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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갑자기 사람 머리 위에 숫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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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20 12:31에 작성됨.

P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아이돌 머리 위에 숫자가 보인다」


P 「0부터 시작해서 90까지... 참 다양한 숫자가 보인다」


P 「설마 므흣한 짓을 알려주는 횟수라거나 그런 건가!? 싶어서 거울을 봤지만」


P 「내 머리 위에 뜬 숫자는 35,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다」


P 「실제로 므흣한 짓을 한 횟수라면 0, 자가발전을 한 횟수라면 저 뒤에 0이 몇 개는 더 붙어야 할테니 말이다」


P 「그러면 이건 도대체 무엇일까?」


P 「혹시 호감도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P 「그렇다면 내가 나에 대해 가진 호감도는 35... 자존감이 참 낮지만 그럴 듯한 숫자긴 하다」


P 「그래서 하루카를 불러보았다.」


P 「하루카 머리 위에 뜬 숫자는 10」


P 「하루카처럼 나한테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고 직접 구운 쿠키를 주고 웃어주는 그런 아이가, 나에게 호감도가 10일 리는 없겠지」


P 「혹시나 싶어서 시호도 불러봤다」


P 「시호 머리 위에 뜬 숫자는 90」


P 「언제나 나를 구박하고 좀 더 어른스럽게 굴라고 타박하고 화내고 찡그린 표정을 지어주는 시호가, 나에게 호감도가 90이라고?」


P 「하.하.하.」


P 「내 머리가 꽃밭이라지만 그런 시호의 태도가 호감도 90이 아닌 건 충분히 알 수 있다」


코토리 「그래서 저를 불렀다고요?」


P 「네,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숫자...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네요」


코토리 「재미있네요. 아, 저는 숫자가 몇인가요?」


P 「코토리씨는 70이네요」


코토리 「높네요?」


P 「네, 높죠. 혹시 변태력 같은 건 아닐까요?」


코토리 「그러면 프로듀서가 저보다 더 높으셔야죠」


P 「하.하.하. 제가 코토리씨보다 더 변태라니, 그게 무슨...」


코토리 「저는 적어도 사무실이나 시어터에서 그런 잡지를 보지는 않거든요」


P 「보, 보신 겁니까!?」






코토리 「애들도 많으니 주의하세요, 좀」


P 「네...」


코토리 「자, 그러면 이게 뭔지 확인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P 「좋은 방법 있을까요?」


코토리 「비교대조가 가장 좋지 않을까요? 숫자가 낮은 아이랑 숫자가 높은 아이, 둘 다 함께 모아서 이것저것 물어본다거나」


P 「과연 그렇군요, 역시 코토리씨세요! 딴짓할 때만큼은 최고로 머리가 잘 돌아가시네요!」


코토리 「사무실에서 혼자 계실 때 하던 이상한 짓 찍은 동영상, 단톡방에 올릴게요」


P 「뭐, 뭘 찍으신 거에요!?」


코토리 「글쎄요~? 그냥 저는, 12시 가까이 야근하던 프로듀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P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코토리 「자, 그런 이유로 지금 딱 좋은 기회네요」


P 「이 카메라로 저를 찍은 거군요... 시어터에 언제부터 이런 몰카를 설치하신 겁니까?」


코토리 「몰카라뇨, 어감이 완전히 이상하잖아요. 남이 들으면 오해한다고요! 안전을 위한 방범카메라랍니다?」


P 「방범 카메라는 분명히 따로 달았는데...」


코토리 「자자, 이 얘기는 됐고! 지금 여길 봐요! 좋은 기회라니깐요!」


P 「말 돌리시네요」


코토리 「하루카쨩이랑 시호쨩이 함께 있어요! 대화를 한 번 들어보자고요!」


P 「오, 그렇군요... 는 이 카메라, 소리도 녹음합니까?」


코토리 「아 정말~! 두 사람의 얘기소리가 안 들리잖아요. 조용히 해봐요」


P (다음에 리츠코한테 말해둬야겠다)






