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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판데모니움 11화 - 마음으로 스며드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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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5, 2020 11:17에 작성됨.

리버는 리아무의 말대로 잡동사니들 중에 소파가 있는 곳에 누우려 했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조금 민망한 감정이 들었는지 리아무에게 귀에 대고 속삭였다.


리버P [저기, 여기있는 소파 말고 다른 조용한 곳은 없어? 나 얘네들 얼굴 보고있기 민망해.]

리아무 [왜? 아, 그건가. 혼자가 익숙해서…]

리버P [으으,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할게.]

리아무 [응, 일단 소파를 좀 옮겨볼게.]


그리고는 소파를 복도 끝까지 어깨로 밀어서 그나마 청결한 곳에 정지시켜 놓았다. 이런 행동을 하는 리아무를 본 동료들은 따라오려 들었지만 리아무는 손바닥을 보이며 따라오길 거부했다.


리아무 "안 돼. P느님이 지금 불편해하고 있어. 오지마."

슈코 "뭐야, 그까짓거 누가 쳐다본다고." (긁적)

리아무 "그게 문제라는 거야. 나랑 P느님이랑만 있기로 약속했어. 지금 P느님은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유키미 너도…"

리버P "유키미는 오게 둬."


리버가 아파서 소파에서 앓는 소리를 내는 와중에도 유키미는 예외로 둬달라며 말하였다.


리아무 "아무튼 나 지금 빨리 물수건 적셔서 갖고 와야하니까 P느님을 위해서라도 절대 오지마. 알았지?"


하고서는 바로 여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리아무가 가자마자 예외로 선택받은 유키미는 리버가 누워있는 소파로 달려왔고 유키미의 발소리가 커지자마자 오른팔을 뻗어 유키미를 감싸 안고자 했으며 유키미는 이에 답하듯 리버의 오른팔에 들어왔다.


유키미 "리버…… 불편해?"

리버P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유키미는 아니야. 오히려 안아주고 싶거든."

리아무 "헤이헤이, P느님! 연애는 좋은데, 이 찬물수건은 얹고 하지?"


그리고 리아무는 젖은 손수건을 갖고오자마자 그대로 리버의 이마에 살포시 얹어주었다. 하지만 리아무는 여기에서 성이 안 찼는지 간단한 질문 몇가지를 하였다.


리아무 "P느님! 이름 대봐."

리버P "엥? 갑자기?"

리아무 "빨리! 이거 뇌진탕 응급처치하고 환자의 집중을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란 말이야! 오래 걸리는 질문도 아니잖아!"

리버P "하아…… 리버 맥코이."

리아무 "소속과 직업은?"

리버P "346 프로덕션 Z과 소속 프로듀서"

리아무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건?"

리버P "중화음식, 특히 해물짬뽕!"

리아무 "뭐, 다행히 뇌 상태는 정상인 것 같네. 물수건 좀 얹고 쉬고있어. 나아졌다고 생각할 때 가자."


어깨를 가볍게 톡톡 치고는 리아무는 스스로도 기지개를 펴며 자리를 떴다. 동료들에게로 걸어오자마자 리아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거나 간만에 본 멤버들조차 그녀를 거의 처음보는 사람 취급하며 벙쪄있었다.


아키라 "리아무, 확실히 간호학에 대해 대충 공부는 해뒀다고 했지만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니. 원래의 야무하던 너답지가 않은데."

슈코 "그러니까, 나 솔직히 딴사람 보는 줄 알았어. 후배 씨. 아, 후배니까 '~씨' 호칭은 좀 그러려나~ 뭐, 아무튼 그렇더라고만 알아둬."

나기 "솔직히 리아무 선배를 다시 봤습니다. 언제나 얼빠지고 야무에 만행 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응급 상황에선 몰라볼 정도로 프로로 돌변하는군요."


어쨌든 모두들 리아무의 의외의 면에서 칭찬행렬이 이어지자 리아무도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이야기 하였다.


리아무 "으, 으응. 워, 원한다면 더욱 칭찬해줘도 된다구? 나 칭찬 안 받으면 멘탈이 레알 두부가 되는 타입이니까!"

나기 "기각!"

리아무 "히잉~ 야무우우…"


물론 나기같은 아이가 리아무의 바람을 들어줄리도 없었고 예상했던 결과 탓인지 리아무는 그대로 고개를 쭈그러 들었다. 한편, 리버 측은 어느새 한쪽 팔로 유키미를 안아서 눕힌 채로 토닥이고 있었다.


