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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1, 2020 23:59에 작성됨.
1.-「초혼」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난 너무 행복할 테니.
-장윤정: 초혼 中-
(노래를 부르는 히나코)
마유: 노래 좋네요. 무슨 노래인가요?
히나코: 옆 나라 엔카인 ‘초혼’이라는 노래예요.
마유: 히나코 짱의 능력과 정말 잘 어울리는 선곡이네요.
히나코: 능력 때문에 선곡한 건 아니지만 말이죠.
마유: 그런데, 히나코 짱은 갑자기 이 노래를 왜 부르시는 건가요?
히나코: 생각나서요. 이 노래가.
마유: 그렇군요.
히나코: 그리고...
히나코: 진짜 보고 싶은 사람이.
(놀라는 마유)
마유: 히나코 짱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나요?
히나코: 있다면 있죠.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어요. 언제나 저를 아껴주었죠.
히나코: 슬프게도 제가 총선에서 상위 입상을 하고 나서 얼마 후에, 영혼이 썩은 강도에게 당해 목숨을 잃었어요.
히나코: 하필이면 제가 해외로케 가 있었던 때에 일어난 일이라 비보 소식도 며칠이나 늦게 듣게 됐죠.
히나코: 돌아왔을 땐 장례식도 끝나 있었고, 매장도 끝나 있었어요.
마유: 저런...
히나코: 한동안은 그리움과, 충격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울기만 했어요.
히나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윳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이 노래를 듣게 되었어요.
히나코: 그냥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자막을 켜고 보니까 너무 슬퍼서, 죽은 그가 생각나 너무 공감되어서.
히나코: 결국엔 몇 번이나 돌려들으며 울었어요.
히나코: . . . !
히나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마유: 뭔가요?
히나코: 제 능력 말이죠. 영혼을 조작하는 소울소울 열매잖아요.
마유: 그렇죠.
히나코: 그래서, 저쪽 세상에 있는 그 사람의 영혼을 불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유: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마유: 웬만하면 명복을 빌어주는데, 이렇게까지 하시려는 걸 보면, 정말 좋은 분이셨나봐요.
히나코: 좋은 사람이기도 했지만...
히나코:. . .
히나코: 무엇보다, 너무 보고 싶어요.
(창문을 여는 히나코)
히나코: 혼이 들어올 수 있게 창문을 열어둘게요.
히나코: . . .
히나코: 정말로 보고 싶어.
(허공에 손을 뻗는다)
마유: . . .(꿀꺽)
히나코: 이제, 들어와.
초혼(招魂)
(별안간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마유: 바...바람이...!
히나코: . . .
히나코: 와주려나봐요.
히나코: 오려거든 빨리 와 줘. 많이 보고 싶으니까.
(잠시 후)
(바람이 그치더니 꽤 키가 큰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 안녕, 히나코. 오랜만이야.
히나코: 오랜만이야.
히나코: 이루카 언니.
키타 이루카(18): 잘 지냈어?
히나코: 나야 항상 잘 지냈지.
히나코: 언니는 어때?
이루카: 언제나 하늘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
히나코: 내가 잘 지내는 것 같았어?
이루카: 네가 겉으론 잘 지내도, 어느 날엔 내가 보고 싶어서 훌쩍거리던 모습도 보았어.
히나코: 맞아. 정말 그랬어.
히나코: . . .
히나코: 언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루카: 무엇인지 알고 있어.
히나코: 그래? 어때?
이루카: 싫지는 않아. 다만 천리天理에 어긋나는 일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히나코: 우리 프로덕션 사람들 하는 걸 보면 천리天理 같은 건 진작에 무시한 지 오래라 괜찮아.
마유: 아하하...
이루카: 그럼, 어떻게 할 건데?
히나코: 혹시 언니의 묘지가 어디 있는지 기억하고 있어?
이루카: 아마 아키타에 있을 거야.
히나코: 언니의 몸, 지금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이루카: 지금쯤이면 상처도 다 아물었을 테니 괜찮을 거야.
마유: 화장 안 한 거예요?
이루카: 제가 생전에 화장하는 거 싫다고 그랬거든요.
히나코: 이걸 시도하려면 굉장히 강심장이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이루카: 여차하면 내가 너에게 빙의해서 하는 것도...
히나코: 언니도 그렇게 용감한 사람 아니잖아. 그러고 보니 예전엔 도롱뇽 보고...
이루카: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네. 그거 좀 잊어버리라니까.
마유: 도롱뇽? 도롱뇽이 왜요?
이루카: 몰라도 돼요. 저희끼리의 비밀이에요.
히나코: 아무튼,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이루카: 한가하다면 지금 다녀오지 뭐.
히나코: 그럼 가자.
마유: 이렇게 즉답으로?!
히나코: 시간도 아침 10시고, 오늘은 하루종일 오프니까요.
마유: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잘 다녀오세요.
이루카: 가자~
(아키타의 공동묘지)
히나코: 그러고 보니 여기, 본가 근처지?
이루카: 맞아. 집 근처.
히나코: 자칫했다간 엄마아빠가 날 보고 시체도둑 내지는 도굴꾼으로 오인해서 두들겨팰지도 모르겠네.
