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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NEED FRIEN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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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4, 2020 00:30에 작성됨.


로코에게는 아트만 있으면 충분해요.


전혀 외롭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치만 로코는, 아트가 있으면 그걸로 좋았으니까. 그러니까 오케이. 원 앤 온리 그치만 낫 론리.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로코는 하던 작업을 스탑해버리고 말았어요. 원래라면 벌써 반짝반짝 샤이니- 한 리사이클 비둘기 씨 크리에이트를 피니시했을 텐데. 로코는 아직도 한 쪽 윙만을 메이킹했을 뿐이에요. 빨리 보디도 만들고, 레그도 만들고, 헤드도 만들어야하는데. 니퍼만 이리저리 만지작하고 있을 뿐이네요. 


어떻게 된 걸까요, 이건.  로코는 분명 괜찮았을 텐데.혼자여도 낫 배드였을텐데.....우우, 의욕 제로에요. 슬럼프에요. 가장 배드한 순간이 찾아와버렸어요. 크리에이트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갑자기 모든 것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만 같아요. 이런 기분, 로크는 정말 싫어.


싫은 기분에서 릴리즈하고 싶어져서, 스탠드 업하는 순간,  우으으....!  다리에 찌리릿하고....일렉트릭 쇼크가! 너무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었나 봐요. 으으으....로코가 제대로 스탠딩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있는 타이밍이었습니다.


끼이익-


도어 모서리가 그라운드에 살짝 끌리는 듯한 사운드가 들렸습니다. 그 쪽으로 어텐션을 기울이자, 핑크 칼라의 래빗 후드 티를 입고 있는, 보라색 긴 머리를 한 소녀가 로코의 뷰에 들어왔습니다. 


".....로코?.....뭐해?"


그 소녀는 바로 안나였어요! 안나가 이 곳 시어터 옥상까지 올라오다니, 조금 드문 일이네요. 로코는 반가움에 몇 발자국 워킹해보려고 했지만.....아야야야. 깜빡했어요. 아직 일렉트릭 쇼크가....언제 풀릴까요, 이거.


"으으....안나, 여긴 어쩐 일로 왔나요."

"없어서, 찾고 있었어."

"그, 그랬군요. 혹시 프로듀서가 로코를 콜하기라도 했나요?"

"그건 아닌데.....아."

"안나?"

"후응." 


앗, 어느 순간부터였을까요. 안나, 어느덧 로코와 가까운 곳에....그건 그렇고 방금 그 시선, 뭔가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걸요. 


"로코....쥐, 났어?"

"에, 아, 그건...."


어쩌죠. 여기서 진실을 말한다면 안나는 분명 제 다리를 터치할 게 틀림없어요. 안나는 안 그래보여도 은근 심술궂은 구석이 있다니까요! 여기서 터치당했다간 큰일나요. 그러니까 슬쩍 거짓말을 해서 이 핀치에서 이스케이프하기로 합시다.


"아, 아니에요. 로코는 그냥-"

"후응. 그래?"


툭.


"끄아아!"


아아아아! 안나! 어쩜 이리도 무자비할 수가! 귀신! 고스트! 악마! 데빌!  로코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요.


"....괜찮아?"

"우으으...터치해버린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쥐가 나면, 이렇게 건드려주는 쪽이 빨리 풀린다고.....들었어."

"에, 진짜인가요?"

"....거짓말, 이야."

"안나!"


로코의 피맻힌 스크리밍에도 안나는 씩 웃어버릴 뿐입니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요.


"로코, 뭐하고 있어?"

"흥, 어물쩡 넘어갈 생각 말아요."

"로코아트. 만들고 있었지?"

"어....맞아요. 그런데요."

"아직 만드는 도중?"


안나가 그렇게 물어보며 손 끝으로 가리켰던 곳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얇은 금속 조각이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그렇지 참, 로코, 아트를 크리에이트하는 도중이었는데. 이젠 괜찮아진 다리로 로코는 재빨리 미완성된 아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금속조각- 로코가 방금 전 만들었던 리사이클 비둘기 씨의 윙을 살폈습니다. 


