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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12화 -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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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9, 2020 01:56에 작성됨.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리버P 일행들은 모두 하나같이 눈에 불을 켜면서 전자 도어락이 걸려있는 문을 찾아보고 있었다.


리버P "분명 전자 도어락이 걸린 문이라고 했는데…"


한참을 찾다가 결국 복도의 중앙까지 걸어오고 말았다.


리아무 "하아하아, P느님! 그냥 이거 대충 열쇠 구멍 맞는지 확인만 하고 2층을 조사하는 게 낫겠어."

리버P "바보야! 아까 이치로 씨 말 못 들었냐? 암호로 여는 문이 있을거라고 분명 얘기했잖아. 이런 게 어떻게 열쇠구멍에 들어가겠냐? 자, 여기 아까 열지 못하고 그대로 둔 제어실 문을 예를 들어보자. 잘봐!"


- 스르륵~ 철컥!


리버P "……"

유키미 "……"

사에 "……"

리아무 "……"

아카리 "……"


모두들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설마 우연히 주운 이 열쇠가 제어실 열쇠였다고 생각지는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첨단 디지털 방식의 도어락 시스템도 없이 말이다.


리버P "뭐냐, 이거. 나였다면 제대로 전자 도어락도 걸어놓았을텐데 말이야."

아카리 "생각해 봤는데, 혹시 누구도 눈치 못채게 하기 위해서 주얼리샵이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를 고른 것 아닐까요?"

리버P "흠, 시체가 함께 있는 거라면 그럴 법도 하네…"

사에 "하지만 누가 어떠한 사유로 시체를 안치하였는지…"

리버P "끄으, 깊게 생각하려니 더 복잡하네."


그럼에도 리버는 이런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는 제어실 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수많은 모니터가 리버 일행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거 아닌가?


리버P "이, 이 모니터들은 대체…"

리아무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몇 개는 CCTV 자체가 망가진 모양이네. 쳇, 야무해~"

사에 "저기, 5층 모니터에 이치로 항 일행들이…"


사에가 가리키는 모니터 그룹에 모두의 시선이 모아지는데 정말 그 중 하나의 모니터에는 이치로 일행의 걷는 모습이 찍히고 있었다. 리버는 바로 무전기를 들어 이치로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삐삐삐!


이치로 [여기는 이치로, 리버 씨. 무슨 일이십니까?]

리버P "이치로 씨, 지금 5층 안내 데스크실 앞이시죠?"

이치로 [앗, 네에! 어떻게 아셨…]


질문을 하려는데 뭔가 짐작이 가는 듯 질문하려던 말을 끊고는 살짝 웃음소리를 내면서 리버에게 말하였다.


이치로 [네, 열었나보네요. 제어실, 맞죠?] (싱긋)

리버P "네, 정답이에요. 아, 근데 지금 컴퓨터가 앞에 있는데 켜볼까요?"

이치로 [켜보세요. 우린 지금 이 어지러운 상황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이치로의 지시대로 리버는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어떤 시작 프로그램이 전체화면으로 부팅이 되더니 아이디 부분만 뺀 비밀번호 칸이 빈칸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 교토타워 총괄 시큐리티 시스템 ]

ID : Yamahide

PW : 


리버P "……! 이거 설마…"

리아무 "응, 그거인 것 같네. 빨리 입력해봐!"


열쇠를 다시 꺼내고는 열쇠고리에 걸린 5자리 숫자를 차례대로 입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고 있었다.


인증 중...

접속시도 중...

접속 완료!


→ 1층 서쪽 복도 셔터 [ CLOSE ]

2층 직원 휴게소 도어락 [ CLOSE ]

2층 연회관 중앙 복도 셔터 [ OPEN ]

3층 배관실 전자 도어락 [ OPEN ]

3층 서점 전자 도어락 [ CLOSE ]

4층 서쪽 복도 셔터 [ CLOSE ]

5층 남쪽 복도 셔터 [ CLOSE ]

X층 XXX [ CLOSE ]

O층 OOO [ CLOSE ]


사에 "어머, 작동이 되었사와요!"

이치로 [작동 됐습니까? 마침 잘 됐군요. 혹시 4층 중에 셔터로 막힌 곳도 열어줄 수 있습니까?]

리버P "서쪽복도 얘기하시는 거죠? 5층 남쪽 복도 셔터도 닫혀서 못가셨다면 지금 다 열게요."


리버는 하나씩 커서를 움직여 닫혀있는 곳을 연다. 1층 서쪽 복도 셔터부터 시작해 하나씩 열기 시작하더니 교토타워 전체에는 요란한 셔터음과 함께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리버는 모니터와 휴대폰 메모장 앱 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다른 손으로는 무전기를 들어 이치로에게 셔터가 열려있음을 알린다.


리버P "네, 전부 열었는데요. 층이랑 구간 이름이 전부 O랑 X로 마킹되어 있는 것도 있어요. 게다가 거긴 암호가 한 번 더 걸려있어요."

