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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세계 아이돌)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 수도 방문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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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6, 2020 01:10에 작성됨.

내용이 방대해지는 고로 분할합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나는 한 나라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인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강력한 군사력의 나라, 그동안의 평화를 깰수도 있다는 위험한 나라 아닌가, 그런 나라라면,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이들을 힘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의외였다. 그 나라의 백성들은 상당히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게 가능한가? 나는 그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제국의 영토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내가 제국을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중 수도 메르세아를 간 이야기이다.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

이쿠야 제국 북부, 더캐드의 서쪽에 세워진 제국으로 현재 주변의 여러 나라를 정복해 그 크기를 급속도로 키웠다. 하지만 내가 도착한 이곳, 제국의 수도인 메르세아는 의외로 소박한 곳 그 자체였다. 보통 많은 영토를 얻게 된다면 수탈을 통해서 수도를 화려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이곳의 중앙역에 도착해서 본 것은 사람들의 활기와 여러 교통수단들이 다니는 모습이었다.


자그마한 광장도 있고 학생들은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는 모습. 심지어 뒷골목인 곳도 깔끔하다. 이런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곳이었다. 나는 일단 이 지역의 사람들에게 물어서 이 나라의 궁성이 어디인가 물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은 의외였다. 궁성이 시청 청사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


직접 찾아간 제국의 궁성은 처음 보면 '정말 저것이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제국의 궁성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다. 마치 한 도시의 시청을 보는 듯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게다가 바로 인근에 메르세아의 시청 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시청을 찾았다가 궁성으로 가버리기 딱 쉬운 모습. 하지만 궁성 정문 좌우에 서 있는 군인 -나중에 물어보니 이들은 원수부 경호실 소속 경호원들이라고 한다.-들을 보니 확실히 여기가 제국의 궁성임을 실감하게 한다. 혹시 몰라서 시청의 공무원에게 궁성과 시청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는가 물어보니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일 아니었을까?


기회다 싶은 나는 시청 청사 인근의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고자 하여 광장에 걸어왔는데, 이곳 광장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곳 광장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허나, 준비를 해야 할 경우가 있으니, 혹시라도 공연을 하길 원하는 이는 공연 하루 전까지 시청에 신고를 해주십시오.'

신고제라니,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하지만, 신고를 하려고 하니 필요한 서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신청서는 내 이름하고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얼마 동안 대여하길 원하는가? 정도였고, 신청료는 무료였다. 나는 이것에 대해 시청 공무원에게 물었지만 그 공무원은 '원수님의 지시로 장관님께서 승인하신 것입니다.'라 말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나는 이곳에 며칠간 머물면서 공연을 하기로 마음먹고, 먼저 이 지역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제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물었다. 이 나라의 황제, 또 고위 관료들은 어떤 존재냐고. 두려운 존재인지, 아님 편한 존재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답은 의외였다. 내가 만난 사람 중 이 나라에 살던 어르신은 말했다.


"원수님께서는 이 나라의 제1백성이시죠. 각 장관님들께서는 뛰어난 무예의 소유자들이십니다. 저희들은 그분들 덕에 이제서야 안심을 하고 삽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나는 궁금증이 생겨서 다른 몇 사람들을 만나 물은 중, 말끔한 옷을 입은 한 사람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은 의외였다.


"궁금하십니까? 그럼 절 따라오시죠."

"아, 네."


그 여성을 따라 가던 중 몇 사람이 하는 말과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인사?? 그 여성에게?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내가 따라간 곳은 어디인가?


"안 들어오시고 무엇을 하시는 겁니까?"

"에, 저…… 저기, 여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따라온 곳은……

바로,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의 궁성이었다. 말 그대로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의 정부청사가 이곳이었다.



궁성의 한 방.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설마…… 문화부 장관님께서 직접……."

내 앞에 앉은 사람은 바로 이 나라의 문화부 장관 타카모리 아이코 장관인 것이다. 타카모리 아이코 장관,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의 문화부 장관이며, 부대원들에게는 치유의 여신이라 불리지만 적들에게는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날려버리는 분이라고 하는데, 그런 그 분이 왜 길거리를 돌아다니시는 건가?

"안 위험……하신가요?"

내 첫 질문은 그 질문, 하지만 장관께서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 나라는 치안이 좋답니다. 내무장관님과 국방장관님께서 건국 초기부터 치안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어요."

차를 마시면서 입을 연 타카모리 장관님. 정말 의외였다. 그런데 다른 장관들도 이러나?

"다른 장관분들도 타카모리 장관님처럼 다니시나요?"

"어…… 가끔요. 사실 저도 그렇지만 다른 장관님들도 관저가 이쪽 인근이라 다 걸어서 오세요. 심지어 원수 각하께서도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 움직여도 반발을 하는 이들이 많을텐데 걸어서 움직여도 되는 것일까?


"반발을 하는 이들이 있을거라 생각하시나요?"

"알고 계신건가요?"

타카모리 장관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희는 그런 각오를 하고 산답니다. 하지만 신께서 저희를 지켜보시니……."


그렇게 말하던 타카모리 장관은 눈을 한번 감았다가 눈을 뜨면서 말했다.


"이 나라에서는 그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말도 안 될 것 같았지만 나는 그 말에 두려움을 느꼈다.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싶었을 정도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여성이 급히 방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세요? 미야자키 시호씨?"

"장관님. 국가(國歌) 제정 문제로 교육부 장관님, 내무부 장관님과 협의하러 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아……. 맞다! 미안해요. 늦으면 다른 두 분이 화를 내실지 몰라요. 미안해요. 지금 회의가 있어요."

"아, 아니에요."