하루카 「......」


시호 「......」


코토리 「둘 다 조용하네요」


P 「접점이 많은 편은 아니니깐요」


코토리 「흐음, 안 친했나...?」


P 「그렇진 않겠죠. 하루카가 얼마나 마당발인데...」


코토리 「하긴 시호쨩이 조용한 편이기도 하니...」


하루카 「시호쨩, 쿠키 먹을래?」


시호 「...감사합니다」 오물오물


코토리 「오, 하루카가 역시 먼저 말을 걸었네요」


시호 「...맛있네요」


하루카 「응! 오늘은 좀 잘 된 거 같아」


시호 「바닐라... 맛이네요」


하루카 「응응, 어때?」


시호 「적당히 달아서 좋은 거 같아요」


하루카 「그치? 일부러 덜 달게 하고 바닐라 향을 넣었는데, 쿠키에 잘 어울리네~」


시호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하루카 「아하하, 취미로 오랫동안 해왔으니깐~」


시호 「저도 쿠키를 만들 줄 알았으면...」


하루카 「어머, 시호쨩도 쿠키를 만들어보고 싶은 거야?」






코토리 「어머나, 귀여워라 시호쨩」


P 「시호답지 않아, 안 어울려...」






시호 「...아뇨, 딱히」


하루카 「만들어보면 재밌어」


시호 「요리,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하루카 「그렇구나~」


시호 「...그래도 쿠키를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보면, 해보고 싶어진단 말이죠」


하루카 「그치? 그런 모습을 보는게 참 기분이 좋은 거지~」


시호 「그렇죠... 그래서 하루카씨는 매일 무언가를 만들어오시는 거겠죠」


하루카 「응응」


시호 「...하루카씨, 하루카씨는 프로듀서가 쿠키를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과자를 만들어오는... 건가요?」


하루카 「응? 프로듀서?」


시호 「네. 잘 보면 항상 프로듀서한테 쿠키를 건내시니깐...」


하루카 「에이~ 프로듀서를 위해서 만들어오는 건 아니야~」


시호 「그렇지만 빠짐없이 쿠키를 건내는 건 프로듀서지 않나요...?」


하루카 「그야 당연히 매일 보는 사람이 그 사람이니깐 그렇게 된 거겠지?」


시호 「......」


하루카 「방송하러 갔을 때 방송국 사람들에게도 쿠키는 돌리잖아~ 그런 거야」


시호 「그 말은...」


하루카 「응, 비즈니스 관계같은 거지」






P 「엩」






하루카 「솔직히 말하면 프로듀서는 뭐랄까~ 내가 쿠키를 준다고 덥석 받아 먹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


시호 「그건 어째서죠...」


하루카 「그 나이에 과자를 많이 먹고 그러니 살이 찌지 싶으니깐? 프로듀서, 잘 보면 뱃살도 나오고 있고 말이야」


시호 「그렇죠, 최근에는 조금씩 뱃살도 나오고 중후해지고 계시니...」


하루카 「부담된단 말이지」


시호 「좋단 말이죠」






코토리 「응?」






하루카 「어머, 시호쨩... 혹시 시호쨩은 프로듀서가 좋은 거야?」


시호 「무무무무, 무슨 소리십니까, 갑자기!?」


하루카 「지금 그랬잖아? 뱃살 나온 프로듀서가 좋다고」


시호 「그렇게 되는게 좀 더 낫다고 했지, 좋다고 한 건 아니지 않나요!」


하루카 「그게 그 말 아니야~?」


시호 「왜,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하루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시호 「읏...!」


하루카 「그 말은 지금 꽤 좋아졌다는 의미 아닐까~ 해서」


시호 「하, 하루카씨는요!?」


하루카 「응? 나?」


시호 「하루카씨야말로 프로듀서를 좋아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하루카 「내가? 프로듀서를? 아하핫, 농담도 심하네 시호쨩」


하루카 「그런 아저씨를 내가 좋아할 리 없잖아. 나이 많고 변태에 뱃살 나오기 시작하는 그런 아저씨를 말이야」






P 「엩」






시호 「그, 그렇군요...」


코토리 (시호쨩, 표정이 시원해졌는데...?)


하루카 「자, 그러면 시호쨩은 어때?」


시호 「저, 저요!?」


하루카 「응. 프로듀서를 좋아하는 거야?」


시호 「제, 제제제제제가 무무무무무무, 무슨...!」


하루카 (빼박이네)


코토리 (빼박이네)


P (역시 시호가 나를 좋아하진 않겠지)