원래 이건  찌그러진 알루미늄 캔이었지만, 이젠 제법 리얼 비둘기 씨의 날개와 비슷한 셰이프를 하고 있어요. 여기까지는 굿한데. 넥스트부터가 프라블럼이네요. 전체적인 폼을 생각하는 건 그렇게 디피컬트하지는 않는데, 그걸 리얼라이제이션하는 과정에서...으으으....생각나지 않아요. 어떤 스타일이 가장 굿할지. 지금은 아이디어가 나오질 않고 턱턱 막혀버려서.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티피컬한 익스프레션은 노 원트인데."

".....로코."

"으무무....마테리얼의 샤프함을 얼라이브하고 싶어. 하지만 이대로는 종전의 트렌드를 팔로잉하기만 할 것 같아서...."

"저기, 로코? 듣고 있어?"

"에, 아, 네에! 안나! 불렀나요?"

"잘 되지 않나보네."

".....네. 안나, 와준 건 고맙지만 아무래도 로코는 좀 더 컨시더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니 이만 고우 백해주지 않겠어요?"

"으음...."


로코는 안나에게 리퀘스트했습니다. 하지만 안나는 로코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기만 하네요. 고우 백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상대를 해줄 수 없어서 쏘리해요. 그, 아트가 피니시되고 나면 그 때 토킹 어바웃 하기로 해요. 네?"

"로코, 손."

"네? 핸드 말인가요? 갑자기 왜...."


로코가 무심결에 원 핸드를 앞으로 조금 들어올렸을 때였습니다. 안나가 로코즈 핸드를 투 핸드로 꼬오옥 쥐더니, 갑자기 디렉션을 지금과는 정 반대로 틀어서 워킹하기 시작했습니다.


"어, 어라? 안나?"


이대로는 안나에게 드래그당할 것 같아요! 스톱! 스톱인 거에요 안나! 로코에게는 아직 언피니싱된 아트가!


"로코, 잠깐 휴식."

"엣?"

"안나도.....게임, 잘 안되면, 쉬었다 해."

"에....안나도 그럴 때가 있나요."

"응. 그러니까 로코도."

"그치만 로코에게는 아트가....."

"안 돼."


안나의 마우스에서는, 짧지만 아주 강한 부정이 흘러나왔습니다. 우으, 어쩔 수 없네요. 지금은 안나가 말하는 대로 하죠.


"알았어요 안나. 휴식....레스트를 취하도록 하죠. 아, 어쩌면 슈가가 부족해서 이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스위트라도 먹는 게 좋을까나."

"마침, 냉장고에....프로듀서가 사온.....롤케이크가 있다고....."

"엣, 그거 진짜인가요? 럭키네요!"

"그치만 빨리 안 가면....없어져버릴지도?" 

"그건 노에요!"


아트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소중한 스낵을 세이브하기 위해, 로코와 안나는 한달음에 옥상에서 나와 시어터 복도를 런닝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코토하의 노티스에 복도에서는 노 런닝이라고 라이트되어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급한 상황이니 분명 언더스탠드? 언더스탠드! 해줄 거에요!


끼익, 덜컥!


"앗, 로코 쨩, 안나 쨩!? 갑자기 어쩐 일이야!?"


복도를 가로질러, 마침내 도착한 시어터 대기실. 안에는 유리코가 의자에 앉아, 북을 리딩하고 있었습니다.  꽤나 두꺼운, 하드 커버 북....앗, 탁자 위에는 로코가 꿈에 그리던 롤 케이크가!


"저어, 유리코! 아트를 위해서는 스위트가 니드해요! 아직 남아있나요?"

"에, 에?"

"로코....아트, 잘 되지 않는 모양. 그래서, 일단 휴식."

"아아. 그거라면....괜찮아. 아직 많이 남아있어."

"얏호!"


