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뒷세계 아이돌들 -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 관료진 이야기

댓글: 6 / 조회: 132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15, 2020 00:11에 작성됨.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 정부청사

"현재까지 확인된 향후 행정 정책은 이상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와쿠이 장관."
"아닙니다. 원수(元首) 각하."
보고를 마친 여성이 자리에 앉자 회의실에 있는 뭇 여성 사이, 제일 상석에 앉은 적갈색 머리의 여성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영토는 우리가 갖고 있는 군사력으로 많이 넓히긴 했지만, 넓어진 영토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려면 내치(內治)도 중시할 수 밖에 없어요. 사기사와 장관."
"네, 원수 각하."
"새로 우리의 영역으로 편입된 주민들에게도 기존 주민들이 받던 교육을 받게 하려고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주민들의 불평불만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새로 편입된 영토에 거하던 이들은 아직 이쪽에 대한 적개심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 대해서 저희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기사와 장관, 그건 장기적 문제 아닙니까?"
군 정복을 입은 여성이 사기사와라는 여성에게 물었다. 사기사와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젓고서 말했다.
"국방 장관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현재 지금까지 저희가 병합한 지역에 있는 것은 경찰이 아닌 군의 민정경찰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도 본래는 군대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현지인들을 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은 그동안 우리가 해 온 방식대로 가야 한다. 이거군요."
"그렇습니다."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열정적인 회의가 겨우 끝나서일까? 자리에 앉은 여성들은 잠시 숨을 돌린 뒤에 상석에 앉은 여성을 바라봤다.
"이곳에 계신 장관 여러분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은 위로는 주신 오딘 뿐 아니라 수많은 신을 숭배하며, 아래로는 우리를 믿는 백성들이 있습니다. 나를 위시한 이 나라의 모든 관료단 및 공직에 있는 이들은 그 점을 명시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원수 각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상석에 앉은 여성의 말이 끝나자 다른 여성들이 말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공식적으로 회의는 여기서 종료합니다. 아, 그리고 당분간 여러분 모두 바쁠거라 생각합니다."
"원수 각하, 그게…… 무슨 말씀…… 이신가요?"
자신의 앞에 타카모리라고 적혀 있는 여성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문화부 장관 타카모리 아이코의 앞에는 그녀보다 연상의 여성인 농상공부 장관 핫토리 토코가 앉아있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각 부의 장관으로서 앞으로도 할 일 많을 겁니다."
"원수 각하. 사직은…… 어렵겠죠?"
씁쓸한 표정을 지은 와쿠이 장관의 말을 들은 원수는 웃고서 입을 열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신께 바쳐졌잖아요? 평생 같이 일해보죠?"
그 말을 들은 한 여성을 제외하고 모두들 경악한 눈초리였다.
"잠깐, 각하. 저희…… 휴식은……."
"내무 장관님."
"국방 장관. 그대는 괜찮겠습니까? 필요시 국방장관께서 전선을……."
"주실 거니, 열심히 일해보죠."
그런 국방 장관의 모습을 본 와쿠이 장관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닛타 장관, 이미 등 뒤로 불꽃이 보이는거 같소이만?"

"그나저나 할 일이 많다 하면, 아무래도 대외 관계도 중요해 질거 같습니다."
"아이바 장관의 말이 맞습니다. 내치 뿐 아니라 외치(外治)도 중요해질 시점입니다. 국방장관과 외교장관, 내무장관은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본인이 다른 장관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홀대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 원수 각하."
회의 중 뭔가 생각하던 한 소녀가 입을 열었다.
"말씀하세요. 타치바나 교장."
"통신 관련 문제입니다만, 현재 우리 제국은 지역간의 통신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듣던 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역간의 교류는 이미 농상공부 장관도 고민하고 있던 것이고, 여러 장관들 역시 고민하고 있던 것이었다.

"내무장관, 통신쪽을 내무부에서 분리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타치바나라는 여성의 말을 들은 원수는 와쿠이 내무 장관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고 펜을 들어서 뭔가를 적은 내무 장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원수 각하께서도 아시다 시피 소관이 맡고 있는 분야는 다른 장관들에 비해 광대하고 이러다 보니 소관의 밑에는 다른 장관들이 거느리고 있는 공직자들보다 많은 편이 현실입니다. 소관 역시 법무 및 통신, 재정의 경우는 분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현재 이를 수행할 인원이 부족하니,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옳다 생각합니다."
"그렇겠네요. 닛타 장관. 군인은 통수권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겠죠?"
"네, 원수 각하."
와쿠이 장관의 말을 들은 원수는 닛타란 여성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좋습니다. 내 이자리에서 명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타치바나 아리스 교장을 신설될 체신부 장관으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귀관은 타치바나 아리스 교장의 후임을 신속하게 정해 보고하도록 하십시오."
"국방 장관 닛타 미나미, 신성 아인헤리어 제국의 원수이신 미후네 미유 원수 각하의 명령을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닛타 미나미 장관의 말을 들은 사기사와 장관이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교육부 장관 사기사와 후미카, 원수 각하께 고합니다. 급작스러운 이동은 이제 설립된지 얼마 안 된 사관학교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 있는 행보입니다. 더군다나 타치바나 교장은 소관과 함께 아인헤리어에서 활동하면서 업무 수행 능력은 검증되었다 하나 장관의 업무를 수행할 체력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내무부 산하의 차관급 직위인 체신청장으로 명하셔서 먼저 업무를……."
"사기사와 장관, 그녀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원수 각하……."
"누구보다도 장관께서 그녀와 함께 해 오셔서 아실 것 아닙니까? 그녀를 못 믿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고개를 떨구는 사기사와 장관에게 상석에 앉은 원수, 미후네 원수가 입을 열었다.

"그 대신 교육부 장관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할 겁니다. 건국 초기부터 장관직을 수행한 다른 분들과 달리 타치바나 교장은 장교 육성을 해 와서 부족한 점이 있을 겁니다. 내 그래서 교육부 장관을 체신부 장관의 멘토로 삼고자 하니, 그 점을 명심해 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사기사와 장관의 말을 들은 미후네 원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럼 회의는 거의 다 마무리 된 거 같고, 아, 내무장관과 농상공장관은 당분간 내 처소에서 나와 함께 생활할 겁니다. 예전 시절로 돌아가보죠."

그 말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래도 고생길이 훤해질 수준이다.

"예…… 예전 시절이라 하심……."

당혹한 와쿠이 장관의 말에 듣고 있던 핫토리 농상공부 장관도 머리를 짚으면서 입을 열었다.

"각하께서 예전 특임대 시절을 그리시는거 같습니다만……."

"도망갈 공간, 그리고 이유 불문입니다. 다른 장관들과 달리 두 분은 저와 함께 했던 분들이니, 제가 직접 챙기죠. 후후훗."

미후네 원수의 말에 두 장관은 할 말을 잃었다.


"저, 핫토리 장관."

"네?"

"밤중에 각하의 처소에서 몰래 빠져나온다는 건, 가능하겠죠?"

씁쓸한 표정을 지은 와쿠이 장관을 보며 핫토리 장관은 한숨을 쉰 후에 대답했다.

"절대 도망 못 갑니다. 와쿠이 장관. 국방 장관이 각하의 명으로 처소를 지킬지도 모릅니다."

"도망가기도 힘들겠군요. 허……. 그래도 밑만 잘 관리하면 되겠죠?"

씁쓸해 하는 두 장관을 보면서 다른 이들은 자신도 그리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만 하고 있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