이치로 […! 아, 설마 거기라면…]

사에 "짐작가는 바가 있으신지요?"

이치로 [네, 조금은요. 제일 먼저 사망자가 나온 곳인 1층 서쪽 복도의 보일러실에요. 그만큼 제일 먼저 철통 봉쇄를 걸어놓은 곳이에요.]

리아무 "그, 그럼 거기 뚫으면 레알루 되는거지?"

이치로 [아뇨, 아마 다른 문 하나가 더 있을텐데 거기의 전자 도어락 아닐까요? 거기까진 들어가보지 않아서 잘…]

리버P "됐습니다. 이제 조사할 곳이 줄었네요. 미리 갈 동선도 모니터 보면서 메모해 놨어요. 저는 1층 서쪽 복도의 인쇄소, 우편 보관소, 보일러실이랑 2층 남녀 화장실 2군데, 강당, 직원 휴게실이랑 3층 회의실을 둘러볼게요."

이치로 [저, 저희는요?]

리버P "이치로 씨네 일행은 4층 배전실, 물류 창고랑 지금 계신 5층의 안내 데스크, 수도 관리실, 총무실을 조사해 주세요. 더 이상은 모니터 상에선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리버랑 그의 일행 아이돌들은 할 일을 마친 듯 기지개를 펴면서 제어실을 나왔다.


아키라 [여기서까지도 철저하네. 그래, 이쯤 되야지 내 프로듀서라고 자랑할만 하지!]

리버P "언제는 안 그랬나. 그냥 몸 움직이기 귀찮아서 대신 머리를 좀 굴려서 소거법을 쓴 거 뿐이야."

리아무 "몸 좀 움직여야지! 이 찐따 오타쿠 P느님!"

리버P "그렇게 주장할거면 내몫까지 움직이면 되겠네."

리아무 "으앙! P느님~ 같이 가! 미안~"


리아무는 허겁지겁 달려와 리버의 옆에 꼭 붙어 팔을 붙들고 있었다. 물론 리버의 일행들은 달리 내치지 않고 리아무의 손을 잡아주고는 같이 서쪽 복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리버P "인쇄소가 여기였다고 했지? 음, 그래도 잠겨있는데 어쩐담…"


리버는 혹시나 싶어서 문 손잡이를 당겨봤지만 역시나 열리지 않아서인지 한숨을 푹 쉬고 말았다. 열쇠를 찾을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리버는 다시 무전기를 들고 이치로에게 전화하였다.


- 삐삐삐!


리버P "저기 이거 다 잠겨버렸는데, 열쇠는 시체들 중에 찾아야 할까요?"

이치로 [네? 혹시 제어실에 열쇠 보관함 안 가보셨어요? 저도 거기 가려고 내려가는 중인데…]

리아무 "그 열쇠 보관함이 어디있는지 알아야…"

이치로 [들어와서 뒤돌면 문의 오른편에 있어요. 앞으론 컴퓨터만 보지 마시고 좀 주의깊게 둘러봐주세요.]

리버P "네, 지금 갈게요."


리버와 그의 일행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제어실로 향하였다. 그리고 문을 열고 뒤를 돌아보니 정말로 오른쪽에 나무 재질로 보이는 중간 크기의 보관함이 보였다.


아카리 "이걸 여태껏 못봤다는 겁니과?"

리버P "응, 그런 것 같네…"

리아무 "눈치 채는 거 너무 늦어. P느님…"

리버P "뭐, 됐어. 빨리 순서대로 챙기고 나가자."


열쇠 보관함을 열어 리버는 들를 곳의 열쇠만을 집어서 하나씩 가방에 넣고 있었다. 물론 제일 처음 들릴 인쇄소 열쇠는 자신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리버 일행은 제어실 문을 닫고 다시 서쪽 복도로 향하였다.


리버P "부디 수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리버는 인쇄소 문의 잠금을 풀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열자마자 역시나 눈 앞에서부터 썩은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리버P "흠, 이거 큰소리 내면 큰일날 것 같은ㄷ…"


- 쾅!


하지만 이 혼잣말과 동시에 방심한 나머지 그만 기물에 부딪히고 말았고 결국 큰 소리가 입에서 새고 말았다.


리버P "끄아악…"

괴물 "그어어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리아무 "꺄아아아악!!! 왜 깨운거야, P느니이이임!!" [거의 울 듯]


- 탕! 푸츄우우~


좀비 "……" [풀썩]

리버P "됐다. 이제 다시 조사하자."

리아무 "죽이는 거 빨라, P느님…"


그리고는 이곳저곳 조금이라도 의심이 갈만한 곳은 전부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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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끄는 전개에서 드디어 벗어나고 이제 전체적으로 한층 더 간결해졌네요.


다만 걱정되는 게 있다면 세부적인 묘사로 인해 느끼는 재미는 좀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듭니다.


뭐, 그래도 그동한 단순히 한 두군데만 돌 정도로 질질 끌려서 더 폭넓게 알 수 있었던 것도 몰랐던 것보다야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 다음   점차 걷어지는 진실의 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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