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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로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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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8, 2020 01:53에 작성됨.

"여기는 다이칸야마, 현재 선두 8500계."


짤막한 방송이 올라오고 아카네가 끼얏호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반면 Y와 켄타, 미호와 쿄코의 표정은 어두운 상황.


"고물차로 승부하는 건 의외인데..."

"그러게요. 흥미로운 상대네요."


아카네의 반응과는 정반대로 미도리P와 아이코는 상을 펴놓고 따뜻한 녹차를 마신다.




시부야 역의 도큐 전철 관계자 석도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저 7700계를 저 여자애가 몰고 간다고? 야마무라의 그 차를?'


금발의 사내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소녀와 야마무라의 관계. 그리고 어째서 타무라는 저 차량을 저 소녀에게 맡긴 건지 등등.




"프로듀서, 그게 무슨 소리야, 미오가 진다니?"

"저 차, 주인이 아마..."


가토P는 잠시 과거 이야기를 해준다. 






"뭐야... 고물차라서 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잖아?"


미오가 나카메구로 역을 통과하면서 뒤를 힐끗 본다. 7700계는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3폐색 먼 발치에서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뭔가 고물차로 한건 이유가 있는 거 같긴 한데... 불안하단 말이지..."


이윽고 미오의 8583편성은 유텐지 역 1번 승강장 옆을 매끄럽게 통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쿄코가 가만히 있다가 무언가 생각난 모양인지 프로듀서를 부른다.


"저번에 우즈키, 케이세이 본선에서 배틀할때 사용한 차량이 어떤 차량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번에 나 팔 다쳤을때?"

"네."


쿄코와 더불어 미호도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케이세이 전철 3500형 전철을 설명해준다.




"...그때 그 편성이 3587편성. 우즈키가 몰고 며칠뒤에 폐차된 편성이어서 순정 장비만 넣었던 상태였단 말이지."


켄타도 뭔가 한마디 거든다. 미호와 쿄코는 Y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이해하기 힘든 표정을 짓는다.


"어쩌면, 너희도 그때의 나처럼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네."


Y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아니, 그런 열차를 저 우즈키란 아이가 타고 있는 거라고?"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나오랑 린이 발끈하고 있다.


"뭔가 토큐 쪽은 알고 있는 모양인데..."


가토P도 갸우뚱하는 표정이다. 


"그럼 알아봐야 할 거 아냐?"

"근데 그게 말이다. 시마무라라는 성씨를 가진 직원이 토큐 내에 없어. 10년 전 그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카렌도 한마디 거들려다 가토P의 말에 멈칫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랑 우즈키란 아이랑, 어떤 관계인지 아는 사람이 토큐 내에 있는 거 말곤 아무도 모른다고."

"그럼 어떻게 그 차가..."

"이제부터는 내 영역인거지."


가토P가 표정을 굳게 짓는다. 전광판에는 미오의 열차가 뎅엔초후 역을 통과했다고 표출되고 있다.






"이쯤이면 5폐색인가..."


미오가 모는 열차가 어느덧 타마가와 위를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미오의 예상과 달리 우즈키는 어느덧 2폐색 뒤까지 조용히 따라잡았다. 타마가와 역에서 지켜보던 직원이 감탄할 정도.


"여기는 타마가와. 7700계 속도 현재 시속 175km. 이거 아이돌이 모는 거 맞는지 의심스러움!"






미오의 8500계는 미오의 컨트롤 아래 무사시코스기 역 1번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었다. 전광판도 동시에 미오가 무사시코스기 역에 진입했다고 알린다.


"그래도, 미오는 오늘은 경기가 술술 잘 풀리는 모양인가보네."


미도리P가 차를 한모금 들이킨다.


"그러게요."


아이코도 같이 한모금 차를 마신다. 아카네가 신기록이라고 외치면서 감탄만 하지 않았으면 아마 완벽하게 평온한 분위기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즈키도 이윽고 무사시코스기 4번 승강장을 통과중이란 문구가 표시되었다.


"이거 아직 괜찮은 거죠?"


미호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즈키가 케이세이에서 했던거만 하고 있는 거면 아마 잘하고 있는 걸텐데..."


Y가 잠시 토요코 선의 구조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뭔가 떠올려낸다.


"아 잠깐만, 우즈키는 다른데서 승부를 볼거야."


쿄코가 이해하지 못해 묻는다.


"그 말인 즉슨... 뒤집힐 기회가 있다는 건가요?"

"어. 우즈키가 노리는 포인트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어."


다시 Y가 전광판을 바라본다. 우즈키가 츠나시마 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나오고 있다.






한편 오구라야마 역,


"오늘 페이스가 좋은데? 코너링도 빠른 속도로 돌고. 우즈키란 애도 잘하면 이기겠지?"