시호 「구, 굳이 말씀드리면 제 취, 취향은 프로듀서가 아니에요!」


하루카 「그렇구나~ 그럼 취향은 어떤 사람인데?」


시호 「제, 제 취향은 좀 더 듬직하고, 그리고 차분하고 듬직하고...! 그리고 좀 더...」


하루카 「뱃살도 나오고?」


시호 「그, 그건 상관없어요!」


하루카 「방금 전에는 프로듀서가 뱃살이 나오는게 좀 더 좋다면서?」


시호 「결과적인 얘기에요. 뱃살이 좋은 게 아니라 좀 더 듬직해지는 거 같은게 좋은 거지...!」


하루카 「헤에, 그렇구나」


시호 「뭔가요 그 반응은!?」


하루카 「아니 그냥... 우리 주위에서 시호가 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딱 두 명 있는 거 같아서 말이지」


시호 「두 명이요...?」


하루카 「응. 시호가 말하는 취향은 그러니깐, ‘아저씨’ 타입이 좋은 거지?」


시호 「제가 언제 아저씨가 좋다고...!」


하루카 「그런 타입은 분명히 타카기 사장님하고... 프로듀서, 둘 밖에 안 보이네. 방송국 사람들도 보통은 다 젊고 그러니깐 말이지」


시호 「아, 아니에요!」


하루카 「응? 두 사람이 시호쨩 취향이 아닌 거야?」


시호 「그, 그건 아닌데...」


하루카 「그러면 두 사람이 시호쨩 취향이 맞는 거지?」


시호 「아니 그러니깐...」


하루카 「그래? 그러면 혹시, 쿠로이 사장은 마음에 들어?」


시호 「싫어요.」






쿠로이 「엣취!」






시호 「그 사람, 너무 경박하잖아요」


하루카 「응, 그건 그렇네. 그러면... 쥬피터는?」


시호 「별로요.」






토우마호쿠토쇼타 「엣취!」






하루카 「셋 다 별로야?」


시호 「네.」


하루카 「으음~ 시호랑 비슷한 나이대도 있고...」


시호 「그 사람, 너무 가벼워요. 그리고 그냥 릿군 같아서 딱히...」


하루카 「키 큰 연상도 있고...」


시호 「그 사람도 너무 가벼워요. 차오, 라니 도대체 무슨 인사인 건지...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저는 별로에요」


하루카 「그건 그렇네. 그러면 가장 무난하고 열정적인 미남도 있는데」


시호 「그 사람도 가벼워요. 중후함이 없어요. 다른 둘보다는 낫다지만, 그래도 가벼워서」


하루카 「으음, 그렇구나. 시호쨩은 까탈스럽네」


시호 「하루카씨야말로, 어때요? 프로듀서가 싫다면 그 셋 중에 취향이 있나요?」


하루카 「나? 아하하, 나야 뭐 노코멘트할래~」


시호 「그 셋 중에 있는 거군요?」


하루카 「그건 아닌데, 여기서 나까지 그 사람들 까면 좀 너무한 거 같아서 말이야~」


시호 「하루카씨도 셋 다 별로인 모양이네요」


하루카 「아하하, 노코멘트 노코멘트!」






코토리 「쥬피터 왠지 불쌍해지네요」






하루카 「그래서 시호쨩의 취향은 어떤 사람일까? 타카기 사장님?」


시호 「그, 그건... 그렇네요, 사장님만큼 중후하면 차라리...」


하루카 「어머... 나이에 숫자는 상관없다지만, 그래도 네 나이에 2배는 훌쩍 넘는 사람인데...」


시호 「사장님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하루카 「그래? 그러면 시호쨩이 말하는 취향은 누구일까~?」


시호 「그건...」


하루카 「누구일까 누구일까~?」


시호 「으읏...!」


하루카 「이제 한.명. 남았네~?」


시호 「모, 몰라요!」


하루카 「으음~ 안타깝네... 도와주려고 했는데」


시호 「...네?」


하루카 「놀리는 게 아니라, 도와주려고 했다고」


하루카 「누군가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 나 꽤나 좋아하거든」


시호 「저, 정말인가요?」


하루카 「응, 물론이지.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보렴 시호쨩?」


시호 「으, 으읏...」////


하루카 「응? 응?」


시호 「아, 아니, 돼, 됐어요...」


하루카 「나, 프로듀서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아는데」


시호 「진짜인가요!?」


하루카 「역시 프로듀서구나?」


시호 「...읏!」//////






P 「엩」


코토리 「엩은 뭐가 엩이에요. 빼박이었구만」


「아니아니아니, 지금까지 한 얘기에서 어떻게 이런 결론으로 가는 거에요?」


코토리 (이 인간, 멍청하구나...)