유리코의 나이스한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탕비실로 포워드! 레프리제네이터의 도어를 오픈했어요. 오옷! 염원하던 스위트가 보여요! 로코는 안나 몫까지 스위트를 겟해서 탁자에 늘어놓았습니다.


"자, 안나. 여기 스위트에요!"

"응. 고마워."

"로코 쨩, 안나 쨩. 마실 것도 필요하지 않아? 자, 여기 홍차. 그냥 티백을 우린 거긴 하지만...."

"아니에요. 땡큐에요 유리코."


원 핸드에 충분히 잡히는 작은 페이퍼박스의 포장을 풀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롤 케이크를, 같이 들어가 있던 스몰한 플라스틱 포크로 작게 떠서, 그대로 한 입. 으음~ 소프트하고 크리미한 이 테이스트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굿이에요! 역시 스위트는 세상의 트레져네요! 같이 곁들여진 블랙 티와의 밸런스도 아주 굿이에요!


"후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네요. 이렇게 한숨 돌리는 것도 임포턴트한 거네요."

"그렇지?" 

"후후, 맞아. 원래 창작은 당분과 함께한다고 누가 그랬어."

"이그젝틀리에요 유리코. 이제 슈가도 보급했으니 다시 옥상으로 돌아가볼게요!"

"어라, 벌써....?"

"괜찮나요 로코 쨩?"

"오브콜스에요! 좋아 그럼...."

"로코.....잠깐만."

"어디보자....포즈는 윙을 스프레드해서 플라잉하는  걸로 디사이드했긴 한데....단순히 플라잉만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어쩌지...."

"기다려....!"


당장이라도 옥상으로 고하려고 런닝하려던 도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몸이 기우뚱하고.....어라라....!?


"위험해!"

"꺅!?"


우아아앗! 문턱에 풋이 걸렸어! 이대로라면 넘어진다! 그렇게 생각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마침 누군가가 로코 앞에 있어서, 바닥에 넘어지는 건 피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그 누군가하고 부딪치고 말았지만요.


"아야야....누군지는 돈 노우하지만, 우선 쏘리에요. 이즈 잇 오케인가요?"

"어머, 누군가했더니 코로잖아! 괜찮나요?"

"으앗, 치, 치즈루!?"

"하여간....조심해야지. 무슨 일 있나요? 갑자기 그렇게 급하게 나가려고 하다니."

"로코는 로코에요. 낫 코로에요. 근데 치즈루, 미안하지만 좀 비켜주지 않겠어요? 로코는 지금 비지해요. 아트가 절 기다리고 있다고요!"

"아아, 또. 당신이라는 사람은 참.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성급하지 않아요? 봐, 이번에도 넘어질 뻔 했고요."

"그, 그치만."

"치즈루 씨 말이 맞아 로코 쨩. 우선 여기 앉는 게 어떨까?"

"에, 에에...."

".....유리코 씨가 하라는 대로, 해."


안나가 로코 뒤에 와서는 옷자락을 꼭 붙들고는 끌어당겼습니다. 뿌리치려면 뿌리칠 수 있었지만, 그러는 건 안나에게 실례이기도 하고, 또 모두의 워리한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해서 로코는 이끌리는 대로 근처에 있던 체어에 앉았습니다.


"로코 쨩, 한 잔 더 괜찮지? 금방 타올게!"

"아, 네! 땡큐에요 유리코!"


유리코가 탕비실로 뛰어들어간 사이, 돌연 치즈루가 로코에게로 다가와서는, 어째서일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로코, 알고 있나요? 마침 프로듀서 씨가 케이크를...."

"그거라면 이미 먹었는데요."

"어머, 그랬나요. 그러면....하나 더는 어떠신가요?"

"워, 원 플러스 원?"

"바로 그거에요. 후훗, 무척 이득을 보는 것 같은 울림이지 않나요?"

"에....그치만 로코, 이미 하나 먹었는데.....여기서 더 먹어버리면 못 먹는 사람이 생겨버리지 않나요?"

