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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
댓글: 4 / 조회: 1429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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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6, 2020 15:21에 작성됨.
안치환 -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류시화/ 소금인형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무더운 여름, '슈코'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외국 노래들을 들으며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이번에는 슈코가 생각나는 '한국 노래'를 들으며 그려보았습니다.
시인 류시화씨의 시 '소금인형'을
가곡으로 만든, 가수 안치환씨의 '소금인형'.
서정적인 가사와 노랫말에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니
항상 들으면서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그런 명곡이네요.
프로듀서님들께서는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피 속으로,
녹아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바다의 품 속에서 바다로 되돌아간 소금 인형처럼,
누군가의 피 속으로 녹아든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간절히, 두려움 없이.
나 자신을 버리고,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한다는 것.
어떤 이는 이를 '사랑'이라 부를테고,
또 어떤 이는 '희생'이라 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다가 저만치 있는 내륙의 교토에서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쪽빛 파도와 소금기 머금은 해풍이 어울리는 슈코를 그리며
바닷 속으로 망설임 없이 걸어 들어가,
스스로 바다가 된 소금인형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그 아이는 제게 마치 바다와 같으니까요.
P.S. COVID-19 가 아무래도 봄을 넘어 여름마저 잡아먹을 듯한 기세군요.
아이커뮤의 프로듀서님들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양이 슈코! 일전에 신데렐라 걸즈 극장 와이드에서
사에양이 신출귀몰한 슈코를 보고 '고양이 같은 사람'이라
칭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라이브 무대를 앞두고도 태연히 고양이 배를 쓰다듬으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 그야말로 슈코답습니다.
길들여진듯 하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을 간직한 작은 맹수.
자기만의 시간을 갖길 좋아하면서도, 사무치는 외로움은 참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
어느샌가 곁에 다가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만,
자신의 향기를 듬뿍 묻히고 가 버리는 도도하고 시크한 캣 워킹....
흔히 여우에 비견되는 능글맞음과 요망함이 돋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참을 수 없는 귀여움과 상냥하고 순수한 면모가
'고양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9
평소의 요령 부리기 좋아하고, 농땡이 칠 궁리 가득한 모습이
설혹 나태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아이돌' 일을 진지하게 사랑하고
팀의 일원인 동료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씨를 보면
슈코의 '진심'은 그야말로 '신데렐라 걸'에 걸맞다고 볼 수 있겠군요.
고양이 캐릭터라....정통의 고양이 컨셉 아이돌 '마에카와 미쿠'를 필두로
아예 '미쿠냥', '아냥', '노아냥'이라는 유서깊은 유닛 '냥냥냥'도 있고,
'실종'과 '종잡을 수 없음'이 매력인 '마이페이스' 시키냥이라든가
'고양이를 그만 둔 고양이', 프레데리카냥,
타쿠미양의 애완 고양이 '부치'도 있군요.
(고양이 같은 아이들과 진짜 고양이가 공존하는 미시로 프로덕션...)
개과의 '여우'가 슈코의 '약삭빠름, 요염함'을 상징한다면
고양이과의 '고양이'는 슈코의 '귀여움, 사랑스러움'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어떤 모습든 팬들에게 슈코가 더 많이 사랑받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자수는 참으로 적은데도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너무나도 깊디 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함축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딱 담아냈을까 싶을 만큼.
슈코가 바다라는 말씀은 슈코는 Weissmann씨를 받아들여준다는 말씀이겠죠. 소금인형도 바다를 받아들이지만, 바다도 소금인형을 받아들이니까요. 소금인형이 안에 들어간 '당신'의 핏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소금인형도 '당신'도.
그렇지만, 그런 것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슈코는 자신의 핏속에 받아들여주는 거겠죠. 어떠한 조건도 붙이지 않고,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흔쾌히 받아들여줄 만큼 커다란 바다같은 아이라는 말씀인 걸까요.
저도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아이돌마스터의 모든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전부 바다와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두가 아무런 말 없이 프로듀서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줄만큼 관대하니까요. 모두가 프로듀서의 투신을 받아들여줄만큼 자애롭습니다. 그럼에도 전부 다 제각각의 색으로 빛이 나고 있어요.
누군가의 전부를 받아들여주는 결정을 흔쾌히 내릴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랑과 사람의 무게란 참으로 무거운 것이니까요. 그런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슈코는 참으로 깊고 관대한 아이겠죠.
예전부터 글과 그림 양면에서 양질의 작품을 계속 만들어서 창작판쪽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저를 포함한 여러 프로듀서분들의 글에 장문의 피드백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 진 모르겠지만, 아이커뮤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참으로 존경스럽고 부러워하는 분들 중 하나에요. 글과 그림을 둘 다 잘 다룰 줄 안다는 게. 아리스 글을 참 좋게 읽었는데 말이죠...