하고 뒤돌아본 미오는 깜짝 놀란다.


"어... 언제 여기까지..."


우즈키의 열차는 어느덧 반폐색도 안되는 거리로 따라붙었다.


"분명 직선은 이쪽이 더 빠를텐데...?"


그러나 미오의 눈에 들어오는 7700계는 한마리의 사나운 은상어처럼 날렵했다.


"곡선에서도 실속을 안한다고...?"


미오는 우즈키의 주행방식에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 이게 내... 상대였어...?"


마스콘을 잡은 미오의 손이 떨린다.



 

미도리P도 현장의 심상치않음을 뭔가 느낀다. 키쿠나를 지나고나서 속도가 떨어진 미오에 비해, 우즈키의 속도가 살아있었다.


"프로듀서 님, 저거 우즈키 괜찮은 거에요?"


미호가 묻는다. 전광판에 찍힌 묘렌지 역 통과 당시 우즈키의 속도는 시속 182km.


"괜찮은 거... 일거야..."


Y가 무언가에 홀린 모양으로 답한다.




트라프리 멤버들도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상황을 이해못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가토P는 어렴풋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저 정도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저건 토큐 탑을 먹을 정도가 아니야..."


가토P가 페트병에 담긴 물을 한모금 마신다.





금발의 사내도 우즈키라는 아이의 주행을 보고는 무언가 떠올려낸다. 그리고는 자리를 떠서 시부야 역을 벗어난다. 핸드폰을 꺼내서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수신자는 야마무라.


"야마무라. 전화 좀 받아라 좀..."


발신음이 몇 차례 들린 뒤에야 덜컥 소리가 난다.


"어이 야마무라, 이거 ㅅ..."

"지금 집주인이 부재중입니다. 나중에 전화해주세요."


금발의 사내가 애꿎은 핸드폰에 화풀이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그러고는 문자를 어딘가로 보낸다.


"잠깐만, 야마무라가 결혼했었나...? 그 능구렁이가?"






하쿠라쿠 역. 우즈키와 미오의 열차가 동시에 나란히 진입한다. 다만 미오의 열차가 우즈키보다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상태로 통과하고 있었다.


"저 커브를 감속없이 통과하는 아이돌은 처음 봤어..."

"근데 저기 아이돌, 진짜 아이돌 맞아?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


하쿠라쿠 역 역무원들이 수군수군댄다. 물론 미오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미오의 입장에선 저건 따라할 기술이 아니었다.


"오버스피드로 저걸 어떻게 통과해..."


미오는 식은 땀이 흐르는 와중에서도 어떻게든 마스콘을 조절하며 속도를 맞추고 있었다.






"히가시하쿠라쿠 역, 7700계 선두."


이 한마디에 시부야 역 분위기가 뒤집혔다. 아카네만 어리둥절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역시."


Y의 반응은 의외로 덤덤했다. 켄타도 수긍을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 님은 이걸 알고 있었나요?"


옆에서 의아해하던 쿄코가 묻는다.


"우즈키의 주행이 좀 신기해서 말이지. 케이세이 본선에서 시합할 때도 저랬었거든. 그때 켄타 너도 보지 않았어?"

"아아 그랬었지."


켄타가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신기하단 말이야."






"... 요코하마... 모토마치 중화가까지는 얼마 안남았으니 사실상 끝인가..."


미오의 8500계가 엄청난 쇳소리를 내면서 요코하마 커브를 돌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역은 5개.


"너무 고물차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거 같았어..."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마스콘을 내린다. 이윽고 몇 분뒤, 미오의 열차가 모토마치 중화가 역에 마지막으로 진입하면서 대결의 막이 내렸다.




"저기, 우즈키라고 했지...?"


미오가 차량에서 내려서 우즈키에게 묻는다.


"어째서 넌 운전을 잘하는 거야?"

"음..."


우즈키는 미오의 질문을 듣더니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글쎄요... 이건 센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 말을 끝으로 우즈키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간다.






우즈키 승리 확정이라는 문구가 뜨자마자, 미시로 프로덕션 사람들이 감탄을 내뱉었다. 반면 스피드스타즈 사람들이 말없이 일어서서 하나둘 나갔다. 가토P와 트라프리 멤버들은, 우즈키라는 상대가 만만치않은 상대임을 체감하게 되었다.


"어떻게 할 거야, 프로듀서?"

"자료 보고 판단하자."


가토P가 자리를 뜨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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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패 대결편 완결
다음은 나이트키즈 포지션의 유닛이 나올차례인데


... 것보다 글이 재미있는지 전 모르겠네요

일단 글방 폭파 확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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