"오호홋, 괜찮답니다. 제가 양보해드릴 거니까요."


얼레? 치즈루?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로코가 큐리어스한 시선을 치즈루에게 보내자, 치즈루는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웃어보이며 대답했습니다.


"저야 뭐, 원한다면 얼마든지니까요."

"....과연 세레브...."

"오~호호호! 콜록, 콜록.....이정도 가지고 놀라시긴 아직 이르답니다."


뭔가 좀 수상한데....으음, 그래도 방금 케이크는 딜리셔스했고....모, 모처럼 치즈루가 양보해준 거니 노 땡큐는 말할 수 없겠는데요. 그리고, 그리고 또....유리코도 아까 크리에이션은 스위트와 투게더한다고 말했으니까....네. 어쩔 수 없네요♪


"로코 쨩, 많이 기다렸지?"


마침 또 유리코가 타이밍 좋게 티를 가져와주었습니다. 이렇게 세컨드 티타임이 스타트되는 군요. 스윽, 포옥. 우물우물, 꿀꺽. 후루룩. 달그락. 으으음~ 역시 딜리셔스해요. 케이크도, 티도. 완전 베스트 궁합이에요. 어라, 그런데 잠깐. 어째서 다들, 로코를 가만 보고 있는 걸까요? 그것도 이상하게 하트풀한 시선으로. 


"저기, 모두들. 왜 그런 시선으로 로코를 뷰잉하는 거죠?"

"아, 그, 그게. 그....로코 쨩이.....케이크, 맛있게 먹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니 뭔가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해야할까나...."

"음, 확실히. 그런 느낌이네요. 오물오물하고 먹는 모습이 햄스터처럼 귀여웠어요."


아앗! 이래서야 로코, 차일드가 되어버린 것 같잖아요. 으으....로코는 이런 이상한 하트풀은 원하지 않아요. 이젠 차일드가 아닌 걸요, 로코는.


"....로코."


로코가 두 사람의 미지근한 취급에 업셋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툭툭, 하고 뭔가가 로코의 암을 터치하는 게 느껴져서, 그 쪽을 돌아봤습니다. 그러자 보인 것은 안나였습니다. 좀 전보다는 약간 더 하드해진....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페이스.


"방금 그걸로....프로듀서와의 친밀도....400이 올랐겠네."

"네....?"

"아, 이게 아니라.....이젠 진정했어?" 

"진정?"

"응. 아까 로코, 엄청 흥분해서.....위험, 했어."

"아, 그건 그랬지만요...."


위험....확실히 그 말대로였습니다. 만약 치즈루가 로코의 포워드에 있지 않았다면, 넘어져서 크게 다쳤을 거에요. 으음....맞아요. 방금 로코의 무빙은 너무 래피드했어요. 으, 하지만 아트가....


"안나, 아까부터 쭉 생각했어....너무 억지로 하려는 거 아니야?"

"엣!? 무, 무슨 말인가요 안나? 로코는-"

"그럼....바로 만들 수 있어? 로코 아트."


그 말에 로코의 머리가 쿨링 오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못 하는 거네."

"그치만 로코, 만들고 싶어요. 빨리 피니시하고 싶어요. 그치만 잘 되지 않아서....막혀서...."

"어머나....그것 참 큰일이네요."

"이대로 있다간 로코 안의 크리에이트 스피릿, 꺼져버리고 말 거에요. 하지만 안나 말대로, 다시 가서 작업한다고 해도 크리에이트할 수 있다는 자신 또한 낫띵이에요. 우....어쩌면 좋죠."


로코 안에 있던 막연한 불안감이 명확한 셰이프를 갖춰버리고 말았습니다. 확실하게 잡히는 불안감, 무게감이 훅 느껴져서....로코, 괴로워졌어요. 답답해요. 숨이 막혔어요. 새까만 바다에, 가라앉는 듯한....


"로코 쨩!"