P 「시호가 좋아하는 건 사장님이라는 얘기였잖아요!」


코토리 「그건 아무리 그래도 나이차가 너무 심하잖아요」


P 「하, 하지만 저랑도 나이차가 있는데요!?」


코토리 「사장님이랑 시호의 차이보다는 훨씬 낫죠」


P 「아니아니아니」


코토리 「왜 인정을 안 하시는 거에요?」


P 「저, 저는... 그게...」


코토리 「지금까지 얘기를 듣고도 모르겠으면 둔감한 게 아니라 멍청한 건데, 이렇게 얘기를 들으면 파악 못 할 사람, 아니잖아요?」


P 「저는... 그게」






P 「하루카를... 하루카를 좋아했는데...」


코토리 「아이고야」


P 「그런데... 하루카가 저를 별로라고 생각했다니... 그 웃는 얼굴이랑... 쿠키랑... 인사랑... 그건 다 도대체...」


코토리 「그건 누구한테나 해주는 거잖아요」


P 「나는 이미... 가족 계획까지 다 세웠는데... 아들 하나 딸 하나에... 하루카 이름으로 과자 공장을 차리면... 월 예상 순이익이 7194만엔에...」


코토리 (왜 구체적인 거야)


P 「그랬는데... 하루카가 저를 별로라고...」


코토리 「시호쨩은 싫어요?」


P 「네」


코토리 「즉답!?」






P 「시호한테 받은 상처가 얼마나 많은 줄 아시나요?」


P 「상담하고 싶대서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프로듀서, 좀 더 무게감을 가져주세요’, ‘프로듀서가 좀 더 중후했으면 좋았을텐데...’, ‘프로듀서, 어른이라면 좀 더 차분해지세요’ 같이 구박만 하고!」


코토리 (그건 좀 더 잘 해달라는 투정이잖아)


P 「그래도 담당이니깐 친해지려고 이것저것 챙겨주다보면 ‘프로듀서, 제가 애인 줄 아나요? 이런 인형을 주게?’, ‘프로듀서, 나이가 어리다고 단 거라면 무조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실례에요’, ‘프로듀서, 굳이 차로 집에 데려다주지 마세요. 누가 보면...’ 이렇게 거절하거나 뭐라 하기만 하고!」


코토리 「인형... 혹시, 시호가 가지고 다니던 인형이...?」


P 「네, 제가 사준 인형이에요. 그래도 사줬으니 예의상 차고 다니는 모양이지만...」


코토리 「아니 어떤 애가 마음에 안 드는 인형을 예의상 차고 다니겠어요!?」


P 「어, 안 그래요?」


코토리 「안 그러지 이 멍청아!」


P 「히잉」


코토리 「그리고 집에 데려다줬어요?」


P 「네... 너무 늦을 때는 당연히 데려다줘야지 싶어서...」


코토리 「그런데 시호가 거절했고요?」


P 「거절한 건 아니에요. 가족이나 친구한테 보이는 건 싫다고, 한 정거장 쯤 거리를 두고 내려달라고 했지만요」


코토리 「이 멍청아, 그건 부끄러워서 그런 거잖아!」


P 「그렇죠!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프로듀서라 그런 거죠!」


코토리 「그게 아니라 ‘당신과 단 둘이 있는 모습’을 아는 사람에게 들키기 싫다는 거잖아! 부끄럼 타는 거잖아!」


P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요!?」


코토리 「당신이야 말로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는데!?」


P 「그, 그치만 저번에는...」


코토리 「저번에는 또 뭐요?」


P 「생일이라서 그... 선물로 동화책을 줬는데...」


코토리 「제법 신경 써서 선물을 준 건 참 잘했네요! 그래서요?」


P 「선물 받고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버렸다고요...」


코토리 「아이고 두야...」


P 「다음 날이 되어서나 저한테 와서는 ‘이거 이미... 있는 거에요...’ 하고 소근거리고는 가버렸다고요!」


코토리 「아이고 두야... 두야...」


P 「그리고서는 생일 ‘보답’이라면서 무슨 넥타이 하나 주고 갔는데... 생일 선물을 이렇게 칼같이 되갚아버리기까지 하고! 이런데 어떻게 쟤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코토리 「뇌가 1차원인 사람같으니...」