유키미 "아픈 거…… 날아가라……… 날아가라…………… 치카에게…… 배운…… 마법이야……… 진심으로…… 걸어주면…… 통한대…………"


유키미는 어느새 양손바닥을 보이며 당장이라도 장풍을 날릴 듯한 의지가 드러나는 표정이었다. 물론 리버 입장에선 마법 따위야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이런 유키미의 상냥한 행동에 마치 마법처럼 따뜻한 마음이 녹아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리버P "고마워, 꼬마 마법사님~ 덕분에 조금 있으면 곧 나아질 것 같네." (웃음)


그리고 이런 유키미의 순수함에 잘 받아쳐주는 리버였다. 흐뭇한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유키미는 그 손길이 좋았는지 적극적으로 리버의 손길을 받았다.


유키미 "후훗…… 리버에게…… 매번…… 도움…… 받아서…… 이젠…… 리버한테…… 힘을 주는…… 수호 마법사가…… 될 거야…………!"

리버P "프흐, 이미 나한테 있어서 넌 충분히 마법사같은 존재인 걸~"


리버는 손을 뻗어 유키미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고 유키미도 그 손길이 간지러우면서도 좋은지 까르르 웃어댔다. 이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두 사람의 광경을 못마땅한 '척'하며 흐뭇한 미소로 구경하고 있던 아키라는 리버를 부르고 있었다.


아키라 "이봐, 초등학생과의 연애는 좀 변태같으니까 나아지셨으면 빨리 좀 일어나시지 그래?"

리버P "누가 연애를 했다고 그래? 딸처럼 아껴주는 것도 안 되나, 뭐~"


리버는 아차 싶어서 일어나긴 했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X랄 친구처럼 일어나면서도 아키라랑 티격태격대며 다시 생존자 멤버들과 합류했다.


슈코 "후흐, 그러는 당신도 아키라랑도 꽤 사이 좋아 보이시는데?"

아키라 "무, 뭐!? ///// 무, 무슨 헛소리야!!!"

리버P "X랄 친구같다는 의미라면 일단 정답이긴 해."

슈코 "그래, 그 찐따같던 리버 프로듀서 씨가 친구가 생겼으니 축하할만 하지. 뭐든 인생에 그런 솔직하게 티격태격거릴 수 있는 존재 한 명 쯤은 필요한 법이야~"


그리고는 슈코는 아키라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슈코 [만일 저 남자를 갖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솔직해지는 편이 좋을거야. 또 어떤 여자가 채갈지도 모르니까~]

아키라 [크윽, 선배님… 참견 좀 하지 마요.]


슈코와 아키라, 둘끼리만 소곤대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게 궁금해서인지 리버는 슈코 어깨를 톡톡 치면서 물어왔다.


리버P "? 둘이 뭔 얘기를 그리 열심히 하셔? 여자들만의 비밀이라 알면 안 되기라도 하는 거야?"

슈코 "호오? 둔감할 줄 알았더니 눈치 꽤 좋은데? 그래, 여자끼리만 알아야 하는 그것이지. 프로듀서 씨는 이 이상은 몰라도 돼!"

아키라 "평생 안 알려줄거다! X큐!"

리버P "자랑이다. 아주… 자, 얘들아. 아차! 이거 안 물어봤다."


그리고는 다급히 아까 얻은 열쇠를 꺼내서 이 열쇠와 5자리 비밀번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이치로에게 물어봤다.


아카리 "아, 맞다과! 저거 안 물어봤과!"

리버P "이치로 씨, 이 열쇠랑 5자리 비밀번호에 대해서 말인데요."

이치로 "흠, 비밀번호라…"


이치로는 잠시 열쇠고리를 넘겨받고는 열쇠의 정체와 5자리의 비밀번호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치로 "혹시 그거 아닐까요? 패스워드식 도어락이 걸려있는 문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열쇠는 방 자체를 열 수는 없어 보이고 그 방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열쇠구멍의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리버P "그렇군요. 패스워드가 걸린 문을 찾아보라. 알겠습니다. 자, 어서 가자! 다시 움직이자."


유키미 "응…… 리버……"

리아무 "P느님! 두고가지 마~"

사에 "네에, 얼른 가지요."

아카리 "알겠슴과!"


리버의 지시대로 리버팀 일행은 유유히 전부 1층으로 다시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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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리버P가 구르고 육체&멘탈 케어는 아이돌들이 다 해준다. 다른 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든 이례적인 사례죠.


다른 시리즈는 아마 원인이 꼭 아이돌, 제3자, 프로듀서 등등 꼭 누구탓이 존재하는데 여긴 그런게 없어요. 당장 괴물들 쓸어버리고 동료들 서로 케어하느라 바쁘죠.


모토 자체가 "우리 손으로 시작한 지옥은 아니지만 우리가 끝내자!" 거든요. 인간이 훠어어얼씬 불리한 악조건 속인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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