유리코의 외침에 로코가 겨우 고개를 들었습니다. 유리코는 안나하고도, 치즈루하고도 눈을 몇 번 맞추더니 큰 결심을 했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즉, 혼자서는 힘들다는 거지?"

"네에...."

"그러면 우리들과 함께라면 어떨까? 그, 그런 말도 있잖아. 호, 혼자라면 할 수 없는 것!"

"도, 동료와 함께라면 할 수 있는 것!"

"뛰어넘을 수 있는 건....Unity Strength!!!!!"


어느센가 세 사람은 로코의 포워드에서 꽤나 다이나믹하고도 페이머스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에.....서든리했지만, 이해했습니다. 언더스탠드했어요. The world is all one! 이라는 거네요.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스테이지라고 해도, 모두와는 만들 수 있다는 거네요! 좋아요! 그 서제스트....로코는 어셉트하겠어요!


"유리코! 안나! 치즈루! 그럼 여기에 어텐션 해주세요! 그리고 오피니언을 플리즈!"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를 꺼내들어, 로코가 드로잉했던 컨셉 아트를 모두에게 보였습니다. 고철더미에서 날아오르는, 반짝반짝한 메탈 비둘기 씨. 모두는 가만히 컨셉아트를 보고 있다가, 저마다 필링을 토크 스타트했습니다.


"멋있어요! 이 비둘기, 마치 불사조 같은...."

"불사조?"

"어라, 모르는 건가요? 옛 전설 같은데에서 나오던데. 그, 있잖아요. 불 속에서...." 

"아, 맞아요. 불사조는 죽지 않는 새인데, 단순히 죽지 않는 건 아니고, 보통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고들 해. 불사조는 종종 피닉스와 동일시 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그렇지만도 않아서...." 

"이번에는 유리코 씨가 진정할 차례네!"

"으, 으응." 


불사조....로코도 알고 있어요. 치즈루하고 유리코가 말한 대로, 파이어 속으로 뛰어들어 다이했다가, 리바이브하기를 끝없이 리피트한다는 레전드 속의 크리처....아앗! 이거! 바로 이거에요! 리사이클 비둘기 씨도, 불사조처럼 다시 라이프를 얻어서 플라잉하는 거에요! 이거! 이 이미지! 잊으면 안 돼! 절대로!


파바바박!


"우왓, 로, 로코 쨩!? 방금 그거!?"

"트래시, 가비지, 애쉬....여기서 리바이브....파이어! 플라잉! 스프레드 더 윙!"

"대단하네요....한 순간에 어쩜 저렇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헥, 헥....되었어요! 바로 이거에요!"

"아까보다 좀 더 박력 넘쳐! 좋은 느낌!"


컨셉아트도 리바이벌, 로코의 크리에이트 스피릿도 리바이벌! 이걸로는 성에 안 차요. 이제 정말로, 아트를 피니시하러 가지 않으면....아니, 리메이크할거에요! 로코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자리에서 스탠드 업했습니다. 그리고는 뚜벅뚜벅 대기실 문 앞까지 워킹. 하지만, 이대로 혼자서는.....시어터 루프에 고하지는 않아요.


"모두, 준비 오케이인가요?"

"물론이야."

"후훗, 그거야 당연하죠."

"이것도 저것도 전~부! 안나에게 맡겨줘! 비빗하고 해치울테니까!"


아트에게는 모두가 필요해요. 로코에게는 모두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로코는 혼자 가지 않아요. 모두와 함께, 고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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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로 로코 일행은 시어터 옥상에서 로코 아트(미완성)을 쓰레기인줄 알고 정리하려던 미사키 씨와 마주하게 되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그건 그렇고 로코어 어려워요 로코어. 같은 뜻을 가진 영어단어라고 해도 로코가 실제 쓸 법한 단어를 골라내는 게 또 어려운 일이네요. 일본에서는 로코가 쓰는 어휘를 모아 로코어 사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끄적적하면서 그 필요성을 깊이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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