코토리 「시호쨩이 불쌍하네요...」


P 「제가 불쌍한 게 아니고요!?」


코토리 「당신은 잠깐 저 도쿄만에 뛰어들어갔다 오세요」


P 「히잉」


코토리 「자, 아무튼 이걸로 확실해졌네요... 이 숫자는 호감도를 표시하는 거겠네요」


P 「으음... 하지만...」


코토리 「시끄러워요! 제 판단이 정확하니 토 달지 마요!」


P 「네...」


코토리 「자, 그러면 이제 할 일을 정해줄게요」


P 「뭐, 뭐죠?」


코토리 「지금 당장 시호쨩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P 「미안하다고 하라고요? 대체 뭐가 미안해서요?」


코토리 「지금까지 등신같이 둔감해서 미안했다고 하세요, 얼른!」


P 「아, 아니 하지만 이건.... 코토리씨 말대로 호감도라고 해도... 그렇게 저를 오해하게 만든 시호가 잘못한 거지...」


코토리 「아이고 이 화상아...!」 찰싹


P 「아야, 아프다고요!」


코토리 「빠따로 휘두를 걸 참은 거에요! 얼른 가기나 하세욧!」 찰싹!


P 「아, 아야야...」 호다닥


코토리 「에휴, 겨우 보냈네...」


코토리 「아이고 참 힘들구만 힘들어」 삐리리리


코토리 「네, 여보세요?」


하루카 「여보세요, 코토리씨. 잘 처리되었나요?」


코토리 「응, 지금 보냈어. 곧 거기로 갈 거야」


하루카 「좋았어 그럼 전 돌아갈게요!」


코토리 「잘 되겠지?」


하루카 「그럼요! 얼마나 비싼 건데 저게!」


코토리 「스마트글래스... 요즘 기술은 참 굉장하네」


하루카 「가격도 참 굉장하구요!」


코토리 「그건 어쩔 수 없지. 보는 사람을 얼굴로 인식하고, 그 인식한 데이터에 맞춰서 정해진 숫자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기술력이 얼마나 필요한건데... 게다가 그런 기능을 가진 안경을 기존의 안경이랑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하루카 「아무튼 바로 거기로 갈게요」


코토리 「응」






하루카 「다녀왔습니다」


코토리 「어서오렴」


하루카 「아이고 힘들어라...」


코토리 「수고했어, 하루카」


하루카 「둔감한 사람들 이어주는 건 진짜 힘드네요」


코토리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기까지 하니 더  하지 뭐...」


하루카 「어때요? 프로듀서는 도착했나요?」


코토리 「으응 아직.... 카메라에는 안 잡히네」


하루카 「이 멍청이는 어딜 또 돌아다니는 거야?」


코토리 「그러게」


하루카 「그나저나 조금 쇼크네요」


코토리 「응? 뭐가?」


하루카 「프로듀서씨가 저를 좋아한다면서요?」


코토리 「아하하, 그게 그렇게 싫었어?」


하루카 「아하하하」


코토리 「아무리 그래도 숫자를 10으로 설정하는 건 너무했다, 얘」


하루카 「네?」


코토리 「거기다가 내 숫자는 왜 쓸데없이 높게 70으로 했니, 정말이지...」


하루카 「제가요? 그렇게 설정 안 했는데요??」


코토리 「응?」


하루카 「네?」


코토리 「잠깐만 잠깐만, 하루카쨩, 표시되는 숫자, 분명히 네가 설정했지?」


하루카 「네」


코토리 「그래서 프로듀서를 싫어한다고 대놓고 표시하려고, 네 숫자는 10으로 했고?」


하루카 「아니요. 그냥 저나 코토리씨는 ‘아무 생각 없다’ 고 표시하려고 숫자를 둘 다 40으로 설정했는데요?」


코토리 「응?」


하루카 「네?」


코토리 「잠깐잠깐잠깐, 둘 다 숫자 40으로 했다고?」


하루카 「네.. 뭔가 문제가 있었나요?」


코토리 「시호쨩은?」


하루카 「80으로 했어요. 100으로 하면 너무 뻥처럼 보일까봐...」


코토리 「80? 90이 아니라?」


하루카 「네, 왜 그러세요?」


코토리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분명히...」


하루카 「네」


코토리 「너는 10... 그리고 시호는 90이라고...」


하루카 「네, 네...?」


코토리 「서, 설마...」


코토리 (진짜로 능력이 생긴 거였어?)


코토리 (잠깐만 그러면...)


코토리 (그러면 내 마음도 그대로...)


코토리 「」 화아아아악


코토리 「...응?」


하루카 「왜, 왜 그러세요?」


코토리 「하루카는... 10이라고?」


하루카 「?」


코토리 (......)


코토리 (조금 불쌍하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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