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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13화 - 점차 걷어지는 진실의 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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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20 02:34에 작성됨.

사에 "어머!"

리버P "응? 사에야?"


사에는 무언가를 보고는 가볍게 놀라며 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에 놀란 일행들은 전부 사에가 가리킨 인쇄소 카운터 너머의 무언가에 시선을 집중하였다.


아카리 "앗! 이건..."

리버P "쪽지다. 으윽, 또 사체의 손을 만져야 한다니..."


그곳에는 깔끔하면서도 끔찍하게 잘린 팔과 함께 쪽지가 쥐어져 있었다. 리버는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눈을 질끈 감고는 잽싸게 그 잘린 팔을 힘을 줘서 펴내고 쪽지만 두 손가락으로 집어 조심스레 펼치고 읽어보았다.


[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손님이 별로 없어 늘상 정돈된 가게를 지키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였을까, 이런 평화를 깨는 손님의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간만에 첫 손님이라 그런지 귀찮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맞이하는 손님을 홀대할 수는 없으니 친절하게 대하고 있었다.


이 회색 양복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멘 손님은 '피즈 코퍼레이션' 에 볼일이 있으니 출력할 자료가 필요하다며 들른 것이라고 한다. 그 피즈 코퍼레이션이 일본 내에 유명한 제약회사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지금 이 손님의 출력을 도와주기에도 급급했다.


무심코 살짝 궁금해서 이 손님의 행선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했는데 2층의 강당에 갈 것이라 얘기하였다. 그리고 손님이 떠난 이후, 그 재앙은 시작되었다.


살려줘…… ]


유키미 "2층…… 강당…?"

리버P "거기는 지금 바로 가면 되는데 회색 양복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 잠깐! 이거 이치로 씨 차림새같이 보이는데?"


리버는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떠올리면서 쪽지를 읽어보다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놀랍게도 이 생김새는 이치로 씨의 현재 차림새랑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사에 "그, 그러하오면…"

리아무 "이치로 씨에게 전화각?"

리버P "연락해 봐야겠어."


- 삐삐삐


이치로 [네, 리버 씨. 무슨 일이시죠?]

리버P "방금 쪽지를 주웠는데 회색 양복에 남색 줄무늬 넥타이의 손님이라는 말이 적혀 있어서요."

이치로 [네? 그 쪽지의 출처가 어디인데요?]

리버P "잘려나간 인쇄소 종업원 팔에서요."

이치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군요. 흠, 그렇다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거의 항상 순찰만 돌아요. 서류를 만질 시간도 없고, 가끔 서류가 필요한 순간에도 인쇄소 갈 필요없이 미리 준비해놓는 편이라서요.]

리버P "흠, 그렇습니까?"

이치로 [그나저나 신기하군요. 저랑 같은 차림새라니… 참나. 뭐, 어쨌든 그냥 우연이라고만 알아두세요. 저는 강당을 드나드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사에 "알겠사와요. 통신 종료."


- 삐이


리버P '흠, 그래도 뭔가 수상한데? 옷이 똑같은 건 고사하고 쪽지의 출처를 묻는다던가 우연이라고 그렇게 쉽게 잘라서 얘기한다던가…'


유키미 "……" (옷자락 잡기)

리버P "응? 유키미?"

유키미 "2층…… 강당…… 안 가는거야……?"

리버P "그럴리가. 지금 바로 가야지." (쓰담쓰담)


리버는 웃으면서 유키미의 작은 손을 꼭 잡아주곤 일행들과 탐색에 다시 나섰다. 2층 계단을 오르고 강당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부터 무언가가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록색 괴물 "크에에에엑!"

사에 "이, 이건 대체…"

리아무 "P느니이이이임!!!!!" (오열)


- 탕!


초록색 괴물 "그르르르르으…" (털썩)

리버P "다들 내 뒤로 물러나." (숨죽이고 지켜보기)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돌들은 전부 리버의 등 뒤로 피신하고 있었다.


초록색 괴물 "크에에에에엑!" (다시 일어서기)

리버P "일어날 생각 마!" (탕탕탕탕)


리버는 일어나려는 이 초록색 괴물의 뒷목을 짓밟고는 여러차례 권총을 갈겼다.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터져나갔고 리버는 이 괴물의 피가 묻은 게 안 내켰는지 바닥에다 몇 번 자국을 내가면서 신발을 털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리버P "으, 이젠 이 괴물들의 피 좀 그만 보고 싶다."

리아무 "P느님! 이제 그만 가자!"

리버P "알았어. 자, 다들 잘 따라오자?"


리버가 앞장서면서 걸어가고 뒤이어 아이돌들이 그를 따랐다. 그렇게 몇 십초 정도를 걸어가다가 드디어 강당 문 앞에 도달하였고, 약간의 떨리는 마음과 함께 문을 열었다. 그 예감이 틀리진 않았는지 강당 안은 피로 전부 얼룩져 있었다.