히나코: 그럼 안 되는데.
이루카: 아무튼 빨리 시작하자. 내 시신을 꺼내야 해.
히나코: 언니가 더 열성이네.
히나코: 사실은 언니도 다시 살고 싶었던 거지?
이루카: ...응.
이루카: 한순간도 끊임없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 곁으로 다시 가고 싶었어.
이루카: . . .히나코.
이루카: 정말로, 나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거야?
히나코: 많은 사람들이 언니를 사랑했던 것처럼 나도 언니를 사랑하니까.
히나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언니, 다시 보고 싶으니까.
이루카: . . .고마워, 히나코.
(이루카의 무덤 앞에 다다른 히나코)
히나코: 이제, 시작한다?
이루카: 응.
(무덤 위에 손을 올리는 히나코)
히나코: 영혼의 통치자가 말한다. 무덤아, 네 입을 벌려라.
이루카: 다 좋은데 ‘영혼의 통치자’는 뭐야.
히나코: 그냥 한 번 생각나서 붙여봤어.
이루카: 근데 좀 중2병 감성 돋네.
히나코: 그런 건 그냥 깔끔하게 무시해줘.
히나코: 무덤아, 다시 말하노니 입을 열어라.
(그러자 이루카의 묘지가 갈라졌고, 그 속에 있는 이루카의 관이 드러났다.)
이루카: 아, 여기 있다.
히나코: 이제 이걸 열어볼까?
히나코: 아, 맞아. 썩지는 않았겠지?
이루카: 확실한 건 아직 썩지 않았어. 관도 멀쩡한 걸 봐서는.
히나코: 왠지 툭 치면 부서질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저찌해서 관을 연다)
히나코: 아직 멀쩡하네. 벌레 파먹은 부분이 하나도 없어.
히나코: 상처의 피도 이미 다 마른 것 같고.
이루카: 이제 다시 살아날 일만 남은 건가?
이루카: 무덤에 묻힐 만큼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난 나를 보면 다들 놀라서 기절할지도 모르겠네.
히나코: 언니, 준비됐지?
이루카: 응.
(이루카의 시신에 손을 올려놓는 히나코)
히나코: Life, or heaven?
이루카: Life.
(이루카의 영혼이 몸 안으로 들어간다.)
(창백하던 몸에 핏기가 생기고, 심장이 뛰듯 온 몸에 미세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윽고, 이루카가 눈을 뜨고, 관에서 일어난다.)
이루카: 드디어...다시 살아났어!
이루카: 고마워, 히나코!
히나코: 뭘, 별 거 아니야. 언니가 살아난다면 그것만으로 난 기쁘니까.
히나코: 근데 언니 말대로 사람들이 엄청 크게 놀랄 것 같아. 마을의 화제가 될지도.
이루카: 뭐, 하긴 그렇겠네.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난 나를 사람들이 보면 마치 좀비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테니.
이루카: 일단 히나코, 집에 갈까?
히나코: 그래. 집에 가서 엄마아빠 만나러 가자.
(히나코의 집)
딩동,
히나코엄마: 누구세요?
히나코: 나야, 히나코.
엄마: 아, 히나코. 어서 와라.
히나코: 안녕, 다녀왔습니다.
히나코아빠: 어서 오거라. 오랜만에 오는구나.
히나코: 있지. 엄마, 아빠. 내가 할 이야기가 있어.
아빠: 응? 뭔데 그래?
히나코: 내가 사람 한 명을 데려왔어.
엄마: 누군데?
히나코: 이 사람이야. 들어와.
이루카: 안녕.
엄마: 너, 너는...진짜야? 진짜 이루카야?
이루카: 응, 진짜 키타 이루카 맞아.
이루카: 오랜만이야, 엄마, 아빠.
(이루카를 껴안고 눈물 흘리는 엄마아빠)
아빠: 아이고...내 딸아...
엄마: 어떻게 살아난 거니?!
이루카: 히나코가 살려줬어.
아빠: 뭐?! 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
히나코: 그런 게 있어. 우리 프로덕션 들어가면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그럴 능력을 얻게 돼.
엄마: 놀랍구나...언제 한 번 찾아가보고 싶은 걸.
아빠: 아무튼, 우리 이루카도 살아난 기념으로 파티라도 열자꾸나!!!
이루카: 찬성~예에에~
(그날 저녁은 이루카의 부활 축하 파티를 열었고, 히나코는 집에서 자고 다시 프로덕션에 돌아갔다)
2.-「도장깨기」
(사무소)
아키: 갑자기 생각난 건데 말입니다.
아라이: 무슨 일이신가요?
아키: 우리가 지금까지 오록스들을 상대해오지 않았습니까?
아라이: 맞아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키: 그런데 그들은 너무 약합니다. 간부 정도면 엄청 강할 거라더니 너무 약하지 않습니까!
아라이: 사실 그건 그들이 약하다기보다는 여러분들이 굉장히 강하신 거예요.
아키: 여하튼, 이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오록스 말고 다른 적군은 없습니까?
