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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라디오 12

댓글: 1 / 조회: 1349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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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2, 2020 04:09에 작성됨.

P: "더워! 습도 때문에 끈적해!
좋아하는 공포 게임은 소마, P입니다!"


프레데리카: "좋아하는 공포 게임은 시스템 쇼크 2.
여름이니까 당연하잖아 짜증 좀 그만 내.
프레데리카입니다."


P: "아니, 올해 여름은 비가 많이 내리기 하지만 말이야.
그것 때문에 습도가 장난 아니라고요!
날씨가 밝지 않아서 빨랫감이 밀려있어서 더 짜증 나."


프레데리카: "아줌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네.
그냥 집에 있는 제습기 틀어놓으면 되잖아."


P: "그거랑 햇볕에 말린 거랑 차원이 달라 프레짱.
하지만 계속 불평하면 안 되겠지?
이거 끝나고 빨리 빨래 돌려야겠다. 밀린 게 너무 많아요."


프레데리카: "그러던지, 이렇게 후덥지근하다면 괴담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나와주세요."


미유: "안녕하세요 여러분.
좋아하는 공포 게임은 마녀의 집. 미후네 미유라고 합니다."


P: "오랜만이네요 미유씨. 휴가 내셨던데 어디 놀러 가셨나요?"


미유: "아뇨, 그냥 요즘 피곤해지는 것 같아서 집에만 있었어요."


프레데리카: "계속요? 지루하지 않았어요?"


미유: "괜찮아요. 알잖아요 제가 강아지 키우는 거.
그 아이 때문에 전혀 심심하지 않고 오히려 바쁘게 움직이는걸요."


P: "그러고 보니 그랬었죠.
사진 없나요? 황금색 털에다가 엄청 귀엽다고 했잖아요.
한 번 보고 싶어요. 저 엄청 개 좋아한단 말이에요."


미유: "죄송해요.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찍기만 하면 으르렁거리고
운 좋게 찍으면 그걸 지우라고 하던걸요."


P: "아... 아쉽네요."


프레데리카: (.....응? 뭔가 위화감이.)


P: "그럼 이름은 뭔가요? 키우신지 벌써 몇 달은 됐으니까 정해졌겠죠?"


미유: "슈가예요. 설탕 냄새가 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정했어요."


P: "귀여운 이름이네요.
좋은 주인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슈가는."


미유: "네. 정말로요."


프레데리카: "대화가 오가는 중에 죄송하지만 메일이 도착해서요.
미유씨, 읽어주시겠어요?"


미유: "아, 네."


'한가해서 채팅 사이트를 보고 있었는데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A를 발견했다.
별명이나 취미는 적당히 적어 놓았지만 사진을 본 순간 A라고 알았다.
주소도 똑같으니 틀림없다. A는 엄청 미인인데다 학년, 아니 학교 안에서도 유명했다.
이거 연락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안 쓰던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냈다.


나: A? 기억하고 있어?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야.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A: ○○? 우와, 오랜만이야!


나: 게시판 발견하고 깜짝 놀랐어! 변하지 않았네 역시 귀여워. 지금은 뭘 하고 있어?


A: 학교 다니고 있어.


나: 아, 그럼 혹시 ★☆대학? 어렸을 때부터 그 대학 지망하고 있었지?


A: 맞아!


나: 대단해! 중학생 때부터 성적 우수했었지.


A: 그렇지 않아. 게다가 최근에 뒷골목이 공사 중이라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나: 뒷골목이라면 ◇◇도로?


A: 응. 뭔가 새 가게 짓나 봐.


나: 그렇구나. 편의점 옆은 계속 빈터였지.


A: 기억하고 있구나.


나: 그야 A 집에 자주 놀러 갔으니까.
중학교도 가깝고 옆에 있는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최고였지.


다음에 온 메일을 본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제 알았네. 고마워.'


P: "오.... 남을 함부로 사칭하다니 속을 수 밖에."


프레데리카: "이번엔 잘 버티네? 특훈한 보람이 있어."


미유: "특훈이라뇨?"


프레데리카: "아 그게, 프로듀서는 무서운걸 싫어해서 전에 기절했거든요.
그래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저랑 공포영화랑 게임을 연달아 했어요.
중간에 졸도하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러우니까."


P: "절대로 기절하지 않을거야... 그 특훈을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미유씨는 어떠셨나요?"


미유: " A의 집을 알아내려는 속셈이군요.
속은 사람은 죄책감에 빠지겠지만 먼저 S에게 알리는게 먼저겠죠?"


P: "냉정한 판단력입니다 미유씨. 곡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미유: "리쌍의 발레리노로 부탁드릴게요.
뮤비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듣게 되네요."


P: "그게요...? 곡은 좋습니다만 뮤비는 좀 그렇지 않나요?"


미유: "그냥 평범한 사랑 이야기 아닌가요?"


프레데리카: "그... 럴수도 있죠. 취향은 가지각색이니까요.
다음 메일 읽겠습니다."