시계를 보고 나서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궁성에 들어온지 벌써 4시간이 지난 것이다. 공연 신청 시간도 이미 훌쩍 넘겼을 거 같은데……,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하루 전까지 신고하라고 했으니 공연은 내일이다. 타카모리 장관이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나는 차를 마시고 나서 미야자키 시호란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저 분, 원래 저러시나요?"

"네, 장관님께서는 사복을 입은 채로 밖에 나오세요. 가끔 타 지역에 가시더라도 그렇게 하시니까, 저희들도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나요?"

"원수님부터 시작해서요. 물론 그게 가능한 건, 모두 무력이 출중하신 분들이시니까요."

"무력……이요?"

"네."


나는 그녀에게서 타카모리 장관을 위시한 건국을 주도한 8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알 수 있었다. 제국 원수이자 국가 수반은 미후네 미유로 본래 이쿠야 제국의 특임대인 발렌타인 특임대의 단장이었고, 와쿠이 루미는 발렌타인 특임대의 작전과장 출신이었고, 제국의 재상을 역임했었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 와쿠이 루미요? 이쿠야 제국의 총리였던 그 와쿠이 루미가 이 나라의 내무장관이요?"

"네, 제국경찰에 의해 쫓겨난 뒤에 이곳으로 망명해 오셨어요. 마침 국가 행정을 총괄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덕분에 잘 되었죠."

"잠깐만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국가 건국 초창기에 제국의 행정을 총괄할 사람이 없었다고요?"

"원래는 원수님께서 직접 챙기셨지만, 원수님께서도 많이 힘들어 하셨죠. 그래서, 고민을 하셨는데 정말 천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장관님께서도 등용해 주신 만큼, 성실히 일하겠다 하셨지만 하루에 한번은 곡소리가 나오셨던데요?"

곡소리가 나오다니,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일이 힘들었다는 건지 물어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궁성을 나오니 해는 서산으로 져있다. 궁성 밖을 나와서 시장을 둘러보니 시장의 음식점들에서 파는 음식이 상당히 맛있어 보였다. 나는 한 식당에 들어가서 요기를 해결하고 잠 잘 곳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식당 사장님은 제국 정부에서 여행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숙소가 있다는 것도 알려줬다. 그런것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다음날, 나는 제국을 방문하거나 제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묵는 숙소에서 눈을 떴다. 이곳의 시설은 제국내에 있는 고급 호텔급은 아니지만, 내가 돌아 다녀본 다른 나라의 중간급 호텔보다 좋아보였다. 아침 식사는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식당에 제공된 빵은 그냥 먹으면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호텔을 이용한 이용객들 대부분이 잼 같은 것을 발라먹어서 나도 발라먹어봤는데 그 맛은 괜찮아 보였다.


식사를 하면서 여행자들에게 물어봤는데 제국의 수도로 오는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시 교통은 좋지만 도시간의 교통은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게 궁금해졌다. 강력한 제국임에도 이렇게 교통편이 불편할 수 있을까?

일단 나는 시청으로 찾아갔다. 혹시 시청에서는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시청을 찾아가 질문을 던졌지만 시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문제는 내무부에 물어봐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 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내무부에서 교통 관련 문제를 담당하나보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궁성으로 갔다. 궁성 1층에 있는 안내창구에 가서, 질문할 것이 있다고 하니, 안내창구의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담당자가 나올테니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얼마 후, 한 여성이 안내창구 인근으로 걸어나왔는데, 이번에도 장관이 온 모양이다. 잠깐, 이 나라는 질의할 사항이 있으면 장관이 직접 오는 거야? 뭔가 무서울 지경이다. 이번에는 회의실로 안내하는 모양이다. 장관이란 사람을 따라가면 된다고 하니, 이번에도 따라갔다.


장관의 이름은 와쿠이 루미. 설마했지만 그 이쿠야 제국 재상 출신이 맞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이곳의 장관으로 있는 것일까? 나는 먼저 그것부터 물었는데 와쿠이 장관은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축출당한거죠. 할 말은 없죠. 그곳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고,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갈 업보입니다. 그래서 난 원수 각하께 벌을 받는 거에요. 그 벌은 달게 받고, 영원히 그분 곁에서 받을 벌입니다. 그래요, 난 그분의 종과 같은 존재네요."

그 말이 무겁게 들린다. 나는 이어서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질문했다. 그러더니 장관께서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두꺼운 서류철 하나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그 서류철의 표지에는 '제국 교통망 확충 계획'이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우리 제국에 거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궁금해 할 내용이지만, 우리 나라에 오는 여행자들도 궁금해 하는 내용이죠. 사실 건국 초기부터, 원수 각하께서는 교통망 확충에 집중을 하길 원했습니다. 군사력과 물자를 이동시키는데 있어서 교통망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이는 국가의 생존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건설장비나 인력의 문제입니다. 장비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또 각 지역마다 철도의 궤간이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국이 점령한 후에 그 땅을 조사하니 철도의 궤간이 달라서, 철도를 궤간을 변경해야 하고, 차 폭도 좁아서 다시 확장해야 하고, 그러니 부족한게 많습니다. 또한 본국은 부대의 차량화를 검토중인데, 그럴려면 도로도 확충되어야 하고요. 좁은 도로도 넓힐 겁니다."

"부족한 것이 많다는 거군요."

"그렇죠. 하지만 차츰 늘려갈 겁니다. 국가 재정도 탄탄하니, 기회는 많고요."

"주민들의 반발이 있지 않을까요?"

"설명을 다 해서, 수용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 높아요. 문제는 저희가 점령한 지역인데, 이 지역은 조금은 시일이 걸릴거 같네요."


그 말을 들으니, 뭔가 두렵기도 하면서 놀라운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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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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