이었던 마지마 준지 소장이 티니안 사령관 겸 1함대 사령관으로 임시직으로 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다만 괴짜라는 평이 많아 다른 장교들이 불안감에 떠는 상황이었다. 이 사람의 참모장으로 티니안 함대 사령부 작전참모로 있던 사쿠라모리 카오리 소장이 참모장 대리를 맡게 되었는데, 장교들이 모두 카오리에게 기대를 거는 웃지못할 상황이었다.


"발신자가... 미사키네?"

"아오바 준장을 아십니까?"

"어, 나에게도 몇번 정보 얻어가고 그랬던 정보사령부 쪽 후배인데... 뭔가 있나 보네?"


카오리가 뭔가의 육감적인 느낌으로 이 내용안에 뭔가 미사키가 필요한 정보가 있다고 판단했다.


"관제소에 연락해서 폭격 전 3시간부터 폭격후 3시간까지 성계내에서 관측한 파장 자료를 전부 미사키에게 넘겨줘."

"괜찮겠어? 그렇게 막 넘겨줘도."


마지마 소장이 묻는다. 그러나 카오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저도 알고 동기 리오도 아는 후배인데 뭘 걱정하겠습니까."

"그래도, 쿠데타가 일어난 마당에 여기 사람 말곤 믿을 사람이 있나?"

"그랬다면, 아마 오토나시 중장님도 가만히 안 있었을 겁니다. 그 분이라면, 정보사령부를 엎고도 남을 위인이니까요."


카오리의 미소엔 확신이 담겨있었다.






펠렐리우의 장교용 숙소.


"각하께선 괜찮으십니까?"


하루카가 와서 리츠코에게 와서 묻는다.


"아직 괜찮으시대. 올해 초부터 몸이 안 좋으셨다고 했는데,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와서 심장이 약해지신 모양이야."

"그래도 좀 나아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뭐, 원수까지 다신 분인데, 정정하시겠지..."


리츠코가 위스키를 한잔 마신다.


"진짜, 정보사령부는 터졌고, 카이탁은 개판이고, 펠렐리우랑 티니안은 공격받고... 우리나라는 괜찮은거야..."

"뭔가 위에서도 노력할 거에요. 괜찮을 거에요."


하루카가 취기가 오른 리츠코를 다독인다.


"그나저나 아오바 준장님은 뭘 발견한 모양인지, 카이탁에 계실때보다 더 많이 일하시네."

"지금 사실상 정보사령관 맡고 계시잖아요."

"그래도... 아들... 아니 그건 기밀이지."


리츠코가 입을 황급히 닫는다.


"아무튼 지금 있는 작전도 그다지 바쁘지 않은 작전으로 아는데 왜이리 바쁘신 건지 모르겠어."

"뭔가 있겠죠."


하루카도 말없이 위스키 한잔을 비운다.




그 옆 동 장성 숙소.


"코노미 언니, 뭐 그리 목록보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어?"


리오가 편한 차림으로 코노미의 숙소에 놀러왔다.


"우리 편성 대거 개편하라고 명령 내려왔어."

"뭐?"

"그 일때문에 내가 지금 총책임자 역할 맡았어..."

"언니 그럼 나도 끼어도 돼?"

"... 함대별로 엔터프라이즈급 전투정모함 몇 척 있는지랑, 전체 전투정모함이 몇 척 있는지만 불러봐."


코노미가 아메리카노 한잔 마신다.






"그러고보니, 우리 포로 잡은 사람 하나 있지 않나?"


마지마 소장이 묻는다. 치즈루가 기억을 더듬다가 하나 떠오른다.


"확실히, 대공포에 격추되서 낙하한 제국군 전투정 조종사가 하나 있었사옵니다."

"그 사람, 계급이 부사관 아니었나?"

"그렇습니다. 심문을 해옵나이까?"

"일단 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카오리는 폭격당시 눈앞에서 본 불바다를 못 잊고 있었다. 어느샌가 말이 잦아든 채 애수에 잠긴 시선이 드러나자, 마지마 소장이 등을 토닥인다.


"인페르노는 끝났어. 우리가 죽은 사람 몫이라도 더 해서 제국을 이겨야지."


마지마 소장이 일어선다.


"자, 일단 함대 재건이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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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군 첫 등장

다음 편에 연방군으로 등장할 사람이 몇 있습니다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글은 꾸준히 쓰는게 맞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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