그러면서도 제 글에 계속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그 부분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스스로는 뭔가 좀 모자라다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부분을 지적하기보단 다른 좋은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저도 그런 정성어린 피드백을 여러번 받았던 만큼 저도 이런 식의 긴 피드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제 생각이 모두 담긴 피드백을.
제 필력과 생각이 그럴 수 있을 정도로 깊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항상 슈코가 그런 바다같은 아이로 남아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COVID-19 사태로 불안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프로듀서님의 진심어린 답변을 읽고 있자니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큰 응원과 위로를 받은 느낌입니다. :-)
장문의 피드백이라....
아이커뮤가 커뮤니티 활동이 처음이다보니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매번 이런 저런 생각들을 담아 답변을 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장문의 답글을 쓰는 것이 일상화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항상 다른 프로듀서님들의 그림이나 글을 보고서도
무척 좋았던 점들, 감동 받았던 점들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거나,
더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 밖에 들려드리고 싶은 에피소드 등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종종 생각보다 긴 답변을 달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투머치토커....?)
그러나 활자가 감정을 모두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듯이
비록 댓글에 모두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저 역시 항상 아이커뮤의 많은 프로듀서님들께 신세지고 있기에
언제나 감사함을 전하고자 애쓰고 있답니다.
글과 그림 어느 하나 빼어나거나 특출나지는 못하지만
첫 커뮤니티 활동인 아이커뮤에 가입을 한 후
조금이라도 프로듀서님들께 더 다가가고 싶은 많음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와 진전을 반복한 지가 벌써 2년나 지났던 것 역시
여전히 부족함 많은 글들과 그림들을 응원하고 또 보아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섰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죠. :-D
소금인형이라는 곡을 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으면 해서
이번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저는 '소금 인형'이라는 곡을 안치환 씨의 노래를 듣기 이전에
류시화 시인의 시집에 실린 시로 먼저 접했었답니다.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때는 너무 짧고 모호해서 그 뜻을 잘 알지 못했지만
류시화 시인이 인도를 여행하면서 들었던 '진리의 바다와 그 속에 빠져든 소금 인형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고 무척 놀라웠던 기억이 있군요.
그 후 종종 소금인형에 대한 노래를 들을 때면
그 먹먹함과 절절함이 사무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닦곤 합니다.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받아들여 주는,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 속으로
빠져들고, 녹아들고 싶은 것이 바다를 동경하는 소금인형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담당 아이돌들에게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과 위로를 얻고 또 새로운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얻으시는 모습을 보면,
'아이돌 캐릭터'라는 '무형의 존재들'이 '유형의 존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 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겨울에 태어났지만, 여름이 더 잘 어울리는 아이.
'바다'가 없는 곳에서 자랐지만, 누구보다 '바다' 같은 아이.
가끔 저는 슈코에게 있어서 '여름'이 특별한 울림이 느껴지는 것은,
슈코에게 수영복이 잘 어울리고, 햇볕이 부서지는 하얀 피부가 아름답고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머릿결이 잘 어울리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교토'라는 오래된 작은 연못을 떠나,
'도쿄'라는 '낯선 바다'에서 시련과 인내를 거듭한 소녀였지만
마침내 그곳에서 '톱 아이돌'이 되어
'바다를 머금은 눈'으로 지나온 고향과 나아갈 미래를
되돌아 본 그녀의 인생 여정 자체가
담대한 도전이자, 성장의 과정이라 느껴지기에,
슈코를 생각할 때마다 정말 대견하고, 또
슈코의 프로듀서로서 남다른 감정이 차오르네요.
처음엔 무엇하나 부족한 자신의 당장 먹고 살 앞날이 막막하여
호기롭게 도전한 길이지만, 이제는 자부심과 프로의식을 가지고
동료들을 돕고 배려하며 함께 나갈 수 있는 아이로 거듭난 슈코.
누군가를 기꺼이 안아주고, 받아들여줄 품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 건
그만큼 용기가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마음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지요. :-D
여타 아이돌들이 '가출소녀'인 슈코를 보고 '무서운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같이 부대끼고 생활하면서 '생각보다 상냥하고 좋은 아이'라고 느꼈던 것 역시,
슈코가 그런 '바다' 같은 아이였기에 그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슈코를 너무나 사랑한 프로듀서는
슈코의 피 속에 녹아들어, 슈코 그 자신이 된다고 해도 행복하겠지요.
마치 바다 그 자체가 된 소금인형이 후회하지 않는 것 처럼...
매번 부족한 글과 그림이지만 프로듀서님만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감상을 들려주서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소재들이 돋보이는
프로듀서님의 글을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밀리마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점들이 많지만
프로듀서님의 글을 통해 밀리마스의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과 특징을 접하게 되어 무척 신선한 느낌이랍니다.
언제나 아이돌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려깊은 마음을 보여주시는
프로듀서님께서도 언제나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