아라이: 글쎄요, 저는 오록스 이외에는 다른 적들을 알지 못합니다.
아라이: 히로룽은 알아?
치히로: 알 리가 없지. 난 지금까지 사무원으로 살았으니까.
아키: 미츠키 공은 아는 적들 있으십니까?
미츠키: 있을 리가요. 저도 지금까지 아라이 언니 따라다니면서 오록스만 만나봤죠.
마오: 아니면 아키 씨,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도장 깨기 같은 거 하시는 건 어때요?
아키: 안 그래도 지난번에 몇몇 분들과 대련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다들 강하시긴 했어도 제 상대는 되지 않았습니다.
미츠키: 그럼 더 많은 분들과 대련하세요. 모든 분들과 다 하시진 않으셨을 테니.
아키: 아, 그런 방법이!
아키: 도장깨기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바로 일어나 뛰어나가는 아키)
아라이: 아키 씨. 행운을 빌게요.
(사무소 뒷마당)
(이곳은 예로부터 이능력자들의 수련장소였다)
아카네: 앗! 아키 씨! 안녕하십니까!
아키: 안녕하십니까, 아카네 공!
아카네: 아키 씨도 수련하려 오셨나요?
아키: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도장깨기를 하러 왔습니다.
아카네: 도장깨기입니까! 좋네요! 근데 그게 뭔가요?!
아키: 한마디로 대련장의 보스들을 깨는 것입니다.
아키: 즉 저는 이 미시로 프로덕션의 최강자들을 쓰러뜨릴 예정이지 말입니다!
아카네: 그렇다면, 저를 먼저 상대하시겠습니까?!
아키: 아카네 공을 말입니까!? 처음부터 살벌한 도전이군요!
아카네: 들어오십시오!
테 카(Tce cka)
(용암거인으로 변신하는 아카네)
(이에 맞서 아키도 산성화山城化한다)
어텀 인 폴러 그뢰세(Autumn Ein Volle Größe)
아카네: 강하게 나오시는군요!
아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카네 공을 상대로 도장깨기가 되련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강력하신 분이시니까 말이죠!
아카네: 정신 차리고 나오시면 안 될 건 없을 겁니다!
아카네: 얼마 전에 다른 세상에서 코치님 한 분이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분과 겨루었던 기억을 떠올려서 한 번 덤벼보세요!
아키: 알겠습니다! 들어오십시오!
아카네: 갑니다~!!!
용암석(Lava Obsidian)
(아카네의 주먹이 용암석으로 변해 아키 캐슬을 강하게 때린다)
퍽,
쿠웅,
아키: 크윽!
(비틀거렸지만 가까스로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잠시 후)
아키: 이제 제 차례입니다.
아카네: 들어오시지요!
제리코 스플링(Jericho Spling)
(아키 캐슬의 손바닥이 테카모드 아카네를 강하게 밀친다)
아카네: 커헉?!
아키: 어떠십니까!
아카네: 확실히...강하시군요...!
아카네: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야겠네요!
(비틀거리던 걸음을 다시 제대로 선 뒤 공격을 날리는 아카네)
불카누스 와일드보어(Vulcanus Wildboar)
(테카모드 아카네의 오른쪽 주먹이 멧돼지의 형상으로 변해서 날아간다)
(날아간 주먹은 아키캐슬에 직격으로 맞는다)
아키: 커헉?!
아키: 이...이건 다르다...확실히 다르군요...!
아키: 하지만 항복할 정도는 아닙니다.
아키: 저도,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가야겠군요!
로쿠스타 캐논(Rockster Canon)
(아키의 몸에서 대포들이 장전되더니, 곧이어 사정없이 아카네를 맞춘다)
아카네: 커흑?! 커헉?! 푸헉?! 케헥?!
(그렇게 아키와 아카네는 몇 시간동안 사투를 벌였고, 그 결과 둘 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키: 하아...하아...
아카네: 역시 아키 씨...엄청 강하시네요...
아키: 도장깨기는...더 이상 진행하지 못할 것 같군요...
아키: 아까...아라이 공이 말씀하셨습니다.
아키: 오록스가 약한 게 아니라...우리 아이돌들이 너무 강한 거라고...
아키: 그 말씀이...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키: 역시 우리 아이돌들...굉장히 강하군요...
아키: . . .하핫, 한 수 배웠습니다.
아카네: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죠!
아키: 좋습니다!
지나가던 카에데: 용암인간 아카네랑 도장깨기 한 뒤 먹는 음식은 불도장...후훗.
아카네: . . .그거 좋군요.
아키: 아오이 공에게 부탁해서 불도장이라도 먹으러 가죠!
아카네: 좋습니다!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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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1편까지 써보았네요.
역시 근본없이 평화로운 이 세계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할게요.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변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스트레스, 아픔, 고통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을 테니까요.
히나코는 능력적으로는 강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정말 약한 아이입니다.
(아라이씨는 괜찮겠죠? 어짜피 원초적 공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셔서 웬만한 정신공격에 내성이 강하게 드셨을 건데 말이죠...)
정작 작가가 그럴 생각이 없지만
일단 내가 바.판 에서 생각해둔 전개 중에 있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