리버P "아, 좀 심각한데."

아카리 "므으,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피냄새입니과…"

리아무 "P느님, 미안하지만 나 여기 못 있겠어. 이번 꺼만 특별히 빼주면 안 될까?"


탐색 때문에 들어오는 와중에도 혈흔의 질척거리고 피비린내나는 느낌 때문인지 리아무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고 공포심이 극대화 된 듯 겁에 질린 표정으로 부탁한다. 그녀의 표정을 본 리버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리버P "대신 강당 밖으로 나가지마."

리아무 "고, 고마워. P느님! 흐으으… 여기도 충분히 아늑하니까." (덜덜덜)


리아무는 준비라도 된 듯 강당 저 멀리 구석진 곳으로 가서 숨어있었다. 리버는 그런 리아무를 끝까지 지켜보고는 다시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탐색에 나섰다.


유키미 "회색 양복…… 남색 줄무늬 넥타이……"

사에 "!! 리버항, 저기…"


사에가 회색 양복을 착용한 한 남자 시체를 발견하고는 리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손가락으로 그 시체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리버P "찾았어? 어, 저기있다."


일행들은 그 즉시 회색 양복 차림새의 시체 쪽으로 발을 옮겼다. 일행들은 모두 자세히 보기 위해 고개를 빼고는 시체의 자세한 차림새를 확인하고 있었다.


아카리 "과아!? 지, 진짜 남색 줄무늬 넥타이에요."

리버P "자, 이제 뭐든 뒤져봐야겠네. 우선 가장 수상한 것부터… 으으, 기분 나쁘네. 빨리 세우고 끝내야지 원…"


리버는 시체를 의자에 앉히고는 주머니 이곳저곳을 전부 뒤지기 시작했다. 쪽지도 하나 발견하긴 했지만 호기심이 생겼는지 이곳저곳 전부 빠짐없이 뒤져보고 있었다.


리버P "아, 젠장. 휴대폰이네."

사에 "어머, 더 좋은 거 아닌지요?"

리버P "생각을 해봐. 이거 며칠이 지났다고 가정하에 이게 멀쩡하게 전원이 들어오겠… 잠깐!"


그렇게 얘기하고는 전원버튼을 눌렀다. 우려와는 다르게 휴대폰은 멀쩡하게 켜졌다. 부팅이 완료되고 난 이후 부실한 잠금화면을 보고는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리버P "뭐야, 겨우 밀어서 잠금해제야? 보안 너무 부실한데?"

사에 "리버항,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리버P "응, 그랬지. 죽어버린 휴대폰 주인에겐 좀 미안하지만 들여다 보도록 할까?"


그리고는 휴대폰 내에 있는 파일들을 하나하나 뒤져보고 있었다. 갤러리, 문서 중심으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전부 찾아보고 있었지만 전부 도움이 될 만한 자료는 보관되어 있지 않았으며 리버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메모 어플을 들여다 보았다.


리버P "!! 피즈 코퍼레이션 회원정보? 직원식별번호, 핀코드… 이거다!"

사에 "어머, 그야말로 월척이로군요."

리버P "이거 꺼지기 전에 메모해 둬야겠어."


그리고는 자기도 배터리 얼마 안 남은 휴대폰을 들고서 메모한다.


- 타닥타닥타닥


리버P "좋아.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었으니 이제 남녀 화장실 둘러보고 올까나~ 야, 리아무!"

리아무 "흐엑!? P, P느님?"

리버P "빨리 와. 우리 가야 돼."

리아무 "조, 조금만 더…"

리버P "안되겠다. 유키미, 부탁할게."

유키미 "응……"


총총 걸음으로 달려와서는 유키미는 리아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유키미 "리아무…… 이제 가자…?" (손 내밀기)

리아무 "흐아아앙~ 유키미! 역시 고귀한 아이돌의 손길에는 못 이기겠어어어어!" (손 잡고 일어나기)


그리고 리아무는 유키미와 함께 손을 잡아주고는 터벅터벅 일행들이 있는 강당 출입구 쪽으로 발을 옮겼다.


리버P "고마워 유키미. 항상 신세지네." (볼 쓰다듬)

유키미 "후훗…… 리버를…… 위해선…… 뭐든……" (까르르)

리아무 "으으, P느님 치사해."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기 불편했는지 리아무는 괜하게 쏘아붙였다. 그래서 사에가 이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에 "자, 리버항과 유키미항? 연애는 이쯤하고 빨리 가시지요!"

리아무 "예쓰! 사에쨩 내편!"

리버P "누구보고 연애라고 섣불리 나서서 판단하는 건지 원…"


리버는 툴툴대고 강당 문을 열어, 일행들과 함께 걸어온 방향으로 이어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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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솔직히 한 번 중요한 진실이 드러나니 전개가 나름 빠르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템포조절을 해보려 노력했는데 왠지 그리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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