'그날 나는 알바로 지쳐 깊이 잠들어있었다.
덜컹덜컹하는 기묘한 소리 때문에 내가 눈을 뜬 것은 오전 3시 반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다.
신문 넣기에는 아직 빠르지 않나 싶었지만 졸렸기 때문에 무시하고 그대로 자려고 했다.
그런데 계속 그 소리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상반신을 일으키고 현관 쪽을 바라보았다.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현관 쪽을 가만히 바라보니,
신문 투입구 근처에 뭔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나는 마음을 다잡고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현관에서 그 광경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신문 투입구에서 문손잡이 쪽으로 창백한 손이 뻗어
그게 문 손잡이를 집요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 이런 곳에서 손이 튀어나오는 거야! 나는 벙어리처럼 말을 잃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 창백한 손은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굽어져
문손잡이 위에 있는 잠금장치까지 뻗어서 그 장치를 열려고 손목을 빙빙 돌렸다.
무서워진 나는 세워진 비닐우산 끝으로 그 손을 있는 힘껏 몇 번이고 찔렀다.
생생한 살의 감촉이 우산에 전해져 오는 걸 느끼면서도 힘껏 찌르기 시작하니
그 손은 탁 신문 투입구 너머로 빠져나가 그대로 조용해졌다.
현관 밖에는 인기척이 없고 외시경을 보아도 인영은 없었다.
그날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들부들 떨면서 잠이 들었다.


저녁 무렵에 눈이 뜬 내가 알바를 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현관에 다가가 보니,
현관에 작고 둥근 흔적이 무수히 남아있었다.
그건 어제, 내가 몇 번이고 창백한 손을 찌른 우산 끝의 흔적이었다.
나는 확실히 손만 찔렀을 것이다.
한 번도 금속음을 들리지 않았고 그런 감촉도 없었다.


집주인한테 엄청 혼날 거야.. 덤으로 변상까지 해야 하고.


그런데 이상한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밖에 현관을 향해 서 있는 발자국이 있었다. 그것도 젖은 채로!
그날도 그전 날도 비 같은 건 내리지 않았고 계단에는 젖은 발자국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 사건이 있는 후로 2주 지나고 나는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지금도 그날 있었던 일을 꿈에서 보고 펄떡 깨어날 때가 있다.
그건 유령이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스토커일까?'


프레데리카: "이것 참 기묘한 이야기군요.
근데 미유씨 왜 그렇게 웃으시나요?"


미유: "죄, 죄송해요. 신문이라고 하니까 그 아이.. 슈가가 생각나서요."


P: "무슨 특별한 에피소드라도 있나요?"


미유: "그렇게까지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도 휴가 내기 전까지는 신문을 배달시켰어요.
그런데  슈가가 항상 신문 배달부만 오면 소리를 질러대는 거 있죠?
방음을 확실하지만 문 앞은 조금 들리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신문배달을 끊을 수밖에 없었어요.
덤으로 훈련도 해야 했죠."


P: "그렇군요. 하지만 웃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요?"


미유: "배달부가 올 때마다 필사적으로 짖어대는 게 너무 귀여워서 그랬을지도요.
지금도 그 표정을 떠오르면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슈가가 기다릴 텐데."


P: "하나만 더 하면 끝이에요."


'[긴급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시 □분 한 여성의 집에서 실종되었던 S 씨가 발견되었습니다.
S 씨는 영양부족과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병실에 입원해있습니다.
용의자로 밝혀진 M 씨는 한때 S 씨와 직장 동료였으며
범죄 동기는 S 씨와 함께 살고 싶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미유: "....."


P: "미, 미유씨? 아직 읽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미유: "죄송해요 프로듀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그 아이도 기다리고 있고."
 

P: "아, 네. 오늘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프레데리카: "안녕히 가세요."


P: "엄... 일단 저렇게 이상한 집착과 망상을 가진 사람이 있긴 하지.
진짜든 아니든 S 씨가 무사하면 좋겠다."


프레데리카: "상대방 의사는 상관없이 하는 게 더 무서운 거지.
뭔가 중간에 게스트가 가버렸지만 끝에 가까워서 다행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P: "끝까지 버텼다! 그러니까 특훈은 안 해도 되지?"


프레데리카: "안돼. 오늘 밤도 해야 하니까 도망가지 마."


P: "오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
저는 이만 기절하러 갑니다."



미유: "그래서 말이죠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 뭐예요.
신씨도 라디오 듣고 있었죠? 제가 틀고 왔으니까."


신: "...."


미유: "저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니 놀랐어요.
신 씨가 아무리 부정해도 저와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걸요."


신: "그럴 리가.... 없잖아..."


미유: "아! 이제야 반응해 주시네요 귀여워라.
프로듀서도 참 둔하시더라고요. 슈가라는 말을 듣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프로듀서는 이미 신 씨를 잊어버린 게 아닐까요?
하지만 프레데리카는 조금 이상하게 보는 게 주의를 해야 할지도요."


신: "아냐... 읏, 그럴 리가...!"


미유: "울지 마세요 신 씨...
제가 있잖아요. 항상 곁에 있고 절대로 잊지 않는 제가 있어요.
오늘은 이미 늦었네요. 하지만 제가 올 때까지 깨어있어줘서 고마워요.
이제 잘까요? 휴가여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즐겁네요.
내일도 계속 같이 있어요 신 씨.."



신씨의 사정은 